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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어

last modified: 2015-03-10 02:44:38 by Contributors

膠着語
agglutinative language

어유형학(linguistic typology)에는 언어를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의 형태론적 구조(morphological structure)에 따른 언어의 분류이다. 형태론적 구조에 따라 언어를 분류하면 세계 언어는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 합어의 네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교착어는 첨가어라고도 부른다.

주의해야 할 것은 한 언어가 네 특성 중 두 개 이상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물론 우세한 특성 하나가 나타나긴 한다). 예를 들어 현대 영어는 고립어 특성이 강하지만 그 외의 특성을 보이는 경우도 충분히 있다. 굴절어에 가까웠던 고어의 흔적이 남아서 대명사의 활용에서 나타나고, 전치사구 등에서 교착어 성격이 일부 나타나기도 하며(예를 들면 "to 장소" 형태), 속어·욕설 등 규범에 어긋나는 담화에 한정되긴 하지만 포합어적인 용법들도 나타나는 것이다(예를 들어 속어에서 욕설 fucking은 강조 용법으로도 쓰이는데, fan-fucking-tastic 식으로 다른 단어 중간에 포합되기도 함). 마찬가지로 만약 어떤 언어를 교착어라고 분류한다면 그것은 그 언어가 기본적으로 교착어 특성이 가장 강하다는 것이지 다른 특성은 전혀 안 나타난다고 단정하는 건 아니다.

교착어란 하나의 단어(엄밀히 말하면 어절)가 하나의 어간(stem)과 각각 단일한 기능을 가지는 하나 이상의 접사(affix)로 이루어져 있는 언어를 말한다. 어간과 접사 사이의 경계를 분명히 설정할 수 있고, 하나의 접사가 대체로 하나의 기능만을 가지고 있으면 그 언어를 교착어라고 한다.

한편 굴절어는 어간과 접사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하나의 접사가 여러 개의 기능을 겸하고 있으며 하나의 어간에 여러 개의 접사가 붙는 일이 매우 드물다. 그래서 굴절어를 융합어(fusional language)라고도 한다.

어간의 음운론적 자립성은 교착어를 변별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한국어의 동사 어간은 음운론적으로 자립적이지 않다. 즉 독자적인 운율 구조를 형성하지 못하며 일상 발화에서 단독으로 쓰이는 일이 없다. 그러나 어간에 각각 하나씩의 기능을 가진 어미가 여럿 결합되어 어절을 이루기 때문에 교착어적 특성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어간의 음운론적 자립성은 오히려 고립어에 두드러지는 특성이다. 따라서 한국어 등의 교착어와 라틴어 등의 굴절어를 비교하여 명사의 음운론적 자립성을 들어 교착어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은 오류이다. 물론 상당수의 교착어에서 명사가 음운론적으로 자립적이고, 상당수의 굴절어에서 명사가 음운론적으로 의존적이기는 하나, 이것은 유형학적, 확률적 함의 관계(implication)에 해당하는 것으로 교착어나 굴절어의 정의와는 관계없다.

한국어, 일본어, 터키어, 만주어, 몽골어, 마인어, 바스크어, 헝가리어, 핀란드어, 스와힐리어[1] 등이 대표적인 교착어로 알려져 있다. 물론 어떤 경험적 범주나 그렇듯 구성원의 성질이 모두 동질적이지는 않으며, 교착어의 전형적인 특성을 얼마나 보여주는가의 정도도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어일본어에는 외현적인 주격 조사가 있지만 터키어에는 없는 등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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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조사가 앞에 붙는다? 즉 후치사가 아니라 전치사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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