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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last modified: 2015-03-02 02:01:34 by Contributors

Black Mirror[1][2]
blackmirro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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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소개
2. 컨셉
3. 참여 인물(감독 혹은 각본)
4. 에피소드 목록
4.1. 시즌1(2011년 12월)
4.2. 시즌2(2013년 2월)
4.3. 크리스마스 스페셜 단편(2014년 12월 16일)
5. 참고 항목


1. 소개

영국의 공익적 민영방송 널4에서 2011년 12월 18일부터 방영 중인 SF 옴니버스 드라마.[3] 풍자 코미디언 리 브루커가 프로듀스했다. 2012년 7월에 시즌2 방영이 확정되어 2013년 2월 11일부터 25일까지 방영 완료. 시즌1과 동일하게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2014년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한 개 에피소드가 방영되었으며, 시즌 3도 언젠가는 방영할 계획으로 각본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셜록이냐

2. 컨셉

가디언지에 실린 찰리 브루커의 인터뷰.

"만약 기술이 마약이나 마찬가지고, 사용되기도 마약같이 사용되고 있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인가? 불안함과 즐거움 사이의 모호한 존재가 바로 블랙 미러다. 타이틀에 나오는 '검은 거울'은 모든 벽과 책상에 있고, 모든 사람의 손바닥에 있다: 차갑고 번쩍거리는 텔레비전 화면, 모니터, 스마트폰이 바로 '검은 거울'이다."

찰리 브루커는 풍자 코미디언으로 각종 리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 TV 리뷰에서 시작하여 뉴스까지 리뷰하고 최근에는 영국의 핫한 코미디언들이 모여 진행하는 시사 코미디에도 출연하고 있는 문제적인 인물. 리뷰 스타일이 굉장히 자유롭고 풍자적이다. 다소 급진적인 면도 있어서 같은 방송사의 뉴스 포맷을 까기도 하고 리뷰에서 욕설이나 성적인 묘사도 즐겨쓴다.

찰리 브루커가 각종 매체를 리뷰하면서 얻은 비판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바로 블랙 미러다. 과연 찰리 브루커답게 방영되고 있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이고 비판적. 찰리 브루커의 미래 속에서 기술은 발전했지만 영장류의 본능은 그대로다.

본격 SF 옴니버스 드라마로 환상특급과 유사하나 블랙 미러는 기술의 부작용이라는 주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SF라곤 해도 현대 혹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기술에 대한 과장되지 않은 묘사와, 그 기술 아래에서 충분히 일어날만한 상황에 대한 묘사가 특징이다. 메인 주제가 아닌 일상묘사에서 등장하는 기술도 과하게 미래적인 게 아니라 '현대에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상용화가 안된'정도의 수준을 지킨다.

주제가 기술의 오남용인 점에서 영국보다는 오히려 한국이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 포맷이 어색한 풍자나 스케치보다 우리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방영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10아시아에서 프로그램을 리뷰했다#.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찰리 브루커의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빠른 인기를 얻고 있다.

3. 참여 인물(감독 혹은 각본)

  • 제시 암스트롱 : 코미디 시트콤 Peep Show의 각본으로 유명.
  • 코니 헉 : 찰리 브루커의 아내. 2화의 감독에 참여.
  • 유로스 린 : 닥터 후의 감독으로도 활약.
  • 찰리 브루커 : 시즌2 모든 에피소드의 감독을 맡음

4. 에피소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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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시즌1(2011년 12월)

  • The National Anthem(국가)
    영국 공주의 납치 실황이 트위터유튜브를 통해서 중계된다. 그리고 납치범은 수상이 오후 4시 정각에 생중계로 돼지수간할 것을 요구한다. 정부에서는 언론사에 보도 통제를 지시하고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도 지웠지만 이미 정보는 통제할 수 없이 퍼져나가는 중이었다. 이윽고 해외 언론에서 보도가 시작되자 영국의 언론들도 보도 통제를 무시하고 자극적인 단어에서만 말을 슬쩍 돌리는 선에서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선 파일을 업로드한 위치를 추적해 구출작전을 계획하는 한편 포르노 배우와 CG를 동원해 수간 장면을 꾸며내는 방편도 생각해낸다. 하지만 스튜디오로 향하는 포르노 배우의 사진이 행인에게 찍혀 SNS에 올려지자, 납치범은 공주의 손가락을 잘라내는 영상과 함께 잘린 손가락을 방송국에 보내며 재차 협박한다.

    공주의 손가락이 잘린 것과 정부가 속임수를 쓰려 했음이 언론에 보도되자 여론은 '수상이 수치스러운 일을 할 필요는 없다. 공주가 죽어도 수상의 책임은 아닐 것이다'에서 '공주를 구하기 위해선 수상이 수간을 해야만한다'는 쪽으로 급격하게 돌아선다.[4] 이 때문에 급하게 시행된 구출 작전 또한 프록시 서버와 더미 인형에게 낚이면서 실패한다. 납치범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공주가 죽는다면 단순히 실각하는 것을 떠나 모두가 경멸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보좌관의 충고에 수상은 별 수 없이 돼지와 수간을 하게 된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대중들은 처음에는 수상을 비웃으며 낄낄거렸고,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것 처럼 마냥 펍에서 맥주와 함께 환호하며 관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행위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지자 공주를 살리기 위한 수상의 그 처절한 몸부림에 모두들 얼어붙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수상의 수간 중계를 보느라 거리는 텅텅 비었다. 인도에 사람도, 도로에 차도 사라졌다. 그 때문에 진정제를 맞고 풀려난 공주는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채 비틀거리며 방치되었고, 쓰러지고 시간이 한참 흐른 다음에야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에 구출된다. 납치범은 수상의 수간 중계를 보며 목을 매 자살한다. CCTV를 분석한 결과 공주는 3시 30분에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잘린 손가락도 공주의 것이 아니라 납치범의 것이었다. 보좌관은 바로 이것이 납치범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한편, 이러한 사실을 보고서에서 지울 것을 지시한다.

