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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프란츠 카프카)

last modified: 2015-04-12 18:04:01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스토리
3. 평론
4. 여담

1. 개요

체코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가 지은 편소설. 인간이 변신한다는 소재를 토대로 실존과 부조리를 묘사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황당하면서도 냉담하다는 모순된 특성이 잘 살아 있는 대표작인 만큼 카프카를 읽으려면 가장 먼저 읽어 보아야 하는 작품이다.

2. 스토리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엄청나게 큰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Als Gregor Samsa eines Morgens aus unruhigen Träumen erwachte, fand er sich in seinem Bett zu einem ungeheueren Ungeziefer verwandelt.

스토리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인공인 그레고르가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벌레[1]변신하게 된다.[2] 변신의 원인은 완전히 불명하다. 분명 벌레가 되었지만, 방에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다는 정황상 가족들은 거대한 벌레를 일단은 '그레고르'로서 인식한다. 그러나 혐오스러운 거대 벌레를 집 밖으로 내보낼 수도, 일을 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그레고르는 자신의 방 안에 갇혀서 먹이를 받아 먹으며 비참하고 희망 없는 삶을 살게 된다.

하던 사업을 말아먹은 아버지가 집에서 아무 일자리 없이 지내는 상황에서, 본래 그레고르는 외판원으로서 이 집의 살림을 책임지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살림은 극도로 궁핍해진다. 그레고르 역시 이 상황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혐오스럽게 생긴 벌레인 그는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할 수 없고, 어떠한 방법으로도 이 문제를 타개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처한 그레고르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그레고르는 벌레인 채로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그레고르로 인한 고통에서 겨우 해방된 가족들은 소풍을 떠난다.

3. 평론

우선 캐릭터를 끊임없이 불안하고 고통에 떨게 만드는 잔인함이 두드러진다. 주인공이 "변신"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찾을 수 있겠으나, 첫째는 그를 공포에 몸서리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최초엔 순수하게 이변에 놀라워하고, 다음으로 자신의 흉측한 몰골에 혐오를 느끼며, 마지막엔 가족들의 홀대와 질시 속에 고립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다. 요컨대 그는 타성적인 생활로부터 떨어져 실존적이 된다. 이런 그를 더욱 실존적이게 만드는 존재로 아버지가 등장함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프카가 보기에 아버지는 언제나 자리에 없다. 심지어 주인공을 파멸시키는 원인[3]이다. 주인공이 필요로 할 때 아버지는 사라지고 책임을 회피한다. 그리고 가장 체념하고 있을 때에 나타나 숨통을 조인다. 대부분의 문학 작품에서 주인공의 몰락은 주변인의 변심으로 굳건히 확인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여동생이 그 역할을 한다. 그레고르는 최후의 순간까지 여동생이 나를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으나, 여동생은 그의 몰락이 사실로 확인되자 냉정히 떠나간다. 혼자 남은 주인공은 그 모든 현실을 떠안고 떨며 죽어갈 수밖에 없다.

변신에서 보여 주듯 카프카의 실존이란 다른 실존주의 작가들과는 또 다른, 어찌 보면 우리가 아는 실존주의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가령 사르트르의 주인공이 실존하는 까닭은 주인공과 사회가 서로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사르트르의 실존이란 철학적이고 모던하다. 카프카의 세계에서는 주인공을 향해 일방적으로 돌팔매가 날아온다. 주인공은 표적이 되어 일방적으로 맞아야 하고 거기에 대해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 그래서 카프카는 직관적이고도 원초적이다. 주인공은 인간성을 상실한 벌레가 되어 자기를 밟아 죽이려는 천적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렇게 보면 소설 변신은 인간의 실존을 벌레의 생존에 빗대어 놓은 괘씸하기 이를 데 없는 작품이다. 다른 작가들은 적어도 인간인 채로 끝을 보았는데 말이다.

어릴 때 이 소설을 읽으면 되게 무섭다. 잠자고 일어나면 벌레가 되어 있을 것 같아서 두려움에 떨게 된다.

실제로 '벌레로 변신'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레고르 자신의 강박증신이상을 표현한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사실, 이전의 그레고르와 전혀 닮지 않은 벌레가 되었는데 가족들은 신기하게 벌레=그레고르로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상당히 전형적인 정신질환자 히키코모리가족의 갈등을 묘사한 이야기가 된다.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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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린이용도 나왔는데 이건 애들 그림책이라 그런지 어린애가 하루동안 바퀴벌레가 되어 잘 놀다 다음날에 다시 돌아왔다. 흠좀무. 그럼 그냥 패러디물이잖아

가면라이더 시리즈 가면라이더의 모티브였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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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 단어에 대한 번역에 대해서는 역자마다 많이 달라진다. 왜냐하면 독일 원어로는 'Ungeziefer'라고 적혀있는데, 이 단어는 해충을 뜻하는 'geziefer'라는 단어에 부정 또는 반대의 뜻을 가지는 접두사인 un을 결합한 형태로, 원래 독일어에서 느낄 수 있는 이 단어에 대한 뉘앙스를 한국어로 완벽하게 번역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단어에 대해서는 '해충', '갑충', '독충', '벌레' 등 다양한 형태로 번역된다.
  • [2] 소설 속의 묘사를 보면 거대한 바퀴벌레로 추정되지만, 늙은 하녀는 말똥벌레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어서 정확하진 않다. 잠자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어둠 속에 숨기고 있는 초판본의 표지를 보았을 때, 어떤 벌레인지 확정짓지 못하는 것은 카프카가 의도한 듯하다.
  • [3] 여기서의 파멸이 죽음의 원인을 나타낸다면 과연 그러하다.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주인공 등짝 외골격(...)을 뚫고 박히는데 이 다음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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