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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last modified: 2015-04-14 06:25:42 by Contributors


2007 플레이오프. 투수는 안영명, 타자는 이종욱이다. 손짓이 인상적[1]

Contents

1. 개요
2. 빈볼에 대한 시각차
2.1. 없어져야 할 악습
2.2. 정당한 승부 수단
3. 각종 사례

1. 개요

야구에서 투수가 (특히 머리를 향해) 고의로 던지는 힛 바이 피치 볼.
반댓말로 꽉 찬볼이 있다
빈볼(beanball)의 어원은 콩을 뜻하는 영어 bean과 공을 뜻하는 ball의 합성어인데, 여기서 bean은 콩이 아닌 '머리'를 뜻하는 속어이다.

2. 빈볼에 대한 시각차

2.1. 없어져야 할 악습

빈볼은 타자에게 몸쪽볼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거나, 상대 타자가 중요한 안타를 내서 보복을 할 목적, 과도한 자기 과시를 견제하기 위해 위협하는 등, 심리적인 면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비신사적인 행위이다. 그만큼 위험한 일로 선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없어져야 할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투구 방식을 남용하는 투수에게 종종 헤드헌터(Headhunter)라는 별명이 붙곤 한다. 최근 들어 머리를 향한 공뿐만 아니라 어떤 부위든 고의적으로 몸에 맞추는 공을 빈볼로 통용되기도 하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한체 빈볼의 의미를 두고 병림픽이 벌어지기도.

남용하다간 난투파티 내지 벤치 클리어링을 이끄는 훌륭한 초대장이 되고, 다음날 스포츠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효과를 본다. '로켓맨' '약켓'의 별명이 있는 로저 클레멘스와 레전드급 포수인 마이크 피아자의 빈볼시비가 특히 유명하다.[2] 페드로 마르티네즈카림 가르시아의 빈볼시비도 나름대로 임팩트면에서 유명하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만약 지구상에서 야구가 사라진다면 그것은 빈볼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2.2. 정당한 승부 수단

한국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빈볼, 혹은 몸쪽 승부에 대한 시각이 매우 부정적인 편이다. 이는 선후배 위계 질서 및 좁은 선수 풀로 인한 선수들간의 돈독한 친목(?)때문이 아닌가 한다. 프로야구는 빈볼 외에도 3루 주자의 홈플레이트에서의 포수 태클, 병살 상황에서 1루 주자의 2루수에 대한 하드 슬라이딩 등 부상을 불러올 수 있는 플레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레너드 코페트의 명저 '야구란 무엇인가'의 첫 주제가 "타격은 공포와의 싸움"일 정도로 투수들의 몸쪽 공략을 당연시하며, 투수들이 상대편 투수의 힛바이피치, 타자들의 과도한 홈런 세레모니, 사인 훔치기, 점수차 큰 상황에서 도루하기 등의 비매너 플레이에 대해 의도적 힛바이피치로 보복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최소한 메이저리그에서는 '헤드헌터'라는 칭호에 불명예스럽다거나 모욕적이라는 의미는 없다. 샌디 쿠팩스와 함께 1960년대 LA 다저스를 이끈 명투수 돈 드라이스데일은 "몸쪽으로 붙는 타자는 내 할머니라도 맞춰버리겠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던 호전적 투수였다. 그는 심지어 고의사구 상황에서 볼을 4개씩 던지는 대신 힛바이피치로 타자를 내보내는 플레이도 즐겨했었다. 로저 클레멘스나 페드로 마르티네즈 역시 유명한 헤드헌터였지만 그 때문에 비판받은 적은 없다. 돈 드라이스데일은 198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페드로 마르티네즈 역시 명예의 전당 행이 거의 확정적인 투수이다. 로저 클레멘스 역시 약물 문제 때문에 욕을 먹을 뿐, 그의 과도한 몸쪽 승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없다. 애초 그들이 그런 깡다구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그런 좋은 성적을 거두지도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미국의 야구팬들이나 기자들은 몸쪽 승부가 사라져가는 현실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 약즈시절 배리 본즈처럼 묵직하고 거대한 보호장구로 무장한 타자들이 홈플레이트 안쪽으로 붙어 투수들의 몸쪽 승부를 까다롭게 만드는 한편, 선수들의 몸값이 비싸지면서 힛바이피치에 리그가 민감해져 투수들의 몸쪽 승부를 갈수록 어렵게 만든다는 것. 이처럼 투수의 몸쪽 승부를 당연시하는 문화와 각종 보복을 중시하는 야구 문화가 겹쳐 메이저리그에서는 극히 악질적인 빈볼이 아니라면 투수들을 심하게 까대진 않는 편이다.[3]
그렇지만 의도적인 빈볼까지 옹호해주지는 않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존 래키의 공두퇴(공 두개 던지고 퇴장). 초구에 브러시백[4]을 던지고, 2구에 타자 갈빗대를 맞춰 버리자 의도적인 빈볼로 간주해서는 바로 퇴장시켜 버렸다.