    사건 후 1년이 지나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 갔다. 수상의 지지율도 회복을 거쳐 작년 대비 3%나 증가했다. 납치범은 터너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현대 미술가였다. 때문에 여러 문화비평가들은 이 사건의 의의를 해석하려 했고, 언론은 '수상을 망치기 위한 시도였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사건을 평했다.

    힘든 사건을 극복한 후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외적인 활동을 이어나가는 수상과 부인. 하지만 관저로 돌아오자마자 아내는 수상의 말을 무시하며 위층으로 가버리고, 수상은 그 뒤를 허망하게 올려다 볼 뿐이다.

  • 15 Million Merits(1500만 메리트[5])
    칫솔에 치약을 짜는 일, 디스플레이에 뜨는 광고를 건너뛰거나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도플(아바타)을 꾸미는 일 등등 모든 행동에 일종의 사이버머니인 '메리트'가 필요한 미래의 디스토피아. 이 세계 속 사람들은 행동을 인식하는 디스플레이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서 살다가, 눈을 뜨면 자전거(헬스사이클)가 있는 곳으로 출근한다. 매일같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진행한 만큼 돈이 쌓이고, 또 그 돈으로 생활을 해나가는 하루하루. 뚱뚱해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사람들은 비아냥의 대상이 되며 청소부로 전락하거나, 저질 예능 프로에 나가 자신을 혹사하며 돈을 벌어야만 한다. 실재라고는 없는 이 곳에서 하는 일은 회색 유니폼을 입고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자판기에서 나온 배양된 음식을 먹는 것뿐이며, 현란하고 자극적인 광고와 프로그램은 어디를 가나 따라다닌다.[6] 사람들은 그러한 자극의 홍수 속에서 도플을 꾸미는데만 몰두할 뿐. 이곳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희망은 1200만 메리트를 모아 오디션 프로그램 '핫샷'의 입장권을 사는 것이다. 그 프로그램에서 성공하면 평생 자전거를 탈 일은 사라진다.

    주인공인 흑인 남성 빙은 1500만 메리트가 넘는 돈을 죽은 형제[7]로부터 상속했지만 쓸 곳을 찾지 못하고, 가끔 포르노를 결제하거나 하면서 매일을 무미건조하게 보내는 생활을 하던 와중에 화장실에서 애비라는 여성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듣게 된다. 그 노래에 감명을 받은 빙은 자신이 입장권을 결제해줄테니 핫샷에 나가보라며 강력히 권유한다. 애비는 부담스러워하지만 빙은 '이곳에서 무엇이든 진짜인 것을 보고 싶다'며 그녀를 설득한다. 그날 밤, 빙은 1200만에서 1500만으로 오른 입장권 가격에 한탄하면서도 전재산을 털어 그녀에게 입장권을 선물해준다.

    빙이 선물해준 입장권으로 핫샷에 출연한 애비. 대기실에선 심사위원의 마음에 드는 외모 순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었으며 운이 좋게도 애비의 외모가 시선을 끌어 곧바로 무대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직원이 건네주는 'Cuppliance'라는 진정제 같은 음료[8]를 한 모금 마시고 무대에 올라, 자신있던 노래[9]를 불러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지만 그들은 '가수는 이미 차고 넘친다, 핫샷은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라며 그녀에게 포르노 배우가 될 것을 권한다. 빙은 무대 뒤에서 항의하다 끌려나가고, 관중들은[10] 한 목소리로 '해라'라고 외친다. 앞으로 단 한 순간도 자전거를 탈 필요가 없다는 말에 흔들려, 약기운 속에서 애비는 제안을 승락한다.

    빙은 자신의 방에서 애비가 나오는 포르노 광고를 보고 절규하며 디스플레이에 화풀이를 한다. 광고를 넘기고 싶지만 이미 모든 메리트를 써버려서 그럴 돈도 없어서 더 미칠 것 같은 상황. 그 때 마침 쥐기 좋게 떨어진 디스플레이의 유리파편과 애비가 마시고 건내주었던 빈 진정제팩을 바라보며 빙은 무언가를 결심한다. 이후 미칠듯이 절약하여 다시 1500만 메리트를 모아 핫샷에 도전한 빙은 진정제를 권하는 스태프에게 자기가 가진 빈팩을 보여주며 이미 마셨다고 속이곤 무대에 올라간다. 그리고 빙은 무대에서 격한 춤사위를 보이다, 돌연 자신의 목에 유리파편을 겨누고 실재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 사회와 세계에 대한 절규를 쏟아낸다. 하지만 심사위원은 이러한 절규 마저도 아주 좋은 퍼포먼스라고 평가하며 빙에게 방송국 일자리를 제안한다.

    이후 빙은 목에 유리를 겨눈 자살자 컨셉으로 자신의 방송을 진행한다. 빙이 가지고 있는 유리파편은 도플의 치장용 아이템으로도 출시되었다.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방에서 살게 된 빙이었지만, 마시는 건 여전히 배양되었을 오렌지 주스이며 창문에 보이는 풍경도 하늘이 아니라 숲의 영상일 뿐이다.

