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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

last modified: 2015-01-24 11:32:19 by Contributors

代理母, surrogate mother

문자 그대로 대신하는 모친, 즉 아이를 대신 낳아주는 여성을 일컫는 말.

의외로 역사가 깊은 직업(?)으로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조선의 씨받이도 그 역할 등으로 볼 때 대리모에 가깝다. 사실 조선시대엔 씨받이가 많지 않았다. 양반집 족보에 누구 자손이라는 게 버젓히 적혀있고 기본적으로 집안에서만 쉬쉬하기 어려운 폐쇄적인 농경사회에서 아이를 낳지 못해 어느 천한 여성의 몸을 빌리려는 건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 없는 일. 실제로 대를 이어야 할 아들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문제인 경우엔 씨받이를 얻는 것보다는 가문에서 조카나 친척 중에서 입양하는 경우가 많았다. 입양 관계가 있었나 없었나도 족보에는 엄연히 등재되어있다.

실지로 조선시대 연간에 유자광이나 기타 서자 출신 관료들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 상소나 김옥균의 예와 같이 입양을 가도 친부모나 양부모의 문제로 비난을 받거나 연좌제로 처벌받는 일을 본다면 양반이 씨받이를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1]

임권택 감독도 씨받이의 개념을 이규태 선생의 저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고 이규태 선생은 자신이 어렸을 때 동네에서 본 경우... 를 에세이에 옮겼다. 이규태 선생은 소학교 때 해방을 맞이했다고 하니 조선시대의 그것을 경험한 세대는 아니다. 이규태의 다른 에세이에서 조선시대는 백정의 가족을 말처럼 타고 다니면서 운동회 때 놀려먹었다 는 이야기가 버젓히 있는 것을 보면 조선시대의 그것보다는 사회가 바뀌면서 일부에서 벌어지는 추태를 마치 전통인 것처럼 옮겼다는 의혹이 있다.

현대에는 전통적인 씨받이 의미에서 벗어나 불임으로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부부를 돕는 여성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전통적인 대리모와 비슷하게, 대신 성교만 하지 않고 부부중 남편의 정자를 다른 여성에게 인공수정하는 형태로 대리모가 이루어졌다.

시험관 아기가 개발된 이후 부부의 정자와 난자를 인공수정시켜 자신의 자궁에 착상시킨 후 9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쳐 아이를 낳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의미로는 살신성인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임신이란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는 당장 당신의 어머니에게 물어보라. 더구나 남의 아이라 해도 10개월간 뱃속에 품고 있다가 출산의 고통까지 겪으면서 낳은 아이인데 정이 안 들겠나. 이때문에 간혹 대리모가 그 애를 자기가 키우겠다고 해서 정자와 난자를 제공한 부부와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태아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자 낙태를 원하는 친부모와 출산을 원하는 대리모가 대립한 경우도 있다. /# 일본 남성이 태국의 대리모를 이용해 15명의 아이를 출산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에선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23조 3항을 통해 대리모를 규제하고 있는데 난자를 제공하지 않고 대신 임신해주는 행위는 한국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대한민국 민법상으로는 유전적인 모와 임신한 모가 다를 경우 임신한 모를 법적인 모로 보는 것이 통설인데 이 부분이 정당한지 논쟁이 있다. 인공수정을 받아 대리모가 유전적인 어머니인 경우 생명윤리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어떤 법 해석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의뢰한 여성을 어머니로 볼 수는 없으므로 의뢰한 여성을 어머니로 출생신고하는 것은 고의로 허위 출생신고를 한 것이 되어 이 죄목으로도 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가난한 여성이 돈을 목적으로 대리모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면 돈을 목적으로 자신을 파는 자칭 대리부 남자들도 있다. 드물게 불임이 된 딸을 위해 대리모가 되어준 어머니도 있긴 하지만.

또한 동성애 커플, 특히 게이의 경우 아기를 원한다면 대리모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레즈비언이야 정자은행에서 정자 하나만 사서 한쪽에게 착상시키면 된다지만 게이는 난자를 구한다 해도 착상시킬 방법이 없으니까.

클론을 만들 때도 아직 생물의 자궁을 기술적으로 재현할 수 없기 때문에 동종 생물을 대리모로 이용한다. 당연히 윤리적 문제로 사람의 복제인간(사실 터울이 많이 나는 일란성 쌍둥이에 가깝지만)대리모로 쓰지는 않고, 등으로 실험을 할 때 적당한 암캐, 암소를 대리모로 이용한다.

막장 드라마 소재(...)로도 자주 나오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천만번 사랑해뻐꾸기 둥지. 그 외의 작품에도 간간히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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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다만 이론적으로 필요해질 때가 있는데 종가의 맏며느리, 종부는 가문에서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조선 후기 가부장적 성리학 예법이 고착화되면서 그 권한을 점차 잃어가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종부가 수행해야 하는 의무는 적장자의 생산. 만약 적장자를 낳지 못하면 종부의 권한은 상당히 축소된다. 그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골의 향반 가문이 가문 내의 묵인하에 씨받이를 들인다고 하는 것이라면 일단 말은 된다. 실제 사례는 찾기 어렵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기록을 남길리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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