대체로 자기 존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파워피처들이 빈볼이나 위협구를 불사하면서 타자에게 몸쪽볼을 적극적으로 던진다. 현역중에는 조시 베켓이나 카를로스 잠브라노, 존 래키같은 터프가이들이 유명하다.

3. 각종 사례

가장 유명한 사례는 이 채프먼이다. 1920년 8월 17일 뉴욕 양키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에서 왼쪽 관자놀이에 공을 맞고 입, 코, 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12시간 후 사망했다. 이후 193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키 코그란이 또다시 머리에 공을 맞고 사망하자 타자헬멧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1967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촉망받던 외야수 니 코니글리아로가 얼굴에 공을 맞았는데, 19살에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하고 20살에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으며 22살에 통산 100홈런을 쳐내면서 테드 윌리엄스의 뒤를 이었을 선수의 선수생명이 끝나게 되었다.[5] 포츠 일러스트레이트지에서 공을 맞고 엉망이 된 선수의 얼굴 사진을 표지로 쓰면서 유명해진 케이스.

한국에서는 1955년 7월 서울시 고교야구 리그전 선린상고-경기고 경기 도중, 선린상고 선수이던 최운식이 경기고 투수 이한원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뇌출혈을 일으켜 다음날 사망한 것이 최초의 희생 기록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상대팀 타자에게 빈볼로만 멀티 히트(…)시킨 불명예스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심정수, 이종범, 송지만로 총 3명이 피해자들이다. 더욱더 충격적인 사실은 롯데 투수 박지철은 이 3명에게 모두 빈볼을 맞춰보았다는 것. 2001년 심정수가 롯데 투수 강민영에게 빈볼을 맞고 광대뼈가 함몰 되었는데 이때 빈볼 전용 보호구인 검투사 헬멧이 한국야구사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물론 세계 최초이기도 했다.[6]
2002년 이종범도 롯데 투수 김장현에게 빈볼을 맞고 검투사 헬멧을 착용했는데 또 롯데 박지철에게 빈볼을 맞았다. 이종범은 또 2007년에 끝내기 빈볼이왕기에게 맞기도 했다. 안습

LG 트윈스서승화빈볼서란 별명 붙을 정도로 특히 많이 시비에 올랐었고,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빈볼시비를 일으키면서 두 팀의 라이벌구도를 심화시키기도 했다. 펠릭스 호세배영수의 관계도 따지고 보면 빈볼성 투구 때문이다. 2009년에는 SK 와이번스의 투수 채병용롯데 자이언츠조성환을 상대로 안면을 강타하는 공[7]을 던졌는데, 이게 실투인가 아닌가로 타 7개팀 팬vs SK팬 간의 키배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 경우 무사 주자 1, 2루였고 조성환이 출루 할 경우 만루가 되고 뒤 이어지는 이대호, 가르시아, 강민호라는 클린업 트리오앞에 내몰리는지라 고의라고 보긴 어려웠고, 실제로 SK는 결국 만루까지 채우고 다음 타자 이대호에게 볼넷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상식적으로 야구를 조금만 볼 줄 알면 분명한 실투임을 알 수 있다.[8] 채병용은 경기장에서 사과를 하지는 못했으나 경기 후에 바로 병실에 찾아가서 사과했다.관련기사

그리고 조성환은 그 다음해 윤석민에게 홍성흔에 이어 똑같은 부위를 다시 맞았다.

21세기 들어서 롯데 자이언츠는 이래저래 빈볼과 인연이 많은 구단이 되었다.

이만수의 경우는 빈볼의 피해자이다. 현역시절에 허구한 날 상대편 선수가 빈볼을 던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이만수가 홈런을 쳤을때 보여준 과도한 리액션으로 어그로를 유발했기 때문이었다.

국제대회에서는 WBC 2회대회에서 우쓰미 테츠야의 빈볼도 한일 네티즌간에 구설수로 올랐다.

따지고 보면 진짜 손이 미끄러져서 몸쪽으로 날아온건지 빈볼인지 판정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그건 밖에서 보는 사람들 얘기고 저 바닥에서 몇년 구른 선수들은 공 날아오는걸 딱 보면 이게 진짜로 손에서 빠진건지 아니면 겨냥하고 들어오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심판도 마찬가지라 손에서 빠진 공이라면 모르지만 빈볼인 경우는 가차없이 경고 혹은 퇴장 판정을 하게 된다.

