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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last modified: 2014-05-05 11:34:09 by Contributors

베르베르(berber)족.

지금의 알제리튀니지, 모로코 등 주로 마그레브에 사는 유목민이며 리비아 서부 일부 지역에도 베르베르인들이 거주한다. 사용 언어는 르베르어아랍어와 같은 어족인 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속하지만 아랍어와 다른 어파에 속하는 언어이다.[1][2] 사용하는 언어는 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속함에 불구하고 유전적으로는 이탈리아인과 매우 가깝다고 한다.

고대 서구 세계에서 뛰어난 경기병대로 명성을 떨쳤던 누미디아인이 이들의 조상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받고 있다.

사막에서 사는 유목민이라서 낙타 등 동물을 잘 키우며, 전체적으로 사납고 용맹하다.

서기 7세기 중엽, 아랍인들이 쳐들어 왔을 때도 70년 동안 약 35번에 걸쳐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 그 후 우마이야 왕조압바스 왕조의 교체기에 동방 칼리파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이베리아의 후우마이야 왕조가 완전히 무너진 11세기 이후, 모로코 일대의 베르베르계 세력이 세운 무라비트 왕조무와히드 왕조, 린 왕조가 북서아프리카의 패권을 잡았다. 이후 베르베르인들의 주도 하에 아랍인과 아랍 문화에 조금씩 동화되어 현재 북서아프리카 인구로 이어진다.

아랍인의 치열한 공세 끝에 결국 기존의 토착 신앙을 버리고 이슬람교로 개종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이들은 자신들이 무슬림이기는 하지만 아랍인은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높다. 일전에 베두인 항목에서 이들과 연관을 지었는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베두인은 아라비아 반도 출신의 아랍어를 쓰면서 유목 생활을 하는, 민족 집단이라기 보다는 문화적, 사회적 집단에 가까운 반면 같은 사막 유목민이라 해도 이 쪽은 언어 자체가 아랍어가 아닌, 독자적인 민족 집단이다. 그것도 이슬람교가 7~8세기 경 마그레브 일대를 평정한 이후로 몰려 온 아랍인들과 현지의 정치적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반목해 오며 끝까지 독자적 정체성을 지켜온 자존심 강한 전투민족이니 혹시라도 이들을 접하게 되면 결코 아랍인 아님? 이런 식으로 대하지 말자. 농담 아니라 지금도 모로코, 알제리 등에서 아랍인 우대 정책을 펴는 중앙 정부와 사이가 안 좋은 베르베르족이 많아 칼 맞을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사와지리 에리카의 어머니도 베르베르인이다(정확히는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란 알제리계 프랑스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와는 전혀 상관없다.

이베리아 반도가 이슬람 왕조의 지배를 받던 시절, 북서아프리카 지역의 이들과 아랍인들, 그리고 흑인들을 무어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금도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800년간 받은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 출신인데 북유럽 사람 처럼 금발이나 벽안인 경우 이들의 후손인 사례가 많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도 단일 정치 세력으로는 깨잘 깨잘하고, 문화적으로는 비교도 안되게 후졌던 기독교 세력에게 알-안달루스가 결국 멸망 당한 것도 이베리아 이슬람 세력의 내분이 가장 큰 요인인데, 이 내분의 성격이란게 대체적으로 아랍계 타이파들과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계 도시 국가 규모의 소국) 베르베르계 타이파들의 대립이다. 기독교 국가인 카스티야 출신의 엘 시드가 무슬림 타이파였던 사라고사 타이파와 손 잡고 같은 무슬림인 무라비트 왕조에 대항해 싸운 것도 이런 이유가 있었다. 무라비트 왕조는 베르베르인들이 주도하여 창설했던 반면, 사라고사는 아랍 타이파였기 때문. 안달루시아 내에서도 후우마이야 왕조의 수도이자 무어인들의 첫 중심지였던 코르도바는 아랍계가 장악한 도시였던 반면, 당시 잇-시비야 라고 불렸던 세비야는 베르베르인들이 주도한 도시여서 서로 알력이 많았고, 지금도 안달루시아 지방의 문화적 수도 자리를 두고 양 도시의 주민 간에는 일종의 상호 디스가 벌여진다. 물론 둘 다 카톨릭 카스티야에게 넘어간 이후로 세비야는 스페인 전체에서 4번째로 큰 대도시인 반면 코르도바는 조상들 업적인 관광업으로 근근히 먹고 사는 지방 소도시라 도시 자체로 보면 비교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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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같은 어족이지만 아랍어는 셈어파이고 베르베르어는 셈어파가 아닌 다른 어파에 속한다. 아프리카아시아어족 항목 참고.
  • [2] 아랍 문자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고대 리비아 문자에서 파생된 티피나그 (Tifinagh)라는 문자가 보편적이었다. 지금도 알제리 등지에 가보면 아랍 문자와 티피나그가 같이 쓰인 표지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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