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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

last modified: 2015-04-13 02:06:25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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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F50
진료과 정신건강의학과
관련증상 체중 증가, 구토, 공포
관련질병 신경성 식욕부진증, 폭식증, 비만

목차

1. 개요
2. 종류
2.1. 거식증과 폭식증의 진단 기준
2.2. 거식증
2.2.1. 위험성
2.2.2. 거식증으로 사망한 유명인
2.2.3. 거식증에 걸렸거나 의혹을 받았던 유명인
2.3. 폭식증
2.4. 프로아나(Pro-Ana)


1. 개요

攝食障碍
Eating disorder

뉴스추적 영상: "162cm, 32kg 더 마르고 싶어요"
다이어트 장애, 식사장애라고도 한다. 폭식 또는 거식, 음식에 대한 조절감 상실,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 영양결핍 상태에도 불구하고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등 주로 무리한 다이어트에 의하여 촉발되는 식사 행동상의 장애를 말한다. 크게 거식증, 폭식증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외모에 목매다는 여자아이들이 걸린다든가 마른 몸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문화의 부작용이라는 등 미용적인 측면에서 평가되는 병이다. 이전 문서에서는 운동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청소년들이 걸린다는 식의 서술도 있었고, 실제로도 무리한 다이어트가 섭식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섭식장애의 심리도식은 '미용'이 아닌 '자기통제'가 키워드이다. 외부의 압력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는 상황[1]에서 생존의 기본인 섭식을 통제해서(굶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영향력을 확인하는 것. 이때 섭식통제에 성공하면 거식증이다. 배고픔에 굴복해 음식을 먹지만, 먹은 음식을 구토해서 통제에 성공하지 못한 사실을 부인하는 패턴을 반복한다면 폭식증. 단순히 많이 먹는 것뿐이라면 섭식장애가 아닌 충동장애이다. 먹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위한 강박적인 행동이 주기적으로 있어야만 폭식증(bulimia)이다. 반드시 주기적이고 의도적이어야 한다. 토하고 싶지 않은데 토한다든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강제로 먹은 경우, 토해도 폭식증(bulimia)은 아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식이요법의 일종인 정상식이 있다. 자세한 건 이쪽으로

2. 종류


2.1. 거식증과 폭식증의 진단 기준

미국 정신의학회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 나이와 키에 비해 최소한의 정상범위 내에서 체중을 유지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 체중미달임에도 불구하고 살찌는 것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며
  • 현재의 심각한 체중 미달을 부인, 자기평가가 외모와 체중에 과도하게 치중되고
  • 여성의 경우 3회 이상 월경이 없을 때
이런 증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거식증(anorexia)을 의심해 보아야 하고

  • 통제가 불가능한 폭식 양상이 계속 되풀이되고
  • 폭식 후 체중 증가를 막으려는 행동
  • 위 2가지 행동이 3개월 동안 주 2회 이상 보일 경우
  • 자신의 외모, 체중에 대한 불만족감을 느낌

이 경우는 폭식증(bulimia) 증세가 의심되니 의사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2.2. 거식증

拒食症, anorexia nervosa

정확하게 표현하면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다.

음식을 거부하는 질병으로, 아래에서 설명할 폭식증과 마찬가지로 어느 나라를 가든 10대를 전후로 해서 20대까지 몸무게 관리에 민감한 나이대에 주로 발병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10-20배 정도 더 많이 발병한다. 인종이나 국적을 불문하고 인구의 4%까지는 발병될 가능성이 있다. 외모관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패션모델들이나 연예인, 발레리나치어리더들이 이 질환을 앓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실 거식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짝 말라서 해골처럼 된 사람이겠지만, 비만이나 고도비만 환자들 중에도 거식증이 있다. 저렇게 뚱뚱한데 웬 거식증? 이라는 대표적으로 잘못된 편견[2] 때문에, 본인이나 주변인이나 자신의 질환 자체를 "어머~ 적게 먹네? 다이어트 하나봐"로 오인하기 쉬워, 그런 행위로 인해 살이 빠지기 시작하는 상태면, 이미 치료가 힘든 수준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을 확률이 높다.

