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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심리학

last modified: 2015-04-06 01:48:09 by Contributors

목차

1. 심리학자들의 절규(?)
2. 설명
2.1. 대중심리학에 혹한 심리학과 지망생
3. 종류
3.1. 밑도끝도 없는 오해
3.2. 심리학의 범위
3.3. 자기개발서
3.4. 다양한 왜곡과 오용
3.5. 심리학이라는 정원의 흔한 잡초들
4. 리그베다 위키에 등재된 대중심리학의 사례


※ 이 항목의 제목인 "대중심리학" 은 엄밀하게 정립된 학술적 용어가 아니며, 리그베다 위키에서 특정 주제에 한정하여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임의로 동원한 단어임을 먼저 밝힌다. 영어로는 대략 "Pop Psychology" 에 대응한다.

mass-psychology.jpg
[JPG 그림 (58.02 KB)]

출처는 네이버 웹툰닥터 프로스트. 정작 이 웹툰조차도 심리학 전공자들에게는 심리학에 대한 잘못된 대중적 이해를 조장할 수 있다며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1. 심리학자들의 절규(?)

심리학 교수들은 대중심리학을 매우 비판한다.

"놀랍게도 이렇게 알려져 있지 않은 지식이 바로 심리학이라는 분야다. 내가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할 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중략) 겉으로는 대중매체의 상당한 주의를 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리학이라는 영역과 대부분의 일반 대중 사이에는 장막이 쳐져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심리학적" 지식이라는 것은 대체로 착각이다. 많은 서점의 "심리학" 서가에 꽂혀 있는 대부분의 책들이 심리학계에서는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중매체가 "심리학자" 라는 딱지를 붙여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심리학회에서는 "심리학자" 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겉으로 보기에 심리학 "전문가" 인 듯한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이라는 영역이 지식을 축적해 나가는 데 아무런 공헌도 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심리학적" 주제에 쏟아붓는 대중매체의 요란스러운 관심은 그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심리학 영역에서 진정으로 성장해 가는 데이터베이스를 흐리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일반 대중은 어느 것이 심리학이고 어느 것이 심리학이 아닌지를 확신할 수가 없으며, 심리학적 주장에 대해 독자적인 평가를 내릴 능력도 없다. (중략)
 
학기말에 최종적으로 개관할 때 또는 개인 면담시간에 교수는 첫 강의시간이라면야 예상할 수 있지만 14주 동안 심리학적 사실들을 소개한 후에는 예상할 수 없는 질문을 듣고는 쇼크를 받아 낙담하게 된다. 예컨대 '그렇지만 심리학 실험은 실제가 아니잖아요. 실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심리학은 화학과 같은 진정한 과학은 될 수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런데 저는 TV에 나오는 심리치료사가 우리 교과서에 쓰여진 것과는 반대되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거든요. 내 생각에 이 이론은 멍청해요. 내 남동생은 이 이론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실험은 심리학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심리학은 단지 상식일 뿐이고요. 불안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다 아는데, 그것을 정의하느라 애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심리학은 단지 견해의 문제가 아닌가요?' 많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심리학의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만 가지고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암묵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K.E.스타노비치 외, 《심리학의 오해》(How to Think Straight About Psychology), 6th ed., (신현정, 혜안, 2003, 서울), pp. 9~12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심리학 지식이 대부분 진실이 아니다.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심리학 자료 대다수가 신화와 오해들로 가득 차 있다. 요즘 같은 정보 과잉 시대에는 심리학의 '오해' 도 올바른 지식 못지않게 널리 퍼져나간다. 안타깝게도 대중심리학에서 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어려운 작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계발 비법을 전수해준다는 '구루' 나 TV 토크쇼 진행자나 자칭 정신건강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고, 또 이들은 '온전한 진실' 과 '절반의 진실' 과 '명백한 거짓' 이 뒤섞인 심리적 처방을 남발한다. 우리는 심리학의 신화를 진실과 구별해 주는 믿을 만한 길잡이 하나 없이, 오해의 밀림에서 길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대중심리학의 유명한 신화들을 믿다가는 인간 본성을 잘못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가령,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억압한다" 는 잘못된 심리학 지식을 믿게 되면, 있지도 않은 어린 시절 외상 경험을 캐내느라 일생을 허비할 수 있다. (중략) 이성을 만날 때 "정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 는 잘못된 정보를 믿으면 성격과 가치관이 전혀 다른 영혼의 동반자를 찾아 헤매다가 뒤늦게야 "그런 조합이 나에게 어울리기는 힘들다" 는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 결국 이들 심리학적 오해는 문젯거리다. (중략)
 
