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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모차르트)

last modified: 2014-12-21 18:21:33 by Contributors

Requiem in d-Moll, KV 626

Contents

1. 개요
2. 작품구성
3. 음반
4. 관련항목

1. 개요

K626_Requiem_Mozart.jpg
[JPG image (127.49 KB)]
레퀴엠 중 〈입당송 (Introitus)〉초입부분 의 자필악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91년에 작곡한 유일한 레퀴엠이자 유작.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이려고 사주해서 작곡하게 시켰다는 건 그냥 음모론이고 문학적 상상력이다. 실제로는 당시 아내의 장례식 때 자기가 작곡했다고 거짓말하고 연주하려고 했던 프란츠 폰 발제크 백작이 익명으로 곡을 청탁한 것이었다.[1] 이 때가 8월 말경으로, 심부름꾼이 검은 망토를 두르고 그 앞에 나타났는데, 모차르트는 죽을 때까지 이 저승사자 같은 이미지에 시달리며 이 레퀴엠을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썼다. 게다가 하필 오페라마술피리〉나 〈티토 황제의 자비〉 등의 작곡을 병행 중이었기 때문에 막판 3달 사이에 건강이 더 나빠졌다.

모차르트는 친구이자 〈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등의 시나리오를 쓴 로렌조 다 폰테에게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편지했다.

저는 당신의 제안에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대화도 겨우 해요. 낯선 그 남자의 모습을 눈앞에서 떨쳐낼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 자는 호소하고, 재촉하고, 다급하게 제 작품을 요구하는 겁니다. 저도 작곡을 계속하고는 있습니다. 쉬고 있을 때보다 작곡하고 있을 때 더 피곤하지 않아요. 그 외에도 제게는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운 것처럼 느껴져요. 저는 저의 재능을 충분히 펼치기 전에 마지막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거죠. 삶은 행복의 전조 하에 시작을 고했던 겁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스스로 평생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섭리가 바라는 대로 가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기까지 쓰죠. 이것은 제 죽음의 노래입니다. 미완성으로 남겨 둘 수 없어요.[2]
 
하지만 결국 완성을 보지 못하고, 모차르트는 1791년 12월 5일 오전 0시 50분 경에 숨을 거둔다.

대표적인 미완성곡이다. 모차르트가 라크리모사의 첫 여덟 마디까지 작곡한 후 숨을 거두었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모차르트가 앞에서 풀 스코어를 순차적으로 완성해 나간 것이 아니고 성악부분을 중심으로 작곡해 나가면서 관현악부는 시차를 두고 뒤이어 작곡해 나갔기 때문이다. Sequentia에서 라크리모사 이전부분까지는 성악이 전체적으로 완성되었고, 관현악은 부분적으로 작곡되어 있다. 라크리모사는 성악부분 여덟마디까지만 작곡되어 있다. Offertorium에서도 Domine Jesu Christe, Hostias의 전반부의 성악부분은 완성되었고, 관현악은 일부만 작곡되었다.

모차르트 사후 미망인 콘스탄체가 미완성된 곡을 수소문하였으나 대부분 부담감 등으로 거절했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제자 가운데 높이 평가했다는 아이블러도 완성하려고 시도했으나 거의 손을 못대고[3] 포기했고, 결국 모차르트의 다른 제자인 중 한 사람인 프란츠 크사퍼 쥐스마이어(Franz Xaver Süssmayr, 1766 ~ 1803)가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현재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판본(쥐스마이어판)을 기준으로 볼 때, 상투스, 베네딕투스는 100% 쥐스마이어의 창작이다[4]. 라크리모사의 경우 처음 여덟마디를 제외하고 쥐스마이어가 작곡하여 완성시켰는데, 이는 주제부만 모차르트가 제시하고 전개 및 마무리는 쥐스마이어가 전적으로 작곡한 것이다. 라크리모사는 원래 모차르트가 푸가로 마무리하려했다고 한다. 라크리모사를 완성한 쥐스마이어의 실력은 결코 과소평가되어서 안될 것이다. 상투스와 베네딕투스도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부분이라 과소평가되었던 측면이 있다. 상투스, 베네딕투스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부분의 어두운 분위기와 이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베네딕투스는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다운 곡이라 할 수 있는데, 뵘 등의 연주에서 베네틱투스의 진가가 잘 드러난다.

