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D R , A S I H C RSS

겐지모노가타리

last modified: 2015-04-14 02:10:56 by Contributors

본 항목은 겐지 이야기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源氏物語 (げんじものがたり)

Contents

1. 개요
2. 저자는 누구인가 ?
3. 줄거리
4. 번역
5. 주요한 인
6. 등장인물
6.1. 주연
6.2. 겐지의 여성들
6.3. 겐지의 자식들, 그리고 우지 10첩의 인물들
7. 미디어믹스
8. 기타

1. 개요

한국식으로 '겐지 이야기'.[1]

일본 헤이안시대의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가 쓴 일본 최고(最古)의 고전소설이자, 세계 최초의 소설이다. 그래서 일본학 연구 뿐만 아니라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을 참고하면, 서술된 연도는 서기 101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겐지모노가타리가 일반으로 최초 소설로서 평가받는 이유는 11세기 초 작품인데도 작가가 근대소설[2]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던 등장인물들을 심리 묘사와 동기같은 내면 묘사에 상당히 공들였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근대를 거쳐 현재까지 계속되는데, 소설의 등장하는 인물들을 충실한 내면 묘사는 이제는 소설이라는 분야의 거의 필수요건으로 간주된다.[3]

2. 저자는 누구인가 ?

작가명은 무라사키 시키부가 안습한 여주인공 이름인 '무라사키노우에(紫の上)'에서 따온 필명이라는 설이 유력하다.[4] '시키부'는 그 여자 집안의 누군가가 시키부라는 직위를 가졌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당시엔 여자들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기에 궁중에서 일하는 궁녀들은 대체로 아버지나 남편 쪽의 관직을 딴 별명으로 불렸다. 세이 쇼나곤도 같은 예.[5] 아틀라스게임 페르소나 3에 의하면, 무라사키 시키부는 유네스코의 세계 위인 명단에 등재되어 있다고.

3. 줄거리


덴노아들이자, 엄친아급 자격을 지닌 주인공 히카루 겐지여러 여자들을 후리고 다닌다는 내용. 무라사키 시키부 본인이 궁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헤이안 시대의 상위 계층의 생활상 묘사와 고증이 사실에 부합하고 뛰어나다.

한마디로, 일본의 모에 요소가 함축된 고전이라 할 수 있는데, 몇몇을 열거하자면 계모 1(이자 사촌), 과부가 된 숙모, 키잡 (전술한 계모의 조카이자 아버지 쪽으로 오촌), 형의 딸 (이쪽은 네토라레 당한다.), 불륜, 계모 2의 여동생이자 형의 약혼자 (이것 때문에 히카루 겐지는 스마로 쫒겨났다.), 계모 3의 여동생, 부하의 후처와 딸, 친구의 애인, 그 애인의 딸, 사촌누나, 여러 시녀, 심지어 하인 남자(!) 등을 골고루 꼬신 희대의 바람둥이. 그야말로 색욕마인의 표본이다. 일본 내 여러 학자들의 성별에 따라 해석의 초점을 달리해서 흥미로운데 남자들은 겐지의 연애담과 출세기에 초점을 주는 반면, 여자들은 겐지와 만난 여자들의 생활과 심리에 더 비중을 두고 해석한다고.

실제로 작중 겐지는 그저 많은 여자들을 등장하게 하려는 장치에 불과하고, 겐지와 얽히는 여자들이 생활상에서 작품의 진짜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나이/용모/신분에 관련된 문제로 말미암아 고민하고 고통받거나 사회상 시선을 의식해 자신의 본성대로 살지 못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이용해 사람의 고단한 생활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소설의 취지이지만, 많은 사람이 겐지의 막장 행각에 주목하느라 잘 깨닫지는 못한다. 단지 장치로 보기엔 겐지의 이야기나 묘사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4. 번역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져있는 소설이고 문학사에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일본학 전공이 아니라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언역본도 그리 많지 않아 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상당수가 70년대쯤 발간된 꽤 오래된 책이고, 2000년대에 발간된 3권짜리 언역본은 언역 자체는 큰 문제는 없지만 주인공인 히카루 겐지를 제외하는 모든 사람의 이름을 한자 그대로 독음해놔서 읽기가 상당히 난감했다.[6] 하지만 2007년에 세토우치 자쿠초가 현대에 부합한 일역을 대한민국 출판사인 '한길사'에서 전문적으로 언역하는 김난주를 고용해 언역한 10권짜리 양장본이 '겐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가격은 대략 10만 원 선. 책등에 그림이 인쇄되어 10권을 순서대로 꽂아놓으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 모습이 좋아서 샀다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막 나왔을 무렵만 해도 일본 문학 쪽에서 주목받아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한 겐지모노가타리 관련 연구 논문까지 나와 있는 상태였으며, 원전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하여 문체가 꽤 고풍스럽다. 다만 이것이 읽기 어렵게 하는건지 인기를 오래 끌지 못해서 저런 언역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 작품에 드러난 특유한 사상을 '모노노아와레'라고 칭한다.

또한 일본어의 옛 모습을 추적하는 자료로서도 꽤 중시되고 있다. 일본의 어느 언어 덕후 한 사람이 겐지모노가타리를 옛 발음으로 읽어 녹음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유투브를 찾아보면 헤이안 시대 당시 발음으로 읽은 녹음파일을 들어볼 수 있다.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 기반한 발음이 들리며, 'は([ha])'를 '화'에 가까운'[ɸa]'로 읽고[7], 'ち[tɕi]', 'つ[tsɯ]'를 곧이곧대로 '[ti]', '[]'에 가깝게 읽으며, 'ゐ'도 '[wi]'로 읽는다.

