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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 살해

last modified: 2015-04-09 23:21:20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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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형법 제53조(상관 살해와 예비·음모)
① 상관을 살해한 사람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② 제1항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예비 또는 음모를 한 사람은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Contents

1. 정의
2. 원인과 대상, 위험성
3. 대표적인 사례
3.1. 대한민국에서
3.1.1. 금지된 일
3.1.2.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3.1.3. 대안
3.2. 창작물에서
3.3. 참고 항목

1. 정의

OOPS! Sorry, Sir! (아이쿠! 죄송합니다!)
맨 아래 창작물의 사례 단락에 적혀있지만 카타찬 정글 파이터의 사라진 특수 규칙 이름이기도 하다. 물론 그 이름답게 상관인 커미사르를 제거하는 규칙.

I vote we frag this commander. (사령관 새끼한테 수류탄을 확 까줘야겠어.) - 스타크래프트테란의 유닛 해병의 대사.

존경하는 상관에게 점화끈 당긴 수류탄을 증정하는 군대의 아름다운 전통. - 그림자 자국

준장님, 혹시 아십니까? 전쟁에서 장교들이 사망한 원인 중 2할은, 부하들에게 살해당한 것이라고 합니다. - 강철의 연금술사바스크 글랜.


군대에서 상관을 살해할 목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행위. 하극상의 끝판왕. 영어로는 프래깅(Fragg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베트남 전쟁을 수행 중인 미군에서 상관의 언행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그 상관을 죽이기 위해 수류탄을 던졌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파편 수류탄을 Fragmentation Grenade라고 하기 때문. Frag라는 동사형도 있으며, 타동사이다.

수류탄이 프래깅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정확한 목격과 증언이 힘든 전투상황시 사고를 가장하여 대상을 죽이기 쉽고, 직사화기와 달리 행위자를 특정하기 곤란한데다가 의도적인 팀킬인지 단순한 오폭인지 분간하기도 어렵고, 사용 후에는 폭발하기 때문에 증거 인멸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 물론 수류탄만 쓰이는 건 아니다. 굳이 수류탄 등의 화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극단적인 예시로, 해군 함정이라면 대상을 바다에 밀어넣기만 하면 그만이다. 이 경우는 시신도 찾기 힘들어 목격자가 없으면 그냥 사고로 인한 실종으로밖에 처리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전투 중에 프래깅 대상만 적에게 노출시켜서 사격받게 하는 식의 간접적인 프래깅도 있다. 이런 경우엔 정황밖에 없는데다 직접 공격한 것도 아니므로, 당사자들이 입을 닦으면 확인할 길이 없어진다.

한국 군법에서 상관 살해는 원래 일괄적으로 사형에 처해지는 중죄[1]였으나, 전시와 평시의 위험성이 다르고 동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결정하여 현재는 무기징역이 추가되었다.

2. 원인과 대상, 위험성

프래깅은 장병이 상관으로부터 개별·집단 처벌을 받은 데에 앙심을 품은 경우, 특히 처벌의 수위가 통상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비인간적인 대우를 동반한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테면 하루 동안의 완전군장 구보로 충분한 처벌을, 소대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발가벗긴 후 소총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찍거나 몸을 밟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얼차려·폭행으로 확대한다면 그 결과는 프래깅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후임을 괴롭히기 위해 똥군기를 잡는다든지 하는 경우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통상적인 제재를 가하더라도 처벌받은 장병에게 인격적인 문제가 있거나, 금전·이성관계 등 여러 문제가 꼬여있을 때도 프래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군에서는 이상징후를 보이는 자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그런 장병을 찾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 보는 앞에서 삐딱한 놈 하나 본보기로 즉결처분해 기를 꺾어버리면 프래깅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게다가 어차피 한국군은 즉결처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기에 이는 군형법 상 살인죄에 해당되는 불법행위다. 이 상황에선 자길 죽이려는 장교를 죽여도 정당방위다.

하술하겠지만 옛날 역사인 삼국지와 이를 소설화 시킨 삼국지연의에서도 촉나라의 장군인 장비가 황명을 받들어 오나라를 정벌하러 가는 과정에서 지나친 가혹행위를 하다가 범강·장달에게 프래깅을 당했다. 실제 역사에서는 그 동기가 직접적으로 적혀있지는 않지만, 유비가 항상 장비에게 '형벌을 너무 가혹하게 내리니 고치라'고 충고했다는 내용을 보면 가능성은 높다. 그리고 가혹행위를 동기로 묘사하고 있는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소설일 뿐이라고 무시할 수도 없는 게, 삼국지연의는 원-명 교체기의 전쟁통을 몸으로 겪은 사람들이 쓰고 편집하고 읽은 작품이다.

실제로는 즉결처분하다가 들의 역습에 당할 확률이 대단히 높다. 한 번 생각해보라. 병사들이나 수병들이 처벌당하는 동료와 처벌을 가하는 간부 가운데 어느 쪽에 동조할 확률이 높을까? 같은 이유로 강압적인 태도 역시 프래깅 행위를 부추기는 요소가 되며, 심하면 부대 와해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정치장교는 즉결처분 전에 중무장한 헌병을 1개 분대 이상 소집하고 기관총까지 준비한 후에 행동에 들어갔는데, 그렇게 했음에도 처형대상인 장병[2]들의 대규모 역습에 벌집이 돼서 죽은 사례가 의외로 많다. 죽기 싫으면 죽여야 한다고 가르치는 데다 이에 필요한 장비까지 있는 곳이 군대고, 당장 자기 목숨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기관총 따위가 무섭겠는가… 즉결처분을 잘만 했을 것 같은 일본군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날짐승과 같이 비인간적인 폭력으로 유지되던 일본군은 막상 실전에 들어가자 상관이 즉결처분을 시도하기도 전에 병사들과 수병들의 분노가 폭발해 상관을 대뜸 쓱싹해버린 뒤 전사라고 허위보고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아랫사람들은 목숨 부지할 수 있으니 좋고, 상관은 국가에 충성했다고 야스쿠니 신사가서 좋은 실로 병맛나는 윈윈

