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D R , A S I H C RSS

로봇보행병기

이 문서는 집단연구를 담고 있습니다. 이 틀이 달린 문서에는 독자연구를 담을 수 있습니다. 사실과 상식에 맞게 기술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반론이 있으면 수정·삭제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출처 제시는 논리를 강화하며 내용을 풍성하게 하므로 권장합니다. 집단연구 문서를 열람하면 더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픽션 작품과 관련한 집단연구 문서는 스포일러나 공식 설정이 아닌 부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열람에 주의하십시오. 수정 시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하고 예절을 지켜주십시오. 작성 전 찾기(Ctrl+f)를 통해 추가하려는 내용이 이미 있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의견 충돌이 일어났을 때는 문서 내에서 토론하지 마시고 위키워크샵을 이용해주십시오.


342424.jpg
[JPG image (466.27 KB)]

453534.jpg
[JPG image (484.2 KB)]


3차원 공간에서 2족보행병기 디자인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것인지를 보여주는 그림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을 위한 부연설명을 하자면 공중과 해양에서 다리는 필요 없다는거다.
해양전사 건담 : 바닷속의 미노프스키입자 뭐시기 때문에 해양병기인 건담을 인간형으로 만들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중에서 빔샤벨을 전개한 저스티스의 패기

"이야~ 그렇다고 해도 참으로 말도 안되는 말이었지요~. 하이퍼 테크놀러지의 급속한 발달이 어째서 인간형 로봇의 발달을 가져왔는가? 다양한 분야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가리키는가? (중략) 예? 어차피 로봇 이야기인데 잡설은 그만두라고? 모빌슈츠라든가 아머드 트루퍼라든가 모두 인간이 조종하는 거대로봇인 건 마찬가지잖냐 라고 말씀하시는 당신! 그래요, 바로 당신 얘기라고요 고갱님! 같은 게 아니라고, 이게 말이지~ 아니, 똑같아서는 안되는 거였다고……. 예로부터 로봇 애니메의 역사는 프라모델이나 장난감을 팔기 위한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얼마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느냐, 얼마나 다른 작품과의 차별화를 이루느냐, 로봇 애니메의 기획개발의 요점은 단지 이 한 가지에 집중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 때문에 더욱 더 새로운 설정, 새로운 세계관에 이런저런 테크놀러지가 동원되어, 로봇의 형태나 기능에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가져왔다! 변형! 아니면 합체! 그리고 궁극의 초합금! 하지만 형태에 대한 추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수많은 바리에이션의 획득까지 이르렀다! 중장갑형!중무장형!핵무장형!골조형!양산형!수륙양용형!원거리지원형!제3제국풍!제국육군풍! 그리고 제멋대로 쥘부채 스페셜!
다양한 컨셉이 있는대로 동원되어 디자이너는 맛이 가지, 연출가는 도망가지, 애니메이터는 밤을 새지, 프로듀서의 지갑은 날로 가벼워지지……, 그렇다해도 더욱! 로봇은 진화하지 않으면 안됐던 겁니다."
- 시바 시게오 in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미니패트

"이족 보행 로봇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순수한 공학 기술의 성과라기보다는, 일종의 갈망이나 페티쉬의 산물이었던 거라고!"
-시바 시게오 in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본격 로봇병기 디스하는 만화! 이후 작가에게 항의 전화가 들어왔는데, 막상 항의 전화를 한 곳은 안기부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군이었다. 게다가 반쯤은 공군을 강하게 그려줘서 고맙다는 식의 전화였다. 그런데 이 개그는 80년대부터 전해내려오던 것이다.

robot步行兵器. 다리로 걸어다니는 . 크게 이족 보행병기와 다족 보행병기로 나뉜다.

b0040388_4caad69186688.jpg
[JPG image (126.71 KB)]

마법소녀 프리티☆벨10식 보행전차
괜찮아. 발키리는 둘 다 만족해![1]

Contents

1. 이족보행병기?
2. 다족보행병기의 경우
3. 일반 병기와 거대로봇의 무게 비교
4. 거대로봇의 동력 문제 분석
5. 거대로봇의 초기술을 일반병기에 적용한다면
6. 로봇보행병기의 문제점
6.1. 동력과 구동계
6.2. 지표면에 닿는 면적
6.3. 화기 사용의 제한
6.4. 키가 크다
6.5. 조종의 편의성 문제
6.6. 충격 흡수 문제
6.7. 정비 문제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을 수 있는 장점
8. 현실은 시궁창
9. 결론
9.1. 현실
9.2. 로망
10. 기타
11. 픽션의 해결법


1. 이족보행병기?

그리스로마 신화의 청동거인 탈로스 등의 고대 신화에 나오는 인간형 병기 등을 볼 때 구상을 한 역사가 참 길다. 거대로봇물의 중요 소재이다. 애니메이션 상에 흔히 등장하는 거대로봇은 거의 예외없이 이족형에 속한다. 인간형이 감정이입하기 좋아서 상품가치가 높기 때문에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로봇보행병기의 경우 그 대다수가 이족보행병기가 되는것이다. 조이드 같은 예외도 있지만. 보통은 인간보다 훨씬 큰 병기를 논하며,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탑승 가능한 것은 강화복으로 분류된다.

이족보행병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픽션에서 다양하게 정당화를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정당화하기 어렵다. 건담에서 나오는 "우주공간에서 작용 반작용을 이용한 자세제어"는 사실 팔다리따위 필요없이 플라이휠 하나면 충분하다. 가동범위에 제한이 있는 팔다리와 달리 플라이휠은 연속적으로 회전할 수 있고 내부에 수납할 수 있고 RCS도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덤으로 엘메스의 경우 아예 극중에서 팔다리 대신 플라이휠을 쓴다고 서술하고 있고, 최근에 나온 건담 시리즈의 경우 민첩성을 위해 대용량 추진제와 다수의 버니어를 쓴다는 설정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처음에 나온 "우주공간에서의 인간형 병기" 의 존재 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게 되어 버린다! 육지에서도 역시 이족보행병기, 특히 거대 이족보행로봇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것은 힘들다. 당장 서서 걸어 이동하는 거대로봇은 전차대비 전면면적 십수배 이상을 자랑하는 거대 표적인데, 2차대전 당시의 기술과 육안 조준으로도 2km 이상의 거리에서 전차를 맞출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족보행로봇은 10km 이상의 거리에서도 충분히 파괴 가능한 거대표적이 된다. 로봇이 빔샤벨을 들고 시속 100km로 달려온다고 해도 10km를 주파하는 데에는 6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전차는 주포를 적어도 3~40발 발사 가능하니 로봇 입장에서는 꿈도 희망도 없어진다.

그 외에 '이족보행병기여야만' 빛을 볼 수 있는 형태는 뇌파를 이용하거나 싱크로나이즈 형태(태권 V나 G건담처럼) 등을 활용한 조종법이 문제가 되는 경우 정도인데, 인간과 거대로봇은 크기가 다른만큼 관성의 영향이 크게 다르다. 진자의 주기 공식을 상기해보자. 진자가 4배로 커질 경우 진자의 주기는 2배로 늘어나고, 10배 크기의 거대로봇은 인간보다 3.16배 (10의 루트값) 만큼 느리게 넘어지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동작을 그대로 거대로봇이 모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런식으로 조종하기에는 조종계열이 단순한 전차나 전투기가 더 편하며, 인간형이라면 다른 형태에 비해 파일럿의 감정 이입이 쉬워진다는 약간의 장점밖에는 없다.

현실세계에서는 거대로봇, 보행로봇 양자 모두 엄청난 기술적 문제와 경제성 (동일 수준 기술로 타 병기를 만들면 훨씬 효율적이라는) 문제가 있으나 더러운 외계인 기술을 사용하거나 오버 테크놀러지급 기술력이 사용된 SF의 이족보행병기는 그야말로 킹왕짱. 120mm 자쿠 머신건을 괜찮아! 튕겨냈다하는 RX-78-2나, 맞기 전에 잘도 피하는 나이트메어 프레임만 봐도... 기동성, 방어력, 공격수단이 모두 따라주는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 이족보행병기(강화복에 가깝지만)는 보병을 녹여버리는 수준으로 학살했다. 또, 고작 26대의 넥스트 아머드 코어로 세계를 상대로 맞짱떠서 이기기도 한다. 아머드코어는 사족보행병기나 탱크형도 있는데 이런 현상은 동서양 어디에서나 나타나는데, 공통점은 전차나 공격헬리콥터 같은 기존 무기 체계에는 더러운 외계인 기술이나 오버 테크놀러지급 기술이 쓰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슈퍼로봇물은 애초에 나오는 로봇이 특이하다만. 나름대로 밀리터리 냄새가 난다는 풀 메탈 패닉암 슬레이브마브러브전술기들도 등장 배경을 보면 허술한 것이 사실이고, 아예 풀 메탈 패닉에서는 등장인물들조차 암 슬레이브의 존재 자체에 괴리감을 토로한다. 그나마도 이족보행병기의 가능성을 높게보는 사람들이 현실에 등장할 것 같다고 주장하는 배틀메크의 경우에도 깊게 들어갈 경우 수백년 전에 잃어버린 스타리그 기술(로스테크)의 함량이 높다. 그나마 '현실적인 로봇 밀리터리물'의 최고봉이라 칭해지는 장갑기병 보톰즈조차도 현실에 대입해보자면 당위성이 떨어지는 설정일수밖에 없다. [2]

