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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대전

Contents

1. 개요
2. 발단
3. 전개
4. 절정
5. 결말

1. 개요

중국 3대 대전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5호16국시대 동진 vs. 전진전쟁.

망하려면 뭔 짓을 못해
나라 망하는 거 순식간
어택땅만 하고 컨트롤 안하면 패망의 지름길
공격도 못해보고 퇴각했으니 어택땅이 아니라 그냥 오른쪽클릭만 한듯
집단군 모랄빵 스케일 이란 이런 것
선빵필승이라고 누가 그랬어!!!!
작전 설명 누락이 부른 참담한 패배
우수한 지휘관과 장교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보여주는 전투

등의 생각보다 많은 교훈을 주는 몹시 유익한 전쟁이다. 제3자에게 말이다. 패자뿐인 싸움의 예시 중 하나이다.

2. 발단

전진황제였던 부견(337~385)은 당시 천하통일에 가장 근접했던 사람으로, 자신이 저족임에도 불구하고 민족 차별을 두지 않았음은 물론 명재상 왕맹을 기용해 성공적으로 부국강병을 이룩, 화북과 서역을 모조리 평정하여 실질적으로 북조를 몽땅 정리하였다. 게다가 사천지방도 이미 점령한 상황이어서, 이제 남아있는 거라곤 강남의 동진 하나뿐이었다.

부견은 중원 재통일을 위해 남아도는 국력을 총동원, 대군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말 그대로 부하도 아들도 동생도 아내도 엄마도 그리고 주요 신하들도 심지어 부견이 존경하던 스님도 다 반대했다. 바로 그 왕맹도 죽으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한족은 아직 동진을 그리워하고 있고, 그 동진은 현재 위아래가 일치단결되었으니 괜히 집적대지 말고 선비족 출신으로 계속 폐하께 살랑대는 모용수랑 요장부터 신경쓰시고, 기회 되면 제거해 버리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물론 존재기간 내내 황제가 귀족들 눈치나 보며 한순간도 막장이 아닌 적이 없었던 동진의 상황을 생각하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일단 전진에 남아있는 한족들이 오랑캐의 지배를 받는 걸 더 싫어했다는 의미로 생각하자. 그리고 급격한 통일작업 덕분에 전진 내부에 있는 이민족들이 완전히 동화된 상태도 아니었다. 즉 수틀리면 다시 분열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

그래도 부견은 왕맹이 죽고 나서 한동안은 왕맹의 유언을 잘 지켰다.

3. 전개

근데 이 친구가 뭐에 씌였는지, 왕맹 사후 7년에 주위에서 죄다 들고 일어나 반대했는데도 "할래할래~ 전쟁 할래애~!!" 하면서 주변에 떼를 쓰더니 위에 언급한 저 모용수가 "그럼 하죠."라고 맞장구 좀 쳐주자마자 선봉만 25만에 자신이 이끄는 군대까지 모두 87만, 여기에 기타 병력까지 합쳐 100만이 넘는 대군을 구성해 동진에 대거 침략을 감행하였다.[1] 중국사상 현대 중국을 제외하고, 아니 전 세계를 통틀어서 현대 이전에 군대를 일으켜 문자 그대로 백만대군을 찍은 경우는 수양제와 이 부견이 전부다.[2][3] 그리고 둘 다 처참하게 망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부견이 자기 생전에 중국통일을 한 번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의외로 통일작업이 순탄하게 이루어졌고, 남은 국가는 동진뿐인지라 조금만 더 하면 목표달성이기는 했다. 물론 자기 발 밑이 아직 불안정하다는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는 무시되기 일쑤. 아마 자기가 덕을 베풀어서 사람들이 감복했으므로 문제가 끝이라고 본 모양이며, 실제로도 부견이 전사한 후에도 일족이 계속 부견의 의지를 받들고 저항했으며, 나중에 배반하는 모용수나 요장같은 이들도 초기에는 양심에 찔리는지 패전 후에도 즉시 부견의 뒤통수를 치지는 않았다. 즉 부견이 난세에서는 조금만 틈을 보이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무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북쪽에서 부견이 질량낙하급 인해전술을 시전하니 동진에서도 막긴 막아야겠는데, 동진은 이미 문벌귀족의 띵가띵가로 말미암아 국력이 막장으로 치달아 있었고, 그나마 동원 가능한 병력을 닥닥 긁어모아보니 8만 명(...) 가량이었다.

전진이 절대 우세인 가운데, 전진은 대국의 아량을 보인다고 한족 출신이고 양양 태수였던 주서를 보내 항복을 권고했는데 문제는 이 사람이 엑스맨. 항복은 했을지언정 마음은 동진에 가 있었던 그는 바로 전략계획을 몽땅 누설해버렸고, 동진군은 그걸 기반으로 필승의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실로 왕맹이 우려한 그대로였다.

4. 절정

결국 비수를 사이에 두고 양군이 최종결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 동진은 군대를 조오~금 뒤로 물려주면 자기들도 항복하겠다고 말하였고 부견은 그런 말은 믿지 않았지만 등짝을 보러 쫓아올 때 왕! 뒤돌아서 비수 한 가운데 수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 인간이 미쳤는지 후속부대에겐 작전 설명을 안 했다.