그러나 쥐스마이어판은 허접한 작곡 실력 때문에 모차르트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까이는 경우도 만만찮게 많다. 이후에 바이어판이 나왔고, 1980년대에는 여러 음악학자들이 모차르트의 본래 의도와 스타일을 재현하겠다며 여러판본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와 난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판본들은 오히려 조잡하고, 모차르트적이지도 않은 경우가 많았다. 라크리모사의 푸가를 집어넣겠다고 하다가 곡을 망쳐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쥐스마이어판을 까대며 스스로 대안을 자처하며 등장했던 새로운 판본들의 난립은 역설적으로 쥐스마이어판의 우수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2. 작품구성

3. 음반

DG에서 나온 칼 뵘이 지휘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고전적인 명연주로 꼽힌다. 진혼곡답게 연주한 녹음으로, 느리고 장중하며 슬픔이 뚝뚝 묻어 떨어지는 사운드가 일품. 뵘은 DG반을 녹음한 이듬해에 UNITEL에서 빈 심포니와 동곡의 영상물도 촬영했는데, 사실은 이 영상물쪽의 성악진이 더 좋다. 물론 DG반의 마티스도 매우 훌륭하지만, 영상물의 야노비츠는 비교불가한 최고의 가창을 들려준다. 테너도 영상물의 페터 슈라이어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레진코믹스에 연재중인 만화 자카페의 주인공이 스마트폰으로 듣는 레퀴엠의 표지그림이 칼 뵘의 CD엘범의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O20HzXEX_xU

보통 음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는 당연하겠지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지휘가 있을 테고,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판도 있다. 번스타인은 바이어판을 사용했다. 부인과 사별한지 얼마 안 되어서 녹음한 판이며, DG Entree에서 염가반으로도 발매되었다. 격렬한 연주가 모차르트라기보다 말러 같다는 평을 들었다.

영화의 버프를 받아 빌 마리너 경의 연주도 관심을 모았는데, 음반이 그리 흔하진 않은 듯. 이쪽은 필립스의 180장짜리 모차르트 전집으로 만날 수 있는데, 전집 가격이 후덜덜하다. 다행히 데카 클래식에서 FLAC/MP3 디지털 다운로드 구매를 제공한다. 사이트에서 각 트랙의 앞부분 미리듣기도 가능하다.

시대연주를 즐기는 클래식 마니아에게는 단연 필립 헤레베헤의 Harmonia Mundi Fr레이블 음반이 추천된다. 시대연주 지휘자답게 모차르트 시대에 실제로 썼던 악기를 쓰고 해외에선 "이 음반을 들은 후에는 다른 버전의 레퀴엠을 들을 수 없다"고 극찬받는 명반. 다만 헤레베헤의 레퀴엠은 시대연주의 효과를 드러내기보다 시대악기를 사용했지만 현대악기 연주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다른 시대악기 연주로는 존 엘리엇 가디너, 조르디 사발의 음반도 추천된다.

카라얀이 평생 좋아하던 작품이어서 3차례에 걸쳐 녹음을 하였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61년, 75년 2번, 빈 필과 86년에 1번 DG 음반으로 남겼다. 취향을 많이 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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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레진코믹스의 만화 자카페의 주인공은 이 곡은 발제크 백작의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한 곡이며 이 곡을 들을 때마다 그녀를 떠올리겠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카페의 마스터도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 [2] 출처는 일본어 위키백과.
  • [3] 현재 쥐스마이어판의 두 마디는 아이블러가 작곡한 것이라고 한다.
  • [4] 모차르트의 과거 작품을 참고 했다는 주장도 있다.
  • [5] 판에 따라 입당송과 키리에가 한 파트로 여겨지기도 한다.
  • [6] 여기의 처음 8마디(judicandus homo reus)까지가 모차르트가 직접 쓴 부분이다. 뒤는 제자 쥐스마이어가 이어 썼지만 스승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고 평가되기에 충분히 모차르트의 것이라고 인정받는 편이다.
  • [7] 코무니오(Communio)는 원래 '공동체'라는 뜻으로, 영성체를 통해 한 공동체로서의 일치를 다지는 의식이다. 입당송의 멜로디가 여기서 다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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