이 책에 소개하는 신화가 오히려 현실에서 강력한 호소력을 지니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럴듯하다고 여기는 인간 본성에 관한 폭넓은 관점과 들어맞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 10% 만 쓴다는 거짓 믿음은 "인간은 지적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다" 는 믿음과 연결된다. 또 "낮은 자존감이 부적응의 주된 원인" 이라는 거짓 믿음은 "자신감만 있으면 뭐든지 성취할 수 있다" 는 믿음과 일맥상통한다."
 
S.릴리언펠드 외, 《유혹하는 심리학》(Common Traps of Psychology), (문희경 외, 타임북스, 2010, 서울), pp.10~12

" '그래, 무슨 공부를 하시죠?' 누군가가 묻는다. 상대방은 물리학과의 새 주임교수다. 불행히도 '인지신경과학자입니다' 라고 대답하면 상황을 지연시킬 뿐이다. 그래서 내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열심히 설명해 주면, 상대방이 하는 대답은 이렇다. '아하, 그러니까 심리학자로군요!' 그녀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을 해석하자면 '진짜 과학을 하는 건 아니란 말이네요' 정도가 된다.
 
인문학 교수가 대화에 끼어들면 화제가 정신분석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 '프로이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단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이트가 인간의 정신에 대해 말한 많은 추론들이 대부분 헛다리 짚은 것이라 말하여 파티장 분위기를 망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중략)
 
'프로이트가 문학비평에 끼친 영향은 대단하겠죠.' 나는 인문학 교수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증거에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요. 저는 심리학을 과학적으로 연구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기계적 이성이라는 괴물을 통해 우리의 인간성을 말살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중략) 결국 과학 전공자든 문학 전공자든 나에 대한 반응은 똑같다. '과학은 정신을 연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C.프리스,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Making Up the Mind), (장호연, 동녘사이언스, 2009, 파주), pp.16~18

"혹자는 심리학이 단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전문용어로 포장하여 진술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도 알고 있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멋진 방법을 사용하고 돈을 받는다는 사실 말고, 도대체 새로운 것은 뭐가 있나요?' 또 다른 사람들은 직관을 맹신함으로써 과학적 접근에 조소의 눈길을 보낸다. '직관적 경영' 의 주창자들은 사원을 고용하거나 해고하거나 투자를 할 때 통계적 예언들을 무시하고 직관에 눈을 돌리라고 강요한다.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우리 내부의 힘을 신뢰하여야만 하는가? (중략)
 
과학은 대부분의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들을 영구운동 기계, 기적의 암 치료제, 과거로의 영혼 여행 등과 같이 잊혀진 주장들로 가득 찬 유형지로 추방시켜 버린다. 실제를 환상과 구분하고 사실을 넌센스와 분리시키기 위해서는 과학적 태도, 즉 회의적이지만 냉소적이지 않으며, 개방적이지만 잘 속아 넘어가지 않는 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과학자로서 심리학자들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회의적 태도를 견지하고 행동의 세계에 접근한다. 이들은 다음의 두 물음을 끊임없이 던진다. 무슨 뜻이죠?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기업의 좌우명이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어라' 라면, 과학의 좌우명은 '증거를 보여 주어라' 이다."
 
D.G.마이어스, 《심리학 개론》(Psychology), 8th ed., (신현정 외, 시그마프레스, 2010, 서울), pp.21; 24~25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생활이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터무니없을 정도로 단순화된 생각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구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중략) 지금 우리는 그 어떤 시대보다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위치에 따른 수많은 정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혼란스러운 정보를 단순하게 정리하는 작업, 즉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 절실히 필요해진 것이다.
 
그러나 엉터리 심리학의 중요한 단점은 이것이 별자리 운세보다도 훨씬 덜 정교하고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질서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급박한 나머지 우리는 동그란 못을 네모난 구멍에 억지로 밀어넣으려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2차원적 분류법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만다. 우리는 배우자의 일부 특징들에 집착하며 상대방이 실제로 화성이나 금성에서 왔다고 증명하려 하면서, 실제로 그 특징에 맞아떨어지지 않는 행동을 하면 애써 무시해버린다. (중략)
 
우리를 가르치고 일깨워준다고 주장하면서, 사실 엉터리 심리학은 끊임없이 우리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만든다. 또한 그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느껴진다는 이유로 현실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 만족하게 만든다."
 
