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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

last modified: 2014-02-01 04:14:45 by Contributors

무공(武功)이란 중국무술의 용어로, 무협물에서는 통상적인 격투기와는 달리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무술을 따로 무공이라 구분한다.

Contents

1. 설명
2. 유사개념
2.1. 무도
2.2. 무술
2.3. 무예
3. 무협물의 무공
4. 관련 항목

1. 설명

무공이란 실제 중국권법에서도 통용되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는 무술 공부(功夫)[1]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내공외공 등을 통괄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공부라 함은 원래 무술 용어가 아니라 종류를 불문하고 뭐든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되풀이해서 숙달했다는 뜻의 중국어다. 쉬운 예로 16년 동안 XXX를 해오신 달인 김병만 선생님을 떠올리면 된다.

무술 공부의 좋은 예는 만화그래플러 바키》에 등장하는 오로치 돗포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본기를 1000번씩 반복하기를 수십 년.[2] 때문에 그의 간단한 기술을 알고도 못 막는다. 이렇게 쌓인 수련의 성과를 두고 공력(功力)이라고 부른다.

즉, 무공이란 딱히 어떤 특수한 부류의 무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무술 용어의 하나다.

실제 현대 격투기에서도 한 가지 기술을 실전에서 사용하려면 수백번의 연습을 거쳐서 '언제 어느 상황에서건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익히는 것은 기본이며, 실전에서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할 상황을 순간적으로 파악하여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비로서 기술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2. 유사개념

무공은 무술(武術), 무예(武藝), 무도(武道)이라는 개념과 혼용되곤 하는데, 실제로는 한중일의 싸우는 기술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반영된 개념들이라고 하겠다.

2.1. 무도

가장 널리 퍼진 개념은 '무도'라는 개념으로서, 일본에서 유래한다. 무도는 무술을 닦는 것이 정신 수양을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태권도검도 광고 팜플렛에 자주 등장하는 '무술을 통한 신단련'이라는 표어는 일본 무술의 개념이라 하겠다. 이 개념에 따를 때, 무술의 달인이 되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3]

실제로는 일본 사무라이들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개념에 가까워서, 불교에서 별 비중이 없는 아수라가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는 것과도 비슷하다. 본업인 살육을 하면서도 정신수양과 해탈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아이러니한 개념.[4] 어떤 의미에서는 토종과도 맥이 닿는 면이 존재한다.

극단적으로 전개하면 강한 것이 정의, 승리한 자가 옳은 자 녹서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언급하는 북진일도류미야모토 무사시의 사례를 참고할 것.

그밖의 해석으로는 선한 자와 악한 자가 쓰는 기술이 일견 보기에도 확 차이가 난다던가, 굳이 무술이 아니더라도 한 가지 일에 정통한 사람이 되면 인격적으로도 그만큼 성숙해있다던가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무도라는 개념이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를 예로 들자면, 일본 고류 검술을 연마하는 이들이 일본도 진검의 날을 바라보며 정신 수양을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요검, 즉 사파의 기술이라고 비난받아왔던 할미새 꼬리 기법[5]이 북진일도류가 메이지 유신 이후에 정파(?)의 위치를 점하게 되면서 당연한 기법처럼 여겨지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경우, 현대에 와서는 전해지는 대부분의 일화가 정정당당하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이고[6], 저작인 《오륜서》의 내용 역시 얄팍하다는 평가를 받으나,[7] 예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전술의 승리, 예측 불허의 지략 등의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오늘날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 편.

2.2. 무술

무술이라는 개념은 주로 중국에서 쓰이는 것으로 한자 그대로 '싸우는 기술'을 의미하며, '기술'이므로 '무공'과도 구분된다. 이런 기술 자체에 가치판단 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싸우는 기술 자체가 살상을 전제로 성립한 것이며, 따라서 살상능력이 없는 기술을 엉터리라 비난할 수는 있어도, 기술 자체에 선악이 있을 수는 없다. 한마디로 선한 살상 기술, 악한 살상 기술 따위는 어불성설이다.

결국 가치 중립적인 기술을 어떤 사람이 연마했느냐가 문제가 되며, 살상 능력의 유무.강약-즉 개인의 무공과는 별도로 무덕(武德)-마음의 수양-을 갖추지 못한 자는 단순한 폭력배에 불과하다.

2.3. 무예

무예라는 표현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으나, 이른바 국산 전통 무술을 자칭하는 무술들이 무예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은 《무예도보통지》의 영향으로 보인다. 무예라는 개념은 무술과 같다. 예(藝)라는 단어 자체가 재주를 뜻한다. 주변에서 흔히 쓰는 단어가 예술.예능이라 이런 쪽으로 어림짐작해 곡해하는데, 무술이나 무예나 똑같이 싸우는 기술이란 뜻이다.

