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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last modified: 2015-02-21 21:54:28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유래
3. 그 밖의 것

1. 개요

鷄肋. 원래는 닭의 갈비라는 뜻이다.

"크게 이익되는 건 없는데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 닭가슴살이나 닭다리살로 만드는 '요리' 닭갈비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별로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는 고사성어이나, 이 고사성어에서 말하는 닭갈비는 말 그대로 닭의 갈비뼈를 의미한다. 치킨을 먹어봤으면 알겠지만 닭의 갈비뼈엔 살이 많이 붙어있지 않아서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은데, 후술할 고사는 이러한 특성에서 유래되었다.

이와 유사한 뜻을 가진 속담으로 "저 먹자니 싫고 남 주자니 아깝다"가 있다. 당신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운 거야. 이 10원 짜리야.

2. 유래

이와 관련된 고사는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무제기(武帝記)의 배송지(裵松之) 주(注)에서 인용한 《구주춘추》에서 나왔다.[1]

삼국지연의에서 한중에서 유비격전을 벌이던 조조가 저녁밥으로 닭백숙을 먹으면서, '한중을 점령할 것인가? 말 것인가?' 를 고민하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마침 식사를 하던 도중, 양수가 조조에게 찾아와서 오늘의 암호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는데, 깊은 생각에 잠긴 조조는 양수가 옆에서 물어 본 것을 미처 듣지 못한 채, 먹고 있던 닭갈비뼈를 들어놨다 내려놨다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현재 상태가 계륵같다." 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더니, 모사 양수가 계륵의 숨은 뜻을 알아차리고, 조조가 원정을 집어 치우고 돌아갈 것임을 간파해 미리 짐을 싸놨다가 군령위반이라고 목이 잘렸으며, 판본에 따라 하후돈도 목이 달아날 뻔하는 장면이 있다. 그 뒤 조조는 양수를 처단한 후 한중을 공격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위연에게 인중에 화살을 맞고 앞니가 나간 뒤에한중을 공략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하고는 군사를 물렸다고.[2]

김홍신 평역판에서는 조조로부터 "계륵"이라는 암호를 들은 하후돈이 군중에 암호를 알리자 양수가 그 뜻을 해석해서 알려줬고, 이에 하후돈이 짐을 싸다가 조조에게 사정을 설명했다고 서술한다.

여담이지만 훗날 한중을 온전히 점령한 유비가 그곳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중땅은 절대 계륵같은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동화속의 여우가 포도를 못먹자 '저 포도는 신 포도일 것이다' 라고 말하며 물러났다는 일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정사를 살피자면, 양수의 처형 시점은 한중에서 돌아온 뒤 몇 달 뒤라 조금 차이가 있다. 군기를 어지럽혔다는 명목을 달고 처형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조조의 아들인 조식이 태자가 되는데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어 조조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는 주장이 있다(양수 항목 참고). 여하간 이 일화 덕분에 가뜩이나 나빴던 조조의 이미지는 더 나빠졌다.[3]

구신(舊臣)이었던 양표의 눈총을 무시할 수 없었던지 양수가 참수를 당한 후 양표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말을 듣고는 듣기 좋은 말과 함께 선물을 사들고 양표를 찾아갔으나 '아들 잃은 소와 같은 기분이다'라는 소리만을 듣고 후회했다고 한다.

이희재 삼국지를 비롯한 몇몇 판본[4]의 연의에선 제갈량이 다음과 같이 코멘트 한다.
"양수가 한 수 모자랐어. 남보다 빼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러나 남보다 잘 아는 것을 입 안에 삼키고 있기란 더욱 어려운 일인 법. 양수가 조금만 더 지혜로웠다면 입을 열지도 않았을 것이고,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

훗날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유령(劉伶)이 술자리에서 싸움을 말리다 거한에게 얻어맞게 생겼는데 그때 내 몸은 닭갈비와 같은데 당신 주먹을 견딜 수 있겠냐는 말로 달랬다는 일화가 있다. 아마 마른 사람을 갈비에 비유한 것의 유래가 아닌가 싶다. 안경씌우고 얼굴 친 격인데

3. 그 밖의 것

양덕 유저는 진삼국무쌍5를 두고 계륵에 비유했다. 게임 자체는 여러가지 새로운 점이 있어서 좋은데 볼륨이 닭갈비라고(…). 그야말로 명문이로다

2014년 9월 경향신문의 군사면에서는 F-15K를 KF-16에 밀리고 F-35에 깔린다고 계륵이라고 하였다가 기체의 역할도 모르는 무식한짓이라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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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네이버 백과에서는 《후한서》 양수전(권54 양진전에 부기)을 출전으로 삼고 있는데, 실제로 나온다. 다만 최초 출처가 아닐 뿐. 《구주춘추》는 서진 시절에 쓰였고, 같은 유송대 저작이라도 《삼국지》 배주가 《후한서》보다도 일찍 쓰였으므로 둘을 비교하면 구주춘추 쪽이 더 앞선다. 시대상 후한이 삼국보다 앞서기 때문에 후한서가 삼국지보다 앞선다는 착각을 한 것이려나?
  • [2] 이 고사성어를 소개하는 책 같은 데서는 양수가 처형당하는 부분이 생략되는 경우가 있다.
  • [3] 많은 사람들이 연의 때문에 조조의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정사에서도 서주대학살 같은 일로 이미지가 미묘했다.
  • [4] 한국 쪽 원조는 아마도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인 듯. 양수의 처형 소식을 전해들은 제갈량이 이렇게 대사를 친다. '양수... 약간은 모자란 사나이, 남보다 뛰어나긴 어렵지만 그것을 감추는 법은 더 어려운 법'. 그리고 고우영 삼국지의 많은 부분을 벤치 마킹한 이문열 삼국지에서도 이런 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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