S.브라이어스, 《엉터리 심리학》(Psychobabble : Exploding the Myths of the Self-Help Generation), (구계원, 동양북스, 2014, 서울), pp.15~16

2. 설명

대중적 오해, 대중매체의 곡해, 흥미 위주의 곡해로 인해 만들어진 유사과학. 심리학 비슷하게 생겼지만 심리학이 아니다.

우선 대중심리학의 생산자들이 의도적으로 심리학의 내용물을 곡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첫째 원인이다. 흔히 책장사(…)나 강연, TV프로그램 등에서 접할 수 있으며, 심리학의 이름을 내걸고는 있지만 실제 심리학과는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 정립된 하나의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이라는 권위를 빌려다가, 아무런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자의적 주장을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다른 원인으로는 심리학의 연구방법론적 특성에 대한 대중적 불신을 들 수 있다. 심리학, 즉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것은 종래 인문학의 범주에 속했으나, 1879년 독일 이프치히에서 분트(W.Wundt)가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이라는 세계를 열었고, 거기에다 1950~60년대 이후 과학적 방법이 인간현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강력한 방법론이라는 인식이 영미권 지성세계를 휩쓸었다. 곧이어 찾아온 인지혁명은 이전까지만 해도 간신히 가늠할 수나 있었던 인간의 정신활동을 계량화, 가시화하여 보여주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입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과 같은 최첨단 장비들은 인간의 뇌에 대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구실 밖에서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은 여전히 인간의 마음은 과학으로 들여다볼 수 없다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 것.

무엇보다도, 심리학이 주로 다루는 주제들은 이미 평범한 일반인들도 그들의 삶을 통해 나름대로의 정의와 통찰을 내린 주제들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원인이다. 이미 익숙하게 느껴지는 주제에 대해 과학자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일반인들도 자신들의 경험과 직관에 비추어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 기억, 지각(perception), 학습, 발달, 지능과 같은 주제들이 바로 그러한 사례.

그 외에도 자본주의의 논리로 인해 선정적이고 흥미로울 것 같은 몇몇 심리학의 파편들[1]만을 접하는 환경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심리학을 자기 자신의 성찰과 인간이해의 도구로 쓸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정보의 바다에서 섣불리 관련지식을 접하게 되는 문제, 일부 자연과학도들이 사회과학에 대해 갖고 있는 경성과학적 편견 역시 문제를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이다.

2.1. 대중심리학에 혹한 심리학과 지망생

이런 대중심리학에 혹해서 "좋아, 내 길을 찾았어! 난 앞으로 심리학을 전공할 거야!" 라고 각오를 다지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개발서나 대중 교양서로 심리학 비슷해 보이는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다음을 추천한다.
  1. 개방대학이나 정규 대학에서 제공하는 '심리학개론' 인터넷강의를 들어보거나, 정식 학술서적 심리학 개론 책을 읽어본다. 4년간 입학할 전공을 정하는 건데 30시간 정도 노력은 투자하는 게 나쁘지 않다.
  2. 심리학과 졸업장만 따서 나갈 계획이 아니라 심리학으로 직업을 갖거나 심리학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통계학필수이다. 적지 않은 교수들이 많은 심리학과 학부생들이 "이건 내가 원하던 공부가 아니야" 라며 좌절하는 사례들을 굉장히 많이 접한다. 통계학을 하고 싶지 않다면 심리학 대신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3. 심리학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심리학을 전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열망이 전공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면 학부 전공은 자신이 원하는 다른 전공을 취득하고 부전공, 복수전공, 개방대학(독학사 등) 등을 통해 심리학과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니 "난 반드시 심리학과를 가야 해"라거나 "난 절대 심리학과를 가서는 안 돼" 같은 극단적인 판단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는 게 좋다.

3. 종류

여기서의 종류는 실제 학술적 논의와는 무관하며, 리그베다 위키에 한정하여 비슷한 것들끼리 묶어보기로 한다. 심리학 자체에 대한 오해들도 있지만, 심리학이라는 세계에서 다루어지는 여러 아이디어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도 있다. 여기서조차 부정확한 서술이 일부 있을 수 있으니 심리학 전공자들은 자유롭게 수정바람.

