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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벌식

last modified: 2015-03-03 00:42:12 by Contributors


(그림 출처 : 세벌식 사랑 모임) 응?


Contents

1. 개요
2. 두벌식 자판의 종류
3. 특징
3.1. 장점
3.2. 단점
4. 도깨비불 현상
5. 기타

1. 개요

넓게 보면 자판의 배열이 자음과 모음 두 벌로 나뉘어 있는 모든 한글 자판을 가리키는 용어이지만, 보통 현 대한민국 국가 표준 글자판 배치인 '표준 두벌식'(정식 명칭은 'KS X 5002 "정보처리용 건반 배열"(옛 이름은 KS C 5715)')을 부르는 이름으로 쓴다. 이 자판은 키보드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좌측에는 자음, 우측에는 모음을 칠 수 있도록 만든 자판이다. 국가표준이기에 현재 제일 많이 쓰고 있는 자판 배치이다.

세벌식도 그렇지만, 원래는 키보드를 위한 자판 배열이 아니었다. 역사는 세벌식보다도 오래되었다. 1900년대 초에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언더우드가 형이 운영하는 언더우드 타자기 회사를 통해 자모만 자판에 배열한 두벌식 타자기 시제품을 제작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실물이 없는 상태다. 이어 1927년 송기주가 네벌식을 만들기 전에 두벌식으로 타자기를 제작하는 방법을 구상했지만 이어 네벌식으로 선회했고, 1940년대에 미국에 있던 김준성이 두벌식으로 한글 타자기를 만들었다. 또한 1959년에는 도덩보 타자기가 시제품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들 두벌식 타자기는 수동식 타자기의 특성 때문에 한글을 풀어쓰는 방식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제약이 있었다. 이건 현대의 두벌식 키보드에서 발생하는 도깨비불 현상과 관련이 있는데, 누르면 종이에 바로 찍히는 타자기의 특성상 글자 낱자가 종성으로 붙었다가 초성으로 다시 붙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두벌식은 세벌식이나 네벌식에 비해 일반 타자기 시장에서는 거의 활약할 수 없었다. 대신 전신 타자기(텔레타이프)에 많이 채용되었다. 전신 타자기는 종이에 바로 찍지 않고 모르스 부호로 변환하여 전송하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두벌식이 활약할 여지가 많았다. 이것도 처음에는 풀어쓰기로만 되다가 1958년 송계범 교수가 모아쓰기가 되는 두벌식 전신 타자기의 시제품을 개발하였다. 이에 송계범은 박영효와 함께 연구를 통해 두벌식 자판의 배열을 연구해 나갔다.

그러나 이 두벌식 자판의 연구는 1969년 정부의 표준 글자판 지정과는 연관이 없었다. 1969년에 정부는 네벌식을 수동 타자기의 표준 글자판을 지정하면서, 네벌식의 배열을 기준으로 한 두벌식을 전신 타자기의 표준 글자판으로 지정했다. 이것이 현재 쓰이는 두벌식 자판 배열의 시작으로, 현재의 두벌식 배열은 그 동안 연구가 되고 있던 두벌식 자판 배열을 무시하고 만든 네벌식의 사생아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두벌식 자판은 처음에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지금의 IME 역할을 하는 모아쓰기 회로가 당시 기준으로는 대단히 신뢰성이 낮았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두벌식 자판은 쓰이지 못했고, 1971년 국무총리 지시로 전신 타자기는 세벌식으로 회귀하면서 잠시 묻히게 되었다.

이후 1970년대를 거치면서 수동 타자기에 두벌식 배열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처음에 나온 것들은 두벌식 자판에 종성에 해당되는 자음 키를 추가한 이상한 형태였으나, 1980년 외솔 최현배의 손자인 최동식이 완전한 두벌식 자판을 쓴 수동 타자기를 개발, 최초로 모아쓰기가 되는 두벌식 타자기가 탄생하였다. 방법은 받침 키를 누르면 해당 글쇠는 종성 자리에 찍히는 원리였다. 결국 이 두벌식 타자기는 네벌식을 밀어내고 1982년에 표준이 되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PC에서의 키보드 표준 배열로 지정되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3. 특징

두벌식 자판의 탄생 시점이나 역사에서도 알 수 있지만 본래 두벌식은 자모(알파벳)를 나열하면 그것만으로 말이 구성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직결'식 개념이 구현된 자판이다. 물론 가로 풀어쓰기로 기록되는 서구 알파벳 언어의 영향이 투영된 탓도 있지만 이후 세벌식 등의 자판이 '기계적으로 타자기 활자의 위치배열을 쉽게 구성하기 위해', '한글에 특화된 언어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 등으로 한국어 특징적인 요소를 구현하기 위한 방향에 일관하였음에 반해 두벌식의 기본 사상은 언어 중립적이다.[1]

두벌식의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다.