사실 어떠한 첨단 기술이나, 외계의 기술을 이용해서 보행 병기를 등장시키는 것 보다는 보행 병기가 아닌 다른 보통병기를 쓸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에서 이것이 잘 나타나는데,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선의 보행 병기가 대표적이다. 타이베리안 선의 지구는 지표가 무기물 유기물 가리지 않고 침식하는 타이베리움에 의해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오랜시간 타이베리움 지대에서 작전을 해야하는 병기는 접지면이 넓어서 넓은 면적이 타이베리움에 닿는 궤도 병기보다 보행 병기가 오히려 싸게 먹힌다는 설정이다. 궤도와 그리고 궤도에서 튄 타이베리움이 묻는 부위, 즉 차체 옆면과 아랫면의 대부분을 죄다 들어내서 교체하는 것보다는 발 바닥 갈아주고 관절 고치는게 저렴한 것이라는 설명. 거기다가 궤도병기가 완전히 버려진 것도 아니라서 자주 관리 받을 수 있는 하베스터나 안정성이 생명인 신기술 실험병기인 디스럽터는 궤도로 되어 있다. 그런데 접지면 문제가 아니라 타이베리움이 깔려있는 극험지에서의 이동 문제를 파고 들면 꼭 이 이유만으로 한정 지을 수는 없다. 타이베리안 선에서는 궤도 병기가 지형 지물의 상태에 따라 이동속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데 반하여, 보행병기는 언제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잘보면 타이베리움워에서 타이베리움이 없는 블루존을 활동 무대로 삼는 GDI저거너트 반동 지지로 추정되는 몇몇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딱히 보행병기를 많이 쓰지 않지만, 타이베리움이 많은 옐로우 존을 활동 무대로 삼는 NOD는 보행병기가 많다.(MCV도 다리로 걸어다닌다!) 거기에다 타이베리움밭인 레드존 주인 스크린들은 모든 전투병기들이 다 호버 유닛 아니면 보행 병기들이다! 자세한 사항은 GDI 이족병기의 쇠퇴 항목 참조.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형의 이족보행병기는 마치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와 같이 인간을 쏙 빼닮은 피조물을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신이 자신들의 모습을 본따 사람을 만들었다는 신화는, 자신을 닮은 피조물을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투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술력 과시를 제외하면 정상적인 효용 가치가 조금 과장해서 청소기 로봇보다 못한 인간형 로봇 개발이 현재 꾸준히 이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2. 다족보행병기의 경우


다족보행병기 역시 다리를 사용해 움직이는 이상 이족보행병기와 같은 방어력, 동력, 피탄 면적 등의 문제는 그대로 가지지만 이족보행에 비교하면 안정성 이 뛰어나다는 최대 장점을 가진다. 이족보행병기는 보행 도중 다리 한개로 몸 전체를 지탱해야 하는 반면, 4족의 경우 보행법에 따라 항상 다리 3개로 안정성을 확보하며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각 다리에 걸리는 부하도 줄어들고, 6족 이상의 경우 다리가 한두개 날아가더라도 보행이 가능하기도 하다.

그리고 기존 병기체계 대비 분명한 장점을 가지는데, 일단 무한궤도를 사용하여 지면극복력이 지상병기중 가장 좋다는 전차라도 수직으로 1m, 수평으로 2m 이상 되는 장애물은 절대 극복할 수가 없다. 산악지형에서 전차운용이 곤란한 이유도 이것 때문. 반면 4족보행을 하는 산양 같은 동물들은 거의 70도를 넘나드는 절벽수준의 경사를 자유자재로 올라다닌다. 즉 이론적으로는 다족보행병기가 무한궤도 대비 더 우월한 험지 주파능력을 가진다.

단 현용 전차급의 6-70톤짜리 중장갑 / 거대 다족보행로봇은 동력, 방어력 및 접지압 면에서 애로사항이 꽃피어 현재 기술로는 만들기가 힘들다. 보행로봇은 구조상 접지압이 동일 중량 전차보다 수배에서 수십배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데 전차도 운용하기 힘든게 산악지대이다. 반대로 경량급의 경우 관절이 달려 가동되는 무한궤도를 장착하고 이미 계단정도는 쉽게 오르내리는 로봇 (폭탄 제거 로봇 등) 이 이미 나와 있다. 그리고 기동력, 연비 또한 바퀴/무한궤도 방식에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뒤떨어진다. 빅독 같은 로봇의 경우 크기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시속 10km 대에 주행거리 40km 내외로 타 기갑차량에 비교하면 거북이 수준이다. 무겁고 둔한 M1 전차가 도로에서 72km까지 낼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안습.. 다리에 바퀴를 단다면 동일크기 차량대비 훨씬 작은 바퀴밖에 달 수 없기에 험지주파, 고속주행 성능이 그냥 트럭보다 떨어지게 된다....

Mosher.jpg
[JPG image (173.24 KB)]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형, 비전투용 험지용으로 한정한다면 다족로봇의 용도 자체는 분명히 존재하다. 일단 예산 압박과 미군 철수로 중단되었긴 했지만 베트남 전쟁 도중 미국의 GE와 국방성이 산악 뿐만 아니라 격오지, 수림, 정글 개척 및 수송용으로 Mosher라는 4족보행차량을 개발했던 전적이 있고,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에서 개발한 빅독은 장애물을 만나 넘어지거나 사람이 발로차서 쓰러트리려 해도 스스로 자세를 잡아 넘어지지 않거나 다시 일어나는 근성가이다. 머리도 꼬리도 없이 다리만 달린 로봇이 껑충껑충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왠지 호러영화에 나오는 괴물 같아 보이긴 하지만 저걸 실현한 기술은 한없이 경이롭다고 할 수 있다. ㅎㄷㄷ. 직접보자.,혐오스럽다는 인상을 준다는 인식에 개량품이 나왔다. 관절부만 보이던 다리에 살이 붙여서 그런지 덜 혐오스럽다..[3] 댓글을 보면 무섭다던가 사일런트 힐 같다는 내용이 있다(...). 신기하게도 이 로봇을 보면서 드는 혐오감은 메탈기어 시리즈의 메탈기어 레이나 게코를 볼때 좀 역겨운 느낌이 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이 메탈기어들도 공개 되었을때 이전의 메탈기어들의 좀 기계스러운 모습보다는 뭔가 인간 비슷무리한 관절을 가진 다리 때문에 매우 흉측한 느낌이 든다는 불평이 많았다. 불쾌한 골짜기


눈쌓인 산을 오르는 빅독 로봇



해병대와 실전테스트중인 LS3 로봇

이렇듯 우수한 험지 주파 성능을 보여 준 미국의 빅독과 그 대형화 버전 LS3을 보고 세계 각국에서 유사한 소형 4족보행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거의 유사한 로봇들을 견마로봇이라는 명칭하에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개발중이다. 이러한 소형 다족보행 로봇들은 차량이 가기 힘든 험지에서 인간이 들고다니기 무거운 장비를 운반하며, 우수한 센서를 통한 적지 정찰, 덤으로 분대지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공격헬리콥터는 공중에 날아다녀야 하는 이상 보병들에게 쉽게 관측될 수 있으며 발견시 맨패즈에 취약한 반면 땅에 붙어다니는 보행로봇은 시인성이 낮고 은엄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다 항시 공중을 날아다녀야 하는 헬리콥터나 비행형 드론은 그 특성상 불가피하게 다족 로봇 등의 지상형 드론에 비하면 연료나 전력의 소모가 무척 심한 편이다.

SF 애니나 영화에서는 인간과 비슷한 모양을 한 이족보행병기에 비해 인간을 닮지 않아서인지, 주요 시청자가 인간이다보니 다족보행로봇은 대체로 이족보행로봇보다 인기가 없다. 그래서 실용성은 이족보행보다 더 좋으나 엑스트라 취급을 받는다. 일단 다족보행병기 자체가 잘 나오지 않으며, 어쩌다가 영상에서 다족보행 로봇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대체로 이족보행로봇에 비하면 큰 의미가 없는 병기인 경우가 많다. 뭐 조이드타치코마같은 예외도 있긴 하지만.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에서 다족보행은 스크린이 주로 쓰나 이것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유기물과 타이베리움으로 이루어진 생명체를 쓰기에 쓰는 것이다. 대표적인 다족 보행 유닛은 기계 지네. 이외에 건 워커, 파편 워커, 어나이얼레이터 트라이포드, 리퍼 트라이포드, 이레디케이터 헥사포드. 타작품으론 스타워즈AT-AT, AT-TE가 있다.

3. 일반 병기와 거대로봇의 무게 비교


같은 밀도의 물체가 n배 커질 경우 넓이는 n^2배, 부피는 n^3배로 증가하게 된다. 건담같은 경우 키 18.5m 무게 43t으로 키 185cm, 몸무게 43kg인 인간을 10배 키운 사이즈에 대응되게 되는데 이건 인간 기준으로도 해골수준의 저체중이다. 건담의 떡대를 감안하면 체중 70kg인 인간급의 부피는 나온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인간은 물에 뜬다. 즉 인간의 밀도는 1.0정도밖에 되지 않고, 티타늄의 밀도는 그 4배, 강철의 밀도는 그 8배에 달한다. 흔히 쓰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의 밀도도 1.2로, 건담을 통째로 플라스틱으로 만든다고 해도 무게가 스펙 2배인 80톤이 넘어가게 된다! 카본은 가볍지 않냐고? 카본은 카본섬유 강화 플라스틱인데 카본섬유의 비중은 1.60정도로 더 무겁다! 즉 건담의 스펙은 장갑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재료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장갑을 고려하게 되면 애로사항이 한층 더 꽃피게 된다. 무겁기로 소문난 풀 플레이트 아머의 경우 두께가 1.5~2mm 인 철판으로 만들어지는데 무게가 30kg 정도나 된다. 이걸 10배 확대하면 무게 30톤 짜리 플레이트 아머가 완성되는데 그 두께는 20mm. 명색이 중형 전차인 녀석이 장갑은 경전차 수준이라고 까이는 97식 치하도 전면 장갑이 25mm임을 감안하면...

