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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last modified: 2015-12-02 18:33:39 by Contributors

Contents

1. 설명
2. 번역가가 되는 방법
2.1. 갖추어야 할 스펙
2.2. 스펙을 갖춘 뒤 번역가로 입문
3. 번역가와 법률적 문제
3.1. 번역 선급 사기
3.2. 번역 체납 사기
3.3. 저작권 관련 문제
4. 번역 업계의 상황
4.1. 정확성이 먼저냐 시장성이 먼저냐
4.2. 장르 문학 및 만화 업계의 상황
4.3. 학술 서적의 상황
4.3.1. 이름만 빌려주는 저질 번역
4.3.2. 전공지식이 없는 사람의 저질 번역
4.3.3. 전문 용어 번역의 혼란
4.4. 기타 상황
5. 번역가와 작가의 일화
6. 번역가 목록
6.1. 대한민국
6.2. 해외
6.3. 가공의 번역가
7. 관련 항목
8.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직업 중 하나


1. 설명

飜譯家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번역자 또는 역자로도 부른다.

2. 번역가가 되는 방법

2.1. 갖추어야 할 스펙

우선 번역의 대상이 되는 언어를 매우 잘 구사해야 한다. 영어일본어의 번역 수요가 가장 많다. 기타 언어 중 번역가의 수요가 있는 언어는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정도. 그 외에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의 경우 수요가 있다.

반대로 한국어 실력 역시 매우 뛰어나야 한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틀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번역할 글의 영역에 대한 상식이나 전문지식이 매우 풍부해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스펙으로 학력을 중요시한다. 번역 분야에는 공신력 있는 자격증이 없어 믿을 게 학력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번역대학원 출신이 가장 유리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가 유명하다. 그 외에도 주로 명문대 출신이 많이 맡는다.

번역 일거리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 지식, 전공도 유리한 스펙이 된다. IT, 제조업, 공학, 경영학, 보건/의료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외국어도 잘 한다면 몸값이 높아질 수 있다. 문학 학술 번역이 아닌 이상 반드시 해당 어문학을 전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어문 전공자를 당연히 좀 더 능력이 있다고 간주해서 우대하기는 한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번역가를 위한 쓸만한 자격증은 없다는 점이다. 한국번역가협회가 그나마 공신력이 있긴 한데 현역 번역가들 사이에서는 1급을 따든 말든 '없는 것보단 낫지만, 실상별 쓸모가 없다'는 의견이 대세.[1] 특히 '아이티티' 번역 자격증은 활용도가 높다고 무지하게 홍보 해 대지만 실상은 현역 번역가를 겸임하시는 대학 통번역과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별 소용이 없다.[2] 번역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나 번역학원에 가는 건 전혀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만일 번역에 관심이 있다면 자격증을 따거나 학원을 다니기보다는 대학교의 평생교육원이나 국제어학원 등 부설기관에서 개설하는 번역 강의 수강하기를 훨씬 추천한다.[3] 통번역학원은 번역자격증 시험 대비를 해주는 곳이 많은데, 위에 서술했듯이 자격증은 사실상 의미없다. 그리고 통번역학원은 강사 경력이나 질을 전혀 보장할 수 없는 곳도 많다.[4] 더불어 '나는 번역학원에서 교육을 좀 받았다'는 것만으로는 번역계에 명함도 못 내민다.[5] 물론 그런 과정은 대개 수강료가 무지막지하게 비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6][7]

대학교 부설기관 번역과정 외에 유용한 번역과정으로는 SBS 방송아카데미 영상번역 과정이 있다. 그 외에 자신이 대학생이라면 본교 및 학점교류 대학의 번역강의를 듣는 것도 방법이다.[8]

2.2. 스펙을 갖춘 뒤 번역가로 입문

파고 들어가기 쉬운 분야가 절대 아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면 나도 번역 한 번 해볼까?라는 책의 PDF 파일을 여기서 무료로 내려받아 읽을 수 있다. 그 이외의 책으로는 '번역의 탄생' [적극추천.]이나 '출판 번역가로 먹고살기' 등의 여러 책이 있다.

인맥이 없는데 번역가로 입문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경력을 쌓으면서 그 와중에 출판사에서 받아 줄 때까지 이력서를 계속해서 보내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100통의 이력서를 보내면 3통 답장이 올까 말까 하다고 하니 쉬운 길은 아니다. 자기소개서와 A4 3~5장 정도의 샘플 번역을 보내면 된다.

업계가 인맥과 관습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스펙만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는 참 어렵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주로 출판사 직원이나 선배 번역가와의 인맥에 의해 알음알음으로 이 사람은 믿을 만하다는 추천을 받고 들어온다. 그런데 이런 인맥이 없다면 난감해진다.

