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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콜

last modified: 2014-04-21 23:56:56 by Contributors


피츠버그 파이리츠 No.45
게릿 콜 (Gerrit Alan Cole)
생년월일 1990년 9월 8일
국적 미국
출신지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1]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프로입단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201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투수.

Contents

1. 양키스의 가슴을 할퀴다
2. UCLA 최강의 원투펀치, 그리고 2011년 드래프트
3. 마이너리그
4. 메이저리그
5. 피칭 스타일
6. 이모저모


1. 양키스의 가슴을 할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렌지 카운티에서 오렌지 루터런 고교(사립학교다)를 나온 콜은 고교 때 특이한 딜리버리로 94~98mph의 싱킹 무브먼트를 갖춘 패스트볼을 던지고 매우 준수한 체인지업을 갖춰서 2008년 드래프트에서 고졸 정상급 우완으로 평가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스캇 보라스를 끼고 있었고, 스터프는 정상급이지만 딜리버리가 좀 부드러운 면이 없어서 교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던데다 부유한 집안에서 오냐오냐 자란 탓에 성격도 제멋대로여서 소위 말하는 언더독 스피릿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기에 많은 팀들이 그를 기피하기 시작했다. 당초 전체 15순위 전후로 지명받을 거라던 예상은 속절없이 빗나갔고, 그를 지명한 팀은 1라운드 28순위 픽을 갖고 있던 뉴욕 양키스. 양키스는 콜이 오래 전부터 양키스 팬이었으며[2] 필 휴즈(같은 캘리포니아 출신)가 드래프트되기 전 피칭을 즐겨봤을 정도라고 하니 돈을 좀 쓰긴 해야겠지만 얼마든지 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드래프트 이후 발굴되어 양키 팬들을 설레게 했던 2001 월드 시리즈 당시의 어린 콜의 사진.

그런데 콜은 보라스와 짜고 양키스를 아주 제대로 엿먹였다. 차일피일 협상을 미루더니, 데드라인에서 400만불쯤 제시하면 콜! 외치지 싶던 양키스의 기대를 그야말로 무참히 짓밟으며 협상이 결렬되었다. 설령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받는다 해도 사인할 계획이 없었을 정도로 협상에 대한 의지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중론. 일각에서는 양키스가 웬만한 전체 1순위 계약금에 준하는 600만불까지 쓸 각오를 했고, 진전이 없자 다급해져서 마감 몇분 남기고 600만불에 달하는 거금을 정말로 제시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계약에는 실패했고, 양키 팬들은 그렉 매덕스가 양키스 차버리고 떠나서 우승반지 1회에 그쳤으니 쟤도 이상한 팀 가서 망할 거라는둥 정신승리의 기백을 보였으며 콜은 UCLA에 야구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2. UCLA 최강의 원투펀치, 그리고 2011년 드래프트


2008년 UCLA에 입학한 콜은 2009년 초 입학한 트레버 바우어와 함께 대학야구를 뒤흔든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고, 미국 대학야구 대표팀에도 선발되어 에이스로 활약했다.[3] 2010년 UCLA 브루인스 야구부가 적립한 51승 17패는 UCLA 역사상 최고의 성적이자 전국에서 둘째인 성적이었다.

2011년에는 쬐끔 부진...까진 아니어도 평범한 모습, 그러나 삼진을 뺏어내면서도 제구가 웬만큼 잡힌 모습을 보였으며 대학에 와서 더 발전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그리고 구속이 100mph을 넘어 102mph까지 찍은 패스트볼은 2009년의 역사적인 1지명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그것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골든 스파이크 어워드를 비롯해 갖가지 대학야구 상을 논하는 자리에서는 콜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한 UCLA의 제1선발 트레버 바우어와 비교되며 빛이 바랬고,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대학야구의 역대급 에이스 논의에 끼어들 정도였던 바우어가 2011년의 역사에 길이남을 풍성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될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바우어는 강도가 높다 못해 징그러울 정도(...)의 강한 롱토스 훈련과 자의적인 트레이닝, 멘탈, 작은 체구 때문에 내구성에 관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비슷한 괴랄한 훈련법을 자랑하던 딜런 번디피츠버그 파이리츠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훈련법에 태클 걸거면 나 지명하지 마셈"이라는 통보를 해오자 피츠버그는 점점 고민에 빠진다. 피츠버그는 아직 바우어와 번디 같은 훈련법을 인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6피트 4인치의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102mph까지 찍히는 포심/투심 패스트볼을 보며 콜이 비록 전체적인 대학 성적은 바우어에 미치지 못했지만[4] 바우어보다 뛰어난 하드웨어와 실링으로 다른 시즌에도 1픽에 준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피츠버그는 마침 대학 최고의 타자 앤서니 렌던이 어깨부상 우려도 있었던만큼 콜을 지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하였다. 그리고 피츠버그는 스트라스버그급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각오하며 보라스와의 협상에 돌입했는데, 웬걸? 협상 데드라인 15분을 남기고 완료된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물론 계약금으로 역사상 순수 계약금 기준 최고액800만불을 받는 조건. 대체로 보라스가 새로운 트릭을 써서 연봉조정 전에 빨리 돈 빼먹고 나서 콜업 2~3년 후 뽕을 뽑자는 꾀를 부렸다는 말이 많았다.