80~90년대에 세계적으로 활약했던 모델 김동수(패션모델)의 책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해외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녀를 포함한 모델 몇 명이 유명 디자이너의 만찬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냥 참석해서 먹고 놀고 즐기기만 해도 돈을 받는 것이다.[3] 당연히 그런 파티의 음식들도 전부 다 수준급이니 김동수는 신이 나서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같이 참여했던 모델들 중 몇 명은 식사도 깨작깨작하다가 중간에 자꾸만 화장실을 다녀왔단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그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창백하고 해쓱했는데, 즉 먹다가 중간중간 화장실에서 토해낸 것이다. 파티에 초대받은 이상 아예 안 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살이 찔까봐 마음 놓고 먹지는 못하겠으니…. 또 그녀의 후배 모델들 중 한명은 하루에 오렌지 주스 한 캔과 뻥튀기 한줌씩만 먹어서 살을 급격히 뺐으나, 결국 그 후폭풍으로 몸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서 모델 일 자체를 영영 잃고 말았다고.

마른 몸을 높게 평가하는 사회 풍토상 거식증을 아름다워지는 길로 생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보이는데, 사람의 미를 평가하는 기준 중에 중요한 것이 '피부 상태' 인데[4] 극한으로 굶은 상태라면, 영양 부족 문제로 피부에서 기름이 나오지 않아서, 피부 상태가 말도 못하게 악화되고 노안이 된다. 피부 뿐만이 아니다. 인체에 열량이 부족하면 다른 부분에서 지방을 끌어들이는데, 그중 하나가 눈두덩이다. 그래서 기아 상태의 사람을 보면 눈이 외계인에 가까울 정도로 퀭하게 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올 데는 다 나오고 들어갈 데는 다 들어간' 몸매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무조건 깡마른 몸매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뒀으면 하지만… 애초에 이들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 자체가 심각하게 왜곡되었기 때문에[5] 말해도 못 알아먹는다. 이들이 동경하는 몸매의 기준은 '기아(飢餓) 상태' 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슬렌더' 가 아니고 '기아' 상태다.

흔히들 거식증이 늘어나는 것을 깡마른 패션모델들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이건 좀 더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다. 애초에 디자이너나 모델들도 패션쇼나 화보에서 대중들의 반응이 안 좋으면 곧바로 그 컨셉을 버릴 수밖에 없으며, 칼 라거펠트도 똑같은 디자인의 옷이라도 마른 모델 위에 걸쳐진 옷에 소비자들이 더 열광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건강미 있는 패션모델들이 유행하던 7, 80년대에도 거식증 문제는 꽤나 심각하게 대두되었던 현상이었다. 즉 패션계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는 소리.[6]

정말 거식증에 걸리는 게 아름다워지는 조건인지는 이 사진을 보고 각자 판단하도록 하자.

옛 서양인들이 '결핵 걸리면 예뻐진다'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사고방식일지도 모르겠다.[7][8]

찢어지게 가난했던 화가 이중섭이 말년에 거식증을 앓다 죽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룹 '카펜터스' 의 카렌 카펜터(1950~1983)도 거식증이 원인이 되어 사망한 유명인들 중 한 명인데, 거식증 치료 과정에서 급격하게 살이 찌는 바람에 심장에 무리가 간 것이 그대로 사망으로 이어진 것. 카펜터스 생전 모습

운동해서 살빼기 싫은 게으른 자들이 동경하는 병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섭식장애 환자들 모두=운동해서 살빼기 싫은 게으른 자들'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되레 평범한 사람들보다도 운동에 대한 집착이 강한 환자도 있다.[9] 사실 오히려 거식증 환자들의 경우 금욕적이고 부지런한 경우가 많다. 금욕의 끝이 금식으로 향했다고 보면 쉽다. 완벽주의결벽증과 맥락을 같이하는 병이다.