왜냐하면 번역은 그야말로 신뢰가 극도로 중요하다. 우선 전문서적 번역은 대부분 교수나 유명 연구자 등 그에 따르는 사람들이 한다. 반대로 만화라이트노벨류는 속도가 생명이다. 일정 기간 정해서 번역해달라고 했는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못 주면 그걸로 끝. 영화는 여기에 더해서 스포일러 방지라는 조건도 붙는다. 동시 상영되는 영화의 번역가가 내용을 외부에 떠들어버리면 영화 개봉도 못 하고 망하는 거다. 이런저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말이 많아도 그냥 알던 사람 쓰는 경향이 있다.

번역가의 경제적 수입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소수와 초보 번역가들의 상황이 완전히 딴판이다. 인맥에 의해 움직이는 업계의 특성상, 초보 번역가들은 일을 받기가 쉽지 않고 일을 받아도 절반 이하의 보수를 받는다. 심한 경우 출판사에서 지급할 금액만큼의 책을 돈 대신 보내주거나 ( 골고루 보내면 그나마 다행이고, 똑같은 책을 금액만큼 수십 권씩 보내기도 한다. ) 번역 일한 번만 하고 말 거 아니지? 윗분들 회식 비용으로 냈다고 생각하고 돈은 다음 작업부터 받아. 요즘 세상에 투자 없이 어떻게 먹고 사느냐? 라는 식으로 아예 약속한 번역 대금을 안 주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돈을 안 줄 경우가 가장 최악인데, 왜냐하면 첫 일거리에서 돈을 안 주는 출판사는 아예 다음부터 일거리조차 안 준다.

전문 번역가로 전직하기 위해 쌓아 볼 만한 경력은 이런 것이 있다.

3. 번역가와 법률적 문제

3.1. 번역 선급 사기

번역이 재택 알바로 인기가 있다 보니, 번역 사기도 만만치 않다. 주로 10대 후반 ~ 20대 초반의 순진한 구직자들을 등쳐먹기 위해 일정 금액의 물건(주로 회사 전용 툴인 경우가 많다)[9]을 사라고 종용한 후, 돈을 받자마자 잠적해버리는 수법을 말한다(한때 유행했던 색칠 알바, 매듭 알바, 십자수 알바에서 별로 발전한 게 없는 수법). 번역가가 샘플을 보여주고 난 후 미리 선급을 받고 결과물을 넘겨준 후 나머지는 후급으로 받는 경우는 있어도, 번역가가 일을 받기 위해 돈을 주어야 하는 곳은 없다.

가장 유명하고 악명높은 사례로 대O번역개O원이 있다. 이 회사의 시스템은 "축하한다. 우리 회사에서 당신을 고용하고 번역 일감을 주겠다. → 그런데 당신이 얼마나 실력있는 사람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우리 쪽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해야 일을 시켜주겠다. → 그러니 교육을 받으려면 돈(60~80만원)을 내라." 이 회사의 주수입은 번역 대행이 아니라, 초보 번역가 지망생들에게 일거리를 주겠다고 속여 비싼 교육을 강매하는 데 있다. 물론,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해도 일거리를 꼭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법적으로 문제되는 건 아니다. 그 허점을 찌를 뿐.

어떤 정상적인 번역, 아니 일반 회사에서도 돈을 내야 채용해 주겠다는 곳은 없다는 것만 기억하자. 혹시라도 믿어 보고 싶다면, "무료로 교육해 주시면 나중에 교육비만큼 무료 번역을 하겠다. 당신들이 일거리를 줄 수 있다면 금방 갚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맞장구 치면 된다. 아마 '규정상 안 된다, 외부 강사와 관련된 문제라서 안 된다'고 하다가 연락이 끊길 것이다.

3.2. 번역 체납 사기

결과물을 넘겼더니 그대로 연락 두절하고 떼먹는 사람도 만만치 않게 많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번역 일이 하도 저임금이라 소송해도 써야 하는 시간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고,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금전적인 부담감 때문에 소액 소송을 꺼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소액 소송은 변호사 말고 법무사를 찾아가서 상담하자. 법원 근처에 무료 법률상담소 많다.

참고로 지급 명령할 때 회사 이름으로는 안 되고 돈 떼먹은 당사자(그러니까 그 회사의 대표이사)를 개인 지정해야 하는데, 이때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우선 계약할 때 계약서, 하다못해 주고받은 연락 내역을 잘 챙기고 보자. 이 부분을 명확히 하지 않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이다.