3. 마이너리그

그렇게 마이너리그에 합류한 콜은 어차피 시즌 끝나가던 무렵에 합류했던지라 별로 많이 던지진 않았고, 대신 교육리그인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참가하여 괜찮은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2012년에는 2010년 전체 2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임슨 타이욘과 같은 팀(상위싱글A)에서 던지다가 AA로 올라가서 꾸준히 높은 비율로 삼진을 잡아냈다. 제구가 들쭉날쭉해서 리그를 온전히 평정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AAA까지 마지막 경기에서 경험하고 순조롭게 프로에서의 첫 해를 마무리했다.

2013년에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되었고 당초 메이저리그 팀의 개막 로스터에 들지 않겠는가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피츠버그는 서비스타임 조절도 하고 제구도 가다듬을 겸 콜을 마이너로 다시 보냈고, 콜은 AAA에서 영 좋지 않은 피칭을 했다. 볼질이 여전한데 삼진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세부 수치가 많이 구려진 것. 홈런 수와 피안타율은 그의 스터프가 마이너는 확실히 잡아먹는 수준임을 증명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삼진을 많이 잡지 못하며 FIP이 3.99를 찍었다. 물론 AA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웬만큼 많이 던진 투수들치고 탈삼진/볼넷 비율 좋은 선수는 없었지만, 팬들은 이러다 망하는거 아니냐며 라이언 벌링턴을 떠올리는 이까지 있었다 카더라(...)

그렇게 묘한 아이큐피칭을 이어가던 6월 초,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불안요소가 있긴 했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메이저리그 레디에 준하는 평가를 받았던 콜을 마침내 불러올렸다.

4.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6월 11일 화요일 홈구장 PNC 파크에서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예정되었다. 수퍼2 연봉조정 대상 범위가 확대된지라 6월 하순은 되어야 안정적으로 3년 반을 최저연봉으로 부려먹을 수 있다며 콜업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2010년 6월 8일 데뷔전을 치르고도 수퍼2를 피해간 스트라스버그 같은 사례가 있기에 그에 대해 별로 큰 걱정은 없는 듯.

데뷔 경기에서는 첫 타자를 상대로 99mph 강속구를 꽂아넣으며 삼진을 잡아냈고, 첫 타석에서는 팀 린스컴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답답해서 내가 친다 선취점을 올렸다. 벅스 타선은 린스컴을 신나게 두들기며 콜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콜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다 7회 흔들리며 실점을 내준 뒤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되었다. 최종 성적은 6⅓이닝 2실점 2K로 당당히 승리투수가 되었다. 3년 전에 전 야구계가 들썩였던, 벅스 타자들이 처절히 농락당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역사적인 데뷔전에 비하면 타자들의 헛스윙을 제대로 유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미래를 책임질 에이스감을 얻었다는다는 평은 유효하다.

2013년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19게임 117.1이닝 10승 7패 100탈삼진를 기록했다. 자책점과 FIP역시 3.22와 2.91을 기록, 나름대로 탄탄한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전반기 7경기에선 K/9이 5.4에 그치며 가지고 있는 구위에 비해 탈삼진 능력이 떨어진다는 소리가 나왔으나 후반기 12경기에서 변화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K/9 8.9까지 기록했다.

5. 피칭 스타일

최대 실링으로 저스틴 벌랜더가 꼽히는 전형적인 스터프 좋은 파이어볼러로, 적당히 살집도 있어서 로저 클레멘스커트 실링을 연상시키는 체구를 자랑한다. 보기 드문 것 까진 아니어도 웬만한 투수들이 체인지업을 흔히 대학이나 프로에 와서 익히는 것과 달리 콜은 고교 시절부터 체인지업을 쏠쏠하게 활용해먹었으며 커브도 던졌다. 그러나 UCLA에서는 구속을 끌어올리고 슬라이더를 잘 활용하며 폭발적인 강속구에다 슬라이더-체인지업 조합을 곁들여 대학야구에서 에이스 노릇을 했는데, 프로에서도 제구가 웬만큼 향상된다는 전제 하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버금가는 패스트볼을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 패스트볼에 대한 평가는 20-80 기준으로 만점인 80점이며 슬라이더가 70점.

웬만큼 다듬고 콜업되는 유망주들과 달리 2013년 콜업 전까지 확실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들쭉날쭉한 제구력은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었고 실제 경기에서도 맘대로 되지 않을 경우 흥분하는 기미가 보였지만 2013년 루키 시즌에 117.1이닝을 던지면서 단 28개의 볼넷만 허용하는 짠물 투구를 펼치면서 이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씻었다.