  • The Entire History of You(당신의 모든 삶)[11]
    이 단편의 세계관에선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기억을 보존하고 되돌려 볼 수 있다.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그레인'이라는 작은 캡슐을 귀 밑에 심어 두기만 하면 된다. 이후 엄지손가락 크기의 단말을 조작하면 자신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생시킬 수 있으며, 원한다면 화면에 띄워서 남들과 같이 볼 수도 있다. 인간의 기억은 본래 쓸모없는 정보로 가득차있고 조작되기 쉽지만 그레인은 그런 인간의 사고로 부터 자유로운 객관적인 정보만을 저장한다. 그레인에 저장된 기억을 노린 변태들의 상해절도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레인을 넣은 채 살아가고 있다.

    변호사인 리암은 취직을 위해 로펌의 면접을 치르는 중이었다. 면접관은 2주 후에 인사과에서 리암의 기억을 살펴보겠다고 얘기하며 혹시 최근에 기억을 삭제한 일이 있냐고 물어온다. 회사를 나온 리암은 아까의 면접장을 수 없이 되돌려보며 자신의 합격 여부를 짐작해본다. 그날 밤, 아내인 피온과 그녀의 친구들이 연 파티에 초대받은 리암은 피온이 조나스라는 남자와 사이좋게 얘기하는 걸 보고 아내의 바람을 의심한다. 파티내내 조나스와 피온의 반응을 유심히 살핀 리암은, 파티가 끝나자 조나스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가 문앞에서 피곤하다며 돌려보내는 등 찌질한 행동을 보이는데 여기엔 이유가 있었다. 몇 년전에 피온과 조나스가 잠깐 사귀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피온은 이미 오래된 일이고, 리암도 만나기 전의 일이라고 대답한다. 둘은 자기 직전 이 문제로 다투었지만, 곧 섹스를 통해 화해했고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였다.[12] 하지만 리암의 뒤끝은 다음 날 까지 이어졌다. 리암은 아침 일찍 부터 술을 마시면서 어젯밤의 파티 장면을 돌려보며 피온을 행동 하나하나를[13] 추궁하기 시작했고, 베이비시터에게도 그 장면을 보여주며 '피온이 의심스러운지 아닌지 대답해달라. 내가 보기엔 100%다'라며 찌질하게 행동한다. 이후 리암은 술에 잔뜩 취한채로 차를 몰고 무작정 조나스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조나스의 집에서 행패를 부리다 필름이 끊겼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왠 나무에 차를 박치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끊긴 필름도 그레인에는 모조리 저장되어 있었고, 돌려본 기억 속에서 리암은 조나스를 제압하고 깨진 병으로 위협해 조나스의 그레인에 저장된 아내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지우게 하는 중이었다.[14] 그 기억을 돌려보던 중 리암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조나스의 기억에 떠오른 아내에 대한 화상 중에 불과 18개월 전, 그것도 부부 침실에 알몸으로 있는 피온의 모습이 있었던 것이다. 황급히 집으로 달려간 리암은 피온을 추궁했고. 피온은 과거 리암이 비슷한 이유로 싸우고 집을 나갔을 때[15] 외롭고 술에 취한 나머지 조나스와 하룻밤 잤다고 실토한다. 리암은 '아이가 우리의 아이가 맞냐, 그때 콘돔은 썼느냐'며 그녀를 몰아세웠고 그 날의 기억을 재생하게 한다.

    이후 피온은 아기를 데리고 집을 나갔고 리암은 혼자가 되었다. 텅빈 집 안을 둘러보며 장소장소마다 피온과의 일을 재생해보는 리암. 결국 괴로움 끝에 면도칼로 피부를 째고 그레인을 꺼내버린다.

4.2. 시즌2(2013년 2월)

  • Be right back(곧 돌아올게)
    렌트카를 반납하러 아침에 나간 애쉬가 돌아오지 않고, 렌트업체에서도 아직 차가 반납되지 않았다고 하자 부인인 마사는 불안해하며 실종 신고를 망설인다. 그리고 얼마 후 집으로 경찰이 찾아와 사고와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린다.

    장례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메일을 확인하던 마사는 애쉬에게서 메일이 온 것을 목격한다. 장례식장에서 친구가 '괴로움을 덜어내는데 도움을 준다며' 어떤 서비스에 자기 이름으로 가입을 했다는 걸 확인한 마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화를 낸다. 단순히 이름을 사칭한 사기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마사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건 바로 고인이 된 인물이 생전에 온라인에 올렸던 모든 자료를 수집하여, 정말로 그 인물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였다.[16] 그래도 그것이 진짜는 아니라며 서비스를 거부한 마사. 하지만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17], 외로움과 괴로움 끝에 친구가 가입해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서비스는 정말로 애쉬가 살아 돌아와서 말하는 것 같을 정도로 정교했고. 마사는 자신이 가진 동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서비스에 전송하여 단순한 채팅이 아니라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한다. 하루종일 애쉬와의 전화를 놓지 않는 마사. 검진을 받으로 산부인과에 간 날, 아기의 심장소리를 녹음하여 애쉬에게 들려주는 와중에 실수로 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너를 떨어뜨려서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리는 마사에게 애쉬는 새로운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할것을 권유한다. 그건 바로 애쉬의 모습으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에 서비스를 전송시키는 것이다. 인형을 주문받고, 욕조에서 보존용 영양젤을 씻긴 뒤 휴대폰에서 인형으로 서비스를 전송, 이후 욕실에서 걸어나온 인형은 젊은 날의 애쉬의 모습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애쉬가 살아돌아오다시피한 일상, 행복한 날이 앞으로 쭉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흘러가진 않았다. 미묘한 부분에서 점차 차이를 느껴가기 시작했고, 먹지도 마시지도 자거나 숨을 쉬지도 않은 인형의 모습에 마사는 혐오감을 느꼈다. 또한 입력된 데이터 외의 정보는 모르기에 마사의 언니가 다녀간 것을 보고 '친구는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오기도 했으며, 본래 폰에 집중하면 무슨 말을 해도 제대로 못 듣거나 건성으로 답할 정도의 중증 폰중독자였던 애쉬와는 달리 이 인형은 기본 세팅인지 시종일관 마사에게 친절하게 굴기까지 했다. 결국 이런 가짜와 진짜의 차이를 견디다 못한 마사가 화를 내고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인형은 그녀의 화를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었고, 마사가 '애쉬라면 나랑 싸웠을거야!'라고 소리치자 '기록보관소에는 욕설도 기록되어 있어, 원한다면 널 모욕할 수도 있어'라고 대답하는 인형에 그녀는 무언가를 결심한다.