헤이안 시대에 창작된 작품이니만큼, 매우 어려운 고어와 와카[8]가 많이 들어 있어 일본어 고문(古文)을 깊게 공부하지 않으면 일본인이라도 원문을 그대로 읽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현대어로 많이 번역되어 있는데 그 중 대표할 정도로 전형이 될 만하거나 특징이 있으면서 고전이 되어있는 번역은 '요사노 아키코 (与謝野 晶子)'의 현대어역과 '다니자키 준이치로 (谷崎 潤一郎)'의 현대어역이만, 이 두 번역은 말 그대로 고전이고 그 뒤에 나온 수많은 현대어역 판본은 계속해 온축된 연구 결과를 반영한다는 실정도 감안해야 한다.

5. 주요한 인

남자 캐릭터는 개인마다 제대로 된 이름이 있어, 스토리 진행에서 그다지 헷갈릴 일이 없으나 당시엔 여자들에게 제대로 작명해주지 않아 작중 덴노의 후궁들의 이름은 모두 각 후궁이 기거하는 별궁의 이름을 따서 작명되었다.[9] 그런 탓에 한 이름의 여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꽤 있다 ! (특히, 후궁들이 그렇다.) 다시 말해 작중 현재 덴노의 레이케이덴 뇨고가 후대 덴노의 레이케이덴 뇨고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한 작중 겐지의 여자들은 전부 각 캐릭터의 특징 내지는 겐지와의 연애담에서 모티브를 딴 별명에 가까운 이름을 갖고 있다.[10] 자세한 것은 한길사의 '김난주' 씨의 번역본을 보자. 당시 문화에 대한 주석이며 각 인물 (여성 캐릭터 한정)의 이름에 관한 유래, 작품 진행에 따라 변하는 인물들의 이름 등도 안 헷갈리게 잘 정리해놨다.

6. 등장인물

6.1. 주연


  • 히카루 겐지
  • 무라사키노우에
  • 기리츠보 덴노 : 겐지의 아버지. 신분이 조금 낮은 기리츠보 코이를 사랑했으나 병으로 잃고, 그 아들인 겐지를 대단히 아꼈다. 또 기리츠보 코이를 닮은 후지츠보 뇨고를 후궁으로 삼고 몹시 사랑했지만 아들에게 NTR당하는 비극이 일어난다.(...) 본인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추측되며, 후지츠보가 낳은 겐지의 아들도 소중히 여겨 다음 대의 동궁으로 삼는다. 나중에 겐지가 귀양가게 되었을 때도 덴노의 꿈에 나타나 겐지를 구명해주기도 한다. 저승에서 NTR당한 것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어쨌든 본편에선 겐지가 후에 자신이 비슷한 일을 당하자 몰래 괴로워하던 중 아버지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모른척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본편에서 후지츠보의 아들이 겐지와 많이 닮았다는 소문이 있었음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등[11] 따지고 보면 그가 사실을 모르고 넘어간 건지 눈치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으니 진실은 알 수가 없다. 알았다면 엄청난 대인배인 셈.
  • 스자쿠 덴노 : 기리츠보 덴노와 고키덴 뇨고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 작중 묘사로는 그리 빠지는 인물은 아님에도 겐지가 너무 넘사벽이라 가려졌다. 온화한 성품으로 겐지에 대한 감정도 나쁘진 않았으나, 드센 모후에게 억눌려 겐지가 귀양가는 것을 방치하고 만다. 결국 그의 결정으로 겐지가 돌아오고 그 뒤에도 중용하지만 이 인물이 겐지에게 당했던 일[12]을 생각해보면 이쪽도 만만치않은 대인배라 할 수 있다. 작품 후반부 출가하면서 아끼던 셋째딸 (엄마가 후지츠보 뇨고의 여동생이라 겐지가 혹했다 !)을 겐지에게 시집보낸다. 그 결과 겐지의 집안이 (표면적으로 멀쩡하나) 풍비박산나다시피 했으니, 어떤 의미로 복수에는 성공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정작 스자쿠 덴노 본인은 좋은 뜻으로 겐지에게 딸을 맡긴 것인데 딸이 결국 출가하게 되자 겐지를 원망한다. 어쨌든 자기의 아들이 레제인의 뒤를 잇게 되니 그럭저럭 다행일지도.
  • 고키덴 뇨고(태후): 우대신의 딸로 스자쿠 덴노의 어머니. 기리츠보 덴노의 첫 여인이며, 장남 및 황녀 3명을 낳았다. 기리츠보 덴노가 기리츠보 코이와 후지츠보 뇨고에 푹 빠져 있는 것을 두고 몇 번이나 독설을 던지며, 기리츠보 코이가 죽자 덴노는 상심해있는데 자기 거처에서 연회를 열기까지 하는 명실공히 악역. 아들이 덴노가 된 후에는 겐지 측 인물을 모조리 박대하고 결국 겐지를 귀양보내는 것까지 성공하지만 결국 도로아미타불……. 겐지의 악행(?)을 생각하면 오히려 동정표를 살 수 있는 인물.

후지츠보 뇨고(기리츠보 덴노의 중궁)
기리츠보 코이와 꼭 닮았다는 이유에서 기리츠보 덴노의 후궁으로 들어온 여성. 겐지의 아버지 기리츠보 덴노 바로 전의 덴노(기리츠보 덴노의 형)의 황녀로, 기리츠보 덴노의 조카다. 신분도 대단히 고귀하고, 작품 내에서는 완벽하게 이상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 탓에 겐지가 짝사랑하게 되는 데다 시녀가 매수당하여 겐지와 검열삭제까지……. 결국 겐지의 아이를 낳고 만다. 아이는 기리츠보 덴노의 아들로 인정되어 중궁이 된다. 기리츠보 덴노 사후 고키덴 태후의 득세로 핍박받는 동궁을 지키기 위해 출가를 단행, 여승이 되었다. 이후 동궁의 후견인으로서 겐지와 공동전선을 형성한다.
후지츠보 뇨고의 오빠는 무라사키노우에의 아버지로 병부경을 역임했다.