또한 지휘능력 부족과 지나친 공명심으로 이들에게 과다한 임무를 부여하거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명령을 강요하는 등, 현실감각이 없는 무리한 지휘를 남발할 때도 프래깅이 발생할 수 있다. 대체로 이러한 프래깅의 대상은 중대장이나 대대장급 지휘관 이상의, 어지간해선 전선에 직접 나서는 일이 없는 상급 장교들이었다. 부사관이나 소대장 수준의 하급 장교는 대상이 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부사관은 병의 연장[3]으로 병들과 같이 뛰고, 소대장은 병들을 직접 지휘해야 하므로 같이 최선선에 내몰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병들과 유대를 갖고 있었다. 반대로 후방의 기지에서 지시만 내리는 중대장이나 대대장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만을 가지기 쉬웠다. 또 이들이 막장이거나 상황 판단력이 낮거나 공명심에 눈이 멀어 부하들 생명을 바둑알 취급하는 인간 말종일 경우, 죽어나가는 건 사병들과 현장에서 뛰는 하급 장교들이었기에 극단적인 경우 베트남전처럼 소대장이 프래깅을 계획하는 병들에게 동조하거나, 아예 소대장들끼리 공모하여 중대장이나 대대장 이상 상급 장교들을 일부러 사지에 밀어넣어 죽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인기가 없거나 무능력한 상관에 대해 현상금을 거는 하신문도 등장했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이유만 있다면 계급의 고하에 상관 없이 상관에 대한 공격이나 위험한 상황이 의도적으로 연출되었다.

프래깅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베트남 전쟁 도중의 미군의 비전투 손실 통계에 잘 나와있다. 최소한 230명이 부대 내의 인원에게 살해당했으며, 장교 1400여 명의 비전투 사망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은 상태이다. 게다가 1970년에서 1971년 사이에 폭발물로 장교를 공격한 사례가 363건 보고되었다. 게다가 성공한(?) 프래깅은 단지 전사로만 기록될 뿐이지, 이런 통계에는 올라오지도 않는다. 즉, 프래깅이라는 의심이라도 받은 것만 이 정도라는 것. 당연히 실제 수치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프래깅을 단순하게 다룰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군 지휘 체계에 대한 불신이 말기에 이르렀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높으신 분들의 생각과는 달리 프래깅은 단순히 병 한 명의 불만으로 터지는 사건이 절대 아니다. 행위자 본인의 인격 문제가 아니라면, 프래깅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프래깅이 실제로 발생할 때까지 대상으로 지목받은 간부에 대해 통제를 하지 않았다는 소리가 되고 그 간부의 행동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거나, 그에게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거나, 그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해석하던 막장이 분명하므로 주변에 상부에 대한 불신이 한껏 퍼지는 건 필연이다. 게다가 지휘 체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장교인 소대장이 이럴 정도까지 왔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3. 대표적인 사례

프래깅의 사례는 동서고금에 두루 걸쳐있는데, 일단 기록이 남아있으며 동기를 특정할 수 있는 최초의 사례는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 암살 사건이다.

1704년 신성 로마 제국프랑스-바이에른 연합의 블렌하임 전투(Battle of Blenheim)에서는 신성 로마 제국군에 참전한 영국 육군의 이스터 요크셔 연대(제15연대)의 소령에게 불만을 품은 연대 병사들이 전투 승리 후 그 소령을 살해한 일도 있었다.

대우와 생활 여건이 그리 좋지 않던 범선 시대 해군[4]에서는 수병들의 함상 반란이 의외로 많이 시도됐다. 불만이 있는 수병들이 반란을 일으킬까 말까 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한밤중에 갑판 위에서 대포알을 굴려 소리를 냄으로써 밑에서 자고 있을 장교들에게 "한밤중에 늬덜 목따서 바다에 던져버리기 전에 처신들 잘 하쇼."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불문율이 있었을 정도다. 해병대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가 이런 함상 반란을 진압하고 장교들을 경호하는 것이었다. 물론 해병들이 수병들보다 딱히 좋은 대우를 받은 건 또 아니었기에, 장교들의 행패가 지나치면 도리어 이들도 반란에 적극 가담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가혹행위가 잦은 상관의 뒤에 접근해서 군복 바지 안에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집어넣고 도망가는 식의 프래깅도 있었다. 게다가 러시아군의 경우에는 아예 총으로 보는 앞에서 사살하기도 했다. 영화 =제독의 연인=에서 그 모습이 잘 나타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타와 폭력이 심했던 일본군은 그 중에서도 TOP. 군대에 가혹행위·구타·얼차려가 만연한 막장 군대였던 만큼 병들이 프래깅 후 연합군에 투항하는 일도 빈번했다. 심지어 1943년, 일본 해군 전함 무츠에선 구타와 가혹행위에 견디다 못한 수병이 아예 배를 자침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일[5]까지 벌어져 승조원 1,474명 가운데 겨우 353명만 구조된 사례도 있다. 당시 일본 해군은 자침을 증명할 증거를 찾았으나 이게 알려지면 개망신이라고 기껏 모아둔 모든 증거를 없애고 원인불명으로 처리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용의자로 지목된 수병은 당연히 연합군에 투항해버렸고 결국 일본 해군은 그 수병을 처벌하지 못했다.