순수하게 머릿수만 보더라도 압도적으로 유리한 100만 대군인데, 다짜고짜 후퇴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이 술렁대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일. 여기에 전진의 엑스맨이던 주서가 "진나라 군대에게 패했다!"는 말을 부하들에게 외치고 다니게 하면서 본격적으로 크리티컬이 터졌다. 터졌다 터졌어 부견이 터졌다 이에 전진의 대군은 질서정연 그런 거 없고 마구잡이로 자체 붕괴(…). 여기에 수는 적었지만 기동성과 공격력이 뛰어난 기마대로 군대를 편성한 동진군이 비수를 건너 찔러들어오면서 완전히 관광당했다.

고우영 선생은 십팔사략을 그리면서, 이 갑자기 발악하는 개구리에 깜짝 놀라서 머리를 튼 꼴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몹시 절묘한 비유. 하지만 이거 하나 때문에 나라 자체가 막장 테크를 탄 걸 감안하면 이건 머리를 튼 정도가 아니라 아예 머리를 틀려고 했는데 목이 잘려 죽은 꼴이다. 사실 머리를 틀다가 일이 꼬여서 목뼈가 부러져 죽은 꼴이다.

5. 결말

끝내 천하통일 다 해놨는데 전진은 이 한 방으로 캐망했고, 전쟁하자고 홀로 부추켰던 모용수는 집에 가서 자기 나라인 후연(後燕)을 세웠다. 부견은 자신이 멋지게 낚였다라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으니... 거기에 왕맹이 조심하라고 그리도 충고하던 신하 요장도 독립하여 후진(後秦)을 세웠으며, 역시 신하이던 모용홍도 덩달아 독립하여 서연을 세우고 힘빠진 전진으로 틈만 나면 쳐들어왔다.

385년에 서연이 장안을 함락하자 부견은 서쪽으로 달아났으나 후진의 요장에게 포로로 사로잡혔다. 과거에 신하이던 요장이 마음 편하게 그냥 전진 황제나 내놓으면 편히 살게 해준다는 요구를 하지만 마지막 자존심으로 부견은 거절했고, 요장은 코웃음치면서 이젠 그 때와 다른데 이런 고집을 부린다고 아까워할 줄 아느냐며 졸병 하나를 불러와 부견의 목을 베게 했다. 그리고 장렬천왕(壯烈天王)이라 시호를 내렸는데, 뭔가 찬양과 비하를 섞은 듯하다.

부견의 핏줄은 대부분 도륙났지만 그나마 부견의 서자인 부비가 뒤를 이어 전진은 겨우 버텼다. 그러나 그도 1년만에 후진에게 져 죽었으며 일족인 부등, 그리고 부등의 아들인 부숭이 뒤를 이어 즉위했지만 394년 부숭이 서진에게 잡혀죽으면서 전진은 아예 망했다.

당시 동진의 재상이었던 사안은 승전보가 올 무렵 손님과 바둑을 두었다. 승전 보고서가 도착하자 사안은 보고서를 한 번 눈으로 훑어보더니 조용히 보고서를 한쪽으로 치우며 다시 바둑을 두었다고. 손님이 보고서에 뭐라고 써 있었냐고 묻자 평소처럼 너무도 담담하게 "우리 애송이들이 적을 물리쳤다는구려."라고만 말했다. 여기서 애송이들이란 당시 동진군의 총사령관인 '사현'은 사안의 조카였고, 그 밖에도 사안의 동생, 아들 등이 참전해서였다.

단 기쁨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는지 바둑돌을 쥔 손이 덜덜 떨렸는데 이를 본 손님이 "나쁜 수로군요"라고 지적하자, 사안은 "이 정도에 동요하다니 이 노인이 주책이군요"라며 허허 웃었다고. 손님이 돌아가자 문턱에 나막신을 부딪혀서 나막신 굽이 박살이 났는데도 모를 만큼 기뻐했다고 한다. 야! 신난다~

그리고 동진은 멋지게 이긴 뒤, 더욱 마음놓아 나라를 말아먹기 시작했다.(...) 황제인 효무제가 후궁한테 '넌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내일부턴 탱탱한 애들 끼고 잘란다.'라고 농담하자, 열받은 후궁이 자던 황제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시켰을 정도였다. 뒷날 동진은 비수대전에서 승리의 주역이던 북부군의 쿠데타로 나라의 기반이 무너져갔고, 북부군 사령관 유뢰지(劉牢之)의 부하였던 유유(劉裕)에게 멸망했다.이겨도 망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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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동시에 서역으로도 10만 원정군을 보냈다!
  • [2] 그나마 부견은 기타 병과까지 합쳐서 100만이지만, 수양제는 전투병력으로만 113만을 찍었다(...)
  • [3] 그로부터 천 년이 넘어 1차대전 때가 되어서야 백만대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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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3-07 15: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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