    생전의 애쉬와 몇 번 갔었던 절벽으로 인형을 데려간 마사. 이곳은 과거 애쉬가 '연인들의 자살 포인트'라며 마사에게 농담을 한 적이 있었던 곳이었다.

넌 그냥 잔물결일 뿐이야. 너한테는 과거가 없어.
넌 애쉬가 생각없이 했던 행동들을 흉내내는 것 뿐이야.

마사는 인형에게 절벽 아래로 뛰어 내리라고 지시한다. 인형은 순순히 알았다고 하면서 뛰어내리려고 하고, 마사는 "애쉬라면 그렇게 뛰어내리진 않았을 거야. 화내고 무서워하면서 울었을거고..."라며 마지막 울분을 쏟아낸다. 그러나 그 말을 명령으로 알아들은 인형은 "죽기 싫어. 뛰어내리라고 하지마."라며 울음을 터뜨린다. 마사는 그런 인형의 모습을 보고 '이건 너무 불공평해'라며 절규한다.

결국 마사는 그 날 인형을 처분하지 못했다. 인형은 이후 집의 다락방에서 쭉 살아가는 신세가 된다. 가끔 마사의 딸과 같이 놀아주기도 하면서.

  • White Bear(하얀 곰)
    텅빈 집안에서 한 여성이 눈을 떴다. 눈 앞에 있는 TV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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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양의 심볼이 떠 있었으며, 여자는 심한 두통에 몸을 비틀거리며 집안을 둘러보지만 자신에 대해 기억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바닥에는 약이 흩어져 있었고 자살을 기도한듯 손목에는 거즈가 감아져 있을 뿐. 거실에서 자신의 딸인 듯한 소녀의 사진을 본 여자는 그 사진을 가지고서 집 밖으로 나서지만, 거리 또한 음울하고 텅텅 비어 있었다. 늘어선 집의 창문마다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창가에 서서 여자의 모습을 폰으로 찍기만 할 뿐, 도와달라는 여자의 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차가 하나 와서 서더니 아까의 심볼이 그려진 발라클라바를 뒤집어쓴 빨간 제복의 남자가 엽총을 들고 내린다. 위협을 느낀 여자는 재빨리 도망치고, 빨간 제복의 엽총남은 그녀를 뒤따라간다.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지만 여전히 도와달라는 여자의 절규를 무시한 채 촬영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도망가던 여자는 허름한 차림의 남녀커플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게 되지만 그 과정에 도망자 중 남자가 엽총남의 사격을 받아 사망한다.

    여자의 집으로 도로 도망쳐와서 잠깐 숨을 돌리는 두 사람. 도망녀는 어느 날 갑자기 티비와 인터넷, 휴대폰에 저 심볼이 나타났으며 그 이후로 사람들은 외부의 일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구경꾼'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 심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도 일부 있었고, 또 그들 중 본디 폭력적인 성향이었던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던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거라는 걸 깨닫고서 '사냥꾼'이 되었다고 한다. 여자의 집까지 따라와서 촬영을 하는 구경꾼에 화가 난 여자는 그들에게 돌을 던져 쫓아내고, 도망녀는 여자를 진정시키려 테이저를 꺼냈다가 여자가 진정하자 도로 집어넣었다. 이후 다시 사냥꾼에게 쫓겨 도망치던 두 사람은 운이 좋게도 둘처럼 심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을 만나 차를 얻어타고 신호가 닿지 않는 안전지대인 숲으로 향한다. 여자는 이 와중에 무언가 기억 나는 듯, 남자를 보고 '어디선가 봤다'고 하거나 안전지대로 간다는 말에 '숲이요?'라고 대답하고서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한다.

    도망녀는 '화이트베어 송신소'라는 곳을 파괴해서 이 지역의 심볼 신호를 끊는다는 계획을 제시하지만, 남자는 그곳까지 차를 태워주길 거부한다. 이후 잠깐 차를 세우고 휴식을 가지는 사이 남자는 숨겨두었던 총을 꺼내서 둘을 위협한다. 사실 그도 사냥꾼이었던 것이다. 숲속의 고문장으로 둘을 끌고간 남자. 그 곳은 과거 처형되었던 여자의 시신이 십자가 모양의 나무에 걸려 있는 마굴이었다. 잠깐 방심한 사이 도망녀가 도망갔고. 남자는 여자를 통나무 기둥에 단단히 묶고는 드릴로 위협하기 시작한다. 구경꾼들도 어느새 따라왔는지 주위에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 그리고 그 순간 도망녀가 도로 돌아와 남자의 머리에 총알구멍을 내고, 도와주워서 고맙다는 여자의 말에 '가방을 놔두고 갔을 뿐'이라며 쿨하게 대답한다. 여자는 도망녀와 함께 화이트베어 송신소로 향한다.