실제로 프래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버마 전선의 제55사단장 하나야 타다시의 경우, 영국군 폭격에 탄약 보관소가 파괴되자 책임자였던 사단 병기부장(대좌)을 한 달 동안 온갖 폭행과 모욕으로 괴롭힌 끝에 병기부장을 권총 자살로 몰아넣었고, 이에 분노한 병기부의 하사관과 병들이 수류탄 또는 지뢰를 써서 프래깅을 계획했다. 불행히도 병기 근무대장(대위)이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이들을 뜯어말려 실행되진 못했지만…….

프래깅이 가장 심각했던 경우는 프래깅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된 베트남 전쟁으로, 끔찍한 전쟁 상황이 병들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양상에서 자주 발생했다. 정확히는 미군이 단계적 철수를 계획한 1969년에 집중되었다. 장병들이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에서 상부가 섬멸작전 따위를 벌이자 생존을 위한 프래깅이 벌어졌던 것이다. 쉽게 말해 마지막 전사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이유. 나중에는 집단 항명을 하며 전투를 거부한 사례도 있다.[6] 게다가 이 시기 미군은 의도적으로 대규모 공세를 연달아 벌이며 휴전을 강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총알받이로 내몰려 죽어나는 건 대개 소대장 정도의 하급 장교와 일반 부사관·병이었으므로 프래깅 유발 요소가 차고 넘칠 정도였다.

1969년 5월 10~20일에 벌어진 937고지 전투[7]에서 웰던 허니컷(Weldon Honeycutt, 1915~1975) 중령은 고지를 일시 점령하는데 약 72명의 사망자와 그보다 더 많은 부상자를 양산했고,[8] 결국 하신문현상금이 걸려 수 차례의 프래깅 시도를 당했다. 속 터지는 건 전력이 매우 뛰어난 미군이 이기긴 했으나, 정작 고지를 점령하자마자 전면 철수해버렸다는 것. 참전한 군인들은 이럴 거였으면 뭐하러 전투를 벌였냐고 울분을 토했지만 명령이 번복되지는 않았으며, 그는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당시 참전자들과 유가족의 사설과 자서전에서 포풍까임을 당했으며 결국 장군이 되지 못하고 병사했다.

국내에서의 프래깅 사건도 대부분이 증거가 확실하지 않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훈 중위가 의문사를 당했는데 이에 대해 유족들이 휘하의 김영훈 중사가 북한군과의 접촉이 들통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혹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상관인 김훈 중위를 살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다만 이러한 의혹은 국방부의 조사에 의해 공식적으로 부인되었으며 대법원 역시 김영훈 중사가 김훈 중위를 살해하였다고 보도한 주간지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며 김영훈 중사 및 그 가족들에게 손해배상을 할 것을 판결했다. 애초에 자살·타살 여부도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영훈 중사의 가족들도 이러한 의혹 때문에 심적 고통이 심했다고.

21세기에도 프래깅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라크전에서는 2005년 6월 7일에 발생한 '필립 에스포지토 - 루이스 앨런 피살 사건(Deaths of Phillip Esposito and Louis Allen)'이라는, 장교의 집무실 창문에 클레이모어를 설치하여 작동시키고, 폭발 이후에 수류탄을 몇 발 더 던져넣은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집무실에 있던 에스포지토 대위와 앨런 중위는 치명상을 입고 다음날 모두 숨졌으며, 용의자 알베르토 B. 마르티네즈 하사가 체포되었다. 그런데 정황증거뿐이고 에스포지토 대위에 불만을 나타낸 장병이 그 이외에도 더 있었다는 점 등이 지적되어 결국은 무죄로 풀려났고, 마르티네즈 하사는 불명예 제대 및 감옥행[9]을 면하게 되었다. 지금도 용의자 특정은 미궁에 빠져 있다.

심지어 영국군에서도 2011년 핵잠수함 아스튜트급 1번함 아스튜트 함 내에서 라이언 도노반이라는 수병이 소총을 난사해서 자신을 마구 괴롭혔던 부장을 살해하고 세 명의 승조원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결국 도노반 수병은 상관 살해 혐의로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2012년 10월 6일엔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에서 초소근무를 서던 북한군 하전사 1명이 분대장·소대장을 사살하고 남한으로 귀순하여 한국군에 편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군의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 징병제인데다가 허구헌 날 전쟁에 시달리는 장병들의 공포와 스트레스로 프래깅이 꽤나 자행되었다고 한다. 베트남전 당시의 미국보다 숫자는 적지만 병력 규모를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로, 한국 역시 징병제임을 감안하면 단순히 남의 일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전에 대한 스트레스는 덜하지만[10] 병들에 대한 대우와 부조리는 더 심한 터라 이스라엘 같은 경우가 아니라고 확언할 수 없다.

3.1.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 국군도 프래깅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니, '발생하는' 정도면 오히려 다행일 것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베트남전 당시의 미군이나 현 이스라엘군을 능가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악명 높은 똥군기나 가혹행위는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지만 그건 원래부터 없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고, 프래깅은 단순히 똥군기만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병들 사이에서보다는 오히려 전시 지휘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은데, 병들은 간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간부들이 병들을 소모품 취급한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인데, 신뢰란게 생기겠는가? 거기다 장교와 병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할 부사관조차 또 다른 장교일 뿐이라 사태를 악화시키기만 하는 상황이다.