그럼 반대로 계산해서 자체중량 30톤, 장갑중량 10톤 정도로 건담을 만들고 현용 전차수준의 방어력을 갖추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신소재가 필요할지를 계산해보자. 건담 크기의 10톤짜리 플레이트 아머의 두께는 5~7mm로 엄청나게 얇다. 현용 전차는 방어력이 균질강 600mm 수준이니[4] 강철대비 무게대비 강도가 100배 정도가 필요하게 된다. 그래핀이 이론적으로 강철 100배의 강도를 가졌다고 하니 잘하면 가능할수도....

4. 거대로봇의 동력 문제 분석


현재 기술로 사실 거대한 물체를 움직이는 것도, 큰 출력을 확보하는 것도, 유압으로 관절을 고속으로 움직이는 것도 모두 충분히 가능하다. 1만 3천톤짜리 배거 288을 만든게 벌써 40년이 넘었다. 문제는 이들 기술로 과연 거대 이족보행을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가능한지인데... (외부 전원으로 느릿느릿 움직인다면 병기로서의 의의가 전혀 없다)

일단 인간을 10배 확대한 로봇의 경우 길이는 10배이지만 무게는 1000배가 된다. 그런데 관절에 걸리는 부하는 토크=힘*받침점부터 힘점까지의 거리이기 때문에 1000*10 = 10000배가 된다. 즉 인간과 비슷한 속도로 관절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건담은 인간의 1만 배의 파워가 필요하게 된다. 인간의 경우, 아킬레스 건은 체중의 10배 정도의 힘을 항상 받고 있고, 사이클링 선수가 결승 근처에서 내는 피크 파워가 1500W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건담은 15000kW (약 2만 마력) 정도의 출력을 내야 하고, 결정적으로 관절부위가 1만톤의 힘에 견뎌야 한다!

인디카 레이스용 엔진은 110kg 정도의 무게에 무려 700마력을 낸다. 2만 마력을 위해서는 이 자동차 엔진 30개가 필요하고 총 무게는 30톤이 좀 넘어간다. F-35의 F139같은 제트 엔진은 26,000 kW (약 3만 5천 마력)을 이미 내니 이거 하나로 건담을 움직일 수 있긴 하다 (물론 출력이 축으로 나오는게 아니라는게 함정) 인디카 엔진 기준으로 무게 3톤 정도에 2만 마력을 내려면 지금의 엔진효율 10배 정도만 찍으면 해결된다. 사실 훨씬 더 큰 문제는 1만톤에 버텨야 하는 관절 부위인데, 이는 앞서 나온 강철 100배 강도의 신소재를 쓰면 해결된다.

5. 거대로봇의 초기술을 일반병기에 적용한다면


일단 외계인을 고문해서 얻은 초과학소재로 기동력과 방어력을 갖춘 거대로봇을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이 기술력으로 일반 병기를 만들면 과연 어떨까? 위의 계산에 따르면 건담이 10톤의 장갑무게로 균질강 600mm수준의 방어력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강철대비 100배 강도의 신소재가 필요하다. 인간이 입는 풀 플레이트 아머를 이 신소재로 만들 경우 무게 12kg에 방어력 80mm 수준으로 중기관총과 웬만한 폭발을 괜찮아, 튕겨냈다 할 수 있게 되고, 장갑험비와 같은 소형 차량들의 방어력이 현존 전차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일반 전차의 경우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러면 이제 거대로봇쪽에서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강화 수트를 입은 보병부대의 경우 포탄의 직격이 아닌 공격들은 다 씹어버릴 수 있고, 반대로 개개인이 휴대하는 대전차 미사일 한방이면 로봇은 완파당하게 된다. 소형 전투차량이나 공격헬기 등의 경우 로봇대비 크기가 1/5이하에 가벼운 무게 덕에 날아다니는 수준의 압도적인 기동력을 보이면서도 방어력은 동급이기에, 역시 로봇이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런 신소재를 사용한 전차가 등장한다면? 셔먼 초기형의 장갑두께가 경사각을 계산하지 않은 순수한 전면 방호력이 51mm인데 여기 신소재를 적용하면 균질강 5.1미터 수준의 미친 방어력을 갖게 된다. 이정도로면 벙커 버스터로도 관통이 불가능하고 핵폭탄 직격 정도가 아니라면 다 씹어버리는 사실상 물리공격 이뮨이 되는데... 거대로봇이 죽었슴다 -_-

이제 동력을 살펴보자. 무게대비 동력이 10배로 뛰었으니 전차에 들어가는 2톤급의 엔진에서 1만 5천마력, 자동차에 들어가는 200kg급 엔진에서 1500마력이 나온다. 이를 위의 초합금과 결합하면? 무게 2톤급에 현존 전차급 방어력, 스포츠카를 상회하는 기동력의 괴물 병기가 탄생한다. 아니 이정도 출력이면 자동차 크기에 현존 전차급 방어력을 갖추고 고속으로 날아다니는 소형 비행 전차도 가능하다. 거대로봇의 끽해야 시속 100km 이내의 걸음걸이로는 답이 안나온다..


6. 로봇보행병기의 문제점

6.1. 동력과 구동계


단적으로 말해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등의 여러 국가에서 시도했던 초중전차 계획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험지 주행 정도는 접지면적을 미친듯이 늘리고 연약해보이는 곳은 절대 가지 않는 방식으로 어찌어찌 해결하더라도, 당대 기술로는 극복 못한 출력 부족으로 인해 속도는 굼뜨고 주행계통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고장나는 경우가 많아서 값비싼 주행계통을 장착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 형식으로 운영했다. 이런 일이 현대에 신기술의 유입 없이 가지고 있는 기술만으로 거대로봇에게 고스란히 일어난다고 보자. 그것도 얌전하게 궤도 굴리는 것도 아니고 여러개의 관절로 이루어진 가냘픈(!) 팔다리에 들어있는 구동부가 몸과 무기와 충격(!!)을 버텨야 한다면!

새로운 신기술들이 나온다고 해도 거대 로봇을 당장 움직일만한 기술들은 멀어보인다.

6.2. 지표면에 닿는 면적

무거워지기 시작하면 대책이 안 선다. 크기에 비해서 너무 무거우면 발을 딛다가 발이 땅 속에 박혀버릴 수 있기 때문. 특히 일반적인 창작물에 나오는 군용 대형 보행 병기가 이 문제에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다.

사실 발의 접지압이 땅이 버틸 수 있을 수준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아무리 키가 크더라도 땅이 버티면 그만이다. 그런데 현실은 걷기만 해도 도로가 다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서 풀 메탈 패닉암 슬레이브는 키가 약 8~10m로 인간의 약 5배이며, 무게는 10톤으로, 같은 면적의 인간이라면 (125분의 1인)80kg밖에 안 된다. 사실 이 정도면 물리 법칙에 도전할 만큼 비상식적으로 가볍게 만든 것이다.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이 정도 무게로 만드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실질적으로 8~10m나 되는 물건을 10톤 정도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군용 병기라면 말할 것도 없는데, 우선 이 정도 되는 물건이라면 빈 곳도 거의 없이 관절과 그걸 보호할 장갑판 등으로 가득차야 할 것이기 때문.

기존 병기와 비교하자면, 길이 5~7 미터 가량에 보병들을 태우기 위해 속을 텅텅 비우고, 방어력과 공격력을 극저화 시킨 APC 가 10 톤 가량이다. 똑같이 속을 비우고 어느정도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진 IFV 는 30 톤 정도. 속이 꽉차고 공격력과 방어력도 기술상 한계점까지 갖춘 전차는 길이 6~7미터 가량에 무게도 보통 50~60 톤 이상.

게다가 명색이 군용 병기라면 20~30mm까지는 못해도, 적어도 12.7mm정도의 총탄에 대한 방호력은 있어야 한다. 안그러면 허술한 참호에 기본적으로 설치하는 적의 중기관총 1정이 로봇보행병기 수십대를 잡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방어력을 그 정도로 늘리면 또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무거우면 무거울 수록 속도는 느려지고 발을 딛을 때 마다 땅 밑으로 발이 쳐박히는(…) 안습한 상황에 빠져드는 것.

그리고 무게 문제 때문에 방어력을 포기하는 순간 포기한 정도가 얼마나 되든 기관총에도 구멍이 뚫리는 밥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상당수의 APC도 구멍 뚫리긴 하지만 최소한 전면에서는 방어가 가능한데다가 피탄면적이라도 작지만 보행병기는 여기저기가 노출되어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정 안되면 어느 정도 저구경에도 뚫리는 것을 감안하고, 설계 개념을 '외골격' 계열에 속하는 장갑차와는 달리 '내골격' 계열인 헬리콥터 같은 '좀 뚫려도 웬만한 수준이면 작전에는 문제 없는 기계'로 구상하고 만드는게 고작일 것이다. 혹시 총알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상당한 기동성'(잘해봐야 시속 100km을 못 넘겠지만)을 염두에 두고 그걸 실현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해봐도 손해볼 여지는 없다. 아니, 하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른다.