사실 금욕적이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이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것은 살이 찌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그래서 칼로리를 조금이라도 더 소모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움직이고, 매일하는 행동을 강박적으로 되풀이하려고 한다. 그 행동이 멈추면 그것이 살찌는 것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 병은 주로 여성들이 더 많이 걸리는데, 이들의 특징은 열심히 요리를 해서 남을 먹이는 것을 즐긴다라는 것이다. 식욕에 대한 본능적 욕구를 요리로 해소하는데, 그걸 자기가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에게 주고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상당히 현대적인 질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유럽 중세 시대의 기록을 보면 금욕주의적인 생활에 몰두하던 여성들이 식사를 거부하면서 먹은 것을 바로 토해내거나, 성체성사에서 나누어주는 영성체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거기에다가 기운이 빠진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열정에 불타면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다닌 덕분에 체중 감소가 가속되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주위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성녀라고 칭송하는 가운데, 그러한 여성들은 비정상적으로 말라가는 자신의 몸을 보면서 오히려 기뻐하고 종교적인 환희를 느꼈다고. 이 자식들 안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자신 또는 주변의 누군가가 거식증이 의심되면, 일단 의사의 상담을 받자. 참고로 거식증은 가장 자살률이 높은 정신질환이다. 우울증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거식증 자체로 인한 부분도 심각한데, 가만히 내버려 둘 경우에는 환자들의 1/10은 체중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다. 또한 그나마 열량이 남아있는 을 분해하기 때문에 간수치가 간염 수준으로 증가하고, 지방질이 많은 대뇌피질 역시 소화가 되어서 치매환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 정도 되면 정상적 사고가 가능할리가 없다.

프로아나(Pro-Ana)와 일반적인 거식증은 자주 혼동되는데, 사실 거식증에는 감정적인 요소(상처 혹은 가족 관계에서의 문제)에서 기원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흔하다. 간단히 말해서 단순히 게으르다고 아사(餓死)에 이를 정도로 굶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섭식장애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치료자들 중 한 명이 Salvador Minuchin이다. Minuchin의 섭식장애에 대한 가족 치료는, 개인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가족 내부에서 개인적 경계를 침범당한 개인이 자신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최후의 수단으로 섭식 거부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가족 치료를 수행하는데, 물론 섭식장애의 원인이 되는 요소가 다양하다보니 꽤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고, 효과는 있었는데 재발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어쨌건 단순한 게으름과 마른 것에 대한 동경만으로 섭식장애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 그리고 게으름이라는 것은 상당히 치명적인(그리고 대체로 부정확한) 낙인이니, 만에 하나라도 그런 사람들에게 게을러서 그렇다고 낙인을 찍는 것은 피하자(…). 그런 낙인이 섭식장애를 오히려 유발할 수도 있다.

참고로 거식증에 다큐멘터리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2006에 미국에서 제작된 'Thin'으로, 섭식장애 요양소에 입소한 여성 환자들의 일상을 아무런 과장 없이 담담하게 찍은 작품이다. 2007년에 한국의 EIDF에서도 방영된 바 있다. 여기 출연한 환자들 중 한명인 '폴리'는 결국 2008년에 자살했다고 한다.

그리고 거식증을 잘 다루고 있는 한국 영화가 철수 감독의 301 302이다. 장정일의 '요리사와 단식가'를 원작[10]으로 해서 황신혜은진이 주연하였다. 여기서 황신혜는 가정사와 과거의 기억에 의한 트라우마 때문에 거식증에 걸린 여자로, 방은진은 사랑과 식욕을 동일시하다 사랑을 잃은 이후에 폭식증에 걸린 여자로 등장한다.

2.2.1. 위험성

살이 빠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거식증에 걸리면 1차적으로 우울증이 생기고 대인관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이 오므로, 꿈에서라도 걸리길 바라지 말자. 당연하지만 거식증에 걸리게 되면 심신 양면으로 심각하게 쇠약해지며, 거식증으로 숨진 경우가 적지 않은 데서 알 수 있듯이 대단히 위험한 병이다. 소화기 뿐 아니라 영양실조에 따르는 면역력 약화로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수 있다. 덤으로 거식증 환자들의 사인(死因)들 중 거식증 자체가 아니라, 이로 인한 우울증 상태에서의 자살 시도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더 많다.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 중 자살이 아닌 경우는 심장마비가 사인인 경우도 꽤 많다. 지속적인 칼로리 및 영양부족을 겪으면 우리의 몸은 점점 많은 근육들을 뽑아쓰게 되는데, 이로 인해 온몸의 장기란 장기는 영양과 근육을 빼앗기고 쪼그라들며, 결국 최후에는 심장의 근육까지 소비되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라, 심장은 죽을 때까지 한시도 쉬지않고 박동을 해야하는 장기인데 근육을 빼앗기면 점점 적은 근육으로 박동해야 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 및 부담은 늘어난다. 이때라도 많이 먹으면 되지 않냐고? 저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음식을 먹거나 살이 갑자기 찌면, 심장에 상상을 초월하는 부담이 가서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결국 정말로 많은 시간을 들여 아주 조금씩 식사량을 늘려야 한다.