레제인 덴노
기리츠보 덴노의 아들로 스자쿠 덴노과 겐지의 동생이어야 하지만, 실은 겐지의 아들. 겐지를 꼭 빼닮은 그를 아낀 기리츠보 덴노는 그를 스자쿠 덴노 다음 대의 동궁으로 세웠다. 후에 후지츠보 뇨고가 죽을 때 뇨고의 명복을 빌던 승려로부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고 친부를 신하로 부린 불효를 알고 고통스러워한다. 양위까지 생각했으나 겐지 본인이 반대해서 무산. 결국 겐지에게 준태상왕의 지위를 내리는 걸로 타협을 본다.(중국으로 치면 구석?)

그러나 자식은 토노츄죠의 딸 홍휘전여어와의 사이에서 난 황녀 하나 뿐이었고 그의 뒤는 스자쿠 덴노의 아들이 잇는다.이것을 두고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의 혈통으로 제위를 잇는다는 것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작가가 이런 식으로 겐지의 황실 혈통을 끊음으로써 자기 작품을 보호하려고 했다는 의견이 있다. 무라사키시키부가 쓴 것이 맞는지 의심되는 '대의 내' 편에서는 타마가즈라와 검은수염의 장녀가 뒤늦게 입궁하여 레제인 덴노의 아들을 낳는 장면이 나온다.


아키코노무 중궁
겐지의 애인 로쿠조 미야스도코로(기리츠보 덴노의 동생인 동궁의 비였으나 동궁 사망 후 겐지와 관계를 가진다.)와 전 동궁 사이의 외동딸. 이세신궁의 재궁으로 일하다가 임무가 끝나 돌아왔는데, 송별해주었던 인연으로 스자쿠 덴노가 연심을 품었지만 미야스도코로 사후 후견인을 맡게 된 겐지가 레제인 덴노의 뇨고로 만들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겐지가 애인의 딸인 아키코노무에게 들이대는게 압권; 본인의 기량도 있었겠지만(아키코노무라는 칭호는 봄과 가을 중 어느 쪽이 좋냐는 토론이 벌어졌을 때 그녀가 가을을 밀면서 붙게 된 별명) 겐지가 버프를 아끼지 않은 덕에 중궁이 되었으며 자식은 없었다.


토노츄조(두중장)
겐지의 첫 정실인 아오이노우에의 동복남동생. 당대의 최고 권력자인 좌대신과 기리츠보 덴노의 여동생인 황녀 사이에서 태어난 고귀한 신분이라 프라이드가 높다. 겐지와는 절친한 벗이면서 호색풍류의 라이벌. 하지만 작품 내 넘사벽인 겐지를 어떻게 해도 이기지 못한다. 첫째 딸은 레제인 덴노의 뇨고로 들어갔지만 겐지가 후견하는 미야스도코로의 딸에게 중궁 자리를 빼앗기고, 둘째 딸도 궁중에 들이려고 했더니 겐지의 아들 유기리에게 빼앗기고……. 과거 유가오라는 여성에서 얻은 딸을 그리워하여 찾으려고 하지만, 그 딸도 겐지가 양녀로 삼아서 돌봐주고 있었다(심지어 흑심마저 품고 들이대고 있었다. 성공은 못했지만). 장남 가시와기도 겐지의 정실 온나산노미야를 사랑하여 불륜을 저질렀다가 마음병으로 요절. 어쨌든 털리는 포지션이다.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고정 닉이 없다. 이름대신 관직명으로 표기되는데 승진할 때 마다 바뀌기 때문에 소설 중반쯤에는 신경써서 읽지 않으면 헷갈리기 쉽다. 최종관직은 태정대신. 그래도 신하로써 올라갈 수 있는 최고위직까지 갔다! 하지만 라이벌인 겐지가 준태상왕이라 끝까지 콩라인.

타마카즈라
토노츄조와 유가오의 딸. 모친 유가오가 변사한 뒤 남겨져 있다가 유모를 따라 지방으로 내려가 살고 있었으나, 지방의 유력자에게 받은 청혼에서 도망치기 위해 아버지를 찾으러 떠난다. 고생 끝에 수도에 왔다가 우연히 겐지의 시녀로 있던 유가오의 시녀와 재회하여 겐지의 보살핌을 받는다. 겐지는 그녀를 양녀로 삼아 그녀가 당대 호남자들의 열렬한 구혼을 받는 것을 즐기며 한편으로는 자기도 은근히 손을 뻗는다(…). 하지만 천하의 겐지도 끝내 손대지는 않고 토노츄조와의 관계을 밝히고 레제인 덴노의 상시로 넣어주려고 하지만, 그녀를 사모하던 사람 중 히게쿠로 대장(검은 턱수염 대장)이라는 인물이 먼저 덮쳐버려서(…) 결국 그의 아내로 그럭저럭 살게 된다. 아들들과 딸 둘을 낳았는데 히게쿠로 중장이 일찍 죽어 가세가 기울자, 다른 전망 있는 혼처를 택하지 못하고 장녀는 상황이 된 레제인 덴노의 뇨고가 되며,(이 와중에 레제인 덴노는 타마가즈라를 보면서 새삼 반한다..역시 겐지의 아들 ㄷㄷ) 차녀는 스자쿠 덴노의 아들인 현 덴노의 상시가 된다. 참고로 모든 여자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본명이 나오는 캐릭터이다. 후지와라노 루리라고 한다.

오미노키미
토노츄조가 데려온 딸. 모친의 신분이 높지 않아서인지 잊혀져 있었다가 딸이 많을수록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는(덴노에게 바치거나 유력자와 결혼시켜 혈연관계를 맺는 등) 당시의 세태상 겐지에게 밀리던 토노츄조가 황급히 찾아내서 데리고 온다. 그러나 똑같이 시골 출신이라도 타마카즈라와는 딴판으로 경박하고 부산스러운 기질이라 오히려 토노츄조의 근심만 늘리고 만다. 후반부의 개그 캐릭터.

