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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계 시리즈/논란

last modified: 2015-03-20 01:36:04 by Contributors

Contents

1. 주요한 비판점 : 구 일본제국의 행태에 대한 정당화
1.1. 아브 제국 = 대일본제국
1.2. 주인공 진트의 고민 없는 행보
1.3. 비판에 대한 반론들
1.3.1. 사실은 일본 극우를 돌려서 까는 이야기다?
1.3.2. 사실 아브제국은 '근대성'에 반하는 다른 형태의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1. 주요한 비판점 : 구 일본제국의 행태에 대한 정당화

보통 독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점은, 대동아 공영권을 추구하던 구 일제를 연상시키는 아브 제국에 관한 설정과 그에 영합하는 듯한 진트의 행보다.

1.1. 아브 제국 = 대일본제국

우선 아브 제국은 직간접적으로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던 것으로 묘사된다.

일본[1]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우주 도시를 만들고 아브를 만들었다는 설정도 그렇고, 자신들을 노예로 다시 삼으려는 모도시를 아브들이 공격해 파괴해 놓고 자신들은 모도시를 사랑했다면서 모도시의 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아브들의 모습 등이 보인다.[2][3]

전기 1에서의 라피르의 말에 따르면 모도시를 만들던 사람들도 자기들 주관에 맞는 것들을 자신들의 문화라며 모으는 과정에서 온갖 시대의 것들이 섞였으며[4],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것도 문화의 특징으로서 현재의 아브의 문화가 모도시의 문화와 거의 딴판으로 변한 것도 문제될게 없다고는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결국 아브 문화의 저변에 많은 일본의 '문화잔재'가 남아있긴 하다.

이런 아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침략하고[5] 지상인(=행성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지상에 가두고 우주 항행은 아브만이 독점하는 모습이 제대로 욕을 먹고 있는 점이다.[6]
이런 식의 매우 차별적인 식민지 정책에 더해, SF적인 형태로 각색된 인종주의적인 성향의 아브들의 모습이 작가의 국적과 더해져서, 과거 소위 대동아 공영권을 내세우며 아시아 각국