참고로 번역은 국내법상 노동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근로기준법 기준에서 '노동자'는 노동을 대가로 고용주에게서 돈을 받는 '종속관계'를 이루어야 하는데, 번역가는 대개 프리랜서이기 때문. 법상으로는 민사상의 도급계약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번역료를 떼먹혔으면 노동청이 아니고 관할 법원을 찾아가야 한다. 민사 소송을 걸어서 소액 재판을 통해 강제집행 후 받을 수 있다. 악의적일 경우 사기죄로 고소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소액의 경우 기소유예 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Proz나 Geowork 같은 국제 인력풀에 연락처를 등록할 경우, 외국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있는데 일 맡기기 전에 실력을 보고 싶으니 요 샘플을 한번 번역해보삼" 운운하는 개수작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연히 실제 일감을 샘플로 분할하여 사기치는 것일 확률이 높기에 "샘플"을 번역해 보내주면 연락 딱 끊으니 상대도 하지 말자.

3.3. 저작권 관련 문제

저작권법
제5조(2차적저작물) ① 원저작물을 번역·편곡·변형·각색·영상제작 그 밖의 방법으로 작성한 창작물(이하 "2차적저작물"이라 한다)은 독자적인 저작물로서 보호된다.
②2차적저작물의 보호는 그 원저작물의 저작자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현행 저작권법상 번역자는 다른 언어를 창작적으로 다룬 점을 인정받아 별도의 저작권을 부여받는다. 원저작물을 토대로 작성된 2차적저작물은 원저작물과 관계없이 독자적인 저작물로서 보호된다. 즉,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은 원저작물의 저작자 허락을 필수요건으로 하지 않는다. 원저작자의 허락 여부와는 관계없이 일단 작성된 2차적 저작물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는 것이다.참고[10] 번역물에 의한 저작권은 원저작물과는 별도로 생성된 저작권이며, 번역물에 대해 제3자에 의한 권리 침해가 있으면 원작자와는 별개로 번역저작권에 의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저작권법 123조, 서울 민사지법 1988. 3. 18. 선고 87카53920판결)[11]

원작자의 허락을 필수요건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무단번역의 경우에도 독자적인 저작권이 발생하므로 제3자가 그 내용을 표절할 경우 번역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보호받을 수 있다. 다만, 무단 번역의 경우 저작권법 5조 2항에 의해 원작자가 번역가에 대해 소송을 걸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하므로 손해배상 청구 당하기 싫으면 제대로 원작자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 다만 분야에 따라 원작자의 개입 여부도 많이 달라진다. 쉬운 예로 한글패치는 불법임에도 원작자들이 소송을 거는 경우는 드물지만, 서적이나 영상물의 경우 곧바로 소송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렇게 원작자의 권리와 번역자의 권리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번역물을 다시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싶으면 원작자만이 아니라 번역자의 허락도 받아야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중역판의 경우). 이 경우 새롭게 번역된 작품은 3차적 저작물이 되며 역시 독자적인 저작권을 준다.

예를 들어, 동인지의 경우 원작자의 허락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무단으로 복사 배포한 경우 동인지 작가는 소송을 걸 수 있다. 한편 이 동인지를 번역한 경우 다시 3차적 저작물이 되며 번역가는 3차적 저작권자가 된다. 이걸 누가 무단으로 퍼가면 원작가, 동인지 작가, 번역가 모두 소송을 걸 수 있다. 물론 이 경우도 원작자가 소송을 걸면 동인지 작가건 번역가건 예외 없이 데꿀멍이 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무허가 동인지 작가나 번역가가 실제로 소송을 걸기는 어렵다.

한편, 저작권이 소멸한 오래된 창작물의 경우에는 번역만으로도 완전한 저작권이 보장된다. 대표적으로 성경이 있는데, 그 때문에 특정 교회나 집단에서 번역한 성경은 그 단체에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그리고 그 원문이 될만한 영어판, 혹은 그리스어판 성경의 경우 이미 대부분 미국, 영국 등 해외 국가들에 저작권이 존재하는 상황.

4. 번역 업계의 상황

4.1. 정확성이 먼저냐 시장성이 먼저냐

이 문제는 번역가가 해결할 수 있거나, 혹은 손댈 수도 없는 문제이다.

원칙적으로는 각 언어와 해당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관련 서적을 참고하고 그에 맞는 국어도 숙고해 가면서 찾아 "뉘앙스"를 잘 살려서 우리말로 번역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런 원칙을 고수하자면 번역에 소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번역가에게 주어야 할 고료도 올라가야 하기 마련. 결국, 현장에서 선호되는 번역가의 자질은 많이 다르며 (여러 가지 의미로) 현실적이다.

정확성을 중요시하는 쪽에서는 당연히 팬심으로써 설정 연구 등 더욱 자세한 재미를 얻기 위해 늦더라도 더욱 정확한 번역을 선호하는 쪽이다. 물론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하는 악마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해당 작품을 유통하는 회사 측에서는 팔아서 수익을 내기만 하면 문제가 없는지라, 번역의 질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기본금만 챙기면 장땡이란 논리. 그리고 역으로 '이 작품은 번역이 똥이었으니 앞으로 취급하지 않겠음'이라며 갑질을 행하기도 한다.

