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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드래곤볼)

last modified: 2015-03-09 08:28:50 by Contributors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캐릭터. 장신+흑인+남캐+대머리라는 축복받은 스펙을 자랑한다.
레드리본군 총수 레드 사령관의 부관. 성우는 사토 마사하루. 국내 더빙에서는 오세홍(비디오판) / 순동운(SBS판) / 손종환(투니버스 극장판).

레드 사령관의 최측근으로 드래곤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것도 블랙이었다. 세계정복을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있으며, 좀 이상한 녀석들이 많은 레드리본군 내에서 볼때는 이성적이고 차분한 상식인이다. 키가 매우 크고 숏다리인 레드 옆에 항상 붙어다니기 때문에 매우 대조적으로 보였다. 레드도 이 점을 의식해서 "내 옆에 너무 가까이 있지 마라."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훗날 "너 같은 게 내 맘을 알겠냐?"고 폭언하기도 했으니, 꽤 오래전부터 신경쓰고 있었던 듯하다.

드래곤볼/레드리본군 편에서는 레드 사령관에게 냉정하게 조언하는 장면이 많았으며 특히 최후반에 오공이 직접 기지를 습격했을 당시에는 "아쉽지만 철수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현실적인 발언을 했다. 레드 사령관은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열폭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에도 "목숨과는 바꿀 수 없다."며 후퇴를 권유했다.

이렇듯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개념찬 인물이었지만... 레드가 실은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드래곤볼을 사용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자신은 오로지 사령관과 군단의 미래를 위해서 계획을 진행했는데, 레드는 사리사욕 때문에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던 것이다.

애니판에선 레드 사령관이 손오공과 싸우라는 명령을 내려서 어쩔 수 없이 싸우려고 할 때, 레드 사령관이 손오공과 아예 같이 죽이려 했었는데 겨우 바깥으로 피해서[1] 위기를 넘긴 블랙은 "충성을 다한 나까지!?"라며 분노했다. 그래서 화가 폭발한 상황에서 레드 사령관에게 따지려 갔더니만, 원작처럼 키 타령을 하니 분노가 곱배기로 터지도록 설정하면서 더 배신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블랙은 분노해서 "그깟 소원 때문에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죽었는지 아느냐?"고 따져 묻지만, 오히려 레드는 "훈련이 부족해서 죽은 것이며 명령에나 따르라!"고 막말을 해댄다. 결국 참지 못하고 권총으로 레드를 암살하고 만다. 스스로 사령관을 자칭하며 레드리본군의 재건을 맹세한다. 이 때는 자신만만하게 "네 놈은 사령관 자격이 없어!", "세계의 지배자는 나 블랙이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이때 오공이 쳐들어와서(...) 삼일 천하도 아닌 1화 천하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된 후에도 상식인이라는 입장은 남아 있는 것인지, 오공이 쳐들어오자 냉철하게 협상을 제의하기도 했다. 함께 드래곤볼을 모아 세계를 정복하자고 회유를 하기도 했는데, 오공이 우파의 아버지 보라를 살려야 한다며 거절하자 우선 드래곤볼로 보라를 살려줄 테니 자신과 손을 잡자고 재차 회유한다. 물론, 오공은 당연히 거절한다. Z이전까지는 오공을 꼬시려 한 유일한 악당으로 이후에 오공에게 "함께 세계를 정복하자!"며 회유를 시도한 적은 프리더가 유일하다.

이렇듯 책사같은 면모를 많이 어필하긴 하는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바로 1화 전에는 "오공이 너무 괴물같으니 드래곤볼을 포기하고 도망쳐야 한다."고 해놓고, 막상 오공과 대치하게 되자 "난 지금까지 싸운 놈들과는 다르다!"라는 대사와 함께 한 주먹에 쳐발린다. 뭐 큰 키에 제법 민첩하긴 했지만 보통 지구인이었고, 격투기 고수도 아니니 당연했지만...

이후 이렇게 셀 줄 몰랐다며(...) 배틀 재킷에 탑승, 그 성능에 자신하며 오공과 재대결하나 결국 이기지 못하고 도주했다. 그러나 뒤따라온 오공이 배틀 재킷을 꿰뚫어 버리면서 그대로 폭사. 유언은 "이...이런...말도 안되는 일이..!" 여담인데, 서울문화사 첫 정발판에선 "이...이...런...꼭 만화 같아...!"(...)라고 편역했다.

어쩐지 오공과 싸우는 시점부터는 삼류 악당틱한 대사가 많아져서 배틀 재킷으로 도망칠 때도 이 놈! 두고보자!라고 말했다. 또 배틀 재킷의 성능을 과신해 방심하는 장면이나 오공이 레이저에 맞아 죽었다고 착각하는 부분, 오공을 공격하려다 오히려 자기 손으로 자기를 때리는 장면 등 얼빠진 묘사도 많아진다.

극장판 최강으로의 길의 최종보스이기도 하다. 머리카락을 짧게 기른 것 등의 외형상 차이는 있지만, 조직의 2인자라는 것이나 이성적인 보좌관이라는 면에서는 캐릭터의 변화가 없다. 레드 사령관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 때문에 분노하여 하극상을 일으켜 살해하는 것도 똑같다. 다만, 레드 사령관을 죽인 이후의 캐릭터가 TV 애니메이션판과 다르다. 애니판에서는 레드를 죽이고도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는 냉철한 모습을 보이지만, 극장판에서는 레드 사령관을 죽이고 난 후 멘붕한 듯 반쯤 미친 모습을 잠시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표현도 설득력이 있는 것이, 목숨 바쳐 모신 보스란 놈 하는 짓이 워낙 찌질했기에, 그 배신감과 허탈함이 어마어마 했을 것이고 멘붕하는 것이 이상할 게 없다. 애니판의 블랙이 상식 밖으로 냉철했던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 표현은 비교적 단순한 악역 캐릭터 구도를 보여주는 드래곤볼 극장판에서는 제법 참신한 편이다.

레드리본군 편 자체가 드래곤볼/피라후 편과 유사한 구석이 있는데, 마지막에 사령관을 죽이고 스스로 최종보스가 되는 점이나 기존에 존재감 없고 진지해 보이던 인물이 야심가로 돌변하는 등의 장면이 꽤 인상이 깊으며 고전적인 스페이스 어드벤쳐 물의 영향이 느껴지는 캐릭터이다.

애니메이션 하이스쿨 편 오리지날 에피소드에서는 레드 사령관과 함께 오랜만에 등장한다. 물론 블랙 본인이 아닌 닮은 사람이지만, 처음부터 봐 오던 팬들에겐 의외의 반가운 얼굴이다. 이 때는 레드와 똑같이 생긴 감독이 촬영하는 영화 조감독으로 등장하며 영화 촬영현장을 범죄현장으로 오해해 훼방을 놓은 그레이트 사이어맨을 영화 촬영에 써먹자는 레드 감독(...)에 말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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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정확히는 손오공의 공격을 받아 얼떨결에 밖으로 튕겨나갔다. 다시 말해 어쩌다보니 손오공이 목숨을 구해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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