100마일의 빠른 패스트볼을 던지는 콜이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꾸준히 지적받은 건 바로 투구폼 문제. 디셉션(공을 숨기는 능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깨끗한 투구폼이라 타자들이 쉽게 골라내고 배트에 가져다 맞추는 경향이 있었고 이 때문에 2013년 트리플A와 빅리그 초창기까지 구위에 비해 탈삼진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콜의 경우는 콜업된 후 초기에는 속구와 슬라이더, 2개 구종만 사용했고 이것이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을 당하는 원인이었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콜은 빠르게 이 단점을 메꿨고, 80%까지 차지하던 속구의 비중을 60%로 낮추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익혀 네 가지 구종을 고루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2013년 후반기 삼진율도 점점 올라가는 추세를 보였다. 애시당초 슬라이더는 매우 빼어난 평가를 받았을 정도의 위력이었으니 나머지 두 구종은 기본정도만 해줘도 삼진을 꾸준히 잡아낼 수 있는 구위이다.

그의 투구폼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평범해보이는 딜리버리(물론 인버티드-W였긴 했지만...)와 달리 대학 출신치고 굉장히 RAW한, 선발보다는 오히려 불펜 투수들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는 딜리버리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야 이 딜리버리를 뜯어고칠 생각이 없고 선수도 그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만 크면 여느 파워피쳐 유망주가 그러했듯 놀란 라이언로저 클레멘스를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패스트볼로 한 시대를 이끌 에이스로 평가받는다. 임슨 타이욘과 함께 피츠버그가 애지중지하는 파이어볼러로서 그는 최대 프런트라인급 에이스라는 포텐셜을 2013년 중반기부터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증명했다.

6. 이모저모

  • 2012 올스타 퓨처스 게임에서 시카고 컵스 소속의 한국인 외야 유망주 하재훈에게 홈런을 맞은 바 있다. 당시 당장 빅리그에 집어넣어도 통한다는 콜의 패스트볼을 때려낸 하재훈은 처음 보는 투수인데 뭔 공이 저리 빠르냐면서도 패스트볼만 노려서 쳤다고.

  • 같은 2011년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지명받은 트레버 바우어와는 UCLA 동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견원지간이라고 한다. 지금도 드래프트되던 해에 이 두명이 뚱한 얼굴로 같이 찍은 사진이 나돌 정도이며, 바우어가 2012년 디백스에서 데뷔하여 멘탈에 대해 의혹이 불거지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겨울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되는 등의 소동을 겪자 때는 이때라는 뜻이 "저눔시키 내 저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 잘난 맛에 사는 바우어도 문제가 있지만 참으로 멘탈甲. 2014년에는 밀워키의 카를로스 고메즈가 홈런성 타구를 치고 좀 느긋하게 뛰었다고 2년차 주제에 시비를 트는 사고를 쳤다. 바우어 曰:미국은 자유의 나라이다

  • 콜의 데뷔전 상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격수 랜든 크로포드[5]는 여동생 중에 UCLA 소프트볼 팀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에이미가 있는데, 콜과 약혼한 사이다. 2013년 6월 11일 콜의 데뷔전에서는 브랜든에겐 늘 있는 경기지만 게릿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니까 피츠버그를 응원할 생각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한편 크로포드는 2011년 교육리그에서 콜과 맞대결을 가지기도 했는데 다른 투수들 상대로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콜에게는 떡실신당했던 바 있고 콜의 빅리그 데뷔전에서는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 자신의 코딱지를 파고 몰래 맛을 보는 추접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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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렌지 카운티에 속하는 산타 아나 시의 남쪽에 있는 동네다. 그러다보니 그냥 산타 아나 출신이라고 소개되곤 한다. MLB 연고권으로 따지면 LA 에인절스의 연고권역이다.
  • [2] 양키스 경기에서 관람사진이 찍힌 적도 있으며 꼬맹이 시절 2001 월드 시리즈를 직관했다고 한다.
  • [3] 2010년 한미대학야구선수권에 참가하여 피칭 직후마다 자신의 구속을 확인하여 스피드 워쳐(Speed Watcher)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후문이 있다. 이해 벌어진 한미대학야구선수권에서 대한민국은 한 경기에서 3이닝씩 나눠 던진 세 투수에게 합작 노히트를 당하는(...) 아름다운 경기력을 보이며 5전 전패했다. 당시 미국 대표 선수들의 상당수는 올 아메리칸에 선정되지도 못한 수준이었지만 이후 2011년 드래프트에서 중상위권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나왔다. 콜 외에는 키 브래들리 주니어, 소니 그레이, 반즈, 키 마툭, 라이언 존슨 등의 2011, 12년 드래프트 1라운더들이 껴있었다. 충격과 공포의 대회 리뷰.
  • [4] 드래프트 시즌에 바우어는 136.2이닝 동안 1.25의 평균자책점을 찍었고, 콜은 114.1이닝 동안 3.31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바우어의 UCLA 통산 ERA가 2.36인 반면 콜은 3.38이었다. 바우어는 삼진도 펑펑 잡았지만 콜의 탈삼진율은 바우어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학 시절의 퍼포먼스 자체는 바우어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 [5] SF 구단에서 성골로 취급받을 수 있는 베이 에어리어 홈보이지만 대학은 UCLA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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