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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어

last modified: 2015-03-14 02:00:24 by Contributors

Contents

1. 소개
2. 어원
3. 연구 성과
4. 왕(王)을 일컫는 어휘
5. 임병준의 고구려말 어휘 일람(2000)

1. 소개

한반도 중부와 북부, 만주 일대를 거점으로 했던 고대국가 고구려에서 쓰였던 언어를 일컫는다.

고구려사를 놓고 한국중국 사이에 역사적 연고권을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구려의 정체성을 다룰 때 논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어 자체가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언어 자료가 대단히 빈약하지만, 라어는 향가라도 남아있어서 그나마 여러 가지를 유추할 수 있는 반면, 고구려어는 그 자체로 쓰인 문장 이상의 자료가 없으며, 삼국사기 지리지 지명에 관한 자료와 중국의 사료, 일본서기 등에 기록되어 있는 지명, 인명 자료가 전부이다. 우선, 광개토대왕과 관련이 있는 광개토왕릉비 등에 간간히 보이는 이두식 표기를 통해 기본 어순 등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중국어와는 전혀 다르고 알타이 제어에 속한다는 건 확실하나, 그 밖에는 단어 비교 정도라 벽에 부딪히고 있다.

2. 어원

중국 사서에 일관되게 부여, 고구려, 옥저, 예 등의 언어가 비슷하고 말갈, 등의 것과는 뚜렷히 다르다고 하는 점으로 보아 만주어 등이 포함된 퉁구스어족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백제어와는 유사하다는 기록이 '양서'에 있다. 한편 '양서'에서는 신라어가 백제어와 유사하다고도 한다. 이를 두고 고구려어와 신라어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고구려어와 한국어를 엮을 수 있지만, 반대로 고구려어와 백제어(지배층의 언어)가 유사하고 마한어(피지배층의 언어)와 신라어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고구려어와 한국어를 분리시키는 학자들도 있다. 백제에서 귀족들은 왕을 어라하(於羅瑕)라고 부른 반면, 피치배층들은 왕을 건길지(鞬吉支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이것을 근거로 백제의 언어를 계층 간 다르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으나, 조선시대 때도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왕을 부르는 호칭이 달랐다는 것을 근거로 하여 반박하는 학자들도 있다.

3. 연구 성과

고구려의 언어에 관한 문제는 그다지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으나,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기의 일본 학자인 신무라 이즈루(新村 出)가 고구려어의 지명어휘와 일본어 사이의 유사점을 처음 주목하면서 이후 여러 가지 가설과 연구가 횡행하였다. 조금 더 확실한 증거는 이렇게 뽑아낸 고구려어의 수사가 모두 일본어 수사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수사의 일치는 비교언어학에서 동계어의 중요한 증거의 하나로 꼽힌다.[1]

수사 고구려어 한국 한자음 고대 일본어 현대 일본어
3 미츠
5 于次 우차 이투 이츠츠
7 難隱 난은 나나 나나츠
10 퇴워 토-

여기에 구스어로 7은 'nadan'이다.

삼국사기 지리지의 기록을 좀 더 검토해 보면 한반도 남부에서도 밀=推=密=三의 상관 관계가 도출되고,[2] 하지만 몇 단어만을 가지고 2개의 언어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면 고대 한국어의 단어들이 퉁구스 계통 언어와의 단어들과 비슷한 발음들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서 퉁구스 계통의 종족들을 한민족으로 편입시키는 짓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위 자료만 가지고 고구려어가 이른바 한어(韓語)를 건너뛰고 고대 일본어와 더 유사성이 강할 것이라는 속단은 무리가 따른다. 우차-이투의 대응도 좀 어거지로 갖다붙인 면이 강하다.[3] 애초에 삼국사기의 고구려 군현 이름이 반드시 예맥계 고구려어로 표기되었다는 기본 전제도 분명하지 않다.[4]

