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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토 항공전

last modified: 2015-02-10 00:47:38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상세
3. 대중매체
4. 관련항목


1. 개요

전투기는 우리 국토를 구원해주겠지만, 궁극적으로 이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은 폭격기다. - 윈스턴 처칠

제2차 세계대전서부전선 전역 중 하나. 연합군의 독일 본토에 대한 폭격 작전을 통칭한다.

2. 상세

2차 세계대전의 서부전선은 가짜 전쟁으로 시작해 프랑스 침공으로 이어졌고, 프랑스가 조기항복한 뒤에는 영국 본토 항공전으로 확대되었다. 독일 공군폭격으로 영국 공군을 일소시킴으로서 제공권을 장악하여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영국 해군을 견제하고 영국 본토 상륙작전을 돕고자 했다. 그러나 독일 공군은 보유한 폭격기의 성능 한계와 잘못된 전략 수립으로 인해 영국 공군 제압에 실패했고, 반면 영국 공군은 레이더와 그에 기반한 효과적인 방어 작전으로 제공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 독소전쟁의 개전과 함께 독일 공군은 전력을 동부전선으로 돌리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항공전은 방어측인 영국의 승리로 끝난다.

그리고 양군은 공수교대, 이제 영국 공군의 폭격을 독일 공군이 방어하는 양상으로 변화한다.

사실 독일 본토에 대한 연합군의 폭격작전은 독소전쟁 이후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베를린에 대한 폭격은 영국 본토 항공전 중 런던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미 시작되었고, 그 이전에도 휘틀리를 위시한 구세대 폭격기들이 끊임없이 독일 본토를 넘나들며 선전 삐라를 살포해댔다. 그러니 어찌 보면 독일 본토 항공전도 영국 본토 항공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독일 본토 항공전은 영국 본토 항공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갖고 있다.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독일 공군의 작전 목표는 어디까지나 영국 공군의 제압에 있었다. 도심지에 대한 폭격 역시도 영국 국민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꺾는다는 상징적인 측면에 아울러 영국 공군이 몸빵을 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강요하는 실리적인 측면에 주목해 실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전술 공군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그러나 독일 본토 폭격은 독일 공군의 제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실제로 독일 공군 전력의 주력은 동부전선으로 몰려가 있었으므로 제압하는 것 자체도 불가능한데다가, 영국 공군에는 일종의 폭격기무적론에 가까운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고 있었고, 이에 걸맞는 대형 장거리 폭격기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었다. 즉 적 공군의 방어를 뚫고 폭격기를 본토 깊숙이 밀어넣어, 직접 산업 기반을 파괴하여 전쟁수행 능력 자체를 감소시키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은 것이다. 과거 제1차 세계대전에서 세계 최초로 제플린고타 G IV에 의한 폭격에 노출되었던 영국이 이제 진정한 의미의 전략폭격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것.

그리고 여기에는 단순한 이상론이 아니라 실질적인 이유가 있었다. 1940년 당시에 나치 독일에 제대로 맞서고 있던 국가는 오직 영국 뿐이었으며, 1941년 독소전쟁 개전 이후에도 진주만 공습으로 미군이 참전하기 전까지 몇달 이상 영국은 홀로 싸워야만 했다. 소련은 독일의 기습적인 공세에 무방비로 노출되었기에 방어에 급급해 제대로 독일군에 타격을 줄 수가 없었다.

MMORPG식으로 말하면 소련이 탱킹을 하니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반드시 누군가는 독일에 딜을 넣어 조금이라도 피를 깎아 어그로를 끌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본토가 무사한 영국 뿐이었던 것이다. 미군의 참전이 이루어진 뒤에도 이는 사실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서, 큰 그림으로 볼때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사실상 연합군의 전쟁은 소련의 탱킹과 미국의 힐링, 영국의 원딜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영국이 채택할 수 있었던 효과적인 원딜 방법이 바로 전략폭격이다.

결과적으로 볼때 영국의 딜은 성공적이어서 독일은 엄청난 수량의 대공포전투기를 본토 방공망에 투입해야만 했다. 저 대공포와 전투기가 모두 동부전선에 투입되었으면 소련은 결국 시베리아로 도주했거나 완전히 몰락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있을 정도. 독일은 산업 시설과 민간 인명에 엄청난 양의 손실을 입어야 했다. 댐 파괴로 수몰된 루르 공업 지대라든지, 뤼벡, 쾰른, 함부르크, 그리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는 드레스덴 폭격 등, 총력전이 초래한 인세의 불지옥이 펼쳐졌다.

물론 연합군 폭격기 부대가 입은 손실도 끔찍하기 이를데 없었으며, 종군기자들이 지옥은 바로 지상으로부터 5마일 상공에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폭격은 혹독하고 괴로운 임무였다. 이들의 고난은 P-51 머스탱이 개발되어 폭격의 전 과정을 호위하게 되면서 비로소 잦아들었다.

현대 공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본 기술은 이 독일 본토 항공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독일 공군은 영국 공군의 야간 폭격에 대응해 레이더를 탑재한 Bf110G를 투입했고, 반면 영국 공군은 레이더를 기만하는 채프의 조상인 윈도우를 이때 처음 사용했다. 독일은 강력해져가는 연합군 폭격기에 맞서기 위해 제트 엔진을 탑재한 Me262를 만들었고, 실패작이지만 로켓 전투기 Me163 코매트 역시 독일 본토 항공전의 산물. 그 외에 지대공 미사일이나 공대공 로켓 같은 무기체계 역시 이때 태어났다. 끝으로 방어에 급급한 나머지 영국 본토를 공격할 방법이 없자 순항미사일의 조상인 V1과 탄도미사일의 조상인 V2를 만들었다.

3. 대중매체

전략폭격은 당시에도 생소한 전쟁 개념이었기 때문에 전쟁 직후부터 여러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국내에선 '정오의 출격'이라는 오역으로 소개된 1949년작 12 O'clock High라든가 1954년작 댐버스터즈 같은 작품들이 지금도 회자된다. 근데 명작까진 아니고, 냉전 시대 초기라서 그런지 선전영화 삘이 심하다. 어쩌면 당시 전략폭격기 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여론 몰이였을 수도

좀더 최근의 영화로는 멤피스 벨이 있으며 몇몇 고증오류가 있긴 하지만 당시 폭격기 운용과 승무원들의 처절함을 엿볼 수 있는 수작. 다른 작품으로 터스키기 에어맨레드 테일 정도가 있지만 이는 호위 전투기 조종사들의 입장이라 전쟁 후반기의 모습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2014년(예정)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독일 본토 항공전에 투입된 미 제8공군의 이야기가 HBO 드라마화된다고 한다. 제목은 마이티 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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