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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last modified: 2015-04-08 22:16:42 by Contributors

Contents

1. 조선시대의 지식인
2. 1에서 유래한 인터넷 비속어
3. 鮮卑

1. 조선시대의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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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선비'하면 대개 이런 사람들을 가리킨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조선시대 지식인들을 이르는 말. 고려시대 까지는 다소 생소한 것이었지만 명나라의 제도를 많이 들여온 조선시대로 한반도에서도 보편적인 계층과 전통이 되었고 조선 선비만의 이미지(?)도 형성하게 된다. 선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벼슬 없이 만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조선시대 사회지도층을 포괄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대개 양반과 일치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물론 공부 안 하고 놀고 먹는 놈들은 그 당시에도 선비라고 불러주지도 않았다. 이처럼 지식인을 의미하는 단어이기에 유럽의 기사도 정신,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처럼 선비 정신을 우리나라 지성인의 덕목으로 꼽는 사람들이 있다. 화랑도 정신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한자로 사()는 춘추전국시대군주귀족에게 고용된 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공, 후, 백, 자, 남과 같은 제후나, 대부(大夫)와는 달리 영지를 받지 않고 봉급으로만 먹고 산다. 중세유럽식으로 말하자면 제후나 대부는 자기 영지를 다스리는 봉건영주같은 것이고, 士는 그 밑에서 일하는 기사와 같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공자가 가르친 인재들이 모두 나중에 士가 되었다. 즉, 길바닥에서 굴러다니던 사람들도 얼마든지 士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춘추전국시대의 士는 전시에는 장수가 되어 싸웠다. 과거에는 문무의 구분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선비는 춘추전국의 사가 아니라, 조선시대의 학자형 인물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싸움이 잦던 전국시대가 끝나고 안정적인 통일국가가 자리잡아 가며 지금과 같은 문무의 구분이 생긴 것. 한자인 士자 자체가 도끼의 모양에서 따온 상형문자라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때는 사족(士族)으로 칭해지기도 하는 부류로써, 토지같이 일정한 경제적 기반을 가지고 있어서 생계걱정없이 학문에 매진할 수 있었고, 이들이 과거시험을 통과해 사회 지도층을 대부분 독점했다.


조선시대 선비들에게는 쏘기가 교양과목이었기 때문에 활쏘기를 익힌 선비들이 많았다. 사실 이순신 같은 군인도 얼마든지 선비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1]

원래 공자 이래로 士의 교육과목은 6예(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였는데, 구체적으로 예禮는 단순 매너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행하는 각종 의례(儀禮)절차를 배우는 것이고, 악樂도 그냥 음악만 말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의례에서 연주되는 음악도 포함하는 것이다. 대충 매너 좋고 시 좀 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사射와 어御는 전차를 타고 활을 쏘는 춘추시대의 군사훈련을 의미한다. 전차가 퇴화된 후에는 말타기로 바뀌었다. 서書와 수數도 단순 글짓기와 산수가 아니라, 공무원으로 일할 때 문서를 작성하고 세금이나 국가재정을 계산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선비라는 건 관료가 되기 위해 특화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비를 먹고 노는 한량과 혼동하지 말자. 또한 실제로 조선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의병들은 거의 모두가 선비들이 일으킨 것이다. 평범한 마을에서도 선비들은 지역의 지도자와 같은 입장이었기 때문에 일반 평민을 제대로 결속시킬 수 있는 주체는 결국 선비밖에 없었다. 이는 선비들중 전투 및 지휘에도 뛰어난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독립운동가들도 다 알고 보면 선비적 소양을 닦은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보통 설화에서 선비들의 활쏨씨를 묘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아주 대충 서술하고 넘어가서 그렇지 사실은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실력이다. 실제로는 그냥 잘 쏘는 수준이었다고. 조선시대에는 웬만한 남자들은 활쏘기를 연마하면서 놀았다고 하니..

어쨋든 활 쏘는 선비 란 한반도의 풍속과 지식 계층으로서의 선비가 조합된, 중국에서도 활 쏘는 북방민족에게서도 볼 수 없는 조선만의 참 독특한(?)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칼 헬턴트?

설화나 전설이나 민담에서는 킹왕짱 먼치킨으로 나와서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거나, 구렁이화살로 쏘아잡는 신궁의 능력을 보여주거나 귀신들을 페로몬으로(?) 홀리거나 귀신들이 자진해서 선비에게 접근하는 등 엄친아 같은 모습도 보여주지만, 어떤 경우는 도적에게 그냥 털리기도 한다. 괜히 한국에서 이고깽이 많이 나오는게 아니다.

학식과 덕망이 높은 선비는 가끔 용왕에게 붙들려가서 축문을 써준다거나[2], 염라대왕의 후계자가 된다거난 하는 등.[3] 선계에도 관여하는듯 하다. 이런 식으로 도교불교의 신화와 얽히는 선비들은 율곡 이전의 고려시대의 느낌이 남아있는 지식인들이다. 원래 고려시대 때는 불교사찰이 학문의 중심지였고, 조선전기에도 공부를 하러 사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선비라고 다 같은 선비는 아니라는 것이다.

유교적 선비라면 괴력난신과 얽히지 않는게 맞다.[4]

블리자드사에서 2014년 만우절 장난으로 디아블로 3의 신 직업으로 선비를 공개했다. 무슨지거리야!말티엘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성역에 선비가 등장합니다 "이리오너라, 이 미천한 악마 놈들아!" 오오 지나가던 선비 포스 오오

2. 1에서 유래한 인터넷 비속어

씹선비 항목 참조

3. 鮮卑

선비족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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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순신과 같이 무예에 종사하는 선비는 말그대로 무사(武士)라고 칭할 수 있다.
  • [2]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 [3]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 [4] 논어 술이편에 '공자는 괴력난신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는 서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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