    송신소 앞에서 여자는 무언가 기억이 떠오르는 듯 '그곳에 들어가선 안돼.'라고 말하지만 스스로도 혼란스럽기에 결국 도망녀를 따라 송신소 안으로 들어간다. 송신기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던 찰나 전위적인 복장의 사냥꾼이 둘을 덥쳐온다. 사냥꾼 하나는 총을 겨누며 여자를 위협하고, 다른 하나는 줄톱을 휘두르며 라이터를 들고 있는 도망녀를 제압하려 한다. 여자는 용기를 내어 총을 겨눈 사냥꾼의 총을 빼앗아 휘두르곤, 사냥꾼을 겨냥해 총을 발사하는데...나간 건 총알이 아니라 생일파티에 쓰일법한 축포였다. 어안이 벙벙해진 여자 뒤로 송신소의 벽이 갈라지더니 왠 스튜디오가 등장한다. 사냥꾼 역할을 맡은 사람과, 도망자 남녀, 아까의 변태남[18]까지 이어 나오더니 여자를 의자에 단단히 묶은 후 사람들 앞에서 진실을 들려준다.

    여자의 이름은 '빅토리안 스킬레인', 약혼자인 '이안 래녹'과 함께 어린 여자아이 '제마이마 사이크스'를 납치해 데리고 다니다가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였으며 모든 과정을 촬영한 변태 살인마였다. 약혼자는 재판 도중 자살했다. 제마이마가 가지고 있었던 '하얀 곰인형'은 사건의 마지막 증거로서, 본 사건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된 물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던 심볼은 약혼자가 목에 하고 있던 독특한 모양의 문신이었다. 즉, 이 모든 일은 실재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약혼자의 탓으로만 돌리는 스킬레인을 사형보다 효과적으로 벌주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 그 벌을 보기 위해 모여든 대중들은 연신 플래쉬를 터뜨리며 촬영을 해대고, 화형 직전의 마녀처럼 끌려나가는 그녀에게 증오의 말들을 던진다.

    여자는 스튜디오에서 오전에 깨어난 집으로 이송된다. 그리고 진행자는 여자에게 헤드셋 처럼 생긴 기억을 지우는 장치를 씌우곤 밖으로 나간다. 여자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절규하지만 '항상 그렇게 말하더군'이라며 무시당한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곳은 모두 '하얀 곰의 정의 공원'이라는 거대한 공원이었다. 폰을 든 구경꾼들도 실은 공원에 놀러온 사람들로, 직원들로부터 "서로 말하지 말 것, 가까이 가지 말 것, 마음껏 즐길 것"이라는 지시를 받고 정의가 구현되는 광경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내용으로 마녀는 다시금 고통받게 된다.

  • The Waldo Moments(왈도의 시간)
    하원의원 보궐 선거가 다가오는 시점. 스탠튼포드&허샴 선거구의 보수당 의원이 미성년과의 성추문으로 실각하자 해당 선거구에서도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다. 그웬돌린 해리스는 보수당 공천을 받으려다 실패하고, 대신 경쟁률이 낮은 노동당 후보로 나서기로 한다. 한편 풍자 토크쇼인 'Tonight for One Week Only'에서 파란색 곰 모양 마스코트 '왈도'의 성우를 맡고 있는 제이미는[19] 거침없는 입담으로 게스트인 보수당 정치인 리암 먼로를 당황시키는 등 활약을 펼치지만, 실제로 인기가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왈도라는 것 대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웬돌린이 노동당 공천을 통과할 때, 팀내 아이디어 회의에서 왈도를 선거에 내보내자는 의견이 나오는 바람에 제이미 역시 졸지에 무소속 후보로 정치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리암 먼로를 스크린이 달린 차로 따라다니며 조롱하는 선거유세로 왈도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먼로 역시 짜증과 위협을 느껴 "저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해 알아내라"며 보좌관에게 말한다. 한편 바에서 우연히 그웬돌린을 만난 제이미는 자신이 왈도임을 털어놓으며 작업을 걸었고, 서로 속마음을 나누며 밤을 같이 보내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웬돌린은 저질스러운 코미디언과 엮이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조언 때문에 다음 날 제이미를 무시할 수 밖에 없었다. 제이미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학과 학생들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먼로의 신랄한 인신공격[20]을 받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먼로, 그웬돌린, 그리고 정치 전체에 대한 폭언을 쏟아낸다. 먼로는 오래 알고 지낸 의원이 어린애랑 놀아나는 걸 모를 정도로 오로지 자기 밖에 모르는 상류사회 출신의 엘리트고, 그웬돌린은 이길 생각도 없이 오직 커리어를 목적으로 아무 당의 문이나 두드려서 선거에 나섰으니 정치인들이야말로 자신보다 더 가짜라는 왈도의 빈정거림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다.

