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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last modified: 2014-11-18 13:22:52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내용
2.1. 만복사 저포기
2.2. 이생규장전
2.3. 취유부벽정기
2.4. 남염부주지
2.5. 용궁부연록


金鰲新話[1][2]

1. 개요

조선전기소설. 중국의 전등신화를 베낀 조선 고유(?)의 한문소설
소설이란 장르로 치면 우리 역사상 최초의 소설이다. 다만 최초의 한글 소설은 홍길동전.

조선 최초의 한문소설집으로 생육신 가운데 한 사람인 김시습이 지었다. 김시습이 세조의 집권 이후 세상을 버리고 출가해 도를 닦았기 때문에, 해당 소설들에는 불교도교적 사상관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귀신이 매우 자주 등장하고, 심지어 귀신과 맺어지기도 한다.(...)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로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이름이 박생(朴生), 이생(李生) 이런 식인데 이건 이름이 아니라 당시 유생들을 생이라고 호칭한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박군, 이군과 비슷한 것이다.

이야기 구조들이 굉장히 비슷비슷한 양상을 띤다.조선의 매너리즘 주인공 남성이 우연히 기이한 존재와 접하거나 이계에 가게 되고, 마지막엔 종적이 묘연하거나 죽어서 이계의 높으신 분이 되는 이야기.현대식으로 따지면 행방불명 또는 돌연사...본격 조선시대 이고깽 어찌보면 귀신에 홀려서 죽는 이야기들로 봐도 무방한 듯?

사실 이런식의 구조는 한국 전통에서 역사의 신화화 과정과 흡사한 구조다. 한국 전통에서 역사상 자기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죽는 이들은 신격화되는 신화화의 과정을 거친다. 마의태자, 최영, 남이등이 그런 케이스. 김시습도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세조의 왕위찬탈이란 시대적 한계에 절망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금오신화의 구조는 신화화 구조의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몇몇 학자들은 금오신화가 중국의 전등신화를 참고해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저 전등신화는 금오신화보다 출간된 시기도 금오신화보다 먼저였던 데다가 플롯도 꽤 비슷한 데다 김시습이 전등신화를 읽고, 요즘으로 치면 전등신화 독후감상문 정도로 볼 수 있는 '제전등신화후'를 적기도 했다는 점을 보면 거의 확실. 이 외에도 베트남(전기만록)이나 일본(어가비자)에서도 비슷한 소설들이 있는데, 일부 학계에서는 이런 것이 국가 간의 문화, 문학 전파와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위의 전기만록의 경우, 전등신화를 거의 모방하고 작가의 생각 하나를 추가한 수준이고, 어가비자의 경우는 전등신화 번안본 + 일본에서 전해지는 요괴이야기들 이라 전등신화를 모방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금오신화의 경우는 전등신화의 소설들과는 이야기가 조금씩은 차이가 난다. 특히 애정담의 경우는 금오신화가 조금 더 비극적이라고 해야 할까... 말하자면 저 두 작품이 번안, 번역본이라면 금오신화는 오마주내지 패러디 정도. 그 외에도 현재 내려오는 금오신화의 내용은 전등신화와 다른 두 작품과는 다르게 악한 귀신이나 요괴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

매 회 중간중간엔 삽입시가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심경을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

현재 전해지는 것은 다섯 편 뿐이지만 창작 당시에는 다른 소설들이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책이 발견되었을 때[3][4] 하권 끝에는 이 책을 ‘갑집(甲集)’이라고 한 기록이 있어, 본래의 작품 수는 5편 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위의 각주에 적혀진 전등신화와 연관해 보는 사람들도 있다.[5] 특히 전등신화의 경우 전체 4권이고 한 권당 5편으로 구성+부록 1권으로 21편인 것을 보면 여러 권 중에서 한 권만 보존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1999년 중국에서 최초로 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본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2. 내용

2.1. 만복사[6] 저포기

어려서 부모를 잃고 만복사에서 홀로 살고 있던 양생은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것을 서러워 하던 중,부처님과 저포놀이[7]를 해 이기고 제 짝을 찾아줄 것을 요구한다. 결국 부처님이 양생의 소원을 들어주어 전쟁 중 죽어 외딴 곳에 묻힌 처녀귀신(...)과 양생을 만나게 해 주고, 둘이 맺어지게 된다. 이 여인의 공양을 위해 찾아온 장인장모와도 조우했으나, 여인을 볼 수 있는건 양생 뿐. 함께 잠깐 신혼을 즐겼으나, 여인은 결국 다른 곳에서 환생하게 되어 사라진다. 양생은 여인을 그리워 하다가 산으로 들어가서 그 소식을 알 수 없게 된다.

요약하면 혼자 '부처님 아내점 ;ㅁ;' 하고 조르던 노총각이 처녀귀신 만나 잠깐 단꿈꾸고 그대로 증발하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처녀귀신 한풀이 겸 몽달귀신 후보자의 구원이 주제다.부처님 나빠요.

2.2. 이생규장전

학당에 다니던 이생은 우연히 최랑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나 부모의 반대로 헤어진다. 둘은 그리움에 상사병을 앓고, 결국 부모가 두손을 들어 결혼한다. 독특한 점은 여주인공 최랑은 고전소설의 여주인공과는 달리 이생에게 먼저 구애하는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곧 홍건적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다시 헤어진다. 피난 도중 최랑은 도적떼에게 수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자살한다.[8]마침내 전란이 끝나고 이생의 앞에 최랑의 혼이 나타난다. 이생은 아내가 귀신임을 알면서도 함께 살게 된다. 마침내 최랑의 혼은 저승으로 가게 되고, 이생은 아내의 뼈를 찾아서 묻어준 후 자신도 병을 앓다 죽는다.