TV로 보는 시청자가 투수가 던진 공이 빈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포수의 미트 위치를 보면 된다. 투수의 손에서 빠진 경우라면 포수의 대응이 늦고, 고의성이 있는 경우는 포수의 엉덩이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이 방법도 100%맞다고는 볼 수 없는게 포수의 미트의 움직임과 빈볼의도가 반드시 일치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몸쪽볼을 요구했는데 약간 빗나가서 몸에 맞는 경우와 바깥쪽 볼을 요구했는데 몸에 맞는 경우등 여러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의 싱커/역회전성 공을 몸쪽으로 붙이는 경우 자주 일어난다. 서클체인지업으로 빈볼은 던져서 뭐하겠나

혹은 투심이나 슬라이더 계열이 너무나도 훌륭해서 몸으로 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김병현의 마구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안쪽으로 오는 공이라 생각하고 휘둘렀지만 공이 너무나도 훌륭하게 휘어져 검열삭제를 강타한 예도 있다.

사실 등이나 엉덩이라면 몰라도 머리나 팔부위를 노린 빈볼은 거의 불가능하다. 무슨 의미냐면 그만큼 제구가 어렵기 때문.[9] 머리나 팔을 맞출정도로 제구가 좋다면 차라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게 무조건 이득이기 때문이다. 다만 타자를 위축시키기 위해 던진 위협구 같은 경우가 제구가 안되 타자를 맞히는 경우를 빈볼로 본다면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10]

간단히 몸에 맞는 공의 숫자로만 이 선수가 몸에 많이 던진다고 할 순 없는게, 제구가 안 좋은 선수의 경우 그냥 가운데 던졌는데 공은 몸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볼넷이 많은 투수의 경우 덩달아 몸에 맞는 공이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유. 박찬호의 경우도 현역 사사구 1위였지만 딱히 벤치 클리어링을 이끌어 낸 적은 없었다. 인종차별로 욕을 먹어서 발차기를 날리는 일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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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참고로 후에 인터뷰에 따르면 볼이 어떻게 빠졌는지 손바닥을 살펴본 것 뿐이었다. 그러므로 사실 빈볼은 아니다... 문제는 그 놈의 표정….
  • [2] 자신에게 강하다는 이유로 피아자만 만나면 빈볼을 던져대고 부러진 배트를 내던지기도 했는데 피아자가 클레멘스에게는 한마디도 못할 정도였다.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클레멘스 앞에서 아무말도 못하는 피아자를 조롱하는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
  • [3] 가령 세이버매트릭스에서는 빈볼을 포함한 몸에 맞는 공을 투수보다 타자가 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대로라면,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선수들은 그냥 공을 잘 피하지 못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맞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 엄밀한 통계학적 팩트에서 나온 주장이니 알아서 걸러 듣도록 하자. MLB에서 후자타입의 선수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케빈 유킬리스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카를로스 쿠엔틴이 그런 케이스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절의 라이언 가코역시 힛 바이 피치 맞기를 주저하지 않는 타입의 타자였다.
  • [4] 타자의 등뒤로 던지는 투구. 빈볼을 던지려 했는데 제구가 안됐을 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5] 1968시즌까지 날려먹고 69시즌에 복귀하여 36홈런을 치면서 올해의 재기선수상도 수상했지만 공을 맞고 파열된 왼쪽 눈의 시력이 저하되어 은퇴해야 했다.
  • [6] 항간에는 심정수가 특허를 냈다는 소문도 있다.
  • [7] 조성환은 이 공을 맞고 안와골절이라는 눈주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 [8] 사실 이건 이후 김일엽의 공이 박재홍의 무릎 근처로 날아간 바람에 박재홍이 지나치게 화내 일이 더욱 커진 케이스다. 상대 선수가 실려간 상태에서 설령 보복투를 맞더라도 참았어야 했다. 김일엽의 공도 실투였기에 더 문제였던 것. 어느 투수가 보복투를 던지는데 패스트볼이 아닌 커브를, 그것도 원바운드성으로 던지겠는가.
  • [9] 비슷한 이유로 빈볼을 변화구로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제구도 어려운데다가 그렇게 해서 타자가 맞아봐야 별로 아프지도 않기 때문.
  • [10] 즉 맞추려고 던진 것이 아니라 맞아도 상관없다고 던지는 공은 훌륭한 시비거리다. 미필적 고의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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