대학 진학률이 낮았던 시절에도 간부, 특히 장교는 전원 고등 교육을 받은 자원들이었으므로[11] 병의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그런 시절의 간부와 병 사이엔 수준 차이라는 게 있었으므로 간부의 무리한 지시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간부와 병의 교육 수준 차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몇몇 병들의 경우 오히려 몇몇 간부들보다도 수준이 더 높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병을 간부가 마음대로 다루는 게 오히려 국가적인 손해가 된다. 병들의 판단력이 매우 높아졌으므로 어설픈 지휘는 안 먹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단순히 높은 경우가 있는 정도가 아니다. 한국은 대학 진학 및 졸업률이 70%에 육박하는 나라다. 때문에 고졸출신 부사관보다는 학력이 높으며, 사관학교중 가장 높은 입결을 가진 육군사관학교조차 중경외시급이나 그 이하급으로 대우받고 있기에, 단순히 학력만 놓고 보면 영관, 장성급의 고급간부보다 더 수준 높은 병사조차 흔하다. 특히 유학자나 인서울급 상위 학벌 보유자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 어학병, 카투사 같은 곳에선 더욱 그렇다.

여기에 장교들의 보신주의나 무능함이라도 봤다면 전시에 그 지휘를 믿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장교와 많이 접하는 행정병이 십중팔구 일반 전투병보다 장교를 더 불신하는데는 이런 이유가 많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한계상황인데 사건이 많이 터지지 않는 이유는 2년만 버티면 된다는 최후의 안전장치가 아직 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이는 전역자들이 이후 군 문제에 무관심해진다는 부작용 또한 가지고 있다. 사실 이게 남아 있음에도 국군에서는 심심할 때마다 총기난사 사고가 실제로 터지는 마당인데 전쟁이 정말로 발발하여 그 안전장치가 떨어져 나갈 경우 그 다음에 발생할 상황은 결코 장담할 수 없다. 괜히 베트남전 당시의 미군이나 현 이스라엘군을 능가할거란 말이 나오는게 아니다.

병을 소모품 취급하기에 전쟁시 즉결처분이 남용될 것이니 프래깅도 빈번할 것이라 예상이 많다. 일단 현재 한국군은 전시, 비전시를 불문하고 즉결처분을 인정하고 있기는 하다.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즉결처분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어느정도 제정신이 잡힌 군대치고 즉결처분을 인정하는 군대는 없다. 당장 한국군도 한국전쟁 당시 잠시 허용한 적이 있었는데, 마음에 안드는 부하를 처분한다거나 작전에 대한 정당한 의문을 묵살하는데 사용하는 등 악용하는 사례가 너무 많아 폐지했을 정도다.

그렇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상관 살해도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듯이, 간부들에 의한 즉결 처분도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일이다. 한국전쟁 당시 무거운 장비를 멘 통신병이 무게 때문에 느리게 걷고 있었는데, 자기 지프 앞을 천천히 지나가서 길막한다고 죽인 사례[12]에서 볼 수 있듯이 간부들이 병사들을 공공연히 무시하며 소모품 취급하는 한국군의 특성을 감안하면 말이다.

3.1.1. 금지된 일

무엇보다 프레깅은 살인이다, 특히 대(對)상관 범죄는 군형법에서 특히 엄격하게 처벌하는 사안이다. 실행자는 대개 무기징역이며, 죄질이 나쁠 경우에는 사형을 선고받기도 한다. 보통 수 년의 징역만 선고받아도 남은 인생이 가시밭길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데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이라면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된다. 특히 사형 대신 받는 무기징역의 경우인데 대개 사회 복귀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살인의 경우, 윤리적으로 모든 살인은 문제가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딜레마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윤리적인 문제로써 접근시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프레깅으로 인해 남겨진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이 가해진다. 당신의 가족이나 살해당한 상사의 가정이 어떻게 될 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고, 근무하는 부대도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친다. 특히 사고 발생시 시스템적 해결보다 인사 조치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에선 어떨까?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여단장,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 등의 장교 및 인사계, 대대 주임원사 등의 부사관, 근무 당일의 당직 인원들이 줄줄이 깨지는 것은 불문가지. 특히 중대장서부터는 그걸로 보직해임까지 당하고 진급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장교단 특성상 이렇게 한번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이후 군 생활은 사실상 끝이며 사건이 초대형일 경우에는 현역 부적합 대상자로 평가되어 아예 계급 정년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군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렇지만 프래깅이 일어날 정도라면 범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이들까지도 부대내 간부 전체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생각해보자. 부대내에서 해당 간부를 적절하게 제재했다면 그렇게 강한 반감이 쌓였을까? 그리고 괴롭힌 간부가 피의자 한 명만 괴롭혔을까? 앞에서 나온 알베르토 B. 마르티네즈 하사 사건만 해도 죽은 에스포지토 대위에게 불만을 나타낸 장병이 그 이외에도 더 있었다. 괜히 관계된 사람이 뻔한 군부대라는 극도로 작은 사회[13]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상당수의 프래깅 의심 사건이 미제로 남겨지는 게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프래깅이 일어날 정도면 죽이지 않으면 나아질리 없다고 여길 정도로 상황이 막장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3.1.2.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허나 누군들 이를 모르겠는가. 애초에 살인이란 건 그렇게 가볍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저항을 포기한 적 사살이건 프래깅이건 어떤 살인이든 간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건 맞지만, 보통 군대라는 초법적인 공간에서, 그것도 길어야 수 년만 참으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살인을 저지를 정도라는 건 사회에서보다 훨씬 쌓인게 많다는 소리로, 이미 눈이 뒤집혀서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저질렀을 것이다. 위로 줄줄이 몇 명이 엮여나가 인생을 종치든, 무조건 사형이 기다리건 알 게 뭔가. 이런 문제가 자주 터지는 대표적인 국가가 일본으로 2008년 아키하바라에서 터진, 아무런 연고도 원한도 없는 사람 7명을 아무 이유도 없이 닥치는 대로 살해한 가토 도모히로의 경우도 있다. 거리에서 대놓고 저지르는 것이라 잡힐 가능성이 거의 100%고, 잡히면 사형을 선고받을 것이 뻔한데도[14] 7명씩이나 묻지마 살해했으며 실제로 3심 재판 중인 2013년 현재 사형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인데도 선택은 결국 살인을 통해 타인과 자신의 생명을 모두 포기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원한과 분노에 불타 다 같이 죽기로 작정한 사람 입장에선 물불을 가릴 리가 없다. 따라서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이게 안 일어나려면 구조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물론 살인은 잘못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를 일반 사병이 해이하기 때문이고 처벌을 엄격하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돌리는 것은 그야말로 간부들 머리에서나 나올 생각이지 병들 입장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 사형제 존폐 논란에서도 나오는 얘기지만 형량을 높인다고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미 죽을 각오가 되어있는데 사형을 받은들 뭐 어떠랴? 그리고 소대장·중대장·대대장 등 부대의 장의 부대관리 의무에 어떤 식으로든 프래깅을 예방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 프래깅 사건이 터졌다는 건 그 의무에 실패했다는 반증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기초적인 임무조차도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한 장교들이 줄줄이 털려나가는 것이 차라리 군을 위해서 더 나을지도 모른다.

