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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Contents

1. 개요
2. 이론언어학에서의 문법
3. 언어 학습에서의 문법
4. 일상에서의 문법
5. 각 언어별 문법
6. 관련 항목


1. 개요

말을 사용할 때의 규칙의 종류.
외국어를 포기하고 싶게끔 만드는 원흉

2. 이론언어학에서의 문법

이론언어학에서는 문법을 그 목표와 관심사에 따라 처방 문법(prescriptive grammar), 기술 문법(descriptive grammar), 설명 문법(explanatory grammar)의 세 유형으로 나눈다.

처방 문법은 규범 문법(normative grammar)이라고도 한다. 처방 문법은 언어 사용자가 발화하는 여러 문장들 중에서 무엇이 '옳은' 문장이고 무엇이 '옳지 않은' 문장인지 판가름해주는 것을 그 주된 기능으로 한다. 국립국어원이나 공중파 방송사에서 종종 벌이는 바른 우리말 캠페인 등이 이 처방 문법에 해당한다. 처방 문법은 일상인들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문법"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정작 현대 이론언어학에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기술 문법은 어떤 문장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고, 모어 화자의 입에서 나오는 문장이라면 모두 동등하게 "옳다"는 전제하에 연구하는 문법이다. 즉 기술 문법은 언어 사용자들을 교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상 언어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서 연구하는 문법이다. 조주의 문법, 성문법, 지문법 등 모든 이론 문법(theoretical grammar)이 이 기술 문법에 해당한다. 큰 분류로는 통사론(統辭論; Syntax)의 주요 골자이다.

설명 문법은 언어학이 해당 언어의 문법을 "기술"하는 데에 그쳐서는 안 되며, 해당 언어가 왜 그러한 문법을 가지게 되었는가 하는 "원인"까지 밝혀 주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나타난 개념이다. 그러나 설명 문법의 개념은 아직 모호하며 학파별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 "설명 문법"이라고 보편적으로 동의할 만한 문법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설명 문법이 갖추어야 할 조건들로 제안된 사항들을 아래에 든다. 단, 아래 개별 조항들이 설명 문법의 필요 조건이라는 데에 모든 언어학자가 동의하고 있지는 않다.

  • 하나의 언어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에 적용될 수 있는 문법 이론이어야 한다.
  • 언어 수행(language performance)뿐만 아니라 언어 능력(language competence)도 설명할 수 있는 문법 이론이어야 한다.
  • 언어학 내적으로 정합적일 뿐만 아니라 심리학, 인류학 등의 언어 연구 성과에도 부합하는 문법 이론이어야 한다.

3. 언어 학습에서의 문법

국어든 외국어든 고난의 행군 실제로 세계 대다수 국가외국어 교육은 주로 영국미국에서 개발된 외국어 교육 교수 방법을 따르는데, 그 중 가장 교사 수급이 쉽고[1] 외국어 교육 초기에 이용된 방식이 바로 GTM(Grammar Translation Method)이었다. 그러나 GTM은 사장된 교수 방식이고[2] 1980년대 이후부터는 Communicative approach가 권장되는 외국어 교육 방식이지만 여전히 한국을 비롯 여러 국가에선 GTM식의 문법 교육을 외국어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제로 가르친다. 이러한 문법 위주 교육은 독해는 줄줄 나와도 작문이나 회화에는 한없이 약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21세기 들어 이에 대한 안티테제로 문법을 저 멀리 어딘가에 던져버리고 회화에 치중한 적이 있었지만 이러한 교수법은 그저 부실 공사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현재는 문법과 회화를 적절하게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대세.

자신의 모국어에 관한 문법적 지식이 깊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문법이 외국어를 배울 때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법을 안 배우고 그대로 외국어 환경에 노출되면 말이 트일 때까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못 듣는 사태가 벌어진다(...). 조금 알아두면 즉석에서 써먹을 수 있고, 그만큼 말이 빨리 트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어족끼리는 유사한 문법을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문법이 비슷한 튀르크어족, 퉁구스어족, 골어족, 한국어일본어족을 같은 어족으로 보는 소위 알타이어족 이론이 19세기까지 득세했으나 지금은 사장되었다. 현재에는 문법만으로 어족을 판단하는 것은 받아지지 않는다. 한 예로 중국어와 티베트어는 같은 어족이지만 문법은 전혀 다르다.