가시와기
토노츄조의 장남. 풍류남아로 유기리와 우정을 나누며 의붓누나인 줄 모르고 타마카즈라에게 구혼하거나 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온나산노미야를 연모하고 있었으나 그녀가 겐지와 결혼하자 좌절하고, 그 언니인 온나니노미야(오치바노미야)와 결혼하지만 아내에게는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온나산노미야가 귀여워하는 고양이를 빌려와 예뻐하는 등 온갖 뻘짓을 하다가 마침내 온나산노미야의 시녀를 매수해 그녀와 검열삭제……. 겐지가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고 은근히 책망하는 뜻을 내비치자 죄책감이 폭발해 병들어 드러눕고 만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온나산노미야에게 마지막 미련이 담긴 편지를 보내고, 한편으로 유기리에게 온나니노미야를 돌봐줄 것을 부탁하고 요절. 겐지는 그의 죽음을 나름 안타까워하며 유기리가 받은 그의 유품인 피리를 달라고 하여 가시와기의 핏줄인 카오루에게 물려줄 것을 마음먹는다.

호타루 병부경(반딧불 병부경)
겐지의 남동생으로 풍류로는 알아주는 인물이다. 풍류에 관련한 대결에서 심판을 맡기도. 타마카즈라에게 구혼했으나 히게쿠로 대장이 앞질러 손대버려서 대단히 상심한다.
병부경은 당시 장성한 덴노의 아들들에게 주던 일종의 명예직으로, 실무따윈 보지 않아도 되는, 없어도 되는 보직이었다. 이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보직이 점점 높아지므로 그때그때 이름이 변하지만 관직명 앞의 '호타루(반딧불이란 뜻)'가 변하지는 않아서 누군지 알아볼 수는 있다. 병부경이 그나마 외가 쪽에 권력이 좀 있어 정치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살아남는 황자들에게나 돌아가던 보직이었다는 것, 그리고 명예직으로 시작했음에도 점점 보직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외가 쪽 권력이 꽤 센 걸로 추측된다.

고레미쓰
겐지의 젖형제(겐지의 유모의 아들). 밤놀이를 나가는 겐지의 곁에 언제나 시종하면서 이런저런 골치 아픈 일을 처리해주곤 하는 유능한 사람. 딸을 궁중 행사의 무희로 들여보냈을 때, 딸을 입궁시킬 타이밍을 잡기 위해 어수룩한 남자와 연애편지 주고받지 말라고 딸에게 엄명을 내렸으나 유기리의 편지가 딸에게 전해지자 태도를 바꿔 자신도 아카시노키미의 아버지처럼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뻐한다.

6.2. 겐지의 여성들


아오이노우에
겐지의 첫 정실. 겐지보다 4살 연상이다. 후지와라 좌대신과 기리츠보 덴노의 여동생인 황녀 사이에사 태어나 고귀한 신분. 원래 동궁(후의 스자쿠 덴노)에게 바쳐져 중궁이 되는 것도 점칠 수 있었으나 아버지 좌대신이 무리수를 두어 겐지와 결혼시킨다(그 결과 우대신과 고키덴 태후 측과는 척을 지고 만다…….). 관례를 치르자마자 결혼한 겐지보다 연상으로 아름답고 기품있으나 그만큼 고고한 데가 있어 겐지와는 그리 금슬좋게 지내지 못했다. 남편이 바람만 줄창 피워대는 와중에 임신을 하여 관계가 호전되는 듯 하더니, 축제에 겐지를 보러 나갔다가 수행하는 하인들이 로쿠조노 미야스도코로의 우차와 시비가 붙어 아오이노우에의 신분을 방패삼아 아주 털어버린다. 이 사건으로 로쿠조 미야스도코로는 생령으로 그녀를 괴롭히는 어빌리티를 보유하게 되었다(…). 로쿠조 미야스도코로의 생령에 괴롭힘을 당하는 와중에도 간신히 아들 유기리를 출산하지만, 출산 후 안심한 틈을 탄 생령의 공격으로 덧 없이 숨이 끊어지고 만다. 아내에게 비로소 애정을 느끼고 있었던 겐지는 대단히 상심한다. 그런데 상 끝나자마자 무라사키노우에를 날름 잡아먹는다. 이 뭐…….

오보로즈키요
고키덴 대후의 여동생이자 우대신의 여섯째 딸. 우대신이 스자쿠 덴노에게 입궁시켜 중궁으로 만들려고 금이야 옥이야 길렀는데[13], 어느 날 언니인 고키덴 태후의 거처에 들렀다가 우연히 겐지의 눈에 띄여 그대로 은밀한 방에 끌려들어가서 검열삭제……. 그 뒤 그녀의 신분을 알아낸(그리고 반성도 하지 않은) 겐지와 아슬아슬한 비밀 연애에 얽히고 만다. 스자쿠 덴노의 천하가 되어 우대신 측이 득세하자 엄청난 견제를 받아 상심한 겐지는 우대신 저택에 숨어들어가 그녀와 정사를 벌이고, 이게 우대신에게 딱 걸려버려서……. 겐지가 스마로 귀양을 가게 된 원인(완벽하게 자업자득). 중궁이 되고도 남을 신분이었으나 겐지와의 연애가 흠이 되어 상시[14]에 머물러 버리게 된다. 그래도 스자쿠 덴노는 그런 과거가 있음에도 그녀를 사랑했고 훗날 스자쿠 덴노가 출가하게 되자 따라서 머리를 자르고 비구니가 된다. 이 무렵 안부를 물으러 온 겐지가 은근히 작업을 시도할 때 단호하게 쳐내는 그녀의 태도에는 보는 독자가 다 속이 시원해진다(…).

