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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각 화재사건

last modified: 2015-03-10 19:55:55 by Contributors

주의 : 사건 사고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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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개요
2. 사건 경위
3. 진압
4. 그 밖에

1. 개요

1971년 12월 25일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동의 '대연각 호텔'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최악의 화재 사고. 세계 최대의 화재 사고 중 하나이며 호텔 화재 중에서는 단연 최대 사고. 총 사망자 166명(추락사 38명), 부상자 68명, 행방불명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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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은 크리스마스였기 때문에 호텔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던 상태라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건에 휘말린 인물 중에는 주한 대만 대사관 리우생롱(余先榮) 공사[1] 같은 귀빈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11층에 묵고 있던 대만 대사는 10시간 만에 구조되었고 그를 구조한 소방대원들은 전원 1계급 특진했다.

2. 사건 경위

오전 9시 50분경 1층 커피숍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프로판 가스 폭발이었다. 카운터에는 프로판가스 화덕이 있었는데, 사고 당일에 예비용으로 20kg 짜리 프로판 가스통이 하나 더 있었다. 이 예비용기의 가스를 잘못 방출시켰거나 혹은 가스가 샌 상태에서, 화덕으로부터 그 가스에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불길이 시작되자마자 계단을 막아버려서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오질 못하게 되었다. 엘리베이터는 말할 것도 없고 한 시간 반만에 건물 전체(21층)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이 이렇게 빨리 번진 이유는 빌딩의 내장재가 온통 가연성 물질로 가득했기 때문이다.[2] 벽을 한지로 발랐고 인테리어는 목재를 많이 사용했다. 객실 문도 목재로 구성되어 있었다.[3]

당시 호텔 주변에는 5층 내외의 낮은 건물이 바짝 붙어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낮은 층에 있던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거나 커튼, 침대 시트 같은 걸 뜯어서 줄을 만들고 타고 내려오기도 했다.

문제는 대연각 호텔은 21층의 건물로 당시 한국에선 보기 드문 고층 건물이었다는 점이었다. 탈출하지 못하는 고층 사람들은 창가에서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 와중에 7층에 있던 한 종업원은 복도에서 매연 냄새를 맡고 객실의 사람들을 전부 깨운 다음 옆 건물 옥상으로 피신시켜 손님과 종업원 50명을 모두 무사히 탈출시키기도 했고 8층에서 침대 시트를 뒤집어 쓰고 뛰어내려 다행히 발목 부상만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여성도 있었지만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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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당시 WTC에서 탈출하려던 사람들처럼 무작정 뛰어내린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건물 주변에 추락사한 사람들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 사망자들은 뛰어내려 죽은 사람 아니면 연기에 의한 질식사였다.

대피가 어려웠던 이유는 빌딩의 계단에 방화문이 없는 개방형이었기 때문에 이게 비상구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불이 번지는 통로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도 비상용이 없어서 불이 나자 그대로 멈춰버렸다. 비상계단도 별도로 없었고 스프링클러 같은 장비도 없었다.[4]

또한 대연각 빌딩은 불이 난 호텔 뿐만 아니라 옆쪽에 오피스 빌딩도 같이 붙어있는 구조였는데 이쪽으로 통하는 비상구가 대부분 잠겨 있었다.[5] 옥상으로 통하는 문도 잠겨 있었다. 실제 진화 후에 20여 구의 시체가 이 옥상 출입구에서 발견된다. 그야말로 대피할 통로가 다 막혀버린 상황.

3. 진압

가장 가까운 소방서와 대연각 호텔의 거리가 700m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6] 소방서의 초기 출동은 매우 빨랐다. 소방관 528명, 의용소방대원 113명, 경찰 750명, 구청 직원 400명, 군인 115명, 의료반원 30명의 엄청난 숫자의 인원이 화재진압에 동원되었고, 주한미군까지 가세해서 미 8군 소방대도 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국내에 몇대 없던 고가 사다리 차량은 안간힘을 써서 세워봤자 5층 높이밖에 안 되었고 따라서 6층 이상에 있던 사람들은 꼼짝없이 죽음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궁여지책 중에 사직동 소재 국궁 양성소인 황학정의 궁사들을 불러서 화살에 로프를 묶어 쏘게 했지만 화살이 로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무용지물. 게다가 화재 규모가 여간 엄청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완전 진압에는 7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완전히 진압된 건 이미 5시경에 다 진압되었지만 남아있는 열 때문에 7층 이상의 접근이 불가능했기 때문. 시체 발굴 및 수습에도 18시간이 소요되었다.