무게를 저만큼 줄이는 것도 힘든데다 무게를 이 정도로 줄여도 하중 문제는 여전히 걸린다. 인간의 키가 1.8m라고 가정시 보행 병기의 키가 9m라서 모든 면에서 대략 5배를 했다면, 부피는 125배가 되어서 무게도 125배가 되는 반면, 발 면적은 25배(가로x세로. 발 높이가 증가한다고 면적이 늘지 않는 건 당연지사)만 늘어나기 때문에 발에 걸리는 하중이 5배가 된다. 따라서 1.8m 가량에 무게는 400kg 정도인 사람 수준의 하중이 걸린다. …어라? 잠깐만? 일단 인간의 발 크기가 대략 40cmX10cm이라고 칠 때직사각형 뻥튀기인데다 400mm 신발? 너무 큰데? 발 면적은 대략 40cm×10cm = 400cm² = 0.04m² 가량. 몸무게가 80kg일 때 나누면… 1cm²당 약 200g 정도이다. 이는 한쪽 발로 지탱 중일 때 기준이다. 크기를 5배 한 보행 병기의 발 면적은 대략 200cm×50cm = 10000cm² = 1m² 가량. 정말 25배다. 몸무게가 10톤(10000kg)일 때 나누면 역시 한쪽 발로 지탱할 때 1cm²당 약 1kg.

사실 이정도까지만 볼 때는 잘만 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현대 주력 전차의 접지압도 약 1cm²당 1kg보다 약간 작다(0.89~0.96 가량). 주력 전차보다 더 많이 나가는건 안습하지만 한쪽 발로 저정도인걸…. 보행병기인데 뛰어야지. 움직이는 순간 한발이 뜨잖아... 디딛으면 반작용으로 더 무거워진다고, 굴러가는게 아닌데

그러나 결정적으로 무한궤도는 무게에 비해 접지압이 꽤 적다는 점과, 특히 보행 병기는 움직여야 가치가 있다는 점[5]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걷기만 하더라도 사람의 발에 걸리는 하중은 체중의 수 배가 되며 달릴 때는 걸을 때의 수 배로 뛰어오른다. 부속 단계로 가면 부하는 더욱 심해져서, 사람이 달릴 때 아킬레스건에 걸리는 장력은 거의 1톤에 달한다. 이 정도로 증폭되는 하중을 지탱하는 부품을 보행병기의 다리 내에 다른 장치와 함께 넣고 보수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상기 이족보행병기가 양 발로 그냥 서 있을 때에는 대략 5~60톤쯤 되는 주력 전차의 절반 정도이나, 인간 기준으로 걸을 때에는 원래 하중의 대략 2배가 든다. 그럼 한쪽 발로 지탱할 때와 비슷할 테니 접지압이 대략 주력 전차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만약 정말로 뛴다면? 뛸 때는 대략 3~4배 정도가 걸리니까 4배라고 치면 접지압이 1cm²당 2kg 정도. 더 심하면 3kg 정도가 넘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 계산들은 400mm짜리 설인급 왕발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임을 감안하면(...)

영어 위키페디아의 접지압 항목에서는 달리는 말의 접지압이 최대 1cm²당 35.6kg 정도는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말이 300~700kg쯤 나가는걸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긴 하지만. 그리고 1톤이 안 되는 녀석과 10톤쯤 나가는 거대 로봇은 접지압 문제 외에도 문제가 될 소지가 더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제 시험이라도 하든가 그 외의 고려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안전하다'고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완벽히 비교할 수는 없다.

또한 고무를 쓰는 인간 신발에 비해 금속이 끄트머리일 로봇은 지면의 피해가 더 심할 수도 있으니 이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게다가 내구성과 내탄성 때문에 발부위가 금속이므로 지면을 걸을 때 오는 충격이 더 심하게 위로 전달되기 때문에 관절부위를 특별하게 강화하고 완충장치를 부설하지 않으면 단순히 걷다가 관절파손으로 골골대는 신세가 될 것이다. 게다가 장난감 로봇들처럼 발바닥을 수평으로 해서 걸음을 옮길 경우 면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겠지만 발바닥 전체를 쿵쿵 찍으면서 달리기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렇다고 각도를 주어 땅을 박찼다가는 유연성 없는 금속의 특성상 땅에 푹 꽂히기 십상. 사람의 경우 하이힐의 끄트머리에 걸리는 접지압이 대략 1cm²당 6.25kg이라고 한다. 정말 흉기잖아! 그런데 분명 하이힐 신은 로봇이 있었던 것 같은데? 으아아아악!!!!

6.3. 화기 사용의 제한

당연히 무게가 가벼우므로 강한 무기도 사용할 수 없다. 잘해봐야 30mm ~ 40mm 기관포 정도가 고작으로, 만약 현대의 대략 60톤쯤 하는 주력 전차가 쓰는 120mm 활강포라도 들고 쐈다가는 쏘는 즉시 뒤로 날아갈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에 생각하는 물건인 120mm 머신건을 연발로 쏴제끼는 자쿠는 기본 중량만 70톤이니 주력 전차보다 무거우므로 이미 본말이 전도된 상태인데다가 무게 중심도 높으므로 쏘다가 넘어지면 자칫하다가는 건물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127mm 대포를 연사하는 구축함의 경우에도 적어도 1천톤 이상의 배수량을 자랑하지만 연사시 조금씩 배가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런 수준의 물건을 고작 70톤으로 버틸 경우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밀리거나 땅을 파고들어가는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우에 따라 40mm보다 더 구경이 큰 화기도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러려면 그나마 '장점'인 기동성을 포기하고 멈춰서 쏴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더라도 일반 병기에 비해 명중률이 떨어진다. 드라군같은 전례도 있으니 좋은 위치를 먼저 잡고 쏴대는 것도 썩 나쁜 발상은 아니지만 장갑이 너무 빈약하다. 일단 드라군도 쉴드를 빼 보자. 그리고 일반적으로 보행형이 궤도바퀴나 차륜형을 뛰어넘는 기동성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전혀 높지 않다. 비행쯤가면 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무반동총이나 로켓 같은 발사할 때의 반동이 없는 무기는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이런 무기라면 주력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 쓰는 수류탄을 본뜬 무기도 괜찮을 수도 있다. 그런데 주력전차는 360도 휙휙 돌아가는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된 납작한 포탑을 달고 있는데 다리 위나 팔에 들려있을 수도 있는 무기가 정확도, 연사성, 화력에서 뭐 하나 앞서기는 힘들 것이다. 일단 사용 편의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탄약을 비롯한 보급도 상당한 문제. 보행해야하니 무게를 줄여야 할테고 그러다 보면 내부공간이 협소해질텐데, 전투헬기처럼 기동성이 빠른 것도 아니면서 몇발쏘고 탄환이 바닥나면 맞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 한다. 게다가 그 전에 무장을 사용하기 위해 거치했던 각종 장비를 추스리는 동안 무방비로 탄환에 노출될 수 있다.

근접전을 한다고 해도 달려가다가 포탄을 맞아 조각이 나거나 중기관총 "따위에" 맞고 관절에 이상이 발생해서 혼자 쓰러진다. 뭐 시가전이고 적 전차장갑차를 뒤치기 할 수 있다면 등짝 모양의 쇳덩이로 찍어주는 것도 좋은 발상이겠지만 찍을 때 관절이 박살나서 골골대면 낭패를 본다. 70t짜리 전차를 뒤집으려면 그 중량의 4배에 달하는 힘이 필요하지만 동급의 보행체를 쓰러뜨리는데에는 충분히 강한 바람만 있어도 된다. 이 정도면 그냥 게임이 안 되는 건 아닌가 싶다.

6.4. 키가 크다

2족_보행_병기의_한계.jpg
[JPG image (199.13 KB)]

[6]

"어차피 포복해야 될거 처음부터 궤도로 만들어라"
― 익명의 디시 기갑갤

 
이 경우는 신호등에 부딛치는 문제만 제외하면 산업용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군용이라면 문제가 심하다. 뭐 사람처럼 '엎드려 쏴/무릎꿇고 쏴'가 되긴 하지만, 걸어다니거나 뛸 때는 보통 사람처럼 일어서서 뛸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피탄 면적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일반 전차가 앞에서 봐서 키가 약 3미터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이런 병기는 4~10미터. 상대가 안 된다. 같은 기술로 만들었다면 엄폐물 하나 없는 넓은 평지에서는 절대로 전차를 정면 대결로 이길 수 없다. 간단하게 예시를 들자면 광할한 평지에서 저격병(전차)다수가 달려가는 보병(로봇보행병기)를 일제히 저격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전차포도 대포이므로 저격이라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있는데, 전차포는 이미 제2차 세계대전부터 정밀도가 높았다. 현용전차는 그때와 비교해도 엄청난 수준으로 정밀도가 상승했고 또한 사격통제장치의 발전으로 로봇보행병기같은 거대한 표적은 부위별로 저격해서 맞출 수 있다. 지금은 정밀도는 엄청나게 발전했고, 관통력 저하가 짜증나면 성작날리면 된다. 성형작약탄은 즉석으로 관통력을 만들어내는 포탄이여서 거리제한이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어느 정도의 엄폐물이 있는 시가전이나 산악 지형에서의 전투에서 사용해야 한다(사실 보행 병기니 그쪽이 맞기도 하고). 이도 저도 아니면 사람처럼 닥치고 대전차호 수준의 참호 파거나 포복하는 것 정도인데 그냥 인간이 하는 일이랑 하나도 다를 바 없다. 무겁고 둔하다는 것만 빼고(…). 게다가 건담 세계관 조종석 어레인지를 고려하면 저 포복하고 있는 자쿠의 파일럿들은 조종석 벨트에 매달린 채 앉은 자세로 땅바닥을 향해 머리를 쳐 박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일반적인 전차만 보더라도 전고가 고작 3m이며, 여차하면 콘크리트 벙커에 넣을 수도 있으며 현용 전차 대부분은 숲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간단히 매복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차포 같은 고화력 무기를 탑재하고 정밀한 사격통제장치를 이용해서 수 km에서 핀포인트 포격을 할 수 있다. RPG등의 휴대용 대전차 무기 때문에 전차 무용론이 잠깐 대두되었다 버로우 탄 적이 있는데, 이들 무기의 사거리와 전차의 사거리가 비교가 안 되기 때문이다. 시가전이 아닌 이상 전차는 육상전투의 주역 병기다. 태생적인 설계 상 전차보다는 저화력 병기를 탑재하여 보다 낮은 사거리와 정확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보행병기는 먼저 보고 먼저 쏘는 쪽이 이기는 현대전에선 관절 속까지 탈탈 털리는 신세가 될 수 밖에.