로쿠조노 미야스도코로
기리츠보 덴노의 요절한 동궁(기리츠보 덴노의 동생)의 아내로, 기품과 미모로 평판이 자자했던 여성. 겐지보다 8세 연상이다. 그 명성에 끌린 겐지의 구애에 응했으나(따져보면 겐지에게는 숙모다!) 정작 애인이 되고 난 후의 겐지는 그녀에게 시큰둥해져서 멀리한다. 그 사실에 고뇌하다가 생령이 되어 자신에게 수치를 준 겐지의 정실 아오이노우에를 죽이게 되어, 더욱 깊어진 고뇌를 끌어안고 이세의 재궁이 된 딸과 함께 이세로 내려가버린다. 후에 죽음이 임박하여 재궁을 그만둔 딸의 미래를 겐지에게 부탁한다. 사후에도 모노노케로서 온나산노미야를 출가시키거나, 무라사키노우에의 병에 일조하는 등 맹활약. 작중에서 가장 글씨를 잘 쓰는 명필.

유가오
본래 토노츄조의 애인이었으나 토노츄조의 정실에게 핍박을 받아 어린 딸(훗날의 타마카즈라)과 함께 모습을 감춘 여성. 겐지의 유모 옆집에 숨어살고 있는 것을 겐지가 보고 흥미를 느껴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겐지가 인적 없는 별장으로 데리고 간 터에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겐지를 원망하는 말을 남긴 모노노케가 나타나 죽게 된다(작품 내에서 누구인지 밝혀지진 않지만, 로쿠조노 미야스도코로의 생령이라는 설이 대세). 이후 그녀가 남긴 딸 타마카즈라가 상경하여 겐지를 만나고, 겐지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가련하고 사랑스러운 타입.

아카시노기미
아카시에 사는 부유한 뉴도(대처승)의 딸. 외모는 로쿠조노미야스도코로와 약간 닮은 듯 하며, 황녀보다도 훨씬 기품있고 우아하게 행동한다는 묘사가 있다. 작중에서 가장 악기연주에 능한 캐릭터. 명인 중의 명인인 듯 하다. 아버지 뉴도는 그녀를 귀인과 맺어줄 작정으로 애지중지하다가 겐지가 스마로 귀양왔을 때 '이거다!!!' 하고 겐지에게 시집보내버린다. 겐지야 전 황자에 수도의 최상류 귀족이니까 뉴도는 땡잡았다 치더라도, 떠밀리듯 결혼한데다 이내 신랑과 생이별을 하게 되는(겐지는 곧 복권되어 수도로 돌아갔다) 그녀의 입장은 뭐란 말인가……. 그리고 수도에 남겨져 겐지와 수시로 애끓는 편지를 주고받던 무라사키노우에의 입장은 대체(…).

어쨌든 짧은 신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겐지의 아이를 임신하여 딸을 낳는다. 덴노에게 딸을 시집 보내 외척으로서 섭정이 되는 것이 권력을 오로지할 수 있는 당시 정치 풍조상 겐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한 딸이라, 아카시 같은 벽촌에서 기를 수 없다 하여 아카시노기미와 딸의 거처를 수도로 옮기지만 무라사키노우에의 눈치 때문에 겐지의 저택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물게 된다. 그나마 그 딸도 얼마 안 되어 앞날을 위해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무라사키노우에에게 양녀로 들여보낸다. 연적(?)의 딸을 기르게 된 박복한 무라사키노우에였으나 본시 아이를 좋아하는 성품이라 여자아이 기르는 재미에 흠뻑 빠져 나중에는 이 귀여운 딸과 생이별한 아카시노기미의 처지도 동정하게 된 듯. 그 딸은 스자쿠 덴노의 아들(레제인 다음 대의 덴노)과 결혼하여 아카시 뇨고(후의 아카시 중궁. 니오노미야의 어머니)가 되어, 겐지의 권력을 반석에 올려놓는다. 겐지가 육조원을 조영한 후에는 아카시노기미도 수도에 와서 육조원에서 살면서 아카시 뇨고의 생모로서 나름 대접받게 된다. 무라사키노우에와는 연적 관계이지만 굳이 겐지의 사랑을 다투지 않고 자신의 신분에 걸맞는 행동을 한 것이 행복의 비결이었다고 서술된다.

스에츠무하나
친왕의 딸로 고귀한 신분에 거문고를 잘 탄다고 하여 미녀로 소문이 난 아가씨.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겐지와 토노츄조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국 시녀를 잘 구슬린 겐지가 아가씨의 침소에 숨어들게 된다. 하지만 그 실체는 풍류라곤 모르는 고지식한 성격에 더하여 딸기코의 엄청난 추녀. 충공깽[15]에 빠진 겐지였으나 여자에게 소홀히 대하는 성품은 아니라 가뭄에 콩나듯이 드나들면서 신변을 돌봐주었다. 겐지가 태후의 미움을 사 스마로 귀양가자 완전히 잊혀지고, 복권된 뒤에도 떠올리지 못했으나 정작 그녀는 겐지에 대한 절개(?)를 지키며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으로 간신히 연명만 하던 상태. 지방관의 아내가 된 이모의 핍박에 식솔들까지 거의 떠나버릴 위기에 몰린 차에 우연히 겐지가 그녀의 집 문 앞을 지나면서 그제야 스에츠무하나를 떠올린다. 이후 겐지의 여자라는 타이틀을 되찾고(?) 겐지의 하렘인 육조원에도 이사오게 된다. 물론 겐지는 신변을 돌봐줄 뿐 여자 대우도 하지 않지만 고지식한 스에츠무하나로서는 행복한 생활인듯. 완전히 개그 캐릭터.

우쓰세미
지방관의 아내로 미인은 아니지만 그 정숙한 몸가짐이 겐지의 마음을 끈 여성. 지방관의 별장을 방문한 겐지가 은근슬쩍 잠자리에 기어들어와 검열삭제 해버린다. 우쓰세미 본인은 미모도 출중하고 신분도 고귀한 겐지를 아주 싫어하진 않았지만, 박색인 자신도 사랑해주는 남편을 위해서 겐지를 거부하고 재차 잠자리에 숨어든 겐지를 필살 허물벗기로 피해버린다. 그리고 겐지는 그 자리에 있던 우쓰세미의 의붓딸을 덮친다(…).
남편 사후에는 의붓아들의 대쉬를 받고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겐지는 오갈 데 없어진 그녀를 데려와서 불당을 꾸미고 돌보아준다.

