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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구도

last modified: 2014-10-07 11:19:51 by Contributors

鷄鳴狗盜
고사성어

사람마다 쓰기에 따라서 뜻이 좀 달라진다.
  1. 하잘것 없는 재주, 혹은 정말 쓸모없는 사람.
  2. 보잘것없어도 쓰임새가 있는, 즉 개똥도 약에 쓸 데가 있다는 뜻.
이 고사성어에 얽힌 일화 때문에 대개는 2번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사마천사기 맹상군전에 나오는 말로 계명구도지도(鷄鳴狗盜之徒, 계명구도와 같은 사람들/무리)라고도 한다.

맹상군은 평소에 살면서 이런저런 식객들을 많이 불러모았는데, 하루는 어느 날 식객들 중 두세 사람을 골라 무슨 재주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그 중 두 사람[1]이 각자 개 흉내와 닭 울음소리를 잘 낸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식객들이 뭐 그런 재주도 있냐, 쓸모없다라며 크게 비웃었다. 하지만 맹상군은 "그러한 재주라도 어찌 나중에 쓸 일이 있지 않겠냐"라고 대인배다운 대답을 했다.

이후 의 소양왕이 맹상군을 죽이려하자 맹상군은 꼼짝없이 죽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 때 맹상군이 왕비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왕비는 그 대가로 귀한 흰 가죽 여우옷을 요구한다. 허나 그 옷은 이미 공물로 바쳐진 뒤였는데 개 흉내를 잘내는 한 식객이 밤을 틈타 개의 흉내를 내며 잠입하여 되찾아온 덕분에 왕비에게 귀한 흰 가죽 여우옷을 바칠수 있었다.

왕비는 소양왕에게 잘 말해 맹상군이 도망가게 하고, 마음이 바뀔까 싶어 부리나케 도망가던 맹상군은 함곡관에서 관문이 굳게 닫혀 있자 절망에 빠진다. 이 때 닭 울음소리를 낼 줄 아는 식객이 닭의 흉내를 내자 문이 열려 맹상군은 간신히 살아남게 된다.


사족으로 이 때 관을 통과하는데는 여권을 위조한 식객이 있어서 비공식 통행증으로 통과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서 맹상군이 진나라를 탈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사자성어에 그런 의미의 한자가 없어서인지 잘 거론되지는 않는다.

위의 두 식객중 구도에 해당되는 자는 개 흉내가 아니라 도둑질을 잘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왕족인 맹상군도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귀한 것을 개 흉내 내는 것만 가지고 뺐어올 수 있겠냐는 해석인듯 싶다. 다만 그리 되면 왕족의 금고조차 쉽게 터는 능력자라는 얘기인데 하잘것없는 재주라는 내용하고 매치가 되지 않는다는게 문제.

참고로 위의 두 식객이 맹상군을 도운 이유는 자신들의 재주를 비웃지 않고 잘 대해주었기 때문. 사람 무시하지 말자. 실제로 이후 맹상군은 식객의 수준에 따라 상, 중, 하로 나누어 그 대우를 달리했는데 위에 언급된 세 사람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재주에도 불구하고 삼시 세끼 고기 반찬을 먹을 수 있고 개인용 마차[2]를 지급받는 수준인 대사(代舍)[3]의 대우를 받았다. 참고로 행사(幸舍)[4]는 삼시 세끼 고기 반찬은 먹을 수 있었으나, 개인용 마차는 없었고 전사(傳舍)[5]는 고기 반찬도 개인용 마차도 없이 거친 밥을 먹고 잠만 자는 수준이었다.

이 고사는 각지의 세력가들이 저마다 경쟁적으로 세력확장에 힘쓰며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을 것 같은 인재들을 끌어모으던 춘추전국시대의 사회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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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판본에 따라 아예 그 사람들 이름이 각각 계명, 구도라고 적기도 한다.
  • [2] 원문엔 '수레'라고 돼 있으나 수레가 어카를 의미하는 현대와는 달리 전국시대에 수레라고 하면 마차를 의미한다. '수레 차'라는 음훈을 생각해 보고, 만승 천자란 표현과 그 표현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 [3] 맹상군 자신을 대신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머무를 숙소로 상객 숙소를 의미한다.
  • [4] 일을 시킬만한 사람이 머무를 숙소로 중객 숙소를 의미한다.
  • [5] 그냥 시키는 일을 겨우 할 수 있는 사람이 머무를 숙소로 하객 숙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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