즉, 근본적인 해결책은 프래깅의 주 원인인 가혹행위 등을 근절하는 것이다. 본인이 프래깅을 생각할만큼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거나 그런 부조리를 겪는 사람을 알고 있다면, 차라리 언론에 내부고발을 하거나[15] 최상급 부대나 헌병대에 직접 투서를 쓰자. 그리고 협박이나 구타로 형사소송에 민사소송도 같이 걸어버리면 완벽하다. 민간법원에 소송까지 넣었으면 아무리 일본군스러운 간부라도 결코 좌시하지는 않는다.

이럴 경우 바로 최상급 부대에 투서해버리고, 일단 터트렸으면 최대한 크게 벌려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적당히 타협해선 안된다. 적당히 타협해주면 소원수리 쫌 거창하게 한 정도로 여기며 결국 본인에게 피해가 돌아온다.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한국군은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 따위는 이미 내다 버린지 오래다. 일방적으로 내부고발자를 욕하기만 하지, 사건의 진짜 원인인 내부의 부조리는 고칠 생각을 안 한다. 실제로 비리를 저지르는 상관을 검찰, 해군 내 수사기관등 여러 곳에 신고했으나 결국 흐지부지되고 언론에 폭로했더니 부대에서 그 장교에게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라는 핑계로 해군 내에서 찍혀 결국 전역해야 했던 사건도 있었다. 영관급 간부에다 언론에서 제법 크게 나왔던 사건조차 이모양인데, 일개 병은 어떤 취급을 받을지 안봐도 뻔하다.

이 편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 그리고 만약 사병이라면 앞으로 2년도 안 볼 인간 쓰레기 때문에 최소 55년에서 60년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려 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자. 이는 현 한국군에서 실제로 프레깅 사건이 터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군은 자살등의 총기사고를 우려해 경계근무시 실탄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장병들의 의욕이 바닥인 상태임을 알아두자.

스튜드급 핵잠수함에서 프래깅을 저지른 뒤 남은 인생을 군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 영국 해군 이등수병 라이언 도노반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관 살해는 아무리 그 사정이 딱하다고 해도 상명하복으로 돌아가는 군 특성상 절대로 용납될 수 없고, 정신 이상 등으로 인해 저질러져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어느 나라 군에서나 최소 종신형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잊지 말자. 국민을 외면하는 나라에 목숨을 바치려는 국민은 절대로 없다. 병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것은 비단 병들만 소모하는 것이 아닌 가족을 군대에 보낸 절대다수의 국민을 소모하는 것이다.

3.1.3. 대안

앞서 이야기 되었던 것과 같이, 즉결처분이든 상관 살해든 당연히 막아야 할 폐해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는 그리 쉽지 않다. 특히 대한민국 군대가 쉽게 개혁되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가 여러 대안이 나오고 체계가 시정되어도, 군 상부는 문제를 회피하려 하거나 더욱 더 숨기려는 등 상당히 자기방어적인 모습만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해결하기 어렵도록 숨어버리는 셈... 저 두 문제가 인간으로써 최소한 지켜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군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바닥으로 떨어지는 군의 사기는 물론 귀중한 전투력을 잃게 됨으로써, 한마디로 적에게 좋은 짓만 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군 내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든 최소한 아군의 생명을 잃는 일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 28사단에서 벌어진 윤일병 구타살해 사건은 도대체 피해자 윤 일병의 입장에서는 어찌 막을 수 없는 개막장이라 하더라도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의 임병장 같은 케이스는 무언가 생각 해 봐야 할 질문을 던져준다. 제대를 불과 3달 앞두고 그가 벌인 잘못된 선택, 생각해 보자면, 3달만 참고 전역 후에 각 국가기관에 청원을 넣는 것과 동시에 언론을 돌아다니며 이를 사회적 이슈로 끌어내려 노력하는 방법도 있고, 정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야한다 생각하였다면 군 인권개선을 위한 시민운동에 자신을 바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최악을 선택하고 말았다. 무엇이 그를 그런 끔찍한 결정을 선택하도록 만들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허나 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너무나 안일한 생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론적으로야 제도적 장치를 통해 모든 일이 해결될 것 같지만, 실제 국가기관에 청원을 넣는다고 일이 해결되기는 커녕 관심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다. 실제로 국민인권위원회에서 병들이 제기한 인권문제의 75%나 기각처리했다는 정보가 최근 공개됨에 따라 윤 일병의 입장에서 이와같은 총기사고를 일으키지 않는한 현실적으로 그의 일화가 세간에 알려질 일은 극히 희박하다고 보는게 옳다.

