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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last modified: 2015-01-06 20:57:34 by Contributors

실과 바늘을 이용해 스웨터·모자·장갑·양말 등 니트직물(편물, 수편물)을 결여서 만드는 일.

Contents

1. 일반적 의미
2. 복식사에서의 뜨개질의 위치와 현재
3. 서브컬처에서의 요소
4. 현실에서의 모습
5. 시작하려면

1. 일반적 의미

뜨개질에는 대바늘뜨기·코바늘뜨기·아프간뜨기 등의 손뜨기 방법과 편물기를 이용하는 기계뜨기 방법이 있다.

이 가운데 대바늘뜨기는 가장 많이 하는 뜨개질 방법인데, 길쭉한 바늘 두개로 하는 대바늘 뜨기의 코 종류는 오로지 겉뜨기, 안뜨기 뿐으로, 이 두가지를 활용하여 메리야스뜨기, 고무뜨기, 가터뜨기 등의 편물 모양이 나오게 된다. 또한 코를 의도적으로 비우는 방식으로 레이스 편물을 뜨기도 하며, 이들 방식을 응용하여 각종 무늬의 뜨개질을 한다.


(대바늘로 뜬 셔틀랜드 레이스 작품)

이러한 대바늘 레이스 작품은 뜨개질의 역사가 깊은 북유럽이 유명하며 특히 영국 북부의 해안지대인 셔틀랜드에서 주로 직조되는 셔틀랜드 레이스는 매우 유명하다.

셔틀랜드 지방의 혼수품에서 유례한 '웨딩링(wedding ring)'쇼울은 처녀들이 집에서 기르는 양의 털을 잘라 실을 자아서 몇년이나 걸려 뜨개질한 작품으로, 결혼식의 신부 베일로 사용하고 첫 아기가 태어나면 세례 받을 때 아기를 싸주는 강보로 사용하는 용도로 까지 쓰면서 대대로 물려주는 대작이다.

아주 가는 실로 섬세하게 떠서 전체 작품이 결혼 반지를 쏙 통과할 수 있도록 얇기 때문에 '결혼 반지' 레이스라고 부른다.

코바늘뜨기는 사슬뜨기·짧은뜨기·긴뜨기 등의 기본 방식으로 뜨개질을 한다.

기본적으로 고리와 고리를 이어서 편물을 만드는 것이 대바늘이고 코바늘은 실에 실을 감아서 만들어지는 모양인 덕분에 똑같은 면적의 편물을 만들 때 대바늘보다 실이 훨씬 많이 들고 완성된 편물의 두께 또한 두껍고 견고하며 신축성이 없이 모양을 잘 유지한다.

이러한 특성과 빠른 속도 덕분에 인테리어 소품 및 생활 용품을 만들때에는 주로 코바늘뜨기를 활용하게 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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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 뜨기로 만든 가정 소품.


아프간뜨기는 대바늘뜨기와 코바늘뜨기의 기술을 혼용한 방식으로, 그 기초는 어린이 신발 등에 사용한 플레인 아프간이라는 뜨개질 방식이다.

아프간 뜨기 전용 바늘과 완성 편물

아프간 뜨기 방식이 담요를 뜨는데 많이 사용되었고, 아프가니스탄 고유의 양모로 뜬 담요를 일컫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 아프간(afghan)은 일반적으로 뜨개질로 뜬 커다란 담요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기계뜨기는 수편기(手編機) 바늘의 상하, 뜨기코의 이동에 따라 생기는 뜨기법으로 뜨개질을 한다.

뜨개질에는 각각 그 용도에 따라 대바늘·코바늘·레이스바늘·아프간바늘·털실 돗바늘과 같은 다양한 뜨개질 바늘을 사용한다.

대바늘은 대나무·뿔·금속·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끝에 갈고리가 달려 없이 그냥 뾰족한 꼬챙이 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 소재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뜨개질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흑단이나 장미목 등의 귀한 소재로 만들어진 바늘을 수집하는 경우도 많다.[2]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대바늘들)

대바늘도 한쪽 끝만 뾰족한 것(SP, single Pointed Needle), 양쪽 끝이 모두 뾰족한 것(DP, Double Pointed Needle), 줄이 달린 것(Cable needle)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그 중 특히 가는 것은 레이스 바늘이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레이스 바늘은 금속제로 되어 있으며, 목제, 아크릴, 금속 재질등 다양한 재질이지만 일반적으로 가는 바늘일 수록 내구성 때문에 금속재를 선호하며 섬세한 레이스 실을 뜰 때 사용한다.[3]

코바늘 역시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며, 한국에서는 대체로 실용성과 가격 덕분에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등의 금속 재질을 선호한다. 코바늘 역시 가는 것은 레이스 바늘이라고 부르며 대개 금속재질로 되어 있다.