반면 시장성을 중요시하는 쪽은 지금의 논리대로 정확성과 속도를 동시에 요구한다. 또한 "이는 소비자들의 요구이니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논리도 종종 있다. 다만 이중잣대가 존재한다. 초월번역이 나올 경우에는 그 번역가를 칭송하지만(번역의 질만 칭찬하지 그 단어를 번역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 번역이 상당히 구릴 경우 신나게 깐다(이쪽 역시 업계 사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설령 번역 당시의 환경이 밝혀져도 사람됨에 대해 까는 게 대부분.

어떻게 보면 빨리빨리 문화와 업계의 이득중시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적으로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지만, 경제논리 탓인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문화계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유통에 한몫하는 번역도 그 비중이 점점 줄어들기도 한다. 더구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리랜서 번역가들에게 시키지 않고 회사 내부적으로 번역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상황이 악화되는 편.

4.2. 장르 문학 및 만화 업계의 상황

출판사 성향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는 촉박한 출간 일정에 맞춰서 재깍 재깍 번역해주는 싸고 빠른 번역가가 선호된다. 특히 시장 특성상 최대한 빨리 번역물을 내줘야 하는 라이트 노벨 시장이나 만화 시장에서는 번역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촉박한 편이다. 전자는 권당 2주일, 후자는 권당 1~2일 안에 번역을 완료해야 한다고. 때문에 연재분을 구해서 미리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정상적인 경우 취급 설명서가 몇 주정도 할애되는 데 비하면 빡빡하지 아니한가(…) 그 때문에 번역은 검증된, 다시 말해 기한 내에 일을 끝낼 수 있는 전문 번역가 소수에게 몰리는 경향이 짙다.

꼭 출판사 요구 사항이 아니라 하더라도 번역가 본인이 번역 사이클을 당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는 인세를 원저작권자와 나눠 받아야 하는 번역가의 특성상 번역료 자체가 워낙 짜기 때문. 번역을 부업 차원으로 한다면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하겠지만, 전업 번역가는 그럴 수 없기 마련.

이런 사정 까닭에 현실적으로는 기본적인 번역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이 바쁘다고 한다. 라이트노벨계의 경우 상식을 벗어난 속도와 높은 퀄리티의 번역을 하는 경우 번역가를 갈아 넣는다고 하여 번밀레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였다. 흔히 말하는 오역도 어느 정도는 이 촉박한 스케쥴에 기인한다. 번역가가 잘 모르는 분야의 서적을 번역한다면 따로 자료 조사를 해야 하는데, 스케쥴 자체가 촉박하다면 그 조사를 충분히 하기 어렵기 때문.

게다가 외국어의 뉘앙스를 잘 살려서 번역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다. 가령 속담 같은 관용어들은 한국어로 직역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조차 꽤 많다. 사투리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일단 해당 사투리를 한국의 어떤 사투리로 옮길 것인지가 문제다. 이를테면 칸사이벤이나 텍사스 사투리가 일본이나 미국에서 각각 갖는 이미지가 한국에서 부산/대구 사투리가 갖는 이미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즉 해당 지방의 이미지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뜻밖에도 번역가들을 고민하게 하는 영역. 물론 번역가 자신이 한국 내 사투리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지는 못하는 관계로 그냥 표준어로 번역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언어유희의 경우 원작대로 하자니 이해가 안 되고, 우리말로 바꾸자니 지나친 현지화라고 도대체 어쩌라고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번역가가 번역을 다 하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물론 교정 교열은 해야하겠지만) 원래 출판사로 그걸 보내서 감수를 받아야 한다! 만약 통과가 안 될 경우 번역을 다시 해야 한다(...). 의성어 하나 잘못 번역해서 다 갈아엎어야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욕도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긴다고 한다. 영화 자막 등에서 아무리 심한 욕도 '제기랄', '젠장' 등의 온건한 욕설로 순화되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

작품 내의 패러디를 따로 설명할 수준이 되면 완전 천재 번역가다. 《하야테처럼!》이 대표적인 사례. 고전 문학에 등장하는 패러디는 해당 언어권에서 관련 연구자들이 작성해놓은 주석들을 참고하면 상당히 편하지만, 그런 걸 기대할 수 없는 현대 문학이나 만화에서는 번역가 자신이 그 분야에 정통하거나 따로 정리된 자료가 있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안녕 절망선생》이 그런 해설 정리(まとめ) 사이트를 이용하여 패러디에 대한 설명을 한 예. 그런 거라도 없으면 패러디 설명은 꿈도 못 꾼다. 《기어와라! 냐루코양》 같은 경우는 해설만 수십 페이지. 문제는 그래도 해설이 안된 게 많다는 것….