참고로 한국어에선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쉼표쌍온점(:), 쌍반점(;)을 정확히 쓰는 법도 영어에서는 문법의 일종이다. 부호를 잘못 쓰면 문장을 잘못 쓴 것이나 다름없다.[3] 하지만 한국에서는 교육 과정 내내 이걸 배우는 일이 없다. 그나마 쉼표는 조금 배우는 편이지만 완전히 가르쳐주진 않고, 콜론과 세미콜론은 아웃 오브 안중.

4. 일상에서의 문법

언어 습득기를 지난 모든 인간은 자신의 모어에 대한 완전한 문법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과 문법의 원리를 정확한 용어로써 설명할 줄 아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즉 문법 지식과 문법학적 지식은 다르다. 한국어 화자의 대부분은 국문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전공이 국문과라거나 언어학과가 아닌 이상 실제로 국문법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체득되어 있는 문법 직관에 따라 말하고 쓰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문법학적 개념어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학교 문법에서 '이/가'는 격조사이고 '은/는'은 보조사이다. '이/가'를 쓸 것인가 '은/는'을 쓸 것인가는 해당 명사구가 신정보인가 구정보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실제 한국인들 중에서는 '이/가', '은/는'을 모두 주격 조사라고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말이 서투른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일기를 쓰면 시작 부분에 "내가 오늘 일어나서~"와 같이 '가'를 쓰는 수가 많은데 이는 어색하게 느껴진다. 대부분 한국인은 시작부에 '나는'과 같이 '는'을 쓰기 때문이다. 이는 일기장이라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므로 '나'에 대한 정보가 전제되어 있기에 구정보 표지인 '는'을 쓰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의 한국인과 외국인은 이런 데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한국의 특수한 교육 환경 때문에 문법 지식이라고 하면 영문법 지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덕분에 이것이 국문법에도 그대로 대응된다거나, 아예 국문법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아주 기초적인 것 하나만 예를 들자면, 한국어에서는 서술어 자리에 형용사도 쓰지만, 영어에서 서술어에는 무조건 동사만 써서 아예 서술어라는 표현을 안 쓴다는(주어-동사-목적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어 문법 시간을 카오스로 생각한다. 더 나아가 비문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도 영문법의 원칙을 그대로 한국어에 적용하여 멀쩡한 한국어를 한국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1 #2 #3 #4[4] 차라리 일반 언어학적 관점을 가지고 온다면 모를까...

문법적인 표현이나 지식을 말하면 굉장히 똑똑해 보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가진 지식이 국문법이기는 한가, 정도는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문법적인 오류를 범한 경우 이를 고쳐주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 이것이 도를 지나쳐 문법적 오류에 대한 편집증적 증오심을 표출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영미권에서는 문법 나치라고 하며,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용어가 명확히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된다.

5. 각 언어별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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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문법 번역 교수법의 경우엔 교사를 양성하기도, 교사가 지식 우위를 점하기도 가장 쉽기 때문. 회화 교육의 경우 교사가 오히려 달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 [2] 무려 500여 년 전, 라틴어 해석을 주 목표로 하던 시대에 유행하던 교수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어 교육은 해석만 할 줄 알면 당연히 시망.
  • [3] 아예 뜻이 완전히 달라지거나('예?'와 '예!'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된다) 영어판 왈도체근성체가 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 [4] 첨언하면, "한국어는 topic-prominent language이기 때문에 술어와 호응하지 않는 성분이 있어도 괜찮다"라는 주장은 얼핏 보기에 그럴싸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논거와 주장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문법학자들이 topic-prominent language로 분류하건 말건 한국어 화자가 쓰는 표현이라면 그 자체로 아무 변명 필요없이 옳다"는 것이 기술 문법의 정신에 더 부합하는 진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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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2-28 23: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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