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고구려어가 강한 친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언정 고구려어와 백제어,신라어가 뚜렷하게 차이를 보인다는 근거도 없다. 게다가, 한(韓)이 예맥과 대비되는 의미인지도 불분명하며, '양서'에도 나와있듯이 오히려 삼국의 언어가 서로 유사하다는 기록도 있기 때문에, 예맥계 언어와 한(韓)어가 언어한적으로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지 판단하기는 현재의 상황으로는 매우 어렵다. 고조선삼한 항목에서도 나와있듯이, 한반도 북부지역과 남부지역간의 관계를 염두했을때, 일부 일본학자들이 주장하는것처럼 예맥계 언어와 한(韓)어의 관계를 어무런 관계가 없다고 속단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언어학에는 언어동조대라는 개념도 있다. 고구려어와 일본어간의 관계를 비교언어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기에는 현재 사료가 매우 부족하며,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한들 이게 실재로 동계어라서 유사성을 가지는건지, 단순히 차용한건지 판단하는것도 상당히 힘들다. 게다가 기록된 고구려어 단어의 상당수는 일본어보다는 오히려 퉁구스어, 몽골어와의 연관성을 보이는 단어들도 많고, 신라어, 중세국어, 현대국어와의 연관성을 가지는 단어들도 많다.

그리고 언어학은 아니지만 형질인류학을 통한 분석으로는 중국 학회의 부여인들의 유골에 대한 분석이 있다. 부여가 몽골계의 선비족에게 개발살났을 때 대량의 인구가 포로로 끌려가서 선비족 치하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위의 링크는 바로 그 부여인들의 유골에 대한 중국 학회의 연구성과에 대한 포스트이다. 간단히 결론만 말하자면 유골에서 추출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자료를 모아서 통계분석해보았을 때 부여의 인골은 현대 한국인과 가장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비족, 거란족과 같은 몽골계 종족의 인골과 여진족, 만주족과 같은 퉁구스계 종족의 인골의 데이터는 여타 종족들의 인골의 데이터와 비교할 때 충분히 구분 가능할 정도의 편차치를 보여 왔고, 중국 학계의 형질인류학은 오랜 연구를 통해 상당한 수준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형질인류학을 통한 연구는 표본의 부족에 따른 한계가 있다.[5]

여담으로 일본 측 기록에서 발견되는 韓(한)이라는 글자는 초기에는 오직 가야만을 가리켰으나 후기에 가면서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단어 및 외국의 대명사로 변한다.

고구려어와 일본어 사이의 유사점이라고 지적되는 점에 대해서 한일 양국의 내셔널리스트들은 각자 다른 해석(꿍꿍이)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가 일본어의 원류라는 증거, 또는 영향을 미친 증거로 보나, 일본에서는 반대로 한계의 신라어와 부여계의 고구려어를 분리해 놓고, 부여족과 일본족은 동계 민족이며, 신라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 일본 쪽 주장을 확대해 놓고 보면 고구려에 대한 중국의 역사적 연고권과 마찬가지로 언어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고구려에 대해 동족 드립(=연고권 주장)을 칠 수 있는 셈이다.[6] 저명한 언어학자인 서울대의 이기문 교수도 신라어와 고구려어가 상당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많다.[7] 어쩌면 한일 양국어의 유사점은 고구려어를 매개로 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고구려도 일본도 고대에 서로 어떠한 동류의식을 보인 적이 없다는 점이 확실하고, 유사점 말고 차이점도 많기 때문에 어떠한 주장도 현재로서는 증거 부족으로 기각될 뿐이며, 소설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대의 사람들이 지명만을 통해 고구려어의 정체를 유추하는 것 또한 이런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백위드란 학자가 고구려어에 대한 꽤 자세한 연구를 발표한 일이 있는데 한국어-고구려어 무관계설을 주장하는 일본학자의 영향 때문인지, 기존의 한국인 연구자들을 꽤 깠으며, 일본어-고구려어를 부여어족으로 동계로 놓고 한국어(=신라어)는 철저히 떼어놓는 주장을 했다. 다만 명백한 기초어휘까지 입맛대로 차용이라고 하는가 하면 한자음 재구[8]에도 문제가 있어 국어학자인 정광 선생에 의해 번역 출간되면서 대차게 까였다.

