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D R , A S I H C RSS

김영삼 항모

last modified: 2015-09-13 11:51:56 by Contributors

3537660377_ZbiDxwK7_f0075523_4be4f887496c1.jpg
[JPG image (31.06 KB)]

Contents

1. 소개
2. 발단
3. 게획의 전모
4. 취소
5. 평가

1. 소개

KCVX 계획.

1990년대초는 한국군에 있어서 본격적인 전력 현대화의 가닥이 잡혀가던 때라고 할 수 있었다. 육군공군에 대한 현대화 계획이 차근차근 이루어지자 이에 조바심이 난 해군은 "이왕에 우리도 항모계획이나 잡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 떡밥을 뿌렸고 공식적으로 표면화되었다.

이윽고 1994년에 (주)영유통이란 회사가 구소련의 키예프급 항모인 민스크보로시스크를 고철수입이란 명목하에 각각 37억원, 34억원을 주고 구입하였다. 이 중 노보로시스크는 해체됐지만 민스크는 해체작업시 오염문제 등으로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이 항구 저 항구를 옮겨다니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이렇게 한국에 머무는 2년 동안[1] 민스크는 면밀한 연구를 거쳐 역설계했을거란 풍문이 돌았지만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했다고 한들 비밀일테고.) 원래는 더 잘하려고 했는데 미국이 저지했다더라, 일본이 저지했다더라 등의 음모론도 신나게 나돌았다.[2]

이러한 90년대초의 일단의 항모건조계획이 "김영삼 항모", "영사미 항모" 라고 불리게 된 원인이 있다.

2. 발단

1996년 연초부터 일본과의 독도 마찰이 심화되었는데 당시 김영삼 정부는 소위 버리장 머리 발언등 독도 마찰이나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일본과 대립각을 세운 상태였다. 하지만 그제서야 김영삼 정부는 2차대전 때 만들어진 기어링급이 돌아다니고 1992년~1994년에서야 플레처, 머즈, 알렌 M. 섬너급 구축함이 퇴역하던 한국 해군으론 호언 장담한 '버리장 머리를 고칠 힘'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사실을 되돌아보게 된다.[3] 이렇게 낙후된 해군에 비해 그동안 한국군의 전력 증강 사업은 어디까지나 육군에 집중되었고[4] 공군도 북한의 공군력과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만 투자되었기 때문이었다. 해군의 경우 80년대 중반에 계획을 세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원양전투함급인 3000톤급 이상의 전함은 만들 계획조차 없었다. 그나마 광개토대왕급도 간신히 3000톤. 덕분에 이런 전력으로 독도를 지키기는커녕 제대로 된 해상전투조차 불가능하다는걸 깨달은 정부는 부랴부랴 해군 증강계획을 마련하는데 함대전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추진된 것이 바로 KCVX 계획, 일명 김영삼 항모이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항모건조를 위해 극비리에 대통령 직속의 태스크 포스 팀까지 꾸렸기 때문에 그 진행과정은 당시 국방부장관도 몰랐다고 한다.[5]

3. 게획의 전모

항모 계획과 모형은 1996년 10월 서울 에어쇼에서 공개되었는데 길이 197M, 폭 24M에 1만 5천톤급의 경항모로 해리어 15~20기를 탑재했고 호위함대가 부족했기에 항모의 자체무장을 한, 러시아의 키예프급에 가까운 물건 이었다. 항공모함이라기보다는 본업은 순양함에 가깝고 함재기 탑재는 대잠임무를 위해 보너스로 따라오는 항공순양함에가깝다. 설계는 현대중공업에서 했다.

여담이지만 위 사진에 나온 것처럼 공개된 모형에는 함재기로 S-3 바이킹의 모형이 실려있는데, 이게 그냥 항공기 모형이 모자라서 아무거나 올려놓은게 아니라면, 키예프급 마냥 대잠임무에 큰 비중을 둔 함선이었다고 보면 된다.

4. 취소

김영삼은 이양호 국방장관과 안병태 해군 참모총장에게 2012년까지 전력화를 목표로 두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한편 <뉴스피플>지 1999년 10월 28일경의 기사에 따르면 해군의 고위관계자가 김영삼에게 경항모의 필요성을 직접 보고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기초설계연구비로 150억원을 책정했으나 국방부나 군 고위 관계자들이 '경항모의 도입은 주변국의 군비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으며 결국 예산은 전액 삭감되었다고 한다. 더구나 때마침 터진 IMF 때문에 계획은 백지화.

그리고 한국은 [[마라도함]으로 경항모의 꿈을 꾸고 있다...[6]

5. 평가

사실 이 계획이 많이 까인것은 동아시아의 경우 해리어를 15~20기 탑재한 경항모로는 어디가서 명함도 들이미지 못할 정도로 군비경쟁이 심한 지역인데다, 당시에도 생산중지 상태인 해리어를 어디서 어떻게 구해오느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 게다가 설령 구해온다고 해도, 2012년 시점이면 몇 년만 기다리면 F-35가 나올 때라서 해리어는 투입과 동시에 구식화 되버린다.

이미 냉전기 일본이 해리어 탑재 항모를 구상했다가 비용대 효과가 너무 안난다는 것, 또한 해리어의 성능으론 택도없다는 것을 안 뒤엔 계획을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별도의 큰 지원세력 없이는 북한 압박도 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니...[7]

그냥 이럴꺼면 인도의 비크라마디티야함처럼 고철로 사온 키예프급이나 잘 살려서 굴려보지 그랬냐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름 아닌 러시아도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며 간신히 완성했다.
----
  • [1] 결국 민스크는 IMF가 터지면서 중국에 다시 고철로 팔렸고, 랴오닝급과 달리 정말로 테마공원이 되었다.
  • [2] 항모 항목에서도 보듯이 이미 분해를 한 경력은 있었다.
  • [3] 당시 신문에도 등장한 유명한 우스개소리로, 김 대통령이 육해공 참모총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본과 독도에서 분쟁이 나면 이길수 있냐는 질문을 하자 해참과 공참은 비참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못 하는데, 육참총장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면서 이길수 있다고 했다 한다(...).좆문가
  • [4] 이는 군출신 정치인들이 대개 육사에서 나온 것과도 관계가 있었긴 했다. 역시 육방부 물론 가장 큰 원인은 북한의 지상군전력에 대응하는 양적 팽창이었다.
  • [5] 김영삼은 이런 식의 소수의 측근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를 꾸려서 국민들에게 '깜짝쇼!'를 벌이는 일을 자주 했다. 김영삼 정부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손꼽히는 하나회 숙청과 금융실명제 도입도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 오랜 기간의 민주화투쟁을 통해 정부관료조직에 대한 불신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정치방식은 수장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측근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없기에 측근에게 지나치게 과도한 힘을 실어주는 문제가 생긴다. 결국 임기 후엔 자식까지 포함된 측근 비리로 헬게이트를 열었다.
  • [6] 어디까지나 이즈모급처럼 덩치가 큰 헬기항모정도의 함선이 되겠지만...
  • [7] 장거리 전투능력이 있는 미해병대의 해리어 최후기형을 갖고오면 모를까, 일반형은 요격나올 북한의 Mig-23상대로도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게다가 방공망에 걸리면...
Valid XHTML 1.0! Valid CSS! powered by MoniWiki
last modified 2015-09-13 11:51:56
Processing time 0.0860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