3.1. 밑도끝도 없는 오해


  • "심리학? 그거 뭐 레드썬! 이런 건가?"
    답이 없다 가장 처참할 수준의 오해이지만, 오히려 정말로 심리학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반응. 물론 심리학자들도 최면에 대해 나름 할 말은 많다. 일례로 EEG(뇌전도) 연구에 따르면 최면에 걸린 사람은 의식이 완전히 깨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최면 상태에서는 뇌의 '전대상피질' 이라는 부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제안도 있다.

  • "심리학과라고? 그럼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맞혀 볼래?"
    심리학과 재학생들을 가장 빡치게 하는 한마디[2] 독심술 내지는 콜드리딩을 연상시키는 이 반응은 "인간의 마음을 연구한다"는 표현에 집착한 나머지 형성된 편견일 수 있다. 심리학은 어떤 특정 인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학문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심리적 기반원리를 찾아내고자 하는 시도에 가깝다. 이를 위해 심리학은 통제와 처치 등을 활용하는 실험법을 그 방법론으로 채택하고 있다.

3.2. 심리학의 범위


  •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을 설명하면서, 원초아가 자아를 향해..." 가 심리학인가?.
    아니다. 심리학의 역사상 한때 프로이트라는 뛰어난 인물이 나타났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 심리학계에서 프로이트는 더 이상 유용하고 신뢰할 만한 지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심리학의 세계에서 프로이트의 한계는 그가 명백히 과학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프로이트의 뒤를 이은 정신분석학자들이 존재하기는 하며, 그 중에는 자크 라캉과 같은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들조차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영역에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 심리학은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조언해주기 위한 학문인가?
    아니다. 일선 심리치료사들의 업무 중에 이와 같은 활동도 일부 포함될 수는 있으나, 이것이 심리학의 목적이나 본분인 것은 아니다.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두 가지 정도를 짚어볼 수 있다. 첫째, 심리학의 간판을 내건 대중 강연사들과 상담가들이 심리학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오해하는 경우이다. 둘째, 영화 굿 윌 헌팅에서 그려지는 것과 같은 인본주의 심리학의 상담기법들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오해하는 경우이다. 실제로 해당 영화의 명대사인 "It's not your fault." 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으나, 이것만 믿고 심리학과에 진학한 학부생들이 아세틸콜린이니 편도체(amygdala)니 하는 용어들 앞에 좌절하곤 한다. 그리고 심리치료사들은 따뜻한 조언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REBT 상담기법만 해도 상담 중에 논박이 포함된다.

  • "로르샤흐 검사, 바넘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디멘시아 현상, ..." 가 심리학인가?
    아니다. 물론 이런 주제들은 학부생 프레젠테이션 정도로는 괜찮겠지만 심리학은 그냥 이런 수준의 썰에서 그치진 않는다. 어떤 현상이나 효과가 있다면 그것이 어떤 원리로 그러한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을 파고드는 것이 심리학. 예를 들어 폰조 착시(Ponzo illusion)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지각의 항등성(perceptual constancy)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지만, 해당 착시 그림을 보고 "와 신기하네" 로 끝내버리면 심리학의 본질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또한 로르샤흐 검사나 주제통각검사(TAT)와 같은 검사들 역시 이미 심리학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그 한계점이 충분히 지적되어 왔고, 따라서 이런 류의 검사를 할 때에는 이를 감안한 보완연구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검사들은 검사자 또는 피검사자의 주관성이 개입되거나, 피검사자가 검사자를 속이는 문제가 고질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태이다. 최면요법도 마찬가지 맥락.

3.3. 자기개발서


  • "심리학자들이 말하길 어쩌고저쩌고... 따라서 남보다 노력하는 만큼 그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자기개발서의 저자들이 객관적 권위를 끌어오기 위해 애꿎은 심리학자들을 마구잡이로 인용하는 경우이다. 사실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개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여러 사회현상들에 대해 개인에게서 그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없지는 않다. 심리학의 일부 이론들은 실제로 자기개발서를 연상시킬 수도 있다.[3] 그러나 흔한 자기개발서들의 의지드립에까지 호응할 수 있을 만한 심리학적 연구결과는 쉽게 찾기 어렵다.