2.3. 취유부벽정기

상인인 홍생은 술을 마시고 부벽루에 올라갔다가 한 여인과 만나 서로 시를 주고 받는다. 여인은 홍생에게 하늘의 술과 육포 등을 내어 대접하며, 자신을 기자조선의 왕이었던 기자의 딸로 소개하며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기자 자살 하려다가 단군[9]의 도움으로 천녀가 되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정을 느끼나 기랑은 다시금 천계로 올라가버린다. 홍생은 기랑을 그리워 하던 중 자신이 상제의 명으로 선관이 되었다는 꿈을 꾸고, 이를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난다. 죽은 뒤에도 모습이 말끔했기에 사람들은 그가 정말로 선인이 되었다고 믿게 되었다.

2.4. 남염부주지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집에서 잉여로 지내던(...) 박생은 어느 날 저승사자의 인도로 염부주에 가게 된다. 그곳은 염마왕이 다스리고 있는 저승으로, 염마왕은 죽은 자들을 심판하고 있었다. 박생은 염마왕과 토론을 벌이고 그에게서 인정받는다. 염마왕은 박생을 염부주의 새로운 왕으로 지목한다. 이승으로 돌아온 박생은 집안일을 정리하고 어느 날 세상을 떠나는데, 이웃 사람들의 꿈에 저승사자가 나타나 그가 염부주의 염라왕이 되었음을 알린다. 박생과 염마왕의 토론 부분은 당시 조선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데 김시습의 방외인적인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2.5. 용궁부연록

글솜씨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한생이 용궁에 초대를 받아 가고 그곳에서 상량문을 지어 올리게 된다. 용왕은 그의 재주를 칭찬하며 연회에서 잘 대접한 후, 용궁 구경을 시켜주고 각종 진귀한 보물을 선물해 도로 세상으로 돌려보낸다. 꿈에서 깨어난 한생은 가산을 정리하여 산으로 들어가 버리고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 여기서 한생은 어린 시절 뛰어난 글솜씨로 세종의 총애를 받았으나 방외인으로 남게된 김시습의 모습을 나타내며 용왕은 세종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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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신화와는 한자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신화는 귀신 신(神)자, 여기 이 금오신화는 새로울 신(新) 자.
  • [2] 금오신화(金鰲新話)에서 금오(金鰲)는 경상북도 경주에 있는 금오산(金鰲山)을 뜻하는데.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 금오산에 있는 용장사에 7년 간 은거하며 지은 새로운 이야기라 하여 금오신화(金鰲新話)라고 한다.
  • [3]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에서는 책 자체는 단편적인 문헌으로만 존재해 책이나 소설의 행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최초로 이 책의 목판본이 발견된 곳을 다른 곳도 아니고 일본(...). 일본에 있던 이 목판본을 최남선이 발견하여 잡지 ≪계명 啓明≫ 19호를 통해 1927년에 국내에 소개하였다. 문화재 약탈과 관련된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애초에 이 목판본이 간행된 시기는 1884년(고종 21) 동경에서 간행된 것인데다, 이 목판본 ≪금오신화≫는 1653년(효종 4)에 일본에서 초간되었던 것을 재간한 것이며, 초간의 대본은 오쓰카(大塚彦太郎)의 가문에 오랫동안 전하여 오던 자료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문화재 약탈과는 거리가 멀다.
  • [4] 참고로 책의 조상뻘 되는 책인 전등신화 목판본이 최초로 발견된 곳 역시 일본이었다. 이쪽의 경우는 명나라 국자감에서 국민들 정서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자체의 간행을 금지해버렸기 때문에...(...)하지만 이래놓고 최초로 발간된 금오신화 목판본은 중국에서 발견되었다는게 함정 대신 이 전등신화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 - 조선, 베트남, 일본 등 - 에서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히 조선의 경우에는 조선 초부터 조선 후기까지 꾸준히 읽혔다는 말이 있고, 일본 쪽에서도 중국에 없던 자료가 남아있었던 것이 발견된 점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상황을 앞의 각주와 연관지어서 문화의 전파 과정을 연구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 [5] 참고로 전등신화는 총 20편, 전기만록은 베트남 작가의 생각까지 합쳐저 총 21편, 가비자의 경우는 총 68편. 즉 금오신화 역시 적어도 20편 이상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6] 여담으로 소설속의 절이라 가상의 절같겠지만 실제 존재했던 절이었다! 전북 남원시 왕정동에 가면 만복사지를 볼수 있는데 만복사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만복사지 5층석탑. 고려 문종때인 11세기에 건설된 탑으로 고려 초기의 탑이라 보물 30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전승으로는 도선대사가 창립한 절이라고 하나 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문종때 세워졌다고 기록되어 있고 5층석탑도 이시기의 유적이라 절 자체가 이시기에 세워졌고 절의 권위를 높이려고 도선대사 창립설이 퍼진듯 하다. 정유재란때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왜군에 의해 불태워졌다. 숙종때 재건을 시도했으나 절이 너무 커서 포기하고 그냥 승방 한채만 지을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 [7] 주사위를 사용하여서 쌍륙이라고도 불린, 이 노름의 정체는 바로...백개먼이다. 그런데 부처님 턴(...)에도 자신이 던졌다.이 만화 생각나지 않는가?
  • [8] 도적떼에게 욕을보이지않으려고 오히려 도적을 욕하며 도발하여 도적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바리에이션도 있다.
  • [9] 직접 단군이라 언급되지는 않으나, 작중에서 이 나라(고조선)을 세운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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