아프간바늘은 대바늘처럼 긴 것으로 한쪽 끝에 갈고리가 달려 있고, 다른 한쪽은 뾰족하다. 털실 돗바늘은 꿰매기 전용의 굵은 바늘이다.

2. 복식사에서의 뜨개질의 위치와 현재

인류가 옷을 지어 입기 시작한 싯점과 그 궤를 같이 하다시피 한 것이 뜨개질이기 때문에, 뜨개질의 역사는 사실 굉장히 깊다.

특히나 의 목축이 활발했던 북유럽에서는 양모의 특성[4]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편물이 다양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복식사에 흔적을 많이 남겼다.

요크, 페어아일, 도네갈(도니걸), 아란, 셔틀랜드 등등 뜨개질 및 복식사에 남아있는 지명만 보아도 대략 알 수 있듯이 뜨개질의 문화는 영국을 중심으로 꽃 피웠으며 최근까지도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북미 등지에서는 수공예(Craft) 계열 활동으로는 가장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런 사이트도 있다.
Ravelry 이라는 북미를 기반으로 한 가장 큰 온라인 뜨개질 및 섬유 관련 공예 사이트이다. 초반에는 회원 가입 신청 후 24시간 이후에 승인을 해주는 시스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 300만 회원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뜨개질을 하던 사람이 북미나 유럽에서 뜨개질을 하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이나 일본은 주로 도형으로 표를 그려서 보고 뜨개질을 하지만 북미와 유럽국가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기호로 서술하는 스타일이 많기 때문. [5]

스웨터나 가디건, 목도리 등을 주로 뜨는 한국과 달리 해외의 뜨개질 작품은 그 범위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테리어 소품은 물론, 담요, 행주(Wash Cloth)나 요런거 케이스, 브래지어, 비키니 까지 뜬다. 그야말로 세상을 털실로 덮어 씌우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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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G image (228.31 KB)]

코바늘로 뜨는 아기 담요. 뜨개질에 고양이는 필수요소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으나 해외의 뜨개질 인구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양말 뜨기이다. 양말만 뜨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양말 뜨기의 역사는 매우 깊어 중세에서는 스타킹을 만들던 길드라든가[6] 가장 오래된 형태로 남은 뜨개질 편물이 바로 뜨개 양말이라든가.
온돌 문화인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입식 문화로 바닥이 차가운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는 양말이 매우 중요하다.[7] 특히 기후가 좋지 않아 발이 젖기 쉬운 환경에서는 양모로 만들어진 양말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뜨개질 하면 한국에서는 목도리를 생각하지만 북미 쪽에서는 양말을 먼저 생각하는 정도. 일년 내내 주변 사람들 양말을 떠서 크리스마스에 한켤레씩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3. 서브컬처에서의 요소

모에요소...... 인가? 다만 지나간 80년대에는 히로인의 여성적, 가정적 속성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쓰인 것 같다. 갭 모에를 노린 설정도 가끔 있다.

미국의 어느 근육질 액션 배우가 90년대 초에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는 36년 간의 억울한 냉동 감옥 수감중 무의식 상태에서 받은 재사회화교육의 영향으로 가석방 후에 실만 보면 뜨개질을 하게 되는 폭력 경찰이 있었다. 탈옥한 테러범을 잡기 위해 밤새 궁리하면서 스웨터 한 벌을 다 뜨고는 그걸 담날 출근하면서 동료 여경에게 선물하는 장면도 나온다.

또한 마 시리즈의 중후하고 냉랭한 캐릭터 폰 보르테르 경 그웬달의 취미 중 하나가 뜨개질.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인물인 제인 마플은 소설 속에서 뜨개질을 하는 늙은 여성으로 묘사된다.

은하영웅전설에반젤린 미터마이어가 잘하는 것 중 하나. 펠릭스의 애 양말을 뜨는 장면이 나온다.

별 상관은 없는 듯하지만 코나미의 리듬게임 유비트 니트의 콘셉트도 뜨개질이다.

4. 현실에서의 모습

뜨개질을 하는 이들은 보통 엄마라 쓰고 아줌마라 읽는 분, 옆집 아줌마, 할머니 등 여성 계열이었으나 요즘은 남자도 간간히 목격된다.

특히 여학교에서는 가정(실과)과목 실습 중에 과제로 많이 내 주는 품목이기도 하다. 덕분에 교복 차림의 풋풋한 여학생들이 뜨개실을 파는 수예점으로 레이드를 가기도 한다. 흠좀무.

