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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last modified: 2015-02-16 04:10:29 by Contributors

영어: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영국의 대표적인 관현악단. 런던을 본거지로 하고 있다. 홈페이지

Contents

1. 연혁
2. 역대 수석 지휘자
3. 특징
4. 로열 필하모닉 콘서트 오케스트라


1. 연혁

2차대전 후인 1946년에 지휘자 머스 비첨이 사비를 들여 창단했고, 악단 명칭은 영국의 유서깊은 공연 기획 단체인 로열 필하모닉 협회에서 빌려서 사용하기로 했다. 비첨은 창단과 동시에 초대 수석 지휘자 겸 음악 감독에 취임했고, 1961년에 타계할 때까지 악단의 육성에 주력했다.

비첨 사후 후임으로 전년도부터 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던 독일 출신의 돌프 켐페가 부임했는데, 애초에 비첨의 개인 악단으로 출발한 탓에 재정 지원자가 없어지자 갑작스레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게다가 로열 필하모닉 협회와도 상표권을 둘러싸고 격렬한 법정 공방이 시작되었고, 이 때문에 해당 협회 주최의 공연이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종래 로열 필이 상주 악단이었던 글라인드본 음악제에서도 1963년부터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면서 망했어요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하지만 콤 사전트가 이 악단에 적극적으로 실드를 쳐주면서 서서히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악단 측도 로열 필하모닉 협회가 틀어쥐고 있던 런던 시내 대신 외곽인 런던보로의 영화관이나 소규모 공연장을 거점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1966년에는 오랜 법정 소송 끝에 협회로부터 명칭 사용권을 돌려받으면서 양자 간의 갈등도 해소되었고, 이 기간 동안 악단의 버팀목이 되었던 켐페도 1970년에 종신 지휘자라는 직함을 악단으로부터 수여받았다. 켐페는 1975년 BBC 교향악단으로 이임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후임으로는 헝가리 출신의 미국 지휘자인 언털 도라티가 부임해 연주력 향상에 주력했다.

도라티의 후임으로는 발터 벨러와 드레 프레빈, 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리 테미르카노프, 니엘레 가티가 차례로 수석 지휘자 직책을 이어받았고, 2009년부터는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계 지휘자인 를 뒤투아가 수석 지휘자 겸 예술 감독으로 취임해 2010년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2. 역대 수석 지휘자

수석 지휘자 이외의 추가 직책은 별도 기록했다.

  • 토머스 비첨 (Thomas Beecham, 재임 기간 1946-1961. 음악 감독 겸임)
  • 루돌프 켐페 (Rudolf Kempe, 재임 기간 1961-1975. 1963-1975 음악 감독, 1970-1976 종신 지휘자 겸임)
  • 언털 도라티 (Antal Doráti, 재임 기간 1975-1978)
  • 발터 벨러 (Walter Weller, 재임 기간 1980-1985)
  • 앙드레 프레빈 (André Previn, 재임 기간 1985-1988 음악 감독, 1988-1992 수석 지휘자 역임)
  •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Vladimir Ashkenazy, 재임 기간 1987-1994. 음악 감독 겸임)
  • 유리 테미르카노프 (Юрий Темирканов, Yuri Temirkanov, 재임 기간 1992-1998)
  • 다니엘레 가티 (Daniele Gatti, 재임 기간 1996-2009. 음악 감독 겸임. 퇴임 후 계관 지휘자 호칭 수여)
  • 샤를 뒤투아 (Charles Dutoit, 재임 기간 2009-. 예술 감독 겸임)

이외에도 핀커스 주커만이 2009년부터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3. 특징

초기부터 대부호이기도 했던 비첨의 쇼미더머니 덕에 런던의 관현악단들 중에서도 꽤 넉넉한 재정 상태를 자랑했는데, 비첨 자신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보다 이 악단을 더 아낀 것 같다. 실제로 그의 만년에 제작된 녹음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 악단을 지휘해 제작되었고, 많은 수가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름에 '로열' 이 들어가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이 악단이 '왕립 관현악단' 이라고 착각하기도 하는데, 연혁 란에 쓴 것처럼 로열 명칭은 로열 필하모닉 협회라는 공연 기획사에서 따온 것이지 영국 왕실에서 내려준 칭호는 아니다. 진짜 왕립이었으면 비첨 죽고 그렇게 갤갤거리지 않았겠지