사실 개인의 문제가 절대 아니며, 열악한 각 부대의 근무조건 개선과, 군 문화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것 외에는 대안은 없다. 사람은 각자 인격, 지적수준차이, 개성이 다 다르긴 하지만, 장병들을 극한까지 몰고가는 현재의 기본적인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러한 비극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당장 2014년의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만 봐도 피해자 유족들이 '군의 무책임한 병역관리를 보며 임 병장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말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고, 국민들조차 이에 동의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형사사건의 경우 유족들이 가해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며, 국민들의 여론도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부정적인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다. 즉, 현재의 군복무란게 피해자 유족마저 가해자를 두둔할 정도라는 거다... 안습

이외에 군 내부의 가혹행위나 병영부조리가 쉽게 은폐되는 경향을 차단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왜 문제만 터져나오면, 보고체계는 개나 줘버리고 중간에 끊어버리고, 쉬쉬하게 만드는 지를 알아내야 하며, 특히 문제가 터졌을때 인사처분을 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윗 항목에서도 얘기 되었듯이, 현재의 대형사고가 터지면 줄줄이 비엔나로 엮어서 인사처분해버리는 단순한 대처방식으로는 간부들로 하여금 더욱 더 문제를 은폐하게 만드는 역작용만 줄 뿐이다.

간부들은 잘못을 병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부대를 빡세게 굴릴 필요가 있다면 자신들이 이를 지시하는게 아니라 상급병들에게 일부러 지나가는 식으로 언질을 주는 식으로 말이다. 나중에 이 때문에 사고가 생겨도 "아래에서 멋대로 해석한 거지 나는 그렇게 지시한 적 없다"라고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거 잘 먹힌다. 병은 죄질이 나쁘면 육군 교도소 직행 코스도 타고 호적에 빨간줄도 긋는데, 간부는 대개 보직해임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게 그 증거.

19세기 초까지의 영국 해군에는, 수병들이 규정 미달의 급료나 식사 등을 지급받거나 불합리하게 자신들을 괴롭히는 악질 장교나 준사관 등이 행태를 고치지 않는 경우 등에 대해 개별 함정이나 함대 단위로 명령 수행을 거부하는 일종의 항명 행위가 생각보다 잦았다. 놀랍게도, 영국 해군 상층부의 대응은 무력 진압보다는 장교에 대해 위해를 가하지 않고 전시 혹은 준전시에 적과의 교전을 거부하거나 투항, 지나치게 정치적인 요구 등을 하지 않을 경우는 명망있는 퇴역 제독 등을 중재자로 보내 교섭을 하여 수병들의 요구를 상당수 들어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 선을 넘으면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수병들도 전반적으로 폭력적이고 무조건적인 항명보다는, 출항을 거부하고 입항시의 일과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출항 행위 등을 할 경우 구타 등을 동반하지 않고 이를 저지하는 정도에서만 이런 항명 행위를 했다. 반란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파업이나 에 가까운 행태였다. 이런 행위는 1920년대까지 그 사례가 나타난다.

하지만 환경이 문제라고 하여 임병장 같은 행동이 절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인명존중은 이 땅에 태어난 인간에게는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타당한 중요한 가치이며, 자신에게 인간보다 못한 취급과 가혹행위를 하였다 한들, 그게 죽어야 할 죄는 아니다. 최소한 현대의 보편상식에 비추어 볼 때 이 세상에 죽어도 되는 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명예살인따위를 주장하는 이슬람 극단주의같은건 논외로 치자 형제 역시 수많은 나라들이 실질적으로 포기수순으로 가고 있다 한 순간의 빡침을 참지 못하여, 이 세상에는 다른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어딘가에 있음에도 그걸 포기한다는 것은 절대 이롭지 못한 일이다. 이미 사고를 쳐버린 임병장 같은 경우는 어쩔수 없지만, 인명의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개선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아니, 절실하다.

위에서 제기된 또 다른 상관살해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전시에 지휘관의 말도 안 되는 명령즉결처분에 의한 반작용으로 상관살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현실에선 불가피하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를 피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영화인데다가 특정상황에서 가능할 법한 일이겠지만 크림슨 타이드에서는 상관을 굳이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것과 또 다른 특정한 상황의 경우, 특히 우발적인 순간판단능력이 중요하고, 고지전에서 나왔던 경우는 꿈도 희망도 없지만.. 무타구치 렌야같은 또라이 지휘관이 정신 나간 명령을 내린다면, 뒤에서 작당하고 무혈제압할 여유는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군 상부가 일본군이면 이젠 정말 꿈도 희망도 없어

같은 아군끼리 죽고 죽이는 일은 최대한 막아야 할 일이다. 그 전제조건 위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군에서는 Open-door Policy라는 것을 채택하고 있다. Open-door Policy란 사병이 부당한 처우를 받았을 경우, 상위 상급자에게 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병은 위로 하사관, 원사, 그리고, 장교급, 영관급, 마지막으로 장성급으로 이뤄진 지휘체계를 갖고있는데 만일 하사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면 원사급에 보고하고 그보다 더 윗선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면 다음 단계의 윗선에 가서 고발하는데 영관급이나 때로는 장성급을 찾아가 고발할 수도 있고 또 해당 영관급과 장성급 상관들도 사병들에게 이런점을 강조한다. 단, 고발할땐 그것에 상당한 정당성이나 고발할 가치가 있다는 것만 가능하다. 그런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반문하는 위키러들이 있을찌 모르지만, 일단 이런식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고발-처벌 수단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예방효과가 있다.