하나치루사토
겐지의 애인으로 기리츠보 덴노의 뇨고 중 한 사람의 여동생. 겐지의 애인 중에는 단연 박색에 속하는 인물이지만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성품에, 바느질이나 염색 등 가사에 출중해서 겐지는 그녀를 퍽 존중해주었다. 어머니를 잃고 외갓집에서도 쫓겨난 유기리의 양육을 맡길 정도. 육조원에 살게 된 뒤에도 겐지와 육체관계는 맺지 않지만 유기리의 의붓어머니 격으로 대접받으며 평온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온나산노미야
스자쿠 덴노가 애지중지하는 셋째딸. 참고로 겐지의 첫사랑 후지쓰보 뇨고의 여동생의 딸이기도 하다.(겐지와는 친가쪽으로 3촌, 외가쪽으로 5촌이다) 출가를 목전에 둔 스자쿠 덴노는 그녀의 남편으로 당시 최고의 권세를 누리던 겐지를 선택하지만 겐지에게는 무라사키노우에가 있었던 데다 무려 26살 차이. 또한 궁중에서 사랑만 받고 자란 터라 어리고 순진할 뿐인 그녀에게 산전수전 겪은 겐지는 그리 애정을 느낄 수 없었고, 마침 무라사키노우에가 병으로 자리보전하게 되어 그 쪽에만 신경쓰느라 온나산노미야는 동떨어져 지내게 된다. (후지쓰보 뇨고의 조카인데 별로 닮지 않아 실망하는 묘사가 있다. 나쁜놈)
그런 그녀에게 전부터 연모를 하고 있던 가시와기가 접근해 검열삭제 성ㅋ공ㅋ……. 세상물정 모르던 그녀는 그 관계를 감추는 것조차 서툴러서 결국 겐지에게 모조리 들켜버리고, 소심한 가시와기는 그 사실을 눈치채고 시름시름 앓다가 요절. 온나산노미야는 가오루를 출산하고 불륜에 대한 괴로움과 출산의 고통, 모노노케의 영향이 겹쳐 결국 출가를 선택하고 만다.

6.3. 겐지의 자식들, 그리고 우지 10첩의 인물들


유기리
겐지의 장남. 첫 정실인 아오이노우에의 아들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모친을 잃고 외할머니 밑에서 자란다. 그러다가 사촌 누이인 구모이노카리와 풋풋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구모이노카리의 아버지인 토노츄조는 구모이노카리를 궁에 들일 속셈이 있어서 그 사랑을 몹시 질타한다. 또 겐지는 아들만큼은 자기처럼 막장으로 자라지 않길 바랬는지 유기리가 자라 관직에 나갈 때가 되자 6위로 대학료에 보내버려서[16],'님 6위 쪼렙ㅋㅋ'하고 조소하는 구모이노카리의 유모때문에 유기리는 상당히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결국 출세. 나중에 토노츄조가 도로 모셔오다시피 해서 구모이노카리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작품 중에는 대단히 성실한 인물로 그려져서 겐지도 자랑스러워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겐지의 아들. 중증의 인처 모에가 있다(…). 새어머니인 무라사키노우에의 모습을 딱 한 번 엿보고 깊이 연모한다든지, 뒤이어 아버지의 아내가 된 온나산노미야에게 은근히 마음을 품는다든지(….) 결국 가시와기의 미망인인 온나니노미야에게 홀딱 빠져서 구모이노카리와 한바탕 하면서까지 억지로 아내로 맞아들인다. 그 외에도 고레미쓰(겐지의 젖형제)의 딸과도 연을 맺어 자식도 두었다. 부친 겐지는 그렇게나 처와 애인을 많이 두었으면서도 자식을 별로 갖지 못했는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구모이노카리나 고레미쓰의 딸 사이에서 매우 많은 자식을 두어 겐지의 가계를 번창시킨다.

카오루
겐지의 (명목상의) 차남. 가시와기와 온나산노미야의 불륜에서 태어난 자식으로 2부인 우지 10첩의 양대 주인공을 담당하고 있다. 옷에 향을 쐬지 않아도 몸에서 향기가 난다고 해서 '카오루'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암암리에 알고 있어서 불도에 흥미가 깊고 여색을 멀리한다고 하지만 작품 중에는 할 거 다 한다(…). 영락하여 우지에 은거하여 불도에 정진하고 있는 하치노미야와 교우하다가 그의 두 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카오루가 연모하던 것은 언니쪽으로 동생에게는 니오노미야를 맺어주지만, 니오노미야가 모후에게 꾸지람을 듣고 우지에 못 오는 것을 비관한 언니쪽은 마음병으로 쇠약해지다가 사망. 이후 동생 쪽에게 추근대다가 자매의 배다른 누이인 우키후네를 소개받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우키후네는 니오노미야와 본의 아닌 양다리로 고심하다가 강에 투신하여 실종. 후에 여승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지만 단호하게 거절 먹고 실은 딴남자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면서 작품이 끝난다. 덴노의 총애를 받아 둘째 황녀를 아내로 얻기도 하지만 정작 마음은 덴노와 중궁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첫째 황녀에게 가있어서 몰래 훔쳐본 첫째 황녀의 복장을 둘째 황녀에게 입혀보기도 하는 등, 혈연은 아니라지만 겐지의 후예다운 행적이랄까. 굉장히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아카시 중궁
겐지와 아카시노기미의 딸. 어렸을 때 무라사키노우에에게 입양된다. 후이 스자쿠 덴노의 아들인 동궁전에 뇨고로 입궐하여 황자 셋과 황녀 하나를 낳고 중궁이 된다. 이걸로 겐지가 어린 시절 들은 아들 하나는 황제, 아들 하나는 태정대신, 딸은 황후가 된다는 예언이 이루어진다.