만화 번역의 현실적 문제에 관한 건 아래 포스팅이 참고할 만 하다.
SF 쪽 물건을 번역할 때는 해당 사전지식을 공부해 놓는게 좋다. 안 그러면 레일건을 강철미사일이라고 번역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쉽게 SF의 사전지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역시 만들어진 역사에 비례한 방대한 백과사전이 있는 joysf같은 곳이 있다.

4.3. 학술 서적의 상황

4.3.1. 이름만 빌려주는 저질 번역

유명 번역자, 대학 교수 등이 이름을 빌려주고, 실제로는 무명 번역가, 번역 업체, 대학원생 등이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공 서적의 경우 대학원 수업을 원서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chapter를 분배하고 '번역해서 내용을 발표'하라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한 학기동안 번역된 chapter를 모아 얼레벌레 교수의 이름을 역자란에 넣으면... '번역 끝!'(이 경우 역자의 글에 '도와준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두리뭉실한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그런 표현조차 없는 교수들도 있다). 번역을 유명 번역자나 대학 교수에게 맡기는 이유는 고도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서 오류가 없도록 만들기 위해서인데, 돈만 착복하고 저질 번역을 쏟아내는 셈이다.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번역을 강제하는 경우는 거의 번역에 문제가 있다.

교수들도 이런 문제를 알기 때문에 "그냥 원서를 보라. 그게 정확하다"는 식으로 원서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 4학년이나 대학원 전공 교재쯤 되면 국내에 번역서가 한 권도 없는 경우가 많다.

'도와준 학생들'이란 말이 정말 교수 본인이 직접 번역한 후 오탈자 확인 및 교정을 맡겼거나 번역 내용 검토(학생 입장에서의)를 학생에게 맡겼다는 의미인 경우도 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4.3.2. 전공지식이 없는 사람의 저질 번역

학술 서적의 번역에는 고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전공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번역자가 외국어 지식만 가지고 덤벼드는 경우가 있다. 저자 약력을 보면 영문학 전공자, 일본어 전공자 같은 식이고 해당 전공에 관한 학력이나 경력은 아무 것도 없는 경우가 있다.

실상 최근 잘 팔리는 책 중에서 이런 의심이 가는 사례로는 이비드 하비의 『신자유주의』를 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같은 용어의 번역이 달라지며, 해당 분야의 전문 학자가 번역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간단한 용어들이 오역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환율(exchange rate)이라는 기초적인 어휘가 '교환비율'로 번역되어 있다. 매우 어색하며 아무도 이런 어색한 단어는 쓰지 않는다. 또 길 출판사에서 나온 지오반니 아리기(Giovanni Arrighi)의 <베이징의 아담 스미스>(Adam Smith in Beijing)의 번역이 수준미달로 인해 아리기의 다른 저서를 번역한 전공자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리콜사태가 겪었다. 번역자가 아리기를 공부한 전공자가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지난 15년 이상 아리기의 주요 저서에 대한 번역서가 충분히 출판되어 왔고, 개념어에 대한 번역어들이 이미 정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완벽히 무시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그 중 백미는 VOC고객의 소리(Voice Of Customer)로 오역한 것. VOC는 여러 표현의 줄임말이지만, 아리기가 의도한 것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VOC)였다. 사전에서 VOC의 가장 흔한 용례는 고객의 소리이기 때문에 생긴 일인 듯. 아리기의 번역된 주저인 <장기 20세기>에 수십 번이 나오므로 이 책들만 훑어 봐도 절대로 오역돼서는 안되는 용어였다. 최근 사회과학 번역계에 퍼진 잔잔한 병크였다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해당 분야/학자에 대한 연구자들이 번역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 경우 충분한 퀄리티를 보장하기 때문에 점차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문학에서는 알베르 카뮈/화영이라는 바람직한 선례가 있다. 앞으로는 해당 분야/학자의 연구자뿐만 아니라 전문번역가의 번역이 하나의 학술활동이자 신뢰받는 활동으로 정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의 예로는, 프루스트를 전공한 김희영 교수가 2012년 9월 5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번역, 민음사에서 출간한 것을 들 수 있겠다.[12]

예를 들어 사회학/경제사학 분야의 고전인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Great transformation)의 경우, 1990년대 초반 나온 비전공자의 번역은 그야말로 경악스러웠지만 길 출판사에서 폴라니를 오랫동안 공부한 전공자에 의해 번역된 판본은 보기 드문 번역 퀄리티를 보여준다.[13] 아주 바람직한 사례.

해외의 경우는 해당 학자에 대한 전담 번역자가 존재하며, 이들의 번역은 논문저술과 같은 학술활동의 업적으로 간주된다.[14] 국내에서는 이러한 관습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번역의 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번역서 몇 권 내는 것보다 논문 한 편 쓰는게 학자로서의 경력에 도움되는게 한국 학계의 현실이니.