1960년대 중반에 겪은 재정난 때문에 이 악단의 체질 개선도 거의 필연적으로 이루어졌고, 로열 필하모닉 협회의 압력으로 인해 런던의 대규모 공연장 중에 상주 공연장으로 자리를 내주는 곳이 없을 정도로 안습이었던 시절까지 있었다. 이 때문에 21세기에 와서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같은 다른 악단들과 마찬가지로 굳이 런던에 국한하지 않고 노샘프턴과 크로이던, 크로울리, 로스토프트, 레딩, 다트퍼드 같은 주변 지역의 소도시들에 위치한 공연장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런던 공연은 초기에 로열 앨버트 홀이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주로 개최되었는데, 명칭 문제 때문에 크게 데인 후 바비컨 센터 같은 다른 공연장을 쓰다가 2008년에 다소 규모는 작지만 음향 조건이 좋은 편인 카도건 홀의 상주 악단으로 들어가 있다. 물론 좀 규모가 큰 공연의 경우에는 페스티벌 홀이든 앨버트 홀이든 대관해 사용하고 있다.

녹음은 비첨 시대 이래로 악단의 중요한 돈줄이 되고 있고, 켐페와 도라티, 벨러, 프레빈과 아슈케나지 등 후임 지휘자들 대부분이 RCA와 데카, 필립스 등에 이 악단을 지휘해 녹음을 한 바 있다. 1981년에는 루이스 클라크의 편곡/지휘로 클래식 명곡과 디스코 리듬을 합친 메들리 형식의 음반인 '훅트 온 클래식스(Hooked on Classics)' 를 내놓아 유례없는 대박을 치기도 했고, 1986년에는 아예 악단 자체의 음반사를 차려 음반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물론 이보다 한참 전인 1969년에는 딥 퍼플과도 협연하는 진귀한 기록을 세웠는데, 당시 키보디스트였던 존 로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 라는 밴드와 관현악의 협주곡을 실황녹음으로 취입했다.[1] 영국 악단 치고는 크로스오버 쪽에 꽤 일찍 발을 들여놓은 셈인데, 이 때문인지 1987년에는 아예 '로열 필하모닉 콘서트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Concert Orchestra)' 라는 하부 조직을 만들어 이 분야를 전담케 하고 있다.

4. 로열 필하모닉 콘서트 오케스트라

앞서 쓴 것처럼 로열 필의 하부 조직으로, 로열 필이 클래식 위주로 활동한다면 이 쪽은 팝이나 록 등 대중음악 쪽의 아티스트들과 협연하거나 대규모 야외 공연에 참가하는 팝스 오케스트라 성격을 가진 악단이다. 다만 로열 필처럼 상설 악단은 아니고, 공연이나 녹음 일정 때마다 단원들을 모집해 조직하는 비상설 관현악단이다. (간혹 단원들 중에는 로열 필의 단원들이 몇 사람 들어가기도 한다.)

야니의 'Yanni Live at the Acropolis' 나 스팅의 'Symphonicity' 에서 이 악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엑스 재팬의 'ART OF LIFE' 나 서태지의 'Seotaiji Symphony' 에서도 이 악단이 참가해 연주한 바 있다. 다만 톨가 카쉬프가 의 음악을 편곡/지휘한 'Queen Symphony' 같은 경우처럼 로열 필 콘서트가 아닌 로열 필이 참가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이름이 비슷하다는 문제 때문에 두 악단이 완전히 같은 조직인 줄 아는 사람도 꽤 있고, 심지어 몇몇 공연 기획사에서는 이 점을 악용해 영국에서 공연하고 있는 로열 필이 다른 곳에도 같은 시간에 출연하는 분신술낚시질을 하다가 소송드립을 먹기도 했다. 2006년에는 한국에서도 낚였다. 서태지 심포니 공연 때도 주최 측에서 악단 이름을 'Royal Philharmonic' 이라고 애매하게 표기하는 바람에 또 어설프게 낚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나왔고, 이에 대해 기획사 측에서 로열 필 멤버가 참여하는 특별 편성된 악단이라고 다소 두루뭉술하게 해명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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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다만 이 때 록 음악을 고깝게 보던 로열 필 노장 멤버들의 반응이 영 좋지 않았고, 지휘자였던 말콤 아놀드가 간신히 설득한 끝에 가까스로 협연이 성사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 [2] 그리고 주최 측에서는 로열 필 콘서트가 영국의 메이저 관현악단 반열에 든다는 개드립을 치기도 해 클래식 애호가들이 할말을 잊게 만들기도 했다. 애초에 활동 영역이 아예 달리 구분된 비상설 악단과 상설 악단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잣대도 아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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