3.1. 장점

  • 자/모음이 좌우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영문 자판에 비해서 양손을 확실하게 배분하는 효과가 있다. QWERTY 자판의 졍우 stewardess 같은 단어는 왼손만으로 입력할 수 밖에 없지만 한글의 경우 초성체가 아닌 바에야 필연적으로 좌우 손을 섞어쓰게 된다.
  • 자모가 영자 부분에만 배열되어 숫자와 부호가 QWERTY와 동일하다.
  • 글쇠가 적어 익히기 쉽다. 이것은 한 자모에 한 글쇠가 일대일로 대응되는 이유도 있다. 세벌식 키보드의 경우: '기역 치세요 아니 그 기역 말고 아니 거기 말고 왼쪽에 있는 기역 아니 거기 위 아니 지금 검지 밑에 있잖아 아니 오른손말고 으아아아'
  • 글쇠 배치 영역이 넓지 않아 손가락을 멀리 뻗는 거리(운지 거리)가 짧다.
  • 세벌식에 비해 다른 일을 하면서 한 손으로 타자 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 국가 표준이라 자판을 구하기가 쉽다.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키보드에는 두벌식 한글이 인쇄되어 있다.
  • 한글 자모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제3자 입장에서 직관적이다(각 자모마다 하나씩의 키가 배치되어 있고, 나름대로 구분이 되어 있다. 검색 키워드 하나 치려고 3벌식을 보는 외국인이 '초성중성종성이 각각 별도니까 왼쪽위 혹은 그냥 위에 있는 글자조각은 이쪽에서...' 이런 식의 설명을 듣는다면 입력이 가능할까? 아 한국어는 원래 ㅈㄴ 복잡한거구나 불쌍하다)
  • 모바일 기기 등에 쿼티 사이즈 이식이 용이하다. 보통 모바일 기기나 장비 등에 사용되는 스크린 쿼티 키보드는 풀사이즈 키보드보다 갯수가 적다. 지원하려고 할 때 영문자판과 호환이 쉬우므로 공통 모듈을 사용할 수가 있다.

3.2. 단점

  • 손목과 손가락에 걸리는 부담이 커서 피로도가 높다.
    • 어느 글자를 많이 치는지 분석을 하지 않고 만들었고,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
    • 세벌식에 비해 Shift 키를 자주 누르게 된다.
  • 왼손에 자음(초성+종성), 오른손에 모음(중성)이 배치되었는데 자음이 모음보다 이용 빈도가 높으므로 왼손을 많이 쓰게 되어 오른손잡이는 상대적으로 피로가 커진다. 문제는 사람의 약 85~90% 정도가 오른손잡이라는 것...
  • 자음을 쳤을 때 초성인지 종성인지를 구분해야 하므로 문자 입력 프로그램이 복잡해진다.
  • 기계식 타자기가 세벌식이나 네벌식보다 입력 효율이 떨어진다.[2]
  • 쿼티에 한글을 맞추다 보니, 쿼티에서 'b'는 왼손으로 치지만, 두벌식에서 'ㅠ'는 오른손으로 친다.
  • 영문 자판의 특수기호 부분을 그대로 이용하다 보니 정작 가운뎃점같은 중요한 문장부호는 빼먹고 `따위를 실어놓았다. 그리고 이는 결국 사람들이 원래 맞춤법에서 중요하지만 두벌식에서 빠져서 입력이 불편한 부호들의 대체부호들을 널리 쓰게 만들어 2014년의 맞춤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자판을 맞춤법에 맞춰놨어야지 맞춤법이 자판에 맞춰지게 하다니 하여튼 이놈의 표준정책은...
  • 초성과 종성을 구분하여 입력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입력 순서가 정확해야 하고, 도깨비불 현상을 유발한다.

5. 기타

한글 두벌식/영문 QWERTY 자판에서 한/영키를 눌러 영어 상태에서 한글을 쓰면 일종의 암호를 만들 수 있다. 이를 백괴사전에서는 안드로어라고 부른다. 한영키 항목 참고. 드보락이나 콜맥 자판으로 쓰면 완벽한 이중암호. 이 경우에는 한영키 전환을 하려면 기본 IME가 아닌 날개셋이나 나루라는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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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러한 태생적 특징 때문에 두벌식을 악의 축(?) 취급하고 세벌식을 과도하게 찬양하는 일부 사람들의 근거가 '한글의 본질을 더 내포할수록 우월하다'는 한글 특화 요소의 극대화에 대한 맹목적인 우월감을 띠고 있기도 하다.
  • [2] 흔히 하는 오해로 두벌식은 '기계식 타자기를 만들 수 없다'가 있는데, 두벌식이 국가표준으로 지정된 이후 생산되고 상업계 고등학교에도 보급 되었다. 받침을 입력할 때는 '받침'키를 눌러서 입력했는데, '받침' 키를 누르면 활자 뭉치 전체가 아래로 내려가고 받침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활자 뭉치가 튕겨 올라갔다. 문제는 이 '받침' 키가 무거울 수 밖에 없어서 시도 때도 없이 누르다보면 약지손가락에 심하게 무리가 갔다. 그렇다고 다른 손가락으로 누르면 속도에서 손해를 보게되었다. 또, 글자가 세벌식이나 네벌식에 비해 이쁘지 않다는 문제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두벌식도 연습을 했지만 네벌식도 연습을 했다. 사회에선 네벌식이 더 흔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제 기계식 타자기를 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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