4.3.3. 전문 용어 번역의 혼란

생소한 전문 용어를 조사해 가며 나름대로 번역투 티가 나지 않게 번역했는데도 번역투라고 까이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일본어로 쓰여진 전문 분야 글을 번역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는 용인되는 수동형, 피동형 표현까지 일일이 능동형으로 고쳤는데도 번역투라고 까인다. 사실 문제의 원인은 번역투가 아니라 그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보았을 때 전문 용어가 마치 외계어처럼 너무나도 괴랄하기 때문이다.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면 그 괴랄한 느낌이 번역 탓이 아니라 분야 자체의 생소함 때문인 걸 알아채지만, 해당 분야에 문외한이면서 일본어도 모르는 사람이 선배 직원이라면 이걸 번역 탓으로 오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신입을 지도하는 선배 직원의 과도한 열정이 빚어낸 참사(?)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단어라고 하더라도 개념에 따라 번역어가 상이할 수 있으며, 또 같은 계통/분야에서 합의한 번역용어가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즉 내용에 대한 이해가 번역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내셔널리즘(Nationalism). nation이 사회적/역사적으로 형성된 정체성이나 동감대라는 접근에서는 주로 '민족주의'로, 영토적 차원에서 국가의 형성과 함께 형성되었다는 접근에서는 주로 '국민주의'로 번역한다. 실제로 두 번역어가 두 경우 각각 어울리기 때문에 함부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전자의 입장이 유행하기 때문에 민족주의가 대세이지만, 과거에는 주로 국민주의로 번역되었다. 또 '체제'는 경우에 따라 system으로(세계체제론), regime(주로 비교정치학) 두 용어의 번역어로 혼용되기도 한다. 물론 자연과학에서 흔히 system을 '체계'로 번역하는 것을 고려하면, 일관된 번역어로 세계체계론을 쓰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어문계열 전공자가 해당 언어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철학이나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번역하면,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

문선 출판사가 저질 번역서를 많이 내놓았다. 2010년대에는 좋아지고 있는 추세.

4.4. 기타 상황

  • 영상 번역
    주로 영화나 드라마 번역을 주로 떠올리지만, 2010년 현재 프로 영상 번역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케이블 방송이나 DVD의 자막을 번역하고 있다고 한다. 공중파건 케이블이건 대개 다큐멘터리 쪽 일이 많은 걸로 추정된다.

  • 게임 번역
    업계의 경우, 대개 개발사나 유통사에서 따로 외부 인력(프리랜서)을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다만 스타크래프트 2지나친 듯 지나치지 않은 것 같은 한글화가 있거나, 참 병맛같은 유통사의 방침에 의해 왈도체와 개드립이 난무하거나 원래 있는 한글화가 삭제되는 등 너덜너덜해진(…) 경우도 있다. 전반적으로 게임번역이라는 구조 자체가 확립되지 않아 악순환이 계속되는 듯(참고 : 외산 게임에 오역과 발번역이 난무하는 이유).
    반대로 비공식 한패팀 같은 경우엔 질적인 면에서 게이머들을 상당히 만족시키고 있으나, 수입이 없이 취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얼마 가지 못하고 해산되는 경우가 많다.
    비공식 한패팀이 업계로 들어서면 좀 나아질 걸로 보인다. 하지만 번역료가 오르지 않으면 망했어요
참고로 게임번역은 전문적으로 하면서 꽤 괜찮은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

  • 프리랜스 번역(벤더)
    특정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 자영업자로서 번역일을 수주하고 납품하는 경우를 말한다. 위의 두 항목(영상, 게임)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항목 참조.

  • 국제 관계 특허사무소의 명세사와 변리사
    외국에서 들어오는 특허 관련 서류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한국 특허청에 제출하는 것, 반대로 외국 특허부처에 한국의 특허를 번역해 제출하는 것이 이들의 업무이다. 명 세사의 경우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어 지식 외에도 이공계 전공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변리사의 경우 국제 관계 업무를 맡으려면 원활한 영어 번역 능력이 필수적이다.

  • 외국어번역행정사
    자격증과 외국어 점수가 필요하다. 아포스티유 같은 업무를 담당한다.

5. 번역가와 작가의 일화

특이한 케이스로 역자가 원본을 보고 감동을 받아 직접 작가를 찾아가서 번역권을 따내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아예 작가가 집필에 들어간 순간부터 연락을 통해 사전 번역하기, 원작자와 번역을 계기로 친구로 지내는[15] 등등 이 바닥에도 별의별 경우가 많다.