반면 알렉산더 보빈[9]이라는 학자의 여러 가지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고대 한국어는 만주 지역의 민족들이 쓰던 언어가 점차 한반도로 남하하여 형성된 언어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연구에 의하면 고구려의 관직명, 지역명 등에서 한국어와 연관된 언어들이 많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반도 중남부의 지명들이 일본어와 유사한 면이 보여서 한반도 중남부에는 일본계 언어의 사용자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즉, 그는 현대 한국어는 고구려어와 연관이 있으며 고구려어가 남하하여 퍼지면서 한반도 중남부의 일본어를 밀어내고 한국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는 고구려어, 일본어 동계 어족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들이 있기 때문에 확실하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오히려 크리스토퍼 벡위드의 주장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10]

아무튼 한국어의 계통과 기원, 일본어의 계통과 기원, 그리고 양쪽의 관계에 대한 큰 열쇠를 쥐고 있는 수수께끼의 언어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요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개속 이렇게 왈가왈부할 수 밖에 없는 게 다른 삼국시대의 언어도 그렇긴 하지만 남아있는 자료가 너무 너무 없다. 이 문서 아래 기록된 약간의 어휘 만으로도 남아있는 고구려어의 거의 전부가 될 정도(…). 수사라고 알려진 것들도 확실한 게 아니라 그저 그렇게 추정되는 것들 뿐이다. 결국 자료의 부족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비교언어학적으로 다른 언어와 비교해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4. 왕(王)을 일컫는 어휘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한자 鞬吉支/於羅瑕 居西干
발음 건길지 / 어라하 거서간
왕(王) 가이 긔 / 가
존칭 접미사 支(ki)

5. 임병준의 고구려말 어휘 일람(2000)

  • k, t, p 등은 거센소리의 표기가 아니다.

