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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술희

last modified: 2015-04-06 17:28:10 by Contributors

朴述熙(?~945)
고려 초기의 군인, 정치가.

면천 박씨의 시조.

본래 호족 가문 출신으로, 18세의 나이에 궁예의 호위관이 되어 무관이 되었다. 왕건고려를 건국하자 고려에서도 큰 공을 여러 차례 쌓아서 그 벼슬도 높아졌고 무엇보다 왕건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다.

그것이 얼마나 엄청났는가 하면 장남인 왕무를 태자로 삼을 적에 그의 출신과 지지 배경이 한미한 것을 염려하여서 박술희에게 태자의 후견인을 맡겼을 정도였다. 왕건이 사망했을 때는 군국대사의 큰 직책을 맡기고 직접 훈요 10조를 전수할 정도였으니 그 신임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이는 왕건의 정치적인 계산도 깔려 있었다. 나주출신으로 외가의 배경이 약했던 태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가장 컸고 이러한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박술희 같은 신흥세력이 잘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해 그를 지명한 것이다. 박술희도 기존의 강력한 호족집단안에 속한 기득권세력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잔다리를 밟아가며 출세한 인물이라 왕실에 충성도가 높아서 당시 강력하던 황해도와 충청도 호족세력들(황주 황보씨와 충주 유씨일족들이 대표적)을 견제 할수 있을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박술희 자신도 튼튼한 정치적 기반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왕건의 선택은 고려초 100년간 복잡한 왕위 계승 다툼으로 번졌고 고려내정을 초토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생각없이 무조건 유화적인 혼인정책의 말로는 후손들간의 골육상쟁만을 낳았을 뿐

박술희는 왕건의 사후에도 그의 유지를 받들어 왕건의 후계자인 혜종을 죽는 순간까지 보필하다가 왕규의 무리에게 모함을 받아 귀양지로 갔다가 결국 암살당하였다. 하지만 정종이 죽였다는 추정도 있다.

그 외에 해괴한 기록도 남아있는데 《고려사》에 따르면 박술희는 육식을 좋아하여 생물의 고기를 먹는 것을 즐겼는데 비단 돼지 뿐만 아니라 개구리, 두꺼비 고기도 즐겼으며 심지어 개미살까지도 즐겨먹었다라고 전한다.(…).개미를 발라먹어?! 이건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폐하.[1] 물론 식성이 특이한 것은 개인 취향…. 실제 기록으로 봐도 용맹하고 강직하여 늘 왕건에게 신뢰받던 충신이자 용장이었다.

태조 왕건에서는 배우 김학철이 연기하여 주목을 받았는데 극중 활약도 크고 개그 캐릭터적인 측면이 있어 아자개애술과 함께 극중 최고의 개그 캐릭터로 활약했다.[2] 견훤의 누이 동생인 여걸 대주도금과의 연애도 화제가 되었다. 제국의 아침에서는 조경환.

팔자수염 및 더부룩한 턱수염에 괄괄하고 호방한 성격은 아무리 봐도 창만 안 쓸 뿐이지 영락없는 장비다. 신숭겸관우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는 걸 상기하면 별반 놀랄 일은 아니다마는.

생김새는 정말 무식한 산적처럼 생겼고 설정상으로도 무지막지한 용모였던 것 같다. 35화에서 전투 중에 대주도금을 보고 한눈에 반해 쫓아가다가 계략에 걸려 혼쭐이 나고 돌아온 박술희가 왕건에게 자초지종을 고하자 왕건이 "아니, 그 얼굴로 여자를 다 생각했단 말인가?"라 물으며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농담이 아닌, 진지한 상황에서 진지하게 묻는 것이었다는 것이 오히려 개그 포인트. 또한 한참 후인 149화에서도 백제 장수들과 대면한 자리에서 대주도금과의 정분 이야기가 나오자 백제의 애술이 "그런 얼굴로도 여자 생각은 나는가?"라 물은 바 있다.