  • 하엘 엔데 - 경아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동화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작가 자신에게도 자신을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시켜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모모의 한국어 초역자인 차경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당시 독일 유학 중이었던 차경아는 도산 위기에 몰려 있던 모 출판사의 사장에게 모모를 출간할 것을 제안하여, 이루어내었다. 출간의 결과는 유래없는 대성공. 한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독일에 알려져 독일 내에서의 엔데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에 깊은 인상을 받은 미하엘 엔데는 차경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담은 편지를 보냈고, 그 이후로도 친분 관계가 꾸준히 이어졌다. 나중에는 미하엘 엔데가 차경아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조언을 구할 정도였다(특히 그의 최대 걸작인 『끝없는 이야기』는 엔데가 기획 단계부터 차경아에게 자문을 구했던 작품이다). 이런 사정 탓에 미하엘 엔데는 자신의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될 때는 당연히 차경아 씨의 번역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엔데의 작품에 대한 판권은 타 출판사로 넘어가서 차경아 씨의 새로운 엔데 번역을 만날 수는 없게 되었지만, 한국 번역문학사에 길이남을 인연인 것은 분명하다. 참고로, 『끝없는 이야기』에 나오는 중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의 이름이 '코레안더'인데 차경아 씨 본인이 역자 후기에서 이것은 아무래도 '코리아'에서 따온 이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세욱
    위의 경우에 비하면 좀 빈곤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 또한 한국어 번역본 덕에 작가로서의 인생이 달라진 예 중 하나이다. 사실 그의 작가로서의 명성은 그의 데뷔작이며 출세작이고, 동시에 최고작이기도 한 『개미』 한국어판의 성공에 많은 것을 빚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본인은 한국에서의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성공에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랐던 것 같다(『천사들의 제국』에 보면 이 때의 느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랬기 때문에 『개미』 3부작 중 1,2부(5권짜리 책 기준으로 1~3권)에는 동양권 국가로 중국이나 일본은 언급되어도 한국은 언급되지 않다가, 3부(5권짜리 책 기준으로 4~5권)인 『미혁명』에 최지웅이라는 한국인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는 2부인 '개미의 날'이 출간되었을 때 베르베르와 이세욱이 만나고 나서 결정한 것으로, 그의 소설을 내고 있는 출판사 열린책들의 홍지웅 대표의 이름을 딴 것이다.
    여하튼 『개미』 이후에 출간되는 모든 작품에 - 대부분 프랑스를 주된 배경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한국과 관련된 인물·소재들이 언급된다. 항간에서는 상업적인 수작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나쁘게 볼만한 일은 아닌 듯하다. 어찌되었건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한국은 자신의 데뷔작에 세계 어느 곳보다도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나라인 것이다.

  • 모리스 르블랑 - 귀수
    까치아르센 뤼팽 전집의 경우, 한국인 번역자인 성귀수 씨가 그동안 한 회분의 잡지 연재본을 찾지 못해 프랑스에서도 제대로 출간되지 못했던 환상의 에피소드를 직접 프랑스에 갔다가 구해버리는 가히 신화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덕택에 한국의 까치판 아르센 뤼팽 전집은 세계 최초의 완간 뤼팽 전집이 되는 기염을 토했고, 황금가지판 아르센 뤼팽 전집은 상업적으로든 문학적으로든 처참하게 발렸다.(…)

  • 시오노 나나미 - 석희
    이 쌍의 경우는 위에 언급된 커플과는 달리 다소 불명예스럽다고 할 수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한국 땅에서 인문학 서적으로서는 보기 드물 정도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번역자 김석희의 공이라고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석희 자신의 회상에 따르면, 번역을 하다가 좀 어색한 문장은 원저자의 허락을 얻어 윤문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이게 말은 듣기는 좋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저자인 시오노 나나미 씨가 한국어에도 능통하여 김석희 씨가 바꿔놓은 문장들을 모조리 직접 감수하지 않은 바에야, 그렇게 바뀐 문장들이 원래의 뜻을 제대로 전달해주고 있다는 것을 검증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즉, 번역자가 자기 멋대로 작품을 뜯어고쳤다라는 소리가 나올 여지는 충분한 것이다.
    물론 독자로서도 김석희 씨의 번역본을『로마인 이야기』의 원서와 대조하지 않는 바에야 번역의 질에 대해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보니 그냥 넘어가기 십상이지만, 자칫하다가는 독자로부터 천하의 역적 소리 듣기 딱 좋은 일이었다. 다행히 『로마인 이야기』가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 덕에 좋게 좋게 넘어가긴 했지만 과연 그게 번역자로서 합당한 일인지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 귀여니 - 황홍
    귀여니 항목 참조. 이른바 초월번역. 아니, 이건 이미 재창조 맞다. 이미 원문은 눈꼽만큼도 찾기 힘들 지경,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 히라타 카츠시게 - 코만도
    1989년 1월1일에 아사히TV의 '일요양화극장'에서 방영되었는데, 영어 본문과 다른 초월변역으로 2ch후타바 채널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고(아제는 재방송할 때마다 트위터로 실황할 정도), 니코니코 동화에서 명언집과 MAD등이 나왔으며, 나아가 일본20세기 폭스에서 더빙의 제왕의 시리즈 1탄으로 출시되었다.