가공 매체 중에서도 약간이나마 '사실성'을 넣으려고 하며, 보행 병기가 다른 병기에 대해 압도적으로 우위가 아니면서 보행 병기와 전차가 공존하는 세상이라면 키가 큰게 전차와 싸울 때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는 묘사를 넣을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풀 메탈 패닉에서는 이족보행병기인 암 슬레이브가 성능면에서는 기존의 기갑병력보다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대테러전, 게릴라전 등의 특수전 상황이나 시가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전면전에서는 기존의 기갑병력이 오히려 암 슬레이브를 압도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암 슬레이브가 처음으로 실전에서 효용성을 입증한 전쟁도 제 1차 아프간 전쟁이라는 설정. 물론 람다 드라이버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런 거 없다

6.5. 조종의 편의성 문제

병기에서 조종의 편의성은 기본이므로 이족보행병기는 여기서 또 처절히 망가진다.

기본적으로 현대병기의 모토는 2가지로 누구라도 원숭이도 조종 가능함을 목표로 삼는 단순 조작형 기계식 방식인 러시아식 방식과 본격 실사판 SF 영화같은 무기를 모토로 하는 컴퓨터를 이용한 정밀 조작형 방식인 미국식이 있다.

두가지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로봇병기에 적용시키기엔 둘다 부적합하다. 전자인 단순한 조종 방식을 채택하면 개발, 정비, 생산에 용이하나 로봇보행병기의 거의 유일한 장점인 세밀한 구동을 이용한 범용성을 내다 버려야 하므로 최종 생산된 로봇은 걸어다니는 과녁판이 되어버리고 만다. 한마디로 말해 이런 조종을 하면 미리 입력해놓은 매뉴얼에 따른 움직임 외에는 무릎 관절도 제대로 못굽히는 물건이 된다.

후자인 컴퓨터를 이용한 정밀 조작형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개발, 정비, 생산의 어려움은 둘째 치더라도 현재 사용하는 정밀병기인 전투기등의 조종사도 엄청난 훈련을 받은 똑똑한 엘리트여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상황에서 조종사가 이 병기를 인간만큼 세밀하게 다루려면 웬만한 천재들 뺨치게 머리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정작 병기의 생산보다 조종사의 육성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어서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 간단히 말해서 다른 부위는 둘째 치더라도 팔, 다리, 목, 허리 이 부위들 만큼은 정밀하게 구동돼야 인간형 병기의 유일한 장점인 범용성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조이스틱 또는 핸들로 실시간 조작하거나 혹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일일히 수치값을 입력해 조작한다고 생각해 보면...플래쉬 게임 QWOP만 봐도 이게 무리라는 건 금방 알 수 있다.

결국 거대 보행병기는 그냥 커다란 강화복이라 치고 탑승자의 동작을 병기가 그대로 흉내내도록 센서를 파일럿의 몸에 부착하거나 콕핏에 장비하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에도 인간의 몸과 병기의 몸이 갖는 구조적 차이가 있고, 여기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장애 요소를 직관적으로 인지하고 병기를 자기 몸처럼 다룰 수 있을때까지 훈련을 받아야 한다. 땅개 주제에 전투기 파일럿 이상의 훈련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

문제는 병기가 움직이기만 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만약 탱크인데 주행만 할 수 있다면? 아무리 탱크로 이니셜D를 찍는다 해도 그건 이미 병기라곤 할 수 없다. 그러니 탑승자는 화기 조작은 물론 동력계의 출력을 조절하거나 로켓 부스터, 레이더 등 인체 동작과 상관 없는 부품도 만져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조작을 가하면 그 시점에서 병기는 탑승자의 (외부에서 보기엔) 엉뚱한 동작을 따라하든지 아니면 멈춰 있어야 한다. 이쯤되면 전투기처럼(…) 화기 조작 등을 전담하는 승무원을 추가로 탑승시키는 수밖에.[7]

정 단독으로 조종하게 만들고 싶으면 에반게리온크로 시스템처럼 사용자의 뇌파를 감지하거나 혹은 신경계통에 직접 연결하는 조종법으로 가는 수밖에 없는데 이것 역시 상술한 동작을 흉내내는 것의 연장선상이므로, 여전히 화기조작은 물론 병기에는 있지만 인체에는 없는 온갖 장비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가 문제로 남는다. 뇌파나 신경 접속만으로 이걸 모두 처리할 수 있다면 그냥 기존 병기에 그런 시스템을 탑재하는 쪽이 반응속도도 빨라지고 훈련기간도 단축될 것이다(…).

여튼 어느 방향으로 가도 적합한 파일럿을 찾아내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장갑 전투차량이나 항공 병기보다 몇십배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6.6. 충격 흡수 문제

이 문제는 '탑승형' 로봇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 단순히 걷기만 해도 인간의 5배라면 인간이 걸을 때 흔들리는 것의 5배는 흔들린다. 인간이 걸을 때 10cm정도 흔들리면 보행 로봇을 타면 50cm씩. 더 큰 거대 로봇은 이 격차가 더 심해져서 1~2m 씩 위아래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조종석에서 조종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멀미 크리. 게다가 조종사 주변은 충격흡수장치를 사용하더라도 조종간은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조종간 주위에 손을 접근하다가 조종간에 맞아서 다칠수도 있다. 이 단점을 없앨 수 있는것이 원격 리모콘 조종이다. 그러느니 UAV쓰고 말지.

일례로 20세기 소년에서 시키시마 박사가 이점을 가지고 2족 보행 로봇을 만들라고 요구하는 친구 집단을 깠다. 그런데 후반가더니 역관절 워커형으로 2족 보행 로봇을 공학도의 오기 때문인지 진짜로 만들어 버렸다. 물론 조종석에서 조종하면 멀미로 고생하고 이 점 때문에 리모콘 조종 방식도 있다. 작중에서 이 놈을 조종석에서 조종한 사람은 엔도 켄지 뿐이고 그나마 멀미하는 모습도 안나왔다. 주인공 보정?

그 외에도 격투를 하다가 회피를 하는 등의 이유로 저 하늘의 별이 되는 것 처럼 날아가 버린다면(…) 단순 계산으로 인간이 격투를 할 때의 몇배는 날아가고 받을 반동은 그 곱절. 따라서 조종사를 격투시 해치우려면 귀찮게 칼로 찌를 것 없이 탑승한 로봇보행병기를 그냥 들어서 날려버리면 끝 아닐까. 단순히 넘어뜨려도 몇m 정도는 가볍게 추락하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로봇보병병기 자체에는 손상이 없어도 주변이 초토화되는 것은 로봇보행병기를 다루는 작품이라면 대부분 묘사하고 있으며, 파이브 스타 스토리에서는 MH가 쓰러지기만 해도 큰 손상을 입는다고 설명해서 이 문제를 반영했다.

물론 이는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하다. 일단 지형 자체가 심하게 굴곡져서 오르내려야 하는건 현재의 차량도 마찬가지이고, 급격한 기동으로 G가 걸리는 전투기도 비슷하게 겪는 문제. 인체가 걸으면서 흔들리는 것을 단순히 로봇 병기 크기로 확대한다면 구조적인 미세한 흔들림이 몇미터 단위로 확대될 것처럼 보이겠지만, 티벳여우의 도도한 워킹처럼 동체의 흔들림은 최소화하고 관절 달린 구동부만 지형에 맞추어 오르내리도록 하면 탑승자와 장착 무장의 흔들림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기술은 이미 전차에 쓰는 주포 안정화 장치 등에 쓰이고 있다. 다른 부위가 얼마나 움직이든간에 포는 항상 같은 지점을 조준하게 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도 가능한 부분이니, 로봇 공학이 발전해서 구동계 관절 문제를 해결할 수준이 된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 가능하다. 관절이 좋은 이유가 그런 점이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상 병기에는 이미 개발이 이루어진데다 가격도 정비도 비교도 안되게 우월한 현가장치가 적용되어있다. 굳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서 신규 기술을 개발할 필요도 없이 기존 병기는 로봇보행병기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해결한 뒤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현용의 현가장치를 장착한 전차도 주포 안정화 장치는 자이로와 유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포는 1분당 5~6발이 한계고, 포의 반작용 에너지는 대부분 차체와 포 주퇴장치로 가서 유압이 할일은 틀어진 포 조준점을 되찾아 주는 일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의 형상을 한 이족병기가 뛸때는 초(秒)당으로 흔들릴 텐데, 그 정도 수준의 진동을 상쇄 하려면 적어도 앞뒤 좌우 위아래에 유압 시스템을 가슴에 두어야 하는데. 가격뿐만 아니라 무게와 비용, 그리고 정비 면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를 떠안게 된다. 그리고 그런 안정화 장치를 유지할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 그리고 관절은 무기를 들거나 뛸수나 있지, 진동은 해결하지 못한다.