간단해보여도 정신줄을 놓으면 안드로메다로 가는 게 뜨개질하기라서 현시창인 경우가 많다고. 코가 하나만 풀려도 올이 주르륵 나가서 여지껏 했던 노가다가 허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정신줄을 놓고 아무 생각 없이 뜨다가 코를 늘리거나 없던 코를 하나 더 잡아 버려서 멀쩡하게 뜨던 뜨개질감이 점점 묘하게 변모하는 참사도 종종 빚어진다(…).[8]

5. 시작하려면

흔히 겨울철에 목도리 짜기뜨기[9]를 시작으로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뜨개실과 뜨개바늘을 준비하면 OK. 엄마나 누나, 여동생에게서 전수받는 게 가장 편하다. 혹은 사는 곳 근처 시장이나 상가에 수예점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2~3만원쯤 들고 가면 적당히 질이 좋은 실로 아줌마가 추천해 줄 것이다.[10] 그런데 실이 의외로 비싸서 제대로 된 옷을 뜨려면 돈십만원 들어간다. 실용성은 적으므로 잘 판단하자.[11]

사실 뜨개질을 시작할 때 대부분 목도리부터 뜨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놓고 보았을 때 그리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노가다 오히려 난이도가 낮은 심플한 핸드워머나 모자부터 시작하는 것이 실값도 덜 들고 시간도 적게 드니 시작하기 전 잘 생각해 보자.

실을 싸게 사려면 동대문 종합시장으로 가자. 마치 실을 잔뜩 쌓아놓은 지하던전을 헤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자투리 실을 덤핑해서 판매하는 것들도 있다. 잘 골라잡으면 럭키. 이 맛에 엄마들이 마감할인을 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좀 비싼 실을 사면(4~5만원을 넘게 뿌리면)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강습도 해 주실 것이다. 사실 동대문에서 실 파는 아주머니들은 손님이 몰릴 때가 아니면 꽤 무료하게 지내기 때문에, 사근사근하게 굴거나 남자가 가면(!) 의외로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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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엄마들이 TV부터 냉장고, 전자레인지등 각종 가전 제품에 입힌 옷들은 대개 코바늘 뜨기로 만들어지는 경우다.
  • [2] 뜨개질은 반복되는 작업을 장시간 하게 되므로 의외로 도구의 영향이 크기 때문
  • [3] 레이스는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의 편물을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이며 레이스 실은 가는 실을 뜻한다. 레이스 실로도 촘촘하게 떠져있는 일반 편물을 뜰 수 있고 두꺼운 실로도 레이스 작품은 뜰 수 있다.
  • [4] 방수성, 방온성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열과 수분, 마찰을 가하여 만들어지는 직조물인 펠트는 내구성과 방수성이 뛰어나 해안 지역에서 각광 받았다.
  • [5] K3, P2, K2T, SSK, PO, K till the end 뭐 이런식. 해석하자면, '겉뜨기 세번 안뜨기 두번 두코 겹쳐 뜨기 두코 겹쳐 왼쪽 기울게 겹쳐 뜨기 코비우기 끝까지 겉뜨기'. 어차피 뜨개질 모르는 사람 눈에는 수수께끼
  • [6] 물론 이 당시 뜨개질은 남자의 일이었다!
  • [7] 당장 수면 양말만 봐도.
  • [8] 사실 이런 실수는 뜨개질에 아주 초보인 시절, 즉 목도리를 반절도 못 떠봤을 시절에나 발생한다. 복잡한 레이스 뜨기가 아닌, 단순한 목도리나 스웨터 정도로 코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의외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 노동이 최고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중력을 요하는 경우일 수록 뜨개질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 [9] 짜기가 아니다 짜기가!!!짜기면 이 항목 이름부터 짜개질이 됬겠지
  • [10] 보통 남성용 목도리는 500~600g, 여성용 목도리는 400~500g 가량의 실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것은 실의 굵기와 무늬에 따라 다르다. 아주 가는 실로 하늘하늘한 레이스 목도리를 뜨려면 50그램
  • [11] 하지만 의외로 쉬미어라든가 실크라든가 하는 고급 소재의 의류를 만들 때에는 가성비가 좋다. 현존하는 섬유 중 가장 고가의 동물성 섬유중 하나인 퀴비엇 같은 경우, 기성복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떠 두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북극에 서식하는 물소의 가슴털(...) 인 퀴비엇 털실은 25그램에 4만원 가량으로 매우 가볍고 따듯하여 50 그램 정도 투자하여 레이스로 조끼를 떠 입으면 영하 십도 이하의 한 겨울 눈 벌판에서도 땀을 흘릴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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