니오노미야
겐지의 딸인 아카시 뇨고가 낳은 셋째 황자. 무라사키노우에는 어린 니오노미야를 몹시 예뻐했다. 어렸을 때에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니오노미야이지만, 2부 들어 성장하자 카오루에게 괜한 경쟁심을 가지고 연애를 즐기는 플레이보이로 나온다.(…) 카오루가 우지의 아가씨들에 대해서 찬사를 늘어놓자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워낙 고귀한 신분이라(동궁이 될 수도 있는 수준) 마음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결국 언니 쪽을 노린 카오루의 모략(…)으로 동생을 겟하게 되지만, 유기리 우대신의 여섯째 딸과 결혼하여 동생이 맘고생을 하게 된다. 게다가 그녀의 거처에 머물러 온 우키후네를 보고 마음이 동하기까지……. 결국 우지에 간 우키후네를 따라붙어 사랑의 도피 비슷한 것까지 하지 않나. 우키후네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파하지만 오래 슬퍼하지도 않고 다른 여자를 찾는 듯. 과연 겐지의 손자답게 답이 안 나오는 막장.

하치노미야
기리츠보 덴노의 여덟 번째 아들로 겐지에게는 동생이 되고 카오루에게는 아버지 쪽으로는 (표면상)숙부이자 어머니 쪽으로는 작은 할아버지[17]. 스자쿠 덴노 시절 고키덴 태후가 레제인 덴노을 대신해서 동궁으로 세우려고 할 정도의 신분이었으나, 겐지가 복권하자 완전히 털려버려 우지에 은거하고 말았다. 둘째 딸을 낳고 부인이 사망하자 수도의 화려한 생활은 완전히 단념하고 우지의 풍광을 벗삼아 불도에 정진하고 있었다. 겐지에게 원한이 있을 법도 하건만 마찬가지로 불도에 흥미가 깊었던 카오루를 손님으로 맞이하여 우정을 나눈다. 자신은 세상을 버렸지만 두 딸은 장차 어떻게 될 것인지 죽은 뒤까지도 전전긍긍하였다. 우지에서 떠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오이기미
하치노미야의 장녀. 카오루는 그녀를 흠모하여, 동생인 나카노기미가 니오노미야와 맺어지면 오이기미도 자신에게 올 거라 생각해 일을 꾸몄으나, 시골인 우지에 자주 방문할 수 없는 니오노미야 때문에 나카노기미는 속을 태우고 그 모습을 보던 오이기미도 근심이 깊어 병을 얻어 죽고야 만다. 남자들에게 휘둘려 온갖 험한 꼴을 다 보는 작품의 여성 캐릭터 중 유일하게 카오루를 철저하게 거부하고 독신으로 죽는 여성(카오루가 이때만 신사적이었던 탓도 있지만.). 카오루는 오이기미가 죽은 뒤에도 잊지 못해서 그녀를 생각나게 하는 모든 여성에게 껄떡댄다. 어??!!

나카노기미
하치노미야의 차녀로 오이기미의 여동생. 카오루의 주선으로 니오노미야와 맺어지지만 니오노미야는 셋째 황자라는 신분으로 우지에 자주 찾아오지 못해 괴로워하다가 하나뿐인 언니의 죽음까지 보고 만다. 혼자 남겨지자 수도로 와 니오노미야와 같이 살게 되지만, 니오노미야가 유기리의 딸에게 장가들게 되어 니오노미야의 아이까지 낳았으면서 첩의 입장으로 전락. 괴로워하다가 우지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는 와중에 카오루는 오이기미를 잊지 못하고 나카노기미에게 댓쉬(야 임마…….). 후견인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극진하게 대해주는 카오루를 아주 외면하지 못하고, 이복누이인 우키후네를 소개시켜준다. 그 뒤의 행적은 거의 나와있지 않지만 어쨌든 니오노미야의 아이를 낳은 몸이니 이래저래 살았을 듯.

우키후네
우지 10첩의 최고조 불행 히로인. 하치노미야가 상처한 후 가까이 한 시녀(부인의 조카라고 한다)에게서 태어난 딸으로, 하치노미야는 딸로 인정도 하지 않고 내쳐버렸다(…). 지방 수령과 재혼한 시녀는 그녀를 매우 소중하게 키웠으나, 막상 결혼이 성사되려고 할 때 신랑인 남자가 수령의 친딸이 아님을 알고 수령의 친딸 쪽으로 갈아탔다(…). 이후 나카노기미가 불러들여 상심한 마음도 달렬 겸 이복언니의 집으로 갔으나 거기서 니오노미야의 눈에 들어 댓쉬를 받는다. 위기감을 느낀 카오루가 거진 보쌈하다시피 우지로 데려와 신혼살림을 꾸렸는데, 아무래도 그녀를 잊지 못한 니오노미야가 우지에 잠입하여 카오루인 척 하고 검열삭제에 사랑의 도피 비슷한 것까지(…) 차분하고 성실한 카오루와 열정적인 니오노미야 사이에서 번민하다가 우지 강물에 투신을 강행. 지나가던 스님(?!)에게 구조되어 여승들과 살다가 거의 우격다짐으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여승이 되어버린다.

우지10첩의 막장 드라마같은 관계에서 중심에 있는 여성이지만, 정작 카오루도 니오노미야도 그녀를 사랑하긴 하지만 신분때문에 정실로 삼을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게 크리티컬. 우지 10첩의 결말을 보면 카오루나 니오노미야로부터 해방되어 평온하게 살아갔을 듯 하다.

7. 미디어믹스

남자의 꿈이나 환상을 환기하는 것과도 같은 이야기다 보니 일본의 서브컬처에도 자주 활용되는 편이다.