표기발음백제, 신라말고려어중세국어현대국어
tara 山, 高珍阿, 梁, 等良달-(附), 따ㅎ(地)양달, 다람쥐, 다락
kuru忽, 屈, 骨***골ㅎ(洞, 州)골, 고을
加尸kara***把敢大갈-(耕), 가래갈-, 가래
加支kati菁→茄******가디(茄)가지
押, 岬kusi嶽, 串菅, 古尸, 岬, 串古尸곶(串), 골(菅)곶, 봉곳
加火kapɐrɐ中(←唐)***戞噴가(中)가운데
加兮阿kakia******(닛-(連))(잇-)
甘彌kamamɐi******鷲, 黑鷹***
甲, 甲比kapa******(구무)(구멍)
皆(次)kəsi居西, 居瑟,吉支***항것(主), 긔자(王)***
pa(ki)******보-(見)보-
居尸kasi≠心音***가삼가슴
𢈴kaŋ𢈴*********(광(倉庫))
呑, 旦tɐrɐ************
木根, 斬pərəki******블휘(根)뿌리
木根, 斬pərəki******버히-(斬)베-
古斯kusi(ri)***區戌구슬(玉)구슬
馬, 勿, 買mərə/mɐrɐ/mɐi水, 川勿, 買***沒, 悶믈(水), 물
骨尸kurusi******곯-(膿)곯-, 곪-
內, 奴, 惱na/nu******나라(國), 누리(世)나라, 누리
骨衣kutə(rə)居柒***거츨-(荒)거칠-
功木kumuku固麻, 熊只, 甘蓋***고마(熊), 곰
滅烏mɐraka******야지(駒)망아지
aka幼, 少******-아지-아지
mɐrɐ***말(馬)
屈火kupəre屈阿火, 求佛***굽-(曲)굽-
別, 平吏pɐrɐ平原夫里, 火, 伐***벌(野)벌, 벌판
nɐrɐsi*********(나란하-)
今勿kəmərə今勿***검-(黑)검-
乃勿namərə***那勿납(鉛)
內米numərə************
taka***둑(堤), 언턱둑, 언덕
豉鹽sirama*********(시리-)
買尸mɐiri******마날(蒜)마늘
巴衣,波兮pakərə/paki******바회(巖)바위
斤尸kərə***乞, 根글(文)
伐力pɐrəkə***파라하-(綠), 프르-파랗-, 푸르-
夫斯, 扶蘇pasi/pasu***봇(樺)***
於斯nɐrɐsi******날ㅎ(斤, 刃)날, 칼날
nɐrɐ위치자리토씨******날/늘
沙伏, 沙非sapə(rəkə)所比質背싯븕-(赤), 새배(曉)붉-, 새벽
沙熱sanara******사날-(凉)서늘하-
i맺음법씨끝******-이-이
密(三)miri龍(←玄)密, 推, 彌知, 三米立미르(龍)미르(龍)
suru***車衣술위(車)수레
suru******수리(端午)수릿날
首泥, 述尒sunərə******수늙(嶺)***
安市, 安十arasə***安良, 阿乙알ㅎ(丸, 卵)
鳥斯含tusikəmə***吐吉톳기(兎)토끼
於支nɐrɐki******날개(翼)날개
淵, 於乙əri***烏沒, 五悶우믈(井)우물
肖巴supa酒(←豊)述, 舒發, 舒弗酥孛, 數本수울(酒)
波旦, 波豊patɐrɐ/patərə波珍把剌바랄, 바다(海)바다
於斯əsi******엇-(橫)엇-
金, 豉鹽\siru******쉬-(休)쉬-
釗, 斯由\siru金, 鐵舍輪, 省良, 實於歲, 遂쇠(鐵)쇠, 시루(熟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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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상당히 일찍 갈라진 인도유럽어에도 1, 2, 3과 같은 기본수사는 상당히 비슷하다. 예를 들어 3을 가리키는 수사는 영어 Three, 프랑스어 trois, 스페인어 Tres, 러시아어의 Tri, 그리스어 Tria, 산스크리트어 Tri
  • [2] 삼국사기 지리지 중, 현풍(玄風)은 대구광역시 달성군(達城郡) 현풍면 일대의 옛 행정구역이다. 신라 때에는 추량화현(推良火縣) 또는 삼량화현(三良火縣)이라 하였다가 757년(신라 경덕왕 16) 현효현(玄驍縣)으로 고쳐서 화왕군(火旺郡: 昌寧)에 속하게 하였다.
  • [3] 만요가나에 따르면 次는 t나 ch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si의 음가를 갖는다.
  • [4] 지명이 가진 특성 중 하나가 바로 보수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외국의 사례만 봐도 런던(London)은 고대 로마 시기의 론디니움(Londinium)에서 파생되었으며, 중동 지역의 많은 오래된 도시들의 지명이 옛날 지명을 그대로 따서 쓰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중부의 고구려 지명들은 오히려 기존 마한 토착 세력들이 쓰던 지명을 그대로 썼을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지명을 가지고 고대 언어를 연구하는 것에 회의감을 나타내는 학자들이 많다.
  • [5] 한국의 토양은 산성토양이라 유골의 부식이 쉽다.
  • [6] 다만 한국과 어떻게든 엮이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자들은 이런 주장도 꺼리는 편이다.
  • [7] 이것은 정치적 해석의 문제로 비화할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고구려-신라 별개어 주장이 대차게 까이고 있다.
  • [8] 국명 신라(新羅)가 Silla라고 발음되는 것을 한국어의 틀이 아닌 중국어 틀에서 해석하려 하여 新(신)의 한자음이 고대에 Sir로 발음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신라가 斯羅(사라), 斯盧(사로), 尸羅(시라) 등의 여러 표기가 있었으며, 한자어가 아니라, 우리말을 한자로 적었을 뿐인 것도 몰랐으며 n+r→ll의 자음동화현상도 보지 못했다. 이외에도 무턱대고 단어의 어원을 한자어 기원으로 몰아가려는 경향도 보인다.
  • [9] 러시아 태생 미국인 학자이다.
  • [10] 결국 크리스토퍼 벡위드도 삼국시대 전기는 몰라도 후기에는 삼국의 언어가 서로 유사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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