조선에서는 무술을 천한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중국처럼 가치 중립적인 기술인 것도 일본처럼 인격수양의 도구로 보지 않았고, 그저 필요악일 뿐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력한 중앙정권이 들어서면 폭력을 독점하고 싶어한다. 반면 중앙의 지배력이 약해지면 폭력-싸우는 기술이 쉽게 개인이나 특정 단체로 퍼진다. 삼국시대 이후로 무신들이 문신보다 천대받았던 것이나 오늘날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으로 강력하게 제제하는 것, 일본의 폐도령, 중국 청나라 때 민간의 연무 금지 조치 등이 그렇다.

정리하면 조선에 있어 무술은 기본적으로 '폭력'이며, 무술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상책은 아닌 만큼 장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말이 통하지 않는 오랑캐나 시정잡배, 역적들을 토벌하는 수단으로서 필요악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조선의 군대가 전쟁할 때, 상대에게 '항복'이 아닌 퇴거와 순응를 종용하고, 원한다면 귀순할 수 있다고 달래는 내용의 편지를 관례적으로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연히 쏘기 수련도 심신의 단련이 아니라 기술의 숙련에 의의를 두고 있다.

3. 무협물의 무공

  • 무협물에 나오는 무공의 개별 목록은 무공/목록을 참조해주세요.

무협소설을 비롯한 무협물에서 나오는 무공이란 현실적인 의미의 무술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러한 무공을 익힌 자는 무림인이라 불리며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와 구분된다.

이들 무림인들은 높이 뛰어 하늘을 날거나, 멀리서 장풍으로 상대를 쓰러뜨리거나, 창, 칼에도 흠집이 생기지 않는 몸을 만들거나, 이런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가끔이 아니라 꽤 자주 현실적으로 도무지 불가능한 원리의 기술이 나올 때도 있으며, 이에 대해서 현실에서는 변변한 멱살잡이 한번 해본 적이 없으니 이런 말도 안되는 기술이나 만들지라는 비난도 존재하지만, 애초에 물리법칙의 한계를 무시하는 무협물에서 그런걸 따지는것도 무의미한 것 같다.

대한민국의 많은 무협소설에서 무공이란 과 접목되어 가상의 에너지인 내공을 기반으로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양산형 무협지에서는 외공은 상대적으로 육체단련일 뿐으로 취급되어 약하게 여겨지지만, 제대로 된 무협소설에서 외공과 내공을 함께 취급하고 외공도 중요시하는 작품도 많다. 아니 애초에 내공을 제대로 키울려면 외공의 수련도 함께해야 한다고 나오는 편.

간단하게 줄이자면 판타지마법과도 비슷한 개념. 기술명을 외치고, 시전을 하고 심심하면 자연속성계통의 공격이 부가되거나, 날아다닌다던가, 점점 강해지면 강한 기술일수록 원거리 공격, 밤위 공격이 가능하다. 다른 점이라면 마법은 학문적인 느낌이 강해 몸보다 정신이 고생하고 무공은 몸이 굴러야 하므로 몸이 고생한다. 하지만 요근래 상승무공에 도달하기 위해 깨달음이란 소재를 주로 하다보니 높은 경지로 갈려면 정신이 고생해야 한다. 물론 주인공은 그런 거 없이 별 시덥잖은 계기로도 깨달음을 잘만 얻는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무술과 가깝게 묘사하는 소설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양오행이나 불교, 도교의 개념을 근본 원리로 삼는 경우도 많다. 단전에서 내단을 형성하는데, 문파마다 다양한 내공심법들을 지니고 있다. 한국 쪽의 무공도 비슷하게 설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선도와 관련 된 일인전승의 무예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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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대외적으로 중국권법의 통칭으로 나오는 '쿵후'가 바로 공부의 중국어 발음에서 온 말이다.
  • [2] 편의상 삼십 년이라 쳐도, 1000×365×30. 천만 번 넘게 반복한 정권 지르기, 상상이 되는가?
  • [3]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다는건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4] 그 시작도 의외로 오래되어서 마쿠라 막부가 열린 시기부터 "검선일여(劍禪一如)"라는 말이 나왔다. 즉, 헤이안 후기의 대동란이 막부정권의 성립으로 정돈된 이후, 사무라이들을 평화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전투를 하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당위성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당시 갓 수입된 선종의 개념을 이용하여 사무라이들의 도덕심을 고취한 것이다. 이것이 에도시대가 되자 왜란 중에 강항 등의 교시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주자학의 개념을 받아서 정립된 단어가 바로 무도(武道).
  • [5] 자신의 공격 타이밍을 숨기면서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고, 자신의 칼 간격을 숨가는 효과도 존재한다. 당시에는 혁명적인 기술이었으나, 현대 검도는 이러한 할미새 기법에 의한 '불확정 요소'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현대 검도의 경우, 일본 검술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싸우기도 전에 졌다는 말을 하기 쉽지 않게 된다.
  • [6] 기습, 사기, 야바위 등. 무사시가 정면 승부한 사례는 거의 없는 편.
  • [7] 미야모토 무사시의 유파 이천일류 가 약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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