참고로 겐지모노가타리를 원작으로 하여 만화, 야마코 와키가 그리는 코믹스 '겐지 이야기'가 2008년 대한민국에서 라이센스로서 발매되었다.

2009년 1월 감독 데자키 오사무에 의해서 제목 '겐지 이야기: 천년기: Genji'로 애니화 하여 노이타미나에서 방영되었다. 총 11화 완결. 원래는 야마코 와키의 코믹스에 토대해 애니화 할 계획이었지만 감독 데자키가 조금 더 원론에 기초한 겐지 애니화를 제안하면서 계획이 변경되었다. 원작이 원작인지라 공중파 방영작 치고는 수위도 꽤 높은 편이다.[18] 참고로 감독 데자키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2011년 1월에 애니플러스에서 자막으로 방영됐고 VOD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다운로드 서비스는 무료 작품이라서 애니플러스 사이트에서는 지원되지 않지만, 네이버 N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므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참고로 애니플러스에서는 같은 단어를 두 번 쓸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는지 'Genji'를 빼고 '겐지 이야기: 천년기'라는 제목으로 방영했다.

절대가련 칠드런의 캐릭터 이름은 대부분이 이 작품에서 따왔다.

문학소녀 시리즈의 작가 노무라 미즈키(野村 美月)가 문학소녀 시리즈 완결 이후 새로 쓰는 라이트노벨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ヒカルが地球にいたころ……)'도 겐지모노가타리의 캐릭터들을 모델로 삼았다.

2010년 부터 일본의 주간 영점프에서 여자 만화가 이나바 미노리의미나모토군 이야기라는 만화가 연재 중이다.

8. 기타

2009년 11월, 이 작품의 속편으로 여겨졌으나 구할 길이 없었던 '巣守帖'[19]의 사본으로 추정되는 서적이 발견되어 학자들이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 만일 진짜로 판명되면 겐지모노가타리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속편이 1000년 만에 다시 나오게 된다(…). 하지만 발굴된 분량이 극히 일부의 페이지인 탓에 진짜로 판명되도 속편의 모습은 복원하기가 힘들 것 같다.


그 일부. 엵심히 읽어보자. 어떻게!
----
  • [1] 대한민국 정식 언역판도 이를 따르고 있다.
  • [2] 19세기 구주에서 사실주의나 자연주의에 토대해 현실과 사회와 사람 문제를 주로 다룬 소설.
  • [3] 소설을 가상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폭넓게 정의한다면, 겐지모노가타리는 세계 최초의 소설이 아니게 된다. 170년경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가 쓴 <황금당나귀>도 있고 기원전에도 여럿 있었으나 대개 이런 작품은 소설의 초기 형태로 분류된다.
  • [4] 실제 수필집에서 귀족들이 장난삼아서 무라사키 시키부에게 무라사키노우에라고 부르는 일도 있다.
  • [5] '쇼나곤 (少納言)'도 관직명이다.
  • [6] 예를 들자면, '무라사키노우에'를 '자의상'이라고 독음한다. 한자로 표기할 때에는 紫의上.(...) 아주 틀린 언역은 아니지만 차라리 각주를 달면 몰라도 보기엔 너무 이상하다.
  • [7] 순음퇴화 항목 참조.
  • [8] 和歌. 일본에서 이어져 내여론 정형 시가. 31음을 정형으로 하는 단가를 지칭하는데, 광의로는 중국에서 온 한시와 대조해 일본에 고유한 시가를 지칭하기도 한다.
  • [9] 예를 들면, 고키덴 뇨고 : 별궁 고키덴에 기거하는 뇨고 (후궁 관직명. 황족, 태정대신, 좌대신, 우대신, 내대신의 딸만이 가질 수 있는 직책이고 중궁이 될 수 있는 신분이다. 이것보다 낮은 신분의 후궁은 고이.)
  • [10] 우쓰세미: 매미라는 뜻. 겐지를 피하기 위해 겐지가 방 안에 들어오자 겉옷을 벗어 방 안에 있는 척 하면서 도망간 것이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11] 그런데 후지츠보와 겐지의 어머니 기리츠보 코이가 매우 닮았으며, 후지츠보가 낳은 아이가 이 사람의 아이였다고해도 아버지도 같으니 많이 닮았다고 해도 이상할 것도 없다.
  • [12] 덴노비로 내정된 인물 (오보로즈키요)을 겐지에게 빼앗기지 않나 은근 마음이 있었던 여인 (미야스도코로의 딸)을 동궁비로 빼앗기는 등.
  • [13] 스자쿠 덴노에게는 이모에 해당하니 근친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당시 황족이나 귀족의 풍습으로는 흔히 있는 일이었다
  • [14] 헤이안 시대 궁중 여관 중 최고 지위.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긴 하다. 동시대 헤이안 여류 문인인 세이 쇼나곤은 그 아랫 단계의 직위인 전시를 동경했으나 되진 못했다.
  • [15] 하지만 키카 크고 마르고 지나치게 흰 피부에 높은 코..라고 묘사되어 있으니 현대의 관점으로는 미인일지도 모른다.
  • [16] 당시 헤이안 귀족의 자제는 4위로 출사하는 것이 보통으로, 6위는 중류 출신이나 받을 수 있는 관품이었다고 한다
  • [17] 카오루의 어머니 온나산노미야도 스자쿠 덴노의 딸이니……. 헤이안 대에는 황족과 귀족의 근친혼이 매우 성했다
  • [18] 그나마 유두 노출은 안 나오지만.
  • [19] 우지10첩과 같은 구도를 가진 작품으로, 카오루와 니오노미야의 치정 싸움이 내용인 것으로 추정. 다만 이 작품의 승리자는 카오루라고 한다(…).
Valid XHTML 1.0! Valid CSS! powered by MoniWiki
last modified 2015-04-14 02:10:56
Processing time 0.2024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