6. 번역가 목록

6.1. 대한민국

6.2. 해외

8.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직업 중 하나

대항해시대 온라인에 존재하는 직업 중 하나. 언어학 스킬을 전문스킬로 가지고 있으며, 사교, 주연 등을 우대스킬로 가지고 있는 직업이다. 위의 번역가와는 다르게 언어학 스킬 자체는 사전을 제조하는 스킬이므로 번역가라는 직업명은 뭔가 어색하다고 할 수 있다.

게임상에서 실제로 전직하기 위해서는 선행퀘스트에 3종류의 언어(독일어, 네덜란드어, 트어. 켈트어는 번역메모를 시중에 판매하지 않는다)를 습득한 상태여야 하며, 전직퀘스트의 경우 6종류의 언어(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헤브라이어, 고대 이집트어)가 필요한 극악의 퀘스트이다. 즉, 이 직업으로 전직한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특이한거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 법이라 헬리오스 서버의 Wizmasia라는 이가 언어학 만랭(!)을 달성하며 본좌에 등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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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자격증을 딸 시간에 번역 경력을 쌓는 게 억조배 이상 낫다.
  • [2] 다만 2015년부터는 번역자격증을 일부로나마 인정하는 기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 [3] 2015년 현재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연대는 쓸데없이 자격증을 준다
  • [4] 이에 반해 대학교 부설기관 개설 강좌들은 현직 번역가나 대학 교수들이 많이 오신다.
  • [5] 이미 통번역 경력자, 학위 취득자도 얼마든지 있는데 정식 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한테 맡길 이유가 전혀 없다.
  • [6] 연대같은 경우 다 합쳐서 350(만)을 넘어가고, 동국대도 300을 약간 넘기며 외대는 정확히 300이다.
  • [7] 참고로 고려대는 기간이 짧고 커리큘럼이 간결한 대신,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고려대의 경우 통역 두 클래스와 번역 두 클래스 총 네 클래스 중에서 두 클래스 이상 선택할 수 있는데, 두 클래스는 36이고, 네 클래스를 다 선택해도 65밖에 안 된다.
  • [8] 단, 대학강의는 실무보다 이론 위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것. 번역학자가 되려는 게 아닌 이상 이론은 간략하게만 알아도 충분하다.그리고 졸린다
  • [9] 트라도스(Trados)로 대표되는 컴퓨터 보조 번역 도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체 개발 도구듣보잡 도구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 설령 저걸 사용한다고 해도 "있는 편이 좋다, 사용자 우대" 정도에 그치지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 [10] 이 내용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감정자문위원인 김기태 교수의 저서에서 발췌한 글이므로 신뢰해도 좋다.
  • [11] 단, 번역물의 직접 표절이 아닌 원작을 표절한 경우 번역저작권자가 원작자를 대신해 소송하려면 독점출판번역계약이 아닌 독점이용허락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다시 말해 번역할 때는 상당 부분 의역이 들어가므로 번역물을 보고 이 의역까지 표절한 경우는 번역권자가 소송을 걸 수 있지만, 직접 원작을 보고 무단으로 번역한 경우에는 번역권자가 소송을 걸 수 없다는 말. 대법원 2007.03.29 선고 2005다44138 판결.
  • [12] 아직 「스완네 집 쪽으로」만 출간된 상황이고 이어서 2013년에는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와 3편 「게르망트 쪽」이 출간될 예정이며, 2014년에는「소돔과 고모라」, 2015년에는「갇힌 여인」과 「사라진 알베르틴」, 2016년에는「되찾은 시간」까지 해서 모두 완간될 예정이다.
  • [13] 참고로 거대한 전환의 원본인 영어판이 요구하는 독해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 [14] 예를 들어 프랑스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의 영어번역은 거의 대부분 벤 브루스터(Ben Brewster)가 맡아서 했다.
  • [15] 세욱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경우. 국문 1판 개미 3권 번역 후기에 해당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 [16] 번역계의 중진이자, 일본의 인터넷 상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물론 지금도 변함없는) 영화 코만도(아사히TV판)의 번역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은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아놀드 전담성우인 겐다 텟쇼와 더블 인터뷰
  • [17]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사실 고대 지구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며 자신은 퀘냐로 된 것을 영어로 번역한 것에 불과하단다(...) 물론 설정상 그렇다는 것이기에 실제로 믿으면 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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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12-02 18: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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