당장 한국군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마음대로 갈구고 괴롭히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제대로된 고발-처벌 수단의 부재다. 소원수리 항목만봐도 병사들 사이에서조차 제대로 안 되는걸 알수있는데, 병사와 간부, 간부내 상급자와 하급자 등의 경우는 굳이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미국의 군법, 정확하게는 Uniform Code of Military Justice는 민간의 사법권과 동등한 위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16] 기소되어 잘못으로 인정되면 상당히 골치아파진다. 만에 하나 불명예 재대를 당하게 되는 경우, 전역군인이 누릴 수있는 각종 혜택이 불가할 뿐 아니라 민간기업에 취업을 하는데에 있어서도 상당한 지장을 받을 수 있기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연방정부 직책에 취업도 어려워진다. 더구나 경제가 나빠질 경우 군에 재입대를 해서라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게 미군인데 불명예 재대가 매겨지면 실질적으로 군 재입대가 원천봉쇄 된다. 그러니 생계는 헬게이트로...

3.2.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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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트렉 시리즈에 등장하는 클링온 종족은 워낙 싸움과 결투를 좋아해서 그런지, 우주선의 부선장이 선장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선장 자리를 대신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결투를 신청할 수 있다. 한 쪽이 죽을 때까지 결투를 벌여서 부선장이 승리하면 그 즉시 선장이 된다. 그 외에도 상관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이길 자신이 있다 싶으면 하급자가 결투를 벌이는 사회이기 때문에 상급자는 하급자가 꼼짝하지 못할 지도력이나 하급자를 뭉개버릴 수 있는 무력을 갖추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인식되고 있다.[17] 다만 행성 연방 같은 외계인들 입장에서는 야만적이고 폭력인 행위로 보일 수밖에 없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는 이슈발 내전을 치르던 아메스트리스군의 바스크 글랜 대령이 자신의 실적을 위해 아군을 희생시키는 무능하고 찌질한 데다가 무개념한 상관인 훼슬러 준장을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쏴 죽여버렸다. 바로 앞에서 상관이 살해당했는데 부하들이 모두 '씁 어쩔 수 없지'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게 그야말로 걸작. 매스 휴즈 대위는 덤덤하게 "유탄이지?"라고 말하고, 옆의 부하는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유탄이죠."라고 당연하다는 듯 대꾸한다. 글랜이 "쓰읍, 준장님이 이렇게 되다니 어쩔 수 없군. 누군가 대신 지휘를 해야겠어"라고 하자 부하들은 모두 담담하게 글랜에게 지휘 대행을 부탁했다. 더구나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상관이 듣고 있는 앞에서 이루어졌다. 부하들은 글랜의 지휘를 받으면서 쓰러진 준장을 아예 없는 것처럼 취급했다. 그 상관이 죽으면서 속이 뒤집어졌을 일이긴 하지만, 프래깅이란 게 '해당 지휘관에 대한 불신이 말기에 이르렀음을 의미'하기도 함을 감안하면 오히려 리얼한 묘사다.

갓이터2의 등장인물인 길버트 맥클레인도 상관 살해 비슷한 짓을 저지른 덕에 프래깅 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고지전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악어 중대의 중대장이 잦은 실책으로 패색이 짙어지는데도 후퇴하려 하지 않자 김수혁 중위(고수)가 그를 사살하고 만다.

리그 오브 레전드챔피언다리우스는 배경 이야기에서 중요한 전투에 '감히' 후퇴 명령을 내린 사령관을 도끼로 내려찍어 살해하였다. 근데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나라라서 그런지, 잘나가는 간부가 되었다.

배틀필드 3에서 주인공 헨리 블랙번은 중대장인 '콜'대위를 사살한 혐의로 심문을 받는다.

솔롬 탈출에서 주인공 존 로빈스 대위(레이 리오타)는 사령관을 살해한 죄[18]로 감옥에 이송되는데, 여기서 교도소장에게 잘못 보여 압솔롬이라는 감옥섬[19]으로 보내진다.

은하영웅전설에서는 키포이저 성역 회전을 치르던 립슈타트 동맹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이 자기보다 수도 적은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우주 함대를 상대로 참패하여 부대 재편성이고 뭐고 냅다 가르미슈 요새로 도망쳤는데, 급히 도망치는 바람에 원래 자기가 지휘하는 전투함대의 후방에 대기하고 있던 자신의 보급함대가 거꾸로 자신이 타고 있는 기함의 진로를 가로막는 꼴이 되어버리자 아군의 보급함대에 포격 명령을 내려서 격멸시켰다. 이 정신 나간 만행을 저지른 리텐하임은 겨우 가르미슈 요새로 도망쳐 왔지만, 리텐하임의 미친 짓으로 부하를 잃어버린 라우디츠 중령이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상당히 높은 온도의 열원에 반응하여 폭발하는 지향성 제플입자 발생 장치를 몰래 가르미슈 요새의 사령실에 반입한 뒤, 사령실에 있던 리텐하임을 마구 욕보여서 분노한 리텐하임이 부하들에게 라우디츠를 사격하라는 명령을 내리도록 유도했다. 그리하여 제플 입자로 가득 찬 사령실에서 블래스터가 발사된 순간 일어난 대폭발로 사령실에 있던 전원이 끔살당하고, 리텐하임 후작과 그 부하들은 시체 조각 하나 찾을 수 없었다. 덤으로 라우디츠 중령의 자폭으로 결과적으로 가르미슈 요새의 상당 부분이 날아가 버렸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 팔리탐 지소어는 자신의 상관이 그를 고문하여 얼굴을 흉측하게 만들자 그를 살해한다. 상관이 그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 이유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항목에서 직접 참고.

풀 메탈 재킷의 등장인물 하트먼 상사는 신병들에게 독설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신병훈련이 끝나고 훈련소 마지막 날 자신의 독설과 가혹행위로 정신이 이상해진 신병이 총을 들고 난동을 부리자. 이를 말리면서 독설을 날렸다가 그 신병에게 사살당했다.