게다가 격투하다가 저 하늘의 별처럼 날아가는 일은 현실이라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로, 열병기 시대에 좋은 총포 놔두고 격투할 이유가 없고 설령 격투를 하더라도 영거리 사격으로 흔히 알려진 근접포격이 있으며, 그냥 맨몸으로 충돌해도 넘어지거나 나뒹구는 정도가 한계이다. 출력이 좋아서 정말 날릴 수 있다면 날아가는 것 만으로도 이미 끔살당한다만. 그것도 특성상 보통 지상 병기보다 가벼워야 하는 보행 병기라면 전차나 장갑차에 비해서는 월등히 잘 날아갈 것이다. 혹시나 날릴 수 있다면 말이지만. 게다가 현대 전장은 포병과 공군의 시대. 굳이 정통으로 맞지 않더라도 지근거리에서 착탄한 폭탄이 일으킨 폭압은 높이 수m 의 대형병기를 쓰러뜨리기에 충분하다. 수m 에서 엎어지면 그 병기 자체의 높이가 이미 치명적인 무기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바람만 불어도 보행하다가 단순히 넘어질 수 있다는 것부터 이미 치명적인 단점이다. 전고8m에서 수십t짜리 물체가 넘어지는 데 내용물인 파일럿이나 전자기기가 멀쩡하기는 불가능하다. 대보행병기 최강의 무기는 전차도, 공격헬기도 아닌 단순한 와이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와이어를 쓰는 대표적인 장면은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 초반에서 AT-AT를 와이어로 걸어서 넘어뜨리는 것이다. 따지고보면 이것도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긴 하다. 그 만한 사이즈의 기계 장치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와이어(애초에 이런 와이어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명량 해전 철쇄설을 생각해보자.)를 "운반"해서 "걸리게" 만들어야 하니까, 로봇 병기가 아무리 등신이라도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리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스타워즈 내부 설정상으로도 이 장면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전술로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스타워즈 안에서 살펴봐도 AT-AT 1대의 가격이 스피더 전투기 2대와 와이어값보다는 엄청나게 비싸다. 탑승원의 수도 AT-AT가 더 많다. 결국 시행하기가 어렵긴 해도 가성비와 전력 교환비는 좋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만약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한 경량화된 보행병기라면 굳이 저렇게 질긴 와이어가 없어도 얼마든지 다리걸기로 제압할 수 있을 것이고 뒷일은 뻔할 것이다.

물론 전차도 와이어에 당할수는 있다. 무한궤도는 겉보기에는 와이어 정도로 무력화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데, 실제로 2차대전시 소련의 대전차장애물로 사용되었으며, 실제로도 보기륜과 무한궤도 사이에 들어갈 경우, 전차의 기동이 불가능해지는 전과도 수두룩하다. 심지어는 훈련중에 기동중인 전차의 보기륜에 낫을 던져서 기동불능에 빠뜨린 일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경우엔 피해라고 해봐야 병기가 쓰러지긴 해도 승무원들이 죽지는 않고 다만 수리를 좀 해야 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게다가 어지간한 전차들은 이런 잘 고장나는 예비 부품과 수리용 도구는 대부분 가지고 다닌다.

6.7. 정비 문제

로봇보행병기는 복잡하기 때문에 정비는 커다란 문제다. 정태룡도 이런 병기를 쓰다가는 정비 때문에 진격 속도가 느려져서 이기고도 지게 될 거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단순한 유압 피스톤 현가장치로 이루어진 전차는 설사 돈좌되더라도 예비 트랙과 정비병만 있으면 야전에서도 수리가 가능하지만,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될 게 틀림없는 보행병기의 다리를 전장에서 뚝딱 수리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보행병기가 예비 다리를 들고 다녔다가는 중량이 대폭 늘어날 테고, 사막 지대나 극지대에서 굴리다간 전투도 해보기 전에 모조리 기동불능이 될 가능성도 높다.

전차의 경우는 예비 부품 한 질을 전부 싣고 다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상을 입어도 현장에서 즉시 빠르게 수리해서 재투입할 수 있다. 심지어는 포탑이 유폭으로 멀리 날아가서 못쓰게 된 완전격파 상태에서도 시간만 있다면 회수해서 병기창에 넣으면 다시 수리가 가능할 정도다. 독소전쟁 최대규모의 전차전이었던 쿠르스크 전투에서 격파된 소련 전차의 절반이 전부 수리해서 재투입되었다는 것을 보면 수리의 용이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셈. 게다가 수리시간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는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바로 수리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아군이 그 지역을 장악하는 즉시 현장에서 야전수리가 가능한 것이 전차다.

한마디로 로봇보행병기는 보행특성상 엄청나게 복잡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가공할 만한 비효율성을 불러온다.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자전거 바퀴와 노트북 수리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DC 에서는 이족보행병기를 군대에 정식 채용하면 정비병들이 노조를 만들거라고 말한다.

다만 흔히 생각하는 정도로 정비소요 문제가 어떤 절대적인 한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그걸 해결하려면 일반병기보다 돈과 인력과 장비가 엄청나게 투입되니 가성비면에서 딸린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일단 정비소요가 많고 체계복잡성 때문에 야전정비가 어렵다면 전차 파워팩 갈아주듯 주요 부품별로 모듈화시켜서 진공포장한 패키지를 부식 추진하듯 운용부대에 뿌려주면 되는 문제고, 실제 현실에서도 F-22 같은 경우는 비행시간당 정비소요가 30시간이라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 아니면 좀 더 무식한 방법으로 그냥 머릿수를 늘여서 돌려가며 운용하는 방법으로 가동율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고(...) 어찌됐던 군수나 정비계통에 걸리는 부담은 결국엔 자원을 더 투입합으로서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것. 물론 이렇게 하면 가성비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F-22의 정비 시간은 기계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F-105의 그것 보다는 그다지 긴 것도 아니다. 정비 비용이 비싼 이유는 스텔스 도료 때문이지 기계적으로 큰 문제가 많아서 그런 게 아니다. 아마 이족보행 병기가 도입된다면 F-105에 버금갈 정도로 정비 노동이 필요할거다. 노조 설립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즉 이러한 정비성의 난점으로 인해 이족 보행 병기는 아무리 장점이 많다 해도 가격대비 성능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군대 명언 중 네가 쓰는 병기는 최저 입찰자 놈들이 만든 거다.를 상기해 보자. F-22등 정비 비용이 어마어마한 기체들은 애초에 스텔스라는 매우 우수한 잇점이 존재하여 이전 세대 기체들은 거의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성능을 가지고 있기에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나, 앞에 언급한 단점이 전부 존재하는 거대 이족보행 병기를 과연 이런 돈과 시간을 들여 정비해봐야 이점은 없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을 수 있는 장점


멋있다
위에 열거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위에 나열한 문제를 죄다 해결할 수만 있다면 그래도 그럭저럭 쓸만한 병기가 나오긴 한다. 다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얻어낸 기술을 탱크 같은 구식병기에 적용한다면 비참해지니 일단 덮어놓고 한번 열거해보자. 물론 전차랑 공격헬기 냅두고 전차를 보행병기로 잡는다는 비능률적인 것 말고.

적절히 가볍고 산도 잘 타넘을 수 있다면 산악부대에 배속시켜서 정찰 임무 등을 맡기면 될것이고, 시가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건물을 타고 넘나들수 있을 정도라면 보병이 위험하게 나설 필요 없이 보행병기를 시가전이나 실내전의 포인트를 맡게 하면 될것이다.

사실 각국군대에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보병용 강화복이 이런 보행병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이족보행병기라면 이미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는 항목이니 관심있다면 강화복 항목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보다 크다고 한다면야 역시 보행병기가 가지고 있는 이런저런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볼 때 이족보행병기보다는 차라리 다족보행병기 쪽이 먼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게다가 보통 보행 병기의 유용성을 지지하는 사람은 다족보행병기 또한 고려 대상에 포함한다. 이족보행만 따지기에는 너무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인간 사이즈의 보행로봇은 이미 미국 등에서 실제로 개발되고 있다. 해외의 거대 SF포럼에서 이러한 주제로 토론이 이뤄진 적 있었는데, 실제로 군수산업체의 연구부분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개발되고 있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전투용 로봇관련은 아니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두발로 걷는 PET MAN 이라는 로봇 더미가 개발되고 있다. 물론, 이것들은 이 글에서 가정한 거대 로봇 병기들이 아니다. 도리어 'T-800'같은 로봇 솔져를 지향하는 것들이니 착각하지 말자.

그리고 인간의 활동을 위해서 계획된 도시의 제한적 환경에서는 거대한 병기는 범용성이 떨어지는데, 인간 사이즈의 이족보행병기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상당수 해결할 수 있고 차량이 다닐수 없는 험난한 지형을 이동할시 무거운 보병용 짐을 들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런 다족보행로봇들이 시범적으로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다. 어쨌거나 포병이나 전차의 비율이 아무리 높아져도 결국 깃발을 박는 건 보병이라서 이러한 인간 사이즈의 이족보행병기가 보병을 대체하는 것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단 전부 대체하는 것은 어려운데, 보병 자체가 어느 정도의 숫자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부 대체시 비용이 엄청나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족보행병기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모두 현대병기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이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차랑 공격헬기 냅두고 전차를 보행병기로 잡는다는 식의 다른 병기를 대처하려는 시각에서는 수요가 없는거고, 충분히 있다. 이라크전 이후 보병들의 사망 및 부상을 최소화시키려는 쪽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여기서 이족보행병기는 보병을 대체 및 보조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수요가 있다. IED 제거, 산악 정찰임무 보조, 시가전 및 실내전 보조 용도 등에서 말이다.

족보행의 경우 바퀴와 무한궤도를 제외하면 다른 다족보행보다 연비 자체는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인간이 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족보행을 고집하며 진화한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그러나 이족보행병기가 근육과 고기로 움직이는게 아닌 전기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인다는걸 생각하자 지구의 생명체는 바퀴가 달리도록 진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무시하자[8]



그리고 무인기에 한해서 얻는 장점이 또있다. 인간과 달리 로봇은 공장에서 뽑아내기만 하면 바로 투입이 가능하므로 가격만 적절하게 타협하면 장기 소모전으로 가면 상대가 인간보병을 쓴다는 전제하에 소모전으로 이끌어 승리할수 있다.

