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백색을 주로 하여 단조로우나 한국적 주제를 서민적 감각으로 다룬 점이 특색이다.
가난 속에서 미국인 병사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 파는 것으로 생계를 이었고, 1950년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작품 <빨래터>는 한국화 중 가장 비싸게 판매된 그림으로서 약 45억원에 낙찰되었다. 하지만 유족들은 그림을 팔아서 큰 돈을 벌지 못했는데, 이미 오래전에 생활고로 그림들을 죄다 팔아버렸기 때문에 빨래터가 거액으로 낙찰된 소식에 찾아온 기자들에 그리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그거라도 안 팔았더라면 굶어죽었을테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으로 끝냈다. 이 작품은 이후 위작인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의 그림의 특징은 평면적인 질감과 어두운 색상을 사용한다는 점인데, 어두운 색은 당시 서민들의 삶의 무게를 생각하게 해 주며 당시 박수근의 삶이 힘들었던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평면적인 질감은 그가 '가난한 서민을 위한 예술'을 추구했다는 점과 일맥상통했다고.
하지만 정작 6.25 세대라 생전에는 넉넉하게 살지는 못하였다(...). 말년에는 백내장으로 고생하다가 5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유언은 "천당이 가까운지 알았더니 멀어... 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