    기성정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어필하며 왈도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여론조사 결과 후보 중 3위까지 올라가지만,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진 제이미는 3일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는다. 토크쇼 팀의 리더인 코너는 그런 제이미를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필립 크레인과의 10분간 1:1 대담에 내보내려 하고, 이를 제이미가 거부하자 "왈도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이 직접 왈도를 조종하기로 한다. 결국 마지막 순간, 왈도 조종법을 배우려 낑낑대는 코너 앞에 나타난 제이미는 크레인과의 대담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이제 왈도는 워싱턴에서 사람이 찾아와 진지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한 정치적 주제가 되어버린다. 사람들은 정치인에게 본능적 혐오감을 느끼지만 왈도는 그것을 성공적으로 피해갔다며, 이를 잘만 이용하면 어떠한 주제라도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적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데에 왈도를 활용하자는 제안까지 들어오고 코너는 이를 승낙한다. 한편 왈도에게 비난받은 이후 당 대표의 지지연설까지 받지 못하게 되며 그웬돌린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몰락하고, 죄책감 속에 찾아온 제이미에게 "당신 때문에 먼로만 더 강해졌다"며 비난을 쏟아붓는다.

나도 잘 모르지만, 전 적어도 전부 헛소리만은 아니었어요.
혁명에 대해 설교했다면 적어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죠. 혁명에는 용기와 사상이 필요하니까.
당신은 뭘 얻었죠? 당신은 도대체 누구죠? 뭘 위해서 있는 거죠?

코너는 왈도의 유행에 싱글벙글하지만, 그웬돌린과의 일이 머릿속을 맴도는 제이미는 선거유세 도중 왈도를 통해 "나에게 투표하지 마세요!"라고 외치다가 급기야는 밖으로 뛰쳐나가 대중을 설득하려 든다. 하지만 대중은 제이미의 말을 듣지 않고, 코너는 왈도를 대신 조종하여 스크린을 부수려는 제이미를 때릴 것을 대중에게 선동하는 지경에 이른다. 린치를 당해 입원한 제이미는 병상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결과는 접전 끝에 먼로의 승리. 하지만 왈도의 한 마디에 대중은 먼로에게 야유와 함께 신발을 집어던진다.

시간이 흘러 제이미는 노숙자가 되었고, 제이미의 손을 벗어나버린 왈도는 국제적인 캠페인 마스코트가 되어 있었다. 왈도가 나오는 거리의 스크린에 술병을 던지는 제이미지만, 뒤쫓아온 무장경찰들은 그런 그를 테이저로 기절시키고 구타한다.

4.3. 크리스마스 스페셜 단편(2014년 12월 16일)

White Christmas(화이트 크리스마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리는 세계, 매튜와 조라는 두 남자는 작은 오두막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러나 둘은 5년 동안 단 몇 마디를 빼곤 말을 주고 받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크리스마스, 왠 노래 소리를 듣고 조가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가 보니 매튜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요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매튜는 오랫동안 대화가 너무 가물지 않았나며 '바깥에서 완전히 말아먹은 사람을 빼면 이곳에 오지 않을텐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조에게 물어온다. 아무 일도 없었다며 말을 할 생각 자체가 없어보이는 조. 이에 매튜는 조의 사연을 듣기 전에 '말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 시작한다.

  • 매튜는 픽업 아티스트였다. 뇌에 이식한 일종의 스마트폰인 '제드-아이(Z-Eye)'를 통해[21] 코치가 필요한 대상이 바라보는 시각을 자신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연애를 지도해주는 것이다. '해리'라는 소심한 남성의 지도를 맡게 된 매튜는 기업체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해리를 들여보낸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들어가면 아무도 모를거라는 조언과 여성에게 어떤 종류의 말을 걸지, 어떤 분위기로 잡아나가야 할지 지도를 해주는 매튜. 해리가 마음에 든다고 한 검은 머리 여자 제니퍼는 태생적인 아웃사이더로 작업을 걸기 매우 어려운 여자였지만 매튜의 조언을 덕분에 해리에게 마음을 열었고, 제니퍼가 무언가 큰 고민으로 망설이고 있다는 걸 알아내자 '머릿속의 목소리들 중 절반은 해라, 절반은 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기분 안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럴 땐 해 버리라는 목소리를 따르면 된다'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제니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해리는 매튜에게 '여자랑 대화하는 걸 원했지만 이건 진짜 내가 아니다. 지금 나를 보고 있는 사람들 전부 가 버렸으면 좋겠다.'[22]며 심정을 토로한다. 그리고 제니퍼는 혼잣말 처럼 보이는 해리와 매튜의 대화를 몰래 엿듯고 있는 중이었다. 제니퍼는 해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가가선 키스를 하곤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거실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려는 해리에게 제니퍼는 곧장 침실로 가라고 말한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작업에 성공했음을 기뻐하고, 해리는 제니퍼를 기다리면서 '섹스 장면을 지켜보는게 좀 불쾌하다'고 말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할 때는 즐겁게 지켜 봤잖아?'라는 매튜의 대꾸에 반박을 하려다 제니퍼가 들어와서 입을 다문다.