Warhammer 40,000카타찬 정글 파이터들도 구판에서는 상관인 커미사르를 '실수로' 제거하는 특수 규칙이 있었다. 이른바 'Oops, Sorry Sir.' 문장만 봐도 알겠지만 정말 '실수'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개정 이후론 그냥 모델만 다른 가드맨 취급이 되면서 이 특수 규칙은 사라졌다. 하지만 설정상으로는 (굳이 카타찬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연대에서도) 이런 행위가 종종 있는것인지 시아파스 케인은 전시에 아군에게 총맞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이유로 휘하 병들에게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었다.

여명의 눈동자에서는 최대치가 구타 가혹행위를 일삼고 식인습관까지 갖고 있는 천하의 개쌍놈인 오오에 오장을 돌로 쳐 죽여버렸다. 이 과정에서 최대치는 오오에 오장이 갖고 있던 총검에 눈을 찔려 눈에 칼자국이 났다.

어쌔신 크리드알타이르 이븐-라 아하드는 스승이자 암살단의 지도자인 알 무알림을 살해했다. 하지만 이는 알 무알림이 사실 템플 기사단의 일원이고 또한 에덴의 조각을 악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상관 살해라기보다 배신자 처단이다.

알드노아. 제로슬레인 트로이어드어세일럼 버스 앨루시아 공주 암살 계획의 전모를 알게 되자 상관인 트릴랑을 우발적으로 쏴죽이고 만다. 더 웃긴 것은 그 계획을 전부 까발린 게 트릴랑 본인이라는 것.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에서 존 '소프' 맥태비시프라이스 대위는 태스크포스 141의 사령관이었던 셰퍼드 중장OME살해한다

© from

콜 오브 듀티 3는 패키지 표지에서부터 상관 살해를 대놓고 권장하고 있다. 얌마 너 어딜 쏘는거야! Oops sorry 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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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법문에는 사형만 규정되어 있었으나, 작량감경이라는 제도가 있으므로 실제로는 무조건 사형이 아니다.
  • [2] 당연히, 말단 병들만이 아닌 하사관이나 장교들도 매우 자주 즉결처분의 대상에 포함되었다.
  • [3]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군대는 병을 통해서 부사관을 충원한다. 병과 부사관이 분리된 한국군이 특이 케이스.
  • [4] 수병 충원률이 바닥을 기어서, 육군이 모병제만으로 병을 충원할 때 해군은 강제 징집을 하기도 했다.
  • [5] 연합군과 전투 중도 아닌, 일본 군항에 정박하던 중에 갑자기 탄약고가 폭발했기에 정밀 조사가 쉬웠지만 그 어디에도 도저히 원인이 될 일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6] 미국 내의 반전 운동과 맞물려 상당히 많은 반전 행위가 군 내부에서도 벌어졌다. 대부분 병들이 이러한 반전 행위를 했다.
  • [7] 일명 햄버거 힐 전투. 한국에서도 개봉한 영화 햄버거 힐(1989)이 이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 [8] 북베트남군의 전사자는 그 9배가 넘기는 했다.
  • [9] 최악의 경우 사형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사회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선호하는지라 엄벌주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 [10] 상당수의 똥별들이나 군인공제회에서 공공연히 "병력이 60만이나 있으니 실제로 전쟁 터질 리 없다"고 하는 나라다. 실제로도 군사력 자체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만하고, 상대는 막장 중의 막장이라 전쟁억지력은 차고 넘친다.
  • [11] 특히 군사정권시절 사관학교는 서연고급 위상을 가지기도 했었다. 단 당시 '하사관'으로 불렸던 부사관은 대부분 병에서 임관하였기에 수준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았다.
  • [12] 백선엽 장군의 동생인 백인엽실제로 저지른 일 이다.
  • [13]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대규모와 상관없이 얼굴 보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인원은 아무리 많아 봐야 중대급(100명)을 넘지 않으며, 이 중에서도 실제로 부딪히는 건 소대(40명)~분대(10명) 남짓이다.
  • [14] 게다가 일본은 사형이 적극 집행되는 국가라 그냥 가둬만 두는 게 아니라 사형이 집행될 확률이 높다.
  • [15] 언론에 고발해도 기사로 나오질 않는다. 너무 흔해서 기사거리도 안된다나. 국민인권위원회마저 병들이 제기한 인권문제의 75%나 기각처리했을 정도다.
  • [16] 정확하게는 미군의 군사재판의 주체가 군에서 민간으로 이양되어서 그렇다.
  • [17] 정적을 찍어누를 목적으로 함대와 장병들의 목숨을 낭비하는 최고의회 수장의 행패를 보다못해 1:1 결투를 신청하고 정말로 수장을 쓰러뜨려서 잠시나마 새 수장이 된 인물이 바로 워프이다. 30초 뒤에 스스로 자리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소령이 삽시간에 원수 계급에 오른 모양새였는데, 주위에 있던 장군들은 정정당당한 결투였음을 인정하면서 아무도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그 이전에 워프는 가우론의 정적이자 자신이 존경했지만 싸울 의지를 잃어버린 장군의 투지를 일깨우기 위해 목숨을 내줄 각오를 하고 결투를 신청한 적도 있다.
  • [18] 극이 진행되면서 사실은 정당방위로 사살한 것으로 밝혀진다.
  • [19] 극초반 죄수들이 말만 들어도 벌벌 떠는 곳인데, 얼핏 보면 그냥 정글이 무성한 외딴섬이지만, 실제로는 폭력집단인 아웃사이더와 평화집단인 인사이더가 대립하는 살벌한 세계이다. 거의 북두의 권에 나오는 악당들 수준. 게다가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때문에 만약 나가려고 하면 그대로 공격위성으로 공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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