2.2.2. 거식증으로 사망한 유명인


  • 루이젤 라모스 - 우루과이 패션모델. 패션쇼 무대에서 내려온 직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 엘리아나 라모스 - 위에 나오는 루이젤의 자매인 우루과이 패션모델. 언니의 죽음 후 5개월만에 사망했다. 자매가 나란히 거식증으로 사망한 것이다.
  • 아나 카롤리나 헤스통 - 브라질 모델로 전 세계에 패션계의 비정상적인 깡마른 몸매 선호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 이사벨 카로 - 베네통의 안티거식증 광고에 나온 프랑스 모델.
  • 크리스티 헨리치 - 94년 사망한 미국 기계 체조선수


2.2.3. 거식증에 걸렸거나 의혹을 받았던 유명인

2.3. 폭식증

暴食症, bulimia nervosa

거식증과 원인은 비슷하지만 형태는 다른 질병. 의외로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감에서 생기는 경우가 거식증보다 훨씬 많다. 살을 빼기 위해 굶다가 식욕을 참지 못해 폭식을 하고, 먹고 나서 곧바로 구토하거나 비약을 먹어 음식의 칼로리가 흡수되지 않게 한다(…). 위산으로 인한 식도염, 치아부식, 위염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구토 도중에 코피가 터지는 경우도 많다. 참고로 폭식증도 거식증처럼 다이어트 강박 외에도 대인관계나 여타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거식증 치료과정에서 체중증가에 대한 죄악감과 치료를 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충돌하면서, 폭식증에 빠지는 사례도 존재한다.

'먹는다' 는 행위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특히 자기혐오가 심해진다. 또 거듭된 구토로 인해 소화기관이 망가진다. 위장이며 식도 상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역류한 위산 때문에 치아도 몽땅 털려서 늙기도 전에 틀니를 해야 하는 사태까지 갈 수가 있다. 거기다 영양 부족으로 인해 탈모도 생길 수 있는 데다가, 침샘에도 무리가 가서 아래턱이 두꺼비턱처럼 붓게 되는데, 이러면 흔히 말하는 이중턱이 된다. 또한 토할 때 손을 목구멍에 집어넣기 때문에, 손등에 치아로 인한 상처가 생기는데 구토 행위를 자주 하면 이 손등의 상처가 없어지지 않고 흉터로 남게 된다.[11]

물론 이 구토를 반복하는 버릇을 멈추고 나면(관리방법이나 개인 몸상태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을 거쳐 흉터가 사라지고, 커졌던 턱 근육이나 침샘 근처의 부종도 많이 좋아진다.

식욕충동을 만족시키기 위해 먹지만 대가(칼로리)는 받아들이지 않는 행위이기 때문에, 폭식증에 걸리면 각종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 되어간다. 원래는 금욕적인 사람이더라도 먹고 토하고 먹기를 반복하는 비정상적인 욕구 충족에 버릇이 들면, 다른 욕구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성 충동까지 억제하지 못해 문란한 생활을 시작하거나, 도벽까지 생기는 등 막장이 되어버리는 사례도 있다.

환자 자신도 이런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뿐더러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는 자신을 매우 수치스럽게 여기고 쉽게 고쳐지지 않아 큰 고통을 겪는다. 심한 경우는 물만 마셔도 토해내는 사람도 있다.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병원에 데려가자. 내버려두면 어떻게든 사고를 치게 되어 있다. 참고로 함부로 토하는 게 나쁘다든가, 더럽다든가, 식욕 정도는 참으라든가, 냄새가 난다든가, 뚱뚱하다든가… 등의 참견은 하지 마라. 반복되는 폭식 행위로 극도의 자기혐오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환자는 체중과 섭식 관련해서는 피해망상 수준으로 반응한다. 이것으로 지적받으면, 사고회로가 나는 아직도 뚱뚱하기 때문에 지적받았다. 더 몰래, 더 자주 토해내서 아예 제거해내야 한다쪽으로 가서 폭식하고 구토하는 수준이 점점 정상적인 식사를 마쳐도 토하게 되고, 결국 사탕 하나, 물 한 컵만 먹어도 토해내는 수준으로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제발 병원 한번만 가자는 식으로 설설 기며 부탁하는 것이 제일 좋고, 그게 힘들다면 직통으로 폐쇄병동에 가두는 것이 차라리 낫다.

