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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

last modified: 2015-04-04 23:58:23 by Contributors



1980 ~ 90년대대한민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요식업소의 형태.

본래 '경양식'이란 일본에서 서양식 단품요리를 뜻하는 말로, 한국의 경양식당에서는 주로 오므라이스, 돈가스, 햄버그 스테이크 등을 취급했다. 돈가스는 두꺼운 일식 돈가스가 아닌 분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얄팍한 돈가스다. 그리고 어느 경양식점이나 돈가스라는 이름을 달고있는데, 사장님의 인심이 푸짐한 곳이 아닌 이상, 다소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햄버그 스테이크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계란 프라이가 올라가 있다.

2000년대 이후로는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많이 등장해서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이 경양식으로 대표되던 이른바 외식 메뉴의 시장을 차지하고, 반면 오무라이스나 돈가스는 으로 분류되면서 간단한 간식 메뉴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금은 오무라이스나 돈가스를 외식 메뉴라고 하기도 민망해졌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메뉴들이 외식 메뉴로 인기가 있었다. 사실 90년대 초반에는 패스트푸드 햄버거조차도 외식 메뉴로 통했다.[1] 여러모로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신격인 식당이다. 2010년대 들어서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이 쇠퇴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이 경양식당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현 시대에는 외식장소로는 레스토랑에 밀려서, 메뉴로는 김밥천국등에도 밀려서 거의 자취를 감춘 수준. 하지만 오무라이스나 돈까스는 분식으로 살아남기도 했지만, 좀 더 전문화, 고급화 전략의 메뉴 개발을 통해서 일반 분식수준의 메뉴가 아닌 고급화의 길을 걷는 방식으로 생존하기도 하였다. 돈까스나 오무라이스는 대충 만들 수도 있지만, 전문적으로 조리를 하자면 방법도 쉽지 않고, 맛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메뉴이기 때문.

당시 양식당이라고 그럴 듯한 인테리어에 웨이터가 있었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서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밥으로 하시겠습니까'를 묻는 장면은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추억 중 하나이다. 빵을 고르면 모닝빵과 스테인레스 접시에 담긴 잼이 나오고(보통은 사과잼이 나왔지만 좀 고급스런 곳은 버터, 사과잼, 딸기잼이 한꺼번에 나왔다) 밥을 고르면 쌀밥 한 덩이와 김치, 단무지가 나온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식을 제공하기 전에 스프가 제공되기도 하였다. [2] 김밥천국 류의 분식점에서 돈가스와 함께 밥 한 덩이를 주는 것은 이 시절로부터 내려온 것.

간혹 오전에는 커피와 식사를, 오후에는 주류를 판매하는 점포도 있었다. 지금도 좀 발전이 더딘 구시가지를 가보면 이런 종류의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재는 기사식당의 형태로 설렁탕이나 갈비탕, 냉면들의 메뉴를 추가한 상태거나, 학생들이 많이 있는 수험가 옆 부분에 분식 메뉴 몇 개를 더 더한 식의 애매한 정체성을 유지한 채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시를 재현한 드라마 등에서는 특별한 날 아버지가 자녀를 이런 식당에 데리고 가서 맛있는 것을 사주는 장면이 일종의 클리셰처럼 등장한다. 7~80년대생 위키니트라면 어렸을때 특별한 외식날에 가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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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좀 더 앞선 시대로 살펴보자면, 60~70년대에는 짜장면도 훌륭한 외식 메뉴 중에 하나였다.
  • [2] 이 때도 크림스프로 하시겠습니까? 야채스프(토마토 스프)로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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