4. 그 밖에

MBC 뉴스데스크가 당시 방영 시작한지 1년 남짓 되었는데, MBC 보도국에서 ENG와 중계차를 화재 현장에 급파, 전국에 생중계하며 주목을 받았다.[7]

대연각은 한자로 썼을 때 '大然閣'인데 이게 '大燃(크게 불사르다)' 아니면 '大煙(큰 연기)'와 같은 음이라 음차를 이용한 풍자가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에 나왔었다. 대연각에 불이!(1컷) 대연각이 연기에 휩싸였다!(2컷) 이젠 대연('大軟')각의 철골이 흐물흐물해졌군(...) 이라는 식. 이후 '화재를 부르는 이름으로 지은 게 화근이었다!'라는 식의 개드립도 성행했다...
이 사건 이후로 모든 대형 건물에 스프링쿨러 화재 진압 시스템 의무 설치, 고층 건물 옥상 헬리패드 확보가 의무적으로 시행되었다. 당시 대연각엔 헬리패드[8]가 없어서 헬리콥터 자체는 화재 신고 후 1시간도 안 되어 도착했지만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가 어려웠고 헬리콥터로 구조 중에 떨어져서 2명이 죽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지적되어 이 사건을 계기로 사다리차 등 소방 장비의 물적, 양적 발전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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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재 사건 때 살아남았던 한 20대 여성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얼마 뒤 대왕코너 화재사고 때 죽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재난 영화 타워링이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졌지만 직접적인 건 아니다. 한국영화 타워(영화)와도 관계가 없다

이 사고가 터지고 난 뒤 결국 고려그룹[9]에서 빌딩 전체를 사들여 호텔로 영업하였던 11층 이상의 구역도 전부 사무실용으로 바꾸는 등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후 빌딩 이름도 고려 대연각 빌딩으로 변경하여 재개장해 현재도 빌딩으로 쓰이고 있다. 덧붙여 1969년에 완공되었으므로 40년이 넘은 건물.

외벽쪽으로 비상계단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창문 없이 철창이 달려있다. 건물 한 쪽 벽에 구멍이 뻥 뚫린 셈인데, 화재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알 수 없지만 계단으로 통하는 문은 손잡이와 잠금장치가 없고, 그냥 밀어서 연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주점의 문과 유사한 구조)

2010년 2월 27일엔 여기서 또 화재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옥상 냉각탑 교체 도중 일어난 화재로 다행히 이 화재는 20분만에 진압되었다.

전세훈의 괴작 관상 찬양 만화 신의 가면 6권을 보면 이 사건이 방화범이 저지른 짓이라는 설정을 진실인 양 써대고 있으며 이 방화범의 아들이 커서 맨 손으로 사람의 얼굴을 녹여버리는 초능력자가 된 것으로 그리고 있다...

여담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인 '돌아와요 충무항에'의 작사자인 故 김성술이 이 화재로 사망했다. 나중에 그의 어머니가 표절사실을 알아내서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합의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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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극적으로 구출되었지만 화재 당시 호흡기에 중화상을 입어 투병 끝에 1972년 1월 4일 별세하였다.
  • [2] 32년뒤에 일어난 대구 지하철 참사도 차량내 가연재 때문에 사고가 커졌다.
  • [3] 실제로 이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의 아파트나 호텔 객실 현관문은 모두 철문으로 되어 있다.
  • [4] 이때문에 미국의 와인코프 호텔 화재사고과 많이 비교된다. 빌딩 계단 구조가 개방형이기 때문에 불이 번지는 통로가 되었고 그 계단 이외에는 탈출구가 없었던 점이 여러모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 [5] 정작 비상구 위쪽 천장 부분은 뚫려있어서 불이 이쪽을 통해 오피스 빌딩까지 번졌다.
  • [6] 3호터널 쪽으로 가다 보이는 소방서가 이곳이다. 현재 이름은 회현 119 안전센터.
  • [7] 지금처럼 SNG 장비가 빵빵하던 시절이 아니다.
  • [8] 빌딩 옥상 등에 있는 소규모 헬리콥터 이착륙장.
  • [9] 려증권으로 유명한 금융그룹. 결국 IMF 외환위기 때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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