아래 항목의 프로-아나와는 매우 많은 부분에서 겹친다. 폭식증이 식욕 조절을 못해서 먹고 난 후 토하기로 때우는 병이기 때문에, 폭식증 환자라면 대부분 거식증 환자를 부러워하게 되어 있다. 거식증을 부러워하지 않으면, 식사량이 조금 많을지언정 평범하게 식사하고 토하지 않는 치료된 환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거식증을 부러워하는 건 게을러서라기보다 이미 강박증이다. 제발 애먼 설교하지 말자. 정신상태가 한계에 다다라있음 + 충동에 약함 2콤보로 인해 금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2.4. 프로아나(Pro-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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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을 뜻하는 Pro-와 '거식증(Anorexia)' 에서 딴 Ana를 합성한 단어다. 말 그대로 다이어트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거식증을 동경해서 걸리고 싶어 하는 형태로 발전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발원지는 미국영국 등의 서구권이었지만, 점점 빠르게 확산되어 동양권에도 심심찮게 이런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 심지어 미국의 프로아나들은 자기들만의 팔찌를 만들어 손목에 차고 다닌다. 주로 빨간색 비즈장식에 프로아나의 상징인 잠자리 모양으로 포인트를 준다.

주로 10대에서 20대 초반 사이인 여성들이 가장 많다고 하는데, 이들은 거식증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를 모르고, 그저 마른 몸매를 원해서 이 병에 걸리고 싶어 한다. 실제로 프로아나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매'라면서 모델로 삼는 체형 사진을 보면, 하나같이 아사 직전이라고 해도 모자랄 정도로, 마르다 못해 뼈에 가죽만 붙인 듯한 거식증 환자들의 사진이다.[12]

지식검색의 "거식증 걸리는 방법"이라는 질문을 올리는 사람들도 프로아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한때는 인터넷 검색으로 이들이 모이는 카페를 바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프로아나 카페나 사이트들이 활성화되었지만, 2008년에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들에 대한 내용을 방송한 이후로는, 대부분의 카페들이 폐쇄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 하지만 아직도 멀쩡히 운영되고 있는 카페들도 있으며 검색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인데 왜 오지랖이냐?', '몸이 망가져도 내 몸 망가지는 거지 님들 몸 망가지는 거 아니니까 상관 마라' 는 식으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성향을 보이며, 심지어 일부 프로아나 카페 회원들은 살찐 사람들의 몰카를 찍어 카페 내에 올리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등의 무개념 짓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주변인들에 대한 뒷담화를 하기도 한다.

이들 사이에서 떠돈다는 이른바 프로아나 8계명이라는 것이 있는데, 하나하나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음식에 대해 강한 거부감, 심지어는 적개심마저 드러내고 있는 구절들이다. 살고 싶지 않은 건가 하는 의문이 생길 지경.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기름진 음식은 벌 받을 각오를 하고 먹어라
2. 칼로리는 언제나 계산해야 한다
3. 몸무게, 저울이 모든 것이다
4. 살 빼는 게 사는 길, 살찌는 것은 죽음
5. 무조건 말라야 한다
6. 배고플 때는 화장실 청소를 해라
7. 역겨운 행동을 해서 입맛을 달아나게 해라
8. 혀를 면도칼로 베어서라도 먹지 마라