하지만 생긴 것과는 달리 나름대로 문무를 겸비하고 성품이 대방한 호걸로, 아자개가 자신의 생김새를 보며 천자문은 아냐고 조롱하자 묻자 바로 《대학》의 한 구절[3]을 술술 말하며 아자개를 놀래키고 감탄하게 한다. 이후 아자개의 생일잔치에서도 선물로 가져온 맛 좋은 술들을 대접하면서 아자개의 기분을 좋게하고 능애와 공직의 난입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져 떠날 때에는 마지막까지 아자개에게 예의를 다해서 아자개와 그 부인은 적국의 무장인 것이 안타깝다고 할 정도로 인정받는다. 그밖에 견훤 휘하의 적장인 애술과 대면했을 때, 박술희의 생김새를 본 애술이 "너도 아마 나처럼 무식할 거야."라 지레짐작하자 학문의 수준을 은근슬쩍 뽐낸 바 있다. 애술은 박술희의 학식에 놀라며 "헐, 난 그래도 무식한 술희가 더 좋은데."라 하는 장면이 은근히 또 개그 포인트.

왕건의 후계구도 관련해서는 적장자 계승원칙에 근거해 장화왕후 오씨 소생의 왕무의 태자 계승을 우직하게 밀어 붙인다. 이때 전개 구도를 보면 나주 오씨와 충주 유씨 소생의 왕자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패서지역 성주들은 나주나 충주가 아닌 패서지역 부인 소생의 왕자가 보위를 이어가길 바라며 후계자 책봉을 최대한 미루려 하고 박술희, 신숭겸, 유금필 등 왕건의 의제들은 출신을 떠나 왕실의 인척된 입장으로 적장자를 지지한다. 홍유와 배현경 등 여타 친위 무장세력은 자신들이 후계 결정과정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며 불만을 표출하고 정체성을 유학에 둔 최응과 태평은 적장자계승을 고수하며 대립을 중재하려 한다. 이 대립을 지켜보던 왕건은 이들을 차례차례 불러 왕으로서 권위를 내세워 딴 생각 못하도록 확실히 눌러 놓는다.[4] 주인공 편은 무조건 선하게라는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은 태조 왕건이지만 그래도 이때까진 서로 대립도 하고 협력도 하고 울고웃는 인간군상을 꽤 세심하게 조명해주곤 했는데 그런 대표적인 장면이다.

그러나 누가 장비 오마쥬 아니랄까봐 호전적이고 괄괄한 성미가 곳곳에서 드러나기도 하는데, 삼년산성에서 패한 왕건이 배신자의 가족을 처형하려고 하자 배현경, 유금필, 홍유와 함께 가진 술자리에서 세 사람이 모두 떨떠름해하는데 혼자서 다 끌어내 죽여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라든가, 고창 전투에서 본래는 화살을 쏴서 백제군을 잡기로 되어 있으나 유금필과 상의하여 모습을 드러낸 후에 애술과 일기토를 벌이는 장면이라든가, 유금필이 귀양을 갔을 때 억울하다고 아주 분을 참지 못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이라든가 등등 여러 장면들이 있다.

특히나 죄인을 처형하는 장면에서 철퇴를 쓰라는 왕건의 명령이 떨어지자 신료들이 당황해하는 이거야 말로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소이다… 예전에 폐주(궁예)도 철퇴를 즐겨 썼는데…[5] 걸 보다가 나서서 철퇴를 쓰라는 명령을 재촉한다든지, 마지막 혼자 남아 살려달라고 빌고 있는 어린아이를 죽일 것을 독촉한다든지 하는 장면은 극중 박술희가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볼 수 있다. 이 처형 장면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로 끝까지 보던 두 사람 중 하나. 나머지 한 명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조용한 눈으로 바라보던 최응.

제국의 아침에서는 빡빡머리가 아닌 정상 머리로 나와 많은 사람들이 충공깽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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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는 드라마 태조 왕건에도 반영되어 극중 박술희가 뱀고기를 씹어먹자 함께 술과 고기를 즐기던 장수들이 기겁하는 장면도 나온다. 물론 박술희는 이 맛있는 것을 왜 마다하냐며 그냥 맛있게 먹었다. (…) 생존왕의 대선배.
  • [2] 하지만 박술희의 후손들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개그 캐릭터로 전락되었다고 싫어하였다.
  • [3] 사람이 어떤 대상이나 사람에게 '편파적인 감정' 을 갖게 되는 경우에 대한 부분. 아자개가 자신의 생김새만을 보고 조롱하자, 그를 반박한 것이다.
  • [4] 이러한 서열정리는 유금필 귀양 에피소드때 한 번 더한다.
  • [5] 실제 나오는 대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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