3.4. 다양한 왜곡과 오용


여기서는 심리학에서 정상적으로 다루어지거나 다루어진 적이 있는 주제들이 심리학의 바깥 대중의 영역에서 심리학의 탈을 쓰고 어떻게 오용되는지를 약간 살펴본다.

  • MBTI 관련 오용사례
    해당 항목에도 나와 있듯이 MBTI는 사실 심리학에서는 그렇게 큰 역할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점을 알아간다는 재미와 함께, 실제로 여러 삶의 현장에서 MBTI의 필요성이 종종 대두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MBTI는 심리학자들에게보다 더욱 친숙한 것이 되었다. MBTI는 그 한계점이 명확하며, 현대의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이 밝혀낸 여러 사실들과도 맞지 않는 부분들도 많다. 이런 물건을 가지고 섣불리 오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현대 성격심리학이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성격요인이론[4]Big5 모형이라고도 하고 OCEAN이라고도 불리는 5요인 이론이다.

  • 폭력성의 관찰학습 관련 오용사례
    정신의학계에서는 이미 저 유명한 반두라(A.Bandura)의 보보(Bobo)인형 실험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게임을 비롯한 여러 폭력적인 매체들이 시청자/사용자들의 폭력성을 증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을 꾸준히 모아 왔다. 마찬가지로, 그에 대한 반론이나 비판적 연구, 보완적 연구 또한 역시 만만찮게 모아진 상태이다. 이 주제에 대한 분야는 흔히 관찰학습(observational learning)이라 불리는데, 불행히도 이를 토대로 한 사회운동이나 입법활동에서는 온갖 왜곡과 억지로 얼룩지는 경우가 많다.[5]

  • 진화심리학 관련 오용사례
    해당 항목에도 나와 있듯이 국내에는 최재천 교수 내지 전중환 교수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히 진화심리학 전문가라 할 만한 인물이 없는 실정이다. 해당 분야 자체가 굉장히 젊은 학문이기도 하거니와, 심리학계 내에서 회의적인 여론도 은근히 적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호응이나 섣부른 설레발은 진화심리학의 발전에 있어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종종 네티즌들이 진화심리학을 언급하며 자연주의적 오류를 저지르거나 과격한 통섭론을 주창하곤 하는 사례도 있다.

  • 긍정심리학 관련 오용사례
    기존의 심리학이 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인간의 병리적인 측면, 부적응적인 측면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후 이에 대한 자성이 이루어지면서, 인간의 잠재력과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기도 했다. 일례로 칙센트미하이(M.Csikszentmihalyi)의 몰입(flow)이나 셀리그먼(M.Seligman)의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이 이런 방향의 연구의 결과물.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도 바로 이 분야의 핵심 화두이다. 그러나 덮어놓고 무조건 "긍정의 힘" 만을 외치는 것은 결코 심리학의 메시지가 아니다. 그런 건 짤없는 유사과학.[6] 한때 셀리그먼 본인도 과도하게 나갔다가 대차게 까이기도 했으며, 학계에서는 긍정심리학이라는 학제 자체에 대한 회의적 여론도 솔솔 일고 있는 중.

  • 공포증 관련 오용사례
    제노포비아호모포비아와 같은 표현도 그렇고, 환공포증 같은 도시전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 대중들은 공포증에 대해 의외로 부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마치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증을 혼동하는 것과도 같이, 공포증 역시 공황장애나 범불안장애와도 자주 혼동을 일으키곤 한다.