이 외에도 위에 나프탈렌같은 발암물질을 올려서라도 식욕을 억제하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살 빼고 싶다면서 거식증 걸리고 싶다는 얘기야 쉽게 할 수 있지만, 저걸 실제로 시도한다면 이미 섭식장애다. 건강한 사람은, 하루 이틀 굶고 포기한다.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다면 진짜 섭식장애 환자 맞으니까, 전문의에게 데려가야 한다. 이영돈 PD 논리로 풀다 2012년 9월 17일 방송에서 이러한 사람들을 취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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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대표적으로 사춘기 부모와의 갈등, 울증 혹은 조증으로 인한 자제력 상실, 극심한 가난으로 인한 식량고 및 심한 스트레스나 분노 등
  • [2] 식욕부진, 음식 거부 증세는 체형에 관계없이 나타난다.
  • [3] 실제로 유명인들이 참석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파티가 유명해지고 파티의 물도 좋아지기 때문에 이런 의뢰가 많다고 한다.
  • [4] 대부분 외모를 평가할 때 이목구비가 얼마나 잘났느냐가 제1의 평가 기준이 되지만, 피부가 어떤가에 따라서 인상이 확 변한다. 그리고 피부 상태가 좋다면, 실물보다 훨씬 동안으로 보이는 부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5] 성형에 중독된 사람들 중 많은 수도 타인이 어떻게 봐주느냐, 하는 건 별 관심이 없고, 스스로 보기에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다.
  • [6] 쉽게 말하면 소비자, 즉 대중이 그런 체형을 좋게 봐주지 않는다면, 패션계 등에서도 아예 그런 체형을 기용하지도 않을 테고, 그런 체형의 모델들도 도태될 것이 아니겠는가. 의외로 대중들이 자신들의 조금 꺼림칙한 내면, 혹은 취향이나 욕망 등에 대한 책임을 돌릴 희생양을 찾는 심리들은 종종 보인다. 잔혹 사건 등이 터지면 게임, 만화, 공포영화 등이 거론되는 것도 이와 통한다. 출판계에서 카더라 비슷하게 전해지는 얘기이지만, 연예계 뒷얘기, 화려하고 선정적인 광고, 성적인 정보 등으로 가득 찬 여성지 등에 대한 비판, 비난 여론이 치솟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 많은 단체나 모임 등에서 건전하고 교양을 쌓을 수 있게 해주는 잡지를 원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그래서 한 출판인이 시장의 요구가 그렇다면, 그런 잡지를 내면 대박이겠다, 싶어서, 실제로 투자자를 모아서, 말 그대로 점잖고 교양으로 채운 잡지를 냈다. 그러나 그 잡지는 전혀 팔리지 않았고, 그 출판인은 쫄딱 망했다. 소비자, 혹은 대중들이 점잖 빼면서 하는 말을 믿으면 망한다는 투의 금언은 영화계, 공연계, 출판계 등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얘기라고 한다.
  • [7] 사실 결핵 등 폐에 문제가 생기면, 얼굴이 핏기가 없이 하얘지고, 뺨과 입술만 발그레해지는 경우가 꽤 있다. 즉 미백화장과 색조화장이 저절로 되는 셈. 그래서 어릴 적 감기 잘 걸리는 여자애들이 피부가 하얀 경우가 많았던 건가? 그러나 이 상태가 오래 가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윤기를 잃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동양의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폐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색욕을 자극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폐가 망가진 상태에서 몸을 더 혹사시키는 게 되므로 제 명을 재촉하는 결과가 된다. 나이 좀 드신 분들은 한번쯤 들어보셨겠지만, 결핵 등이 불치병이던 시절, 폐병쟁이들은 색을 밝힌다는 말이 있었다.
  • [8] 사실 낭만주의가 열풍을 일으키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는 했다. 병색에 가까운 창백함, 탐미주의, 순수를 넘어서 결벽증에 가까운 모습 등이 칭송받는 현상이 종종 열풍을 일으켰다. 이런 현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연극이고, 이 연극의 영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영화, 특히 흑백영화이다.
  • [9] 심한 거식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오히려 운동을 못하도록 금지 및 감시를 해야 한다. 가뜩이나 체력이 없는 환자가 살찐다는 공포 때문에 음식을 거부하는 동시에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
  • [10] 모티브도 뭐도 아니다. 해당 시의 전문을 보면 영화 거의 다 봤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 [11] 지속적으로 같은 곳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 주로 집게손가락 뼈에 앞니 자국이 많이 난다.
  • [12] 예를 들면 키 158cm에 체중 28kg의 거식증 여성이라든가. 참고로 이 키에 어울리는 정상적인 체중은 약 50kg이다. 이는 BMI 지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158cm/28kg의 경우 BMI 지수는 11.22이다. 저체중과 정상체중 경계치가 18.5라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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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4-13 0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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