    무언가 마실 것을 들고온 제니퍼, 적극적인 자세로 해리에게 다가와선 가져온 마실 것을 한모금 마시게 한다. 이상한 느낌에 표정을 찡그리며 이게 무어냐며 해리가 묻자 제니퍼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제니퍼는 정신증을 앓고 있었으며 항상 머릿속에 들려오는 목소리로 괴로워 하고 있었다. 원랜 파티가 있는 날 밤 목소리를 멈추게 할 셈이었는데 자살을 앞두고 고민하는 와중에 해리를 만나게 된 것이다. 해리가 혼잣말을 하는 걸 듣고서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착각해버렸으며, '해 버려라'라는 해리의 조언을 같이 자살을 하자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다. '난 그런게 아니라 진짜로 대화를 하고 있다고요'라며 저항하는 해리에게 제니퍼는 '이제서야 진정한 이해자를 만났다'며 자신의 약물을 원샷하고, 이미 죽어가고 있는 해리의 입에 깔대기를 쑤셔넣고 나머지 한 잔을 들이부어 버린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매튜는 패널들에게 자료를 파기할 것을 지시하고 자신도 모든 자료를 쓰레기통에 담아 황급히 방을 빠져나온다. 밖으로 나가려는 와중에 잠에서 깨어난 아내 클레어에게 그 광경을 들켰고 훗날 해리와 제니퍼의 사건이 보도되면서 그녀는 저 일에 남편이 관여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클레어는 제드-아이를 조작해 해리를 차단해버리곤 딸과 함께 매튜를 떠나갔다.

제드-아이를 이식한 사람끼리는 서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차단 당하면 서로를 회색 실루엣으로밖에 볼 수 없으며, 말소리 조차 웅웅거려서 제대로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심지어 대상의 사진이나 영상까지 회색 실루엣으로 차단되어 버린다. 지속시간은 한 시간 정도지만 딜레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계속 차단을 누르면 평생 안 보고 사는 것도 가능한 셈. 그리고 이 세계에선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제드-아이를 이식한 채 살아가고 있다. 매튜는 그런식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며, 서로 대화하니까 좋지 않냐고 말한다. 매튜의 이야기를 들은 조는 아까보단 조금 더 말문을 열게 되었다. 이야기를 마치며 '사람들의 마음은 너무 읽기 쉽다.'고 말하는 매튜에게 조는 '여자를 꼬시려고 속임수를 쓰는 건 마음을 아는 게 아니다.'라고 대꾸한다. 그러자 매튜는 사실 여자를 꼬시는 건 자기 취미일 뿐이고 진짜 직업은 따로 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의 직장 생활을 묘사해볼테니 무슨 직업인지 맞추어 보라며 다음 이야기를 시작한다.

  • 새하얀 병실에 수술을 기다리는 젊은 여성이 누워 있었다. 덜 구운 토스트가 취향인 이 여성은, 얼마 안가 마취를 하고 수술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더니 놀랍게도 마치 영혼이 빠져나온 것처럼 수술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이내 자신이 하얀 계란 모양의 구체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매튜는 '쿠키'라 불리는 그 구체 앞에 앉아서 그녀와 대화를 시도한다. 무슨 일이냐? 내가 죽은거냐? 라고 물어오는 여성에게 매튜는 차분히 그녀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사실 그녀는 수술을 통해 '쿠키' 속으로 복사된 제니퍼의 정신. 매튜는 그녀가 쿠키 내에서 쓸 수 있는 가상의 몸을 주고, 집 안의 각종 전자기기와 연결되어 있는 패널을 사용하여 토스터를 조작해 그녀의 취향대로 빵을 구워보게 한다. 진짜 제니퍼의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신의 복사본인 자신이 앞으로 이렇게 쿠키 속에 갇혀서, 원본의 의사대로 가전제품을 조작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녀는 격렬한 반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매튜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하고 말하며 시간 세팅을 조작해 고작 수십 초의 시간이 3주로 느껴지도록 만들고, 그러고도 포기하지 않는 그녀를 이번에는 체감시간 6개월 동안 방치해버린다. 그렇게 '쿠키' 속의 복사본을 굴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매튜의 진짜 직업이었던 것. 결국 그녀는 제발 무슨 일이라도 시켜 달라며 애원하고, 이후 진짜 제니퍼의 의사대로 알람을 울리고 커피를 내리며 스케줄까지 관리하는 전자 가정부의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에 '야만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조에게, 매튜는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가 매우 친절한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이 말을 부정하는 조를 매튜는 계속해서 구슬리고, 마침내 조는 입을 열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 조에게는 베스라는 이름의 여자친구가 있었다. 제드-아이로 사진도 찍어주고, 클럽에서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를 부르는 모습을 감상하기도 하면서 한동안 조는 베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베스의 직장 동료인 동양인 남자 팀과 그의 약혼녀 기타를 불러 파티를 한 다음날 아침, 조가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임신측정기[23]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아이를 원하는 조와는 달리 베스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싫어하고, 임신했으면서 왜 어젯밤 술을 마셨는지를 조가 추궁하며 화를 내자 제드-아이로 그를 차단해버린다.

    이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베스. 직장 동료들마저도 그녀의 행방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조는 임신한 채 길을 걷는 베스[24]를 만나 애원하지만, 결국에는 경찰에 끌려가 접근금지명령까지 받고 만다. 또한 그 법정명령 때문에 베스와 자신의 딸이 완전히 차단되버리고 만다. 그리움에 사무친 끝에 조가 선택한 길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베스가 방문하는 그녀의 아버지 집을 몰래 찾아가는 것. 눈 덮인 산중의 외딴 집에서 베스와 딸의 실루엣이 뛰어노는 모습을 조는 몇 년간 먼발치에서 지켜보았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던 도중, 조는 TV에서 블러처리가 되지 않은 베스의 얼굴을 보게 된다. 베스가 대형사고의 희생자가 되는 바람에 사망으로 인해 차단이 자동으로 풀리게 된 것이다. 마침내 딸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조는 첫 선물로 줄 스노우글로브를[25] 들고 크리스마스에 베스의 아버지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토록 고대하던 딸의 얼굴은 자신과는 전혀 닮지 않은 동양인 얼굴이었다. 베스가 팀과 바람을 피웠으며, 이 아이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조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베스의 아버지와 언쟁을 벌인 끝에 스노우글로브로 그를 내리쳐 살해하고 만다.