  • 반정신의학 관련 오용사례
    지난 1970년대 로젠한(D.Rosenhan)의 유명한 연구는, 도대체 무엇이 "장애" 인가에 대한 해묵은 논쟁과 함께 정신의학 자체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반정신의학은, 어떤 개인의 문제를 개인의 내부에서 찾는 전통적 심리학의 접근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와 낙인 이론에 결부지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정" 에 대한 지식이 없는 대중들에게 "반" 에 대한 지식이 먼저 들어가면서, 종종 반정신의학은 정신과라는 분야 자체에 대한 불신을 낳기도 한다.[7] 게다가 정작 그 사건이 터진 후 로버트 스피처 등에 의해 정신병 진단 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바꿨기 때문에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8] 간혹 정신과의 장애진단을 받은 사람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정신의학에 심취하면 이건 거의 주화입마 수준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 직관 관련 오용사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소속의 인지심리학자 기거렌처(G.Gigerenzer)는 의사결정과 휴리스틱 연구의 권위자로, 그의 저서 《생각이 직관에 묻다》와 같은 책들에서 직관의 능력과 힘에 대해서 서술한 적이 있다. 그의 뛰어난 인지심리학적 공헌에도 불구하고, 곧 "당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와 같은 소리를 늘어놓는 대중서들이 줄줄이 나타났으며, 심지어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선 CEO들에게 "복잡한 데이터는 제쳐두고, 처음 느낌이 막 간 쪽을 고르세요. 당신의 직관을 믿으세요" 라는 해괴하기 짝이 없는 조언을 하는 좆문가들이 활개치기 시작했다. Use your force, Luke! 휴리스틱과 연결하여 이해할 때, 기거렌처가 말한 직관이란 결국 신속하고 거칠기 짝이 없는 의사결정 방식에 불과하다.[9]

  • 기타 심리학적 용어 오용사례
    대표적인 사례는 인지부조화, 난독증, 뇌전도, 안면인식장애, 사이코패스 등이 있다. 리그베다 위키 문서들 중에도 이런 문제가 있는 서술이 있을 수도 있다.

3.5. 심리학이라는 정원의 흔한 잡초들


이하의 모든 진술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심리학 관련 편견 및 고정관념들 중 그 과학적 근거가 아주 없거나 굉장히 부족한 것들이다. 심리학은 이하의 진술들에 대한 그 어떤 긍정적 언급도 하지 않는다. 항목명은 이하의 진술 중 "인간은 인간의 뇌의 10%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에 대한 맥버니(D.McBurney)의 일침에서 따온 것.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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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예를 들면 스톡홀름 신드롬이나 뮐러-라이어 착시처럼 대중적이고도 재미있는 사례들.
  • [2] 심리학과에 다니는 위키러라면 알겠지만 사실 윗 질문보다 이 질문이 더 많다(...) 근래에는 윗 질문을 할 만큼 정말 무지한 사람은 그닥 많지 않다
  • [3] 예를 들어 심리학에서 통제의 소재(locus of control)라는 개념은 일견 의지드립을 학문적으로 옹호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일부 책들에서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개념을 가지고 현실의 어려움을 무조건 버티고 이겨내라며 채찍질을 하기도.
  • [4] 성격"유형"이론이 아니라 성격"요인"이론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다.
  • [5] 인터넷 중독을 게임 중독과 헷갈리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폭력성의 관찰학습을 우려한다면서 가정폭력이나 학교의 체벌과 같은 대표적인 폭력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체벌과 폭력성, 체벌의 대물림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학자들이 입을 모아 우려하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 [6] 미국의 유명한 목사인 오스틴(J.Osteen)이 이 바닥에서 유명하다.
  • [7] "정신과? 거긴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자 만드는 곳이야!" 정도의 반응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 [8] Lauren Slater,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조증열 역, 에코의서재, 2005, p.194
  • [9] 예를 들어, 외야수가 자기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일 때, 외야수는 풍향이나 공의 포물선, 각도와 속도 등을 면밀하게 계산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공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의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극도로 단순한 전략만을 채택한다.
  • [10] 심리학자들 중 누구도 의지 그 자체만으로 무엇을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심리학자들은 의지라는 수수께끼 같은 개념보다는 계획, 동기부여, 목표, 방략 등의 심리적 과정을 연구한다.
  • [11] 여기에는 개인차와 양육환경만이 요인으로서 존재한다. 실제로 그런 막내들도 있지만, 아닌 막내들도 많다. 이 때문에 "막내라서 그런 것" 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조차 없게 된다.
  • [12] 정체성의 위기는 사회가 개인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정체성이 개인이 그 스스로에 대해 갖는 자기개념(self-concept)과 충돌할 때에만 나타나며, 그러한 충돌이 없는 청소년들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지 않는다.
  • [13] 원리가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울증 치료의 한 방편으로 제안된 요법. 대중매체에서는 종종 잔인하고 잔혹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 [14] 셜록 홈즈에서도 등장하는 주장. 실제로 홈즈가 이 주장에 입각하여 필체분석을 하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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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4-06 01: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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