8. 현실은 시궁창

그러면 그나마 남아있는 장점들은?

일단 로봇보행병기가 가지는 상당수의 장점은 공격 헬리콥터와 너무나도 겹치는 면이 많다. 게다가 전투헬기는 속도조차 훨씬 빠르고 이미 개발된지 오래라 운용효율도 높다. 굳이 헬기와 비교해서 장점이라고 하면, 헬기의 유일한 단점인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를 수 없다'는 점이 로봇보행병기의 상대적 장점이 될 것이다. 떠 있기 위해 연료를 소비하는 헬기가 일정 지역에 머무르는 것은 몇 시간 정도가 한계다. 장시간 지상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티를 띄우거나 그냥 지상군 병력을 주둔시켜야 한다. 로봇보행병기가 공격헬기와 비슷한 장점을 가진다고 봤을때, 로봇보행병기는 헬기보다 좀 더 지상병력에 밀착해서 장시간 주둔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병기는 절대로 성능보다 미관을 중시하지 않는다. 이족보행병기는 보행을 하기에 일어난 탓에 엄청나게 피탄면적이 늘고, 보행을 해야해서 중량을 줄여야 했기에 화력도 변변찮고, 그거 하나 믿고 개발했건만 범용성도 기동성도 기존의 무기를 대체하지 못하는, 마지막으로 아군 정비병 최악의 적수가 될 병기이다. 간단히 말해 애물단지. 로망은 로망으로 남겨두자. 보행은 절대로 거대병기에 적합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세번째로 기술이 개발되면 로봇보행병기의 문제점이 해결되고 새로운 영역이 열린다는 소리는 뜬구름 잡는 소리이다. 일단 순전히 보행병기에만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고, 무슨 기술이 어떻게 개발될지도 모르는 판국에 그 기술이 로봇보행병기에 이롭게 적용된다는 말을 하는 것도 결국 예측 그 이상이하도 아니게 된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은 결코 과거의 기술을 버리지 않는다. 상대성 이론이 나와도 그 전의 물리학 이론을 싹 무시하지는 않았으며 일부를 수정했을 뿐이다.

그리고 상술했듯 기술이 개발되면 로봇보행병기도 수혜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럼 기존병기도 다 수혜를 받는다. 항목 맨 위에 있는 짤방만 봐도 모든 게 설명된다. 이 점은 결코 변화하지 않는다. 그래서 설정을 짤때 특수기술을 로봇보행병기에 몰아주는 편법을 안쓰면 그나마 없는 사실성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다. 슈퍼로봇대전 OG1게슈펜스트들이 전투기 앞에서 빌빌대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네번째로 일단 전투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는 무기인 전차와 비행기의 경우처럼 로봇보행병기도 나중에는 그럴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이것도 말이 안된다. 전차가 첫 등장했을 때 애들이 가지고 놀기엔 너무 큰 거 아냐?라는 소리를 들으며 장난감 취급을 받았던 사례가 있는데 그 당시에만은 이 말이 맞았다. 초창기에는 공포를 심어주는 효과를 제외하고는 별로 효과가 없었으나 애당초 1차대전의 전차는 2차대전의 전차와 비교하면 다른점이 한두가지가 아닌데다 그 목적도 보병지원에서 전선돌파로 크게 양상이 바뀌었다. 그리고 비행기가 군사적 가치 따위는 없다라는 안습한 평가를 받았던 사례가 있으며 실제로 초기에는 그러했지만 그래봐야 지적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따라서 전차나 비행기의 경우를 가지고 로봇보행병기도 나중에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비약이다.

물론 전차가 첫 등장할 때의 컨셉은 굴러다니는 방벽이었으나 그 컨셉은 현재 다양한 대전차병기의 등장으로 완전히 실패했듯, 보행병기 역시 현재와는 다른 운용 개념이 대두된다면 나름대로 쓰임새가 생길는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그 다른 운용 개념이란 것이 제대로 나올 수가 있냐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현재 시점에서 새로은 운용개념을 창립한다면 모를까, 현재의 전차나 전투기를 대체하려는 대형보행병기는 설정놀음일 뿐이다. 정 오늘날의 주력 병기를 대형 보행병기가 대체하는 날이 온다면 대형 보행병기가 주력병기보다 강해지기도 전에 주력병기가 전부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완전무결한 방어막이 나타나서 모든 종류의 원거리 발사무기가 무력화된다거나. 게다가 이런 경우라도 근거리/백병전이 통하리란 보장 또한 없다.

다섯번째로 이족보행이 효율이 높아서 인간이 그걸 선택했다는 것도 특수 케이스로 취급될 수 있다. 영장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육상동물은 4족보행인데다 이게 더 효율이 높다(틀린얘기다 사족보행은 에너지효율에선 이족보행에 밀린다). 자연계에서 동급체격을 가진 동물 중에 인간보다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동물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이말은 틀린말인게 인간이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근육의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이 단순출력위주가아니라 섬세한 운동을 할수있도록 만들어졌기때문에 그런것이고 침팬지는 무게치고는 짱 센 편이다. 그리고 사족보행은 근육덩어리 다리가 4개이므로 출력이 크지만 당연히 근육덩어리 4개를 지닌것이기때문에 무게가 무거워 실제 에너지효율은 두덩어리의 이족보행이 앞선다. 다만 사족보행이 속도에는 더 뛰어나다. 근육이 더 많으니 총에너지는 더많고 에너지가 많으니 속도가 빨라진다.)게다가 전장에서는 장거리 운행도 중요하지만 순간적인 가속력도 매우 중요하다. 이 점에서 이족보행은 매우 떨어진다. 그리고 어차피 걸어다니는 병기란 시점에서 연비는 바퀴나 궤도, 심지어는 호버형과 비교해도 절망적인 수준이다.

애당초 이동의 다변화라든지 전장의 한정같은 변명거리는 현대병기에 요구되지 않는 것이다. 전차가 무한 궤도로 구르면서 포를 쏘고, 잠수함이 잠수하면서 어뢰를 쏘기만 하면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대안이나 변명이 필요없는 완성된 공격수단과 이동수단을 갖췄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가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야 하는 병기에 막대한 생산비용의 증대와 정비의 어려움, 비효율성을 불러오는 이동의 다변화나 전장 제한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보행병기를 실험해보려는 계획이 있고 실험중이라고 로봇보행병기가 현실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틀렸다. 애초에 그런 실험들의 경우는 병기로 곧바로 갖다 쓰려고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장비 테스트용이라 실용화까지는 거리가 멀다. 기존 병기도 수많은 프로토타입과 실험기가 나왔지만 결국 양산된 것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잘 해봐야 불확실한 것 투성이에 돈도 많이 깨지는 실험용 물건이 몇 개 나왔다고 해서 그걸 총포탄이 빗발치는 전쟁에서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결론은 언제나 군사목적의 신기술을 돈 아끼지 않고 연구중인 미국의 DARPA와 각국의 군사 전문가, 현장에서 싸우는 군인들은 바보가 아니다. 군사기술은 언제나 전장에서 필요로 하는것을 연구할 뿐이며, 전장에서 갑자기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거대 로봇 같은 비효율적인 물건이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는 말이다.

9. 결론

9.1. 현실

우리가 생각하는 거대 보행병기는 먼미래는 어찌 될지 몰라도 현대~근미래 전장 환경에서는 전혀 개발할 이유가 없다. 만들어봤자 지금의 전차나 공격헬기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 텐데, 효용성은 물론 기존 병기에 대처할 능력조차 확보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용 전차와 공격 헬기는 절대로 샌드백이 아니다!! 게다가 숫자도 월등하니[9] 오히려 역으로 샌드백 신세가 될 확률이 높다. 현실적으로는 병기로서의 가치가 너무 없는 셈.

차라리 2족 보행 로봇의 의의는 병기로써라기 보다는 인간의 육체적 조건에 맞게 조성된 환경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노동비용 절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써로게이트'처럼 위험한 골목에 경찰관이 직접 들어가는 대신 로봇을 이용해 잠복 근무를 하거나, 보병을 대체하는 등, 현재 조성된 환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인적 자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분야(군이건 민간이던)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정 군용으로 사용할 목적이 있으면, 3~4m급 정도의 강화복을 이용하면 될 일이다. 상술한 APU라던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아바타의 AMP 슈트를 생각하면 된다. 사실 위에서 나열한 여러 문제는 대다수가 크기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크지만 않으면 피탄면적이나 기동성이나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고 도리어 작은 쪽이 험지주파력 등을 살려내기가 쉽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크기가 문제인 셈이다. 거대보행병기 자체는 문제투성이이지만 강화복은 이미 현실에서도 개발이 진행중이니 기술 진보가 더 이루어지면 2~3m 급의 강화복은 근미래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업용, 예를 들어 건설 현장[10]이나 재해 구조 현장[11]의 경우, 인간이 들 수 없을 정도로 무겁지만 외부충격을 받으면 안되는 자재를 운반한다든지 긴급 사고시 부상자를 보호하면서 잔해를 치워야 하는 상황에선 인간의 동작을 섬세하게 확대 구현하는 능력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것은 중장비가 흉내낼 수 없는 로봇만의 장점이다. 실제로도 현실의 강화복은 이런 방향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경우 사이즈도 투입되는 현장에 따라 매우 다양해질 것이며 심지어 우주공간에서의 대규모 건설 작업용으로 수백~수천m의 신장을 갖는 초거대로봇도 만들어질 수 있다. 물론, 건설 로봇이 반드시 인간처럼 생겨야 한다는 법은 없다. 도리어 곤충처럼 생긴 것이 훨씬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산업용 외에도 시위진압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12] 시가지 환경에서 장갑차량과 같은 중장비는 과무장이기도 하고 대부분 민간인인 시위자들을 깔아버리는 사고를 내면 곤란하므로, 기껏해야 개인화기 정도가 무장의 한계인 시위대로부터 진압병력을 보호할 수 있는 장갑을 갖추면서도 섬세한 동작으로 무력화 및 체포를 할 수 있다.

