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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넘 효과

last modified: 2015-04-14 02:51:52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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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인 의미

1. 일반적인 의미

Barnum effect.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성격묘사를 특정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향. 발견자인 버트럼 포러(Bertram R. Forer)의 이름을 따서 포러 효과(Forer effect)라고도 한다.

바넘 효과라는 이름의 유래는 서커스 단장 겸 흥행업자였던 P.T. 바넘에서 유래하는데, 바넘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We've got something for everyone.)"란 문구를 사용했고, 이 말이 바넘 효과의 기본 명제와 잘 맞아떨어져서 그의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학자인 버트럼 포러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테스트 설문지를 돌린 후에 답변을 다 무시하고 전원에게 아래와 같은 평가서를 돌려줬다.

당신은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길 원하고, 존경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만 아직 당신은 자신에게는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성격에 약점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결점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이 발견하여 사용하지 못하는 숨겨진 훌륭한 재능이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당신은 잘 절제할 수 있고 자기 억제도 되어 있습니다만 내면적으로는 걱정도 있고 불안정한 점이 있습니다. 때로는 올바른 결단을 한 것인가, 올바른 행동을 한 것일까 하고 깊이 고민하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규칙이나 규제의 굴레로 둘러싸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있으며 사회성이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주의 깊고, 과묵한 때도 있습니다. 당신의 희망 중의 일부는 좀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평가서가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 점수를 매기라고 해서 모아봤더니 5점 만점에 4.26점이 나왔다는 소리. 이 실험은 몇 백번이나 반복되었는데 평균치는 대략 4.2에 수렴했다고 한다. 이 사례는 대개의 심리학 입문서나 학부과정 개론서에도 자주 소개된다. 영미권에서 '대중심리학(pop psychology)'으로 일컫는 사이비 성격심리학들을 비판하는 대표적 사례가 된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정말 당연한 이야기가 쓰여 있다. '한마디로 이렇지만 저렇기도 하다!'고 대강 적어주면 다들 믿는다는 소리. 누구에게나 적절한 이야기들 비웃음거리가 되긴 했지만 황선자 씨의 '가끔씩'(가끔Sick) 드립이나 혈액형 성격설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

나는 친구가 적다에서 하세가와 코다카도 이 단어를 언급했다. 그땐 카시와자키 세나미카즈키 요조라의 학원제 준비 과정이랍시고 보여준 야매 점성술에 속아 넘어간 상황이었다.(...)

이 외의 예로, 마크 트웨인이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바넘 효과를 이용해먹는 사기꾼들을 화끈하게 까버린 사례도 있다. 대상은 그 당시 유럽-미국에서 유행하던 유사과학 골상학. 마크 트웨인이 자서전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그의 두개골 형태를 측정한 유명 골상학자는 그에게서 약 백여 가지의 놀라운 재능과 미덕을 찾아낸 후 그 각각의 특징들을 차례로 무효로 만들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용기를 상징하는 융기부가 마치 산처럼 높이 솟아 있지만 그 옆에는 조심성을 상징하는 함몰부가 마치 바다처럼 깊게 패어 있어서 그 용기의 발현을 가로막고 있다는 식. 따라서 놀라운 용기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조심성이 용기를 가로막아 종종 소심해 보일 수도 있고 두 가지 성격이 서로 균형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0% 맞을 수밖에 없는 소리일 것이다. 용기가 있든지, 소심하든지, 중간이든지... 세상 모든 사람은 이 셋 중에 하나 아니겠는가? 그리고 여기에 제대로 꽂힌 마크 트웨인은 여러 명의 골상학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받은 골상감정 결과를 비교해 보고, 유럽 여행 중에는 파리의 유명 골상학자에게 '새뮤얼 랭혼 클래멘스'[1]라는 이름으로 골상감정을 받은 후 몇 달 뒤에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골상감정을 받기까지 하면서 철저하게 이 사기꾼들을 확인사살했다.(당연히 두 경우의 골상감정 내용은 전혀 달랐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소개해서 독자들을 실컷 웃겨준 뒤 나온 결론은 '다섯 명의 골상학자중 3명이 자신에게 유머 감각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으니, 아무래도 내게는 유머 감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였다. (독자들은 이걸 보고 또 한 번 웃었다.)

그리고 마크 트웨인이 골상학과 같은 유사과학에 대해 큰 반감을 갖게 된 계기 역시 재미있다. 그가 어린 시절에는 최면술이 유행했고, 그래서 한 최면술사가 자신이 살던 마을에 순회공연을 온 적이 있다는 것. 이때 피험자로 나선 마크 트웨인은 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진짜 최면술에 걸린 것처럼 연기해서 마을 사람들을 속인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마을 어른들이 과거의 대규모 화재에 대해 이야기하던 것을 들어두었다가 최면술에 걸려서 자신이 모르는 과거의 사건을 알게 된 것처럼 이야기해서 결국 어른들에게서 '최면술은 속임수가 아니다.'라는 인정까지 받아냈다고 한다. (마크 트웨인은 역시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 후, 어른이 되자 과거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졌고, 이 때문에 최면술이나 골상학 같은 유사과학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을 갖게 된 듯.

하지만 반대로 어떠한 특정 성격만을 묘사한 경우라도 해석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존재하면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알아서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완전하게 성격에 대해 해석의 여지없이 묘사한다는 것도 힘든 문제다. 즉 어떠한 성격묘사에서 바넘효과가 일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중요한 건 바넘효과만을 이용해서 아무런 근거 없는 낭설을 사실인 양 왜곡하는 경우다. 이런 왜곡에 속아 넘어가는 것을 피하려면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요점 정리해 보면 된다. 바넘 효과를 이용하는 사기꾼들은 자신이 하는 말의 내용이나 아니라 수사법이나 언변, 장식적인 표현, 분위기, 순간적인 말 바꾸기 등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므로, 핵심 내용만을 정리해서 보면 '대체 이런 소리에 왜 속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점쟁이도 이런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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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마크 트웨인의 본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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