살인 당시를 회상하던 도중, 조는 그때 베스의 아버지 집 안에 걸려있던 시계가 지금 있는 집에도 똑같이 걸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튜에게 여기가 어디인지 따져 묻는다. 하지만 매튜는 조에게 "그를 죽인 후 어떻게 했는지"를 먼저 묻고, 조는 그 후 무작정 눈길을 운전해 도망쳐서 노숙자로 살다가 붙잡혀 심문을 받았지만 내가 말하면 그게 사실이 될 테니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며 울먹인다. 베스의 딸의 행방을 묻는 매튜에게 조는 '그들이 들려준 이상의 사실은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 사실이 뭔지 물어오는 매튜, 조는 혼란스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고 밖에는 누워있는 여자아이의 시신이 있었다. 조가 도망친 뒤 베스의 딸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도록 집 안에 있었고, 도움을 구하려 밖으로 나갔다가 폭설속에서 동사해버린 것이다.

이후 매튜는 가상현실 속에서 빠져나온다. 사실 지금까지 매튜와 얘기하고 있던 조는 쿠키 속에 들어있는 복사본이었으며, 매튜는 잠깐 동안 5년이 흐르게 해 둔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의 화술을 살려 그에게 범행 자백을 받아내는 임무를 맡고 있었던것. 매튜 역시 픽업아티스트 행각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목격한 독살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붙잡혀 있었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석방해준다는 사법거래를 해 둔 상태였다. 하지만 그 석방에는 조건이 있었다. 성범죄자로서 모든 사람의 제드-아이로부터 차단되는 것.

모든 사람이 회색 그림자로 보이는 크리스마스의 거리를 매튜는 황망하게 걸어간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그는 범죄자를 의미하는 붉은 그림자로 보일 뿐이다. 한편 매튜가 받아낸 자백으로 조의 혐의는 증명되고, 수사관들은 아직도 조의 복사본이 들어있는 쿠키의 시간 설정을 1분에 1000년으로 맞춰둔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 현장, 라디오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고 창 밖으로는 얼어죽은 베스의 딸이 보이는 집 안에서 조의 정신은 길고 긴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

5. 참고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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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동명의 어드벤쳐 게임도 있다.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 [2] 미디어의 부정적인 면을 주로 다루는 드라마의 주제를 잘 함축한 제목. 흔히 미디어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란 표현으로 많이 쓰이는데, 검은 거울이란 제목 자체가 미디어의 부정적인 면들을 나타내고 있다..
  • [3] 채널4 홈페이지 참조 : http://www.channel4.com/programmes/black-mirror
  • [4] 대충 2:8 정도에서 8:2로 역전되었다. 참고로 수상은 CG합성 아이디어에 대해선 알지 못한 듯.
  • [5] merit, 가치라는 뜻의 영단어. 작중에서 돈의 단위로 사용된다.
  • [6] 방에서 광고가 나올 때 시선을 돌리거나 눈을 감으면 '시선감지, 광고를 다시 보세요'라는 경보가 울린다(...)
  • [7] 'Brother'라고 하지만 동생인지 형인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는다
  • [8] 긴장을 풀기위한거라고 속이지만 Cuppliance는 Compliance와 Cup을 합친말이다. 즉, 컵에 담은 복종.
  • [9] Irma Thomas의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
  • [10] 전부 도플이다.
  • [11] 이 에피소드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화를 위해 판권을 구매했다.
  • [12] 두 사람이 격정적인 섹스를 나누는 것 처럼 보였지만, 그건 과거에 그랬던 기억 영상이었고. 실제론 기억을 재생하느라 초점이 없는 눈을 하고서 무미건조하게 삽입을 반복할 뿐이었다. 매우 소름끼치는 장면
  • [13] 조나스의 농담에 웃었네, 눈을 마주쳤네, 내 얼굴을 볼때는 좀 찡그렸네 등등...
  • [14] 리암의 파트너(위해서 말한 상해절도를 당해 그레인이 없는 상태다)가 경찰에 신고 하지만 기억칩이 없어 장면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하자 곧바로 무시당한다.
  • [15] 리암은 '고작 10분 정도 나갔던가?'라며 성질을 내지만 사실은 이때 5일이나 연락도 없이 집을 비웠었다.
  • [16] 일종의 고성능 심심이인 셈이다.
  • [17] 임신테스트기가 독특한데, 임신 여부를 빨간 줄이 아니라 방긋 웃는 아기 그림으로 알려주는 임신테스트기다.
  • [18] 메인 진행자로 보인다.
  • [19] 제이미가 특수한 콘솔로 조종하면 화면의 왈도가 거기에 반응해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 [20] 제이미의 경력을 전부 까발리며, 왈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비판한다.
  • [21] 눈이 카메라이자 화면 역할도 한다.
  • [22] 매튜 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함께 감상하고 있는 중이었다. 매튜도 그런 식으로 감상을 했던 모양.
  • [23] 시즌 2 1화에서 등장한 바로 그 모델
  • [24] 여전히 블러 처리된 회색 그림자로 보였다
  • [25] 스노우볼이라고도 한다. 유리공안에 장식이 들어있고, 흔들면 가루가 날려 눈이 내리는 것 처럼 보이는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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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3-02 02: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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