이 경우는 포장도로가 깔려 있는 시가전에만 투입되므로 굳이 이족보행을 할 필요 없이 상체만 인간형으로 만들고 바퀴로 기동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야전에서의 정비나 생산성도 향상되고, 포장도로가 깔려 있는 시가전에서는 충분해보인다. 비포장도로라든가 산악지형 같은 곳에서는 움직이는 과녁판이 될 수 있지만 시위를 이런 데서 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거나 도로를 파손해서 기동을 막을 수 있으므로 보행 능력이 필요하긴 할듯.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문제가 되는게, 시위대가 경찰을 압도할 경우 그야말로 와이어로 쓰러뜨릴 수 있으며(병기들보다 더 무거운 동상들도 무너뜨리고 다니는 판에), 이런 병기가 시위대의 트랩에 당해(자폭테러를 할 만큼 똘기 충만한 시위대가 버스나 트럭 등을 탈취해 들이받는다던가. 아스팔트 길을 폐허로 만들 정도의 시위대가 이런 걸 못 할 이유가 없다.) 건물에 넘어지기라도 할 경우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벌어진다. 게다가 이러한 거대 이족보행병기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넘어질 확률(운 나쁘게 전선에 걸린다던가, 가판대를 쳤다가 알고리즘이 꼬여서 자빠진다던가 등)도 더 크므로 시위대 진압에 투입하면 그거야말로 과잉진압이다. 차라리 장갑차로 도로를 봉쇄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 역시 건담의 현실성은 답이 없다. 게다가 구동계도 전차의 궤도보다 관절을 망가뜨리는 게 몇 배는 쉽다. 1984 같은 세상이 아니면 상체를 인간형으로 만들 이유도 없다.

이 소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 크기의 보행병기는 쓸모가 있을 지언정 인간형 거대로봇 병기가 반드시 필요한 곳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이러한 병기들은 이족보행 병기라기보다는 안드로이드에 가까운 물건들이다.

답은 간단하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진다고 해도, 로봇병기는 실용성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양산될 가능성이 없다. 간략한 예를 들자면 어느날 천조국께서 대륙하고 불곰국과 손잡아서, 위쪽 동네를 아작 낼려고 쳐들어갔다. 당연하지만 위쪽 동네는 개발살이 났을테고, 그래서 꿀꿀이가 마지막 결전병기로 대규모적으로 양산시킨 로봇병기를 출격시켰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로봇병기가 천조국대륙,불곰국을 관광태우고 버로우시켰다고 우선 말도 안 되는 헛소리 가정해보자.
여기서 북한이 결전병기로 양산했다가 출격시킨 로봇병기들이 정말로 저렴한 가격에 양산되었다는 사실을 높으신 분들께서 알게되신다면, 그분들은 당장 전차 같은거 갖다 버리고 로봇병기 짱짱을 외치며 로봇병기를 양산하려고 들 것이다.
즉 로봇병기가 갑자기 나타나 밀리는 전쟁을 아예 역전시키지 않는 이상, 군쪽은 로봇병기 자체를 양산시킬 가능성이 적다.

9.2. 로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기로서의 이족 보행 로봇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이야기가 오가는데, 결국 이것은 로망의 문제다. 밀덕이 아닌 일반적인 시청자가 자쿠 탱크건담을 비교하면 건담이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상형 실험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데, 인간은 절대적 미에 속하는 것이 아닌 평범함 속에서는 자신과 닮은 외모의 사람에게 더 끌린다고 한다.

그렇다. 단지 멋있기 때문에 이족보행병기떡밥이 그치질 않는 것이다(…).

결국 농담이 아니고 다리 따위는 장식입니다로 요약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오히려 리얼 스틸이나 기동무투전 G건담, 혹은 장갑기병 보톰즈배틀링 같은 경우가 "현실적"인 이족보행병기가 될 수 있다.[13] 이들은 엄연히 말해서 "병기"가 아니라 "스포츠용품"이기 때문에 오락 산업의 논리에 따라 실용적인 면을 포기하고서라도 외면적인 멋과 인기 요소로서의 필살기 등을 갖출 수밖에 없다. 이는 현재 매체 속의 로봇 보행병기에게도 그대로 요구되는 것이다. 즉 이러한 스포츠용품으로서의 로봇 보행병기가 실전용보다는 등장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게 얼마나 좋은 오락 산업이 될지는 역시 미지수. 프로레슬링이나 종합격투기같은 사례가 있으니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이런 비싸고 관리가 어려운 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기를 못 끌면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장갑기병 보톰즈의 배틀링이 성행하는 데는 전쟁으로 오락 산업이 많이 무너졌고 아머드 트루퍼를 쉽게 입수가능하다는 설정이 붙어있다.

만약 현실에서, 그것도 실전에서 이족보행병기가 나타나려면 몇몇 픽션처럼 전쟁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이족 보행 병기의 결투에 의한 전쟁 같은) 물론 그런 일은 기대하기 힘들다.

10. 기타

결론적으로 거대로봇을 논할때 고증이나 현실적인 것은 사실상 안따지는게 낫고 소위 말하는 리얼로봇도 일종의 기믹이나 콘셉트라 보는 편이 편하다. 일단 슈퍼히어로건 전투병기건 스포츠 용품이건 간에 거대로봇은 그게 현실적이라서 가상매체에 쓰는 것이 아니다. 전차나 전투기같은 기존의 병기와 비교해 확연하게 구별되는, 혹은 좀더 있어보이는 존재를 묘사하는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마징가가 대표적. 작중에서 마징가는 단순한 병기나 탈것이 아닌,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을 상징한다. 건담 시리즈와 같은 일명 리얼로봇계열에서의 로봇병기는 그저 도구일지라도 기존의 도구와 구별되는 신무기 포지션이다.

즉 거대로봇은 병기라기보다는 등장인물의 가면 내지는 아바타에 가까우며, 작중의 역할 또한 옛 신화나 전승에 등장하는 거인과 큰 차이가 없다. 사실상 직계 후손인 셈.

사실 진지하게 이족보행병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거나 그게 현용병기를 넘사벽으로 압도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드믈다. 특히 이족보행병기 떡밥보다 오히려 그걸 까는 글이 몇십배를 넘어간 시점에서는.(...) 있다고 하더라도 초,중딩 수준의 어린 마음에 뭘 모르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14] 결국 이족보행병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는데 까는 사람만 넘치는 이상한 주제가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이족보행병기를 까는 사람들도 어렸을때는 이족보행병기가 정말 강하고 현실성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어른이 되어 어렸을때의 자신을 까는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중2병을 까는 고2병 비슷한거다

11. 픽션의 해결법


----
  • [1] 물론 현실적으로 따지면 일반 워커형 병기보다 딱히 나을 게 없다. 그냥 파이터로 굴린다면 모를까 2족 전용으로 하면 전투력은 둘째치고 효율성이 바닥인데 변형기구까지 추가로 들어갔으니 이래저래 더 귀찮아진 셈. 이거보다 나쁘다고 할 만한건 합체형 로봇밖에 없고 그마저도 서로 도토리 키재기다. 아니 그쪽은 아예 원천적으로 리얼이랑은 담쌓기라도 했지... 변형 기믹이 얼마나 안좋은지는 가변익기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단순히 날개만 폈다 접었다하는 부위만 있을 뿐인데도 그것 하나로 정비, 유지 비용이 수직상승했다. F-14가 그 고성능과 간지에도 불구하고 퇴출당한 이유중 하나.
  • [2] 거기다가 병기인 보톰즈만 현실적인 로봇 밀리터리물이지 내용자체는 스페이스 오페라이다. 애당초 항성간 이동이 가능한 세계관에서 밀리터리 물 자체가 당위성이 없다
  • [3] 사실 이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건 사람두명이 천을 뒤집어 쓰고 빅독 흉내를 내는 것이다..
  • [4] 거기다 현존 전차중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M1 에이브람스 전차는 무려 1000mm 가량이다.
  • [5] 무한궤도에 비해 평상시와 이동시의 접지압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움직여야 한다는 것 자체가 압박인 셈.
  • [6] 물론 실제 작품내에선 그냥 방패로 막거나 그냥 장갑으로 씹고 달려오는 자쿠가 61식 전차들을 양학했다. 애초에 자쿠는 MS격투따위가 가능한 병기다 보니.물론 그 장갑으로 전차를 만들면 더 실용적일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 [7] FSS모터헤드가 이런 설정을 쓰는 대표주자다.
  • [8] 이론적으로 미생물의 섬모는 스크류처럼 회전하기 때문에 이게 커지면 바퀴가 될 수 있긴 하려나...
  • [9] 같은 비용으로 거대 보행병기와 전차 중 어느쪽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을까.
  • [10] 기동경찰 패트레이버가 이와 같은 설정을 쓰고 있다.
  • [11] 레스톨 특수구조대가 이 설정을 쓰고 있다.
  • [12]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짐 쿠엘이 대표적이다. 아바타(2009)AMP 수트 역시 설정상 지구에서는 시위진압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 [13] 로봇 워 같은 프로그램이 이미 이와 같은 오락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 [14] 혹은 미래에는 이족병기가 실용화 되지 않을까요? 정도의 질문글. 물론 답변란은 좆문가들의 폭격이 이어진다.(...)

Valid XHTML 1.0! Valid CSS! powered by MoniWiki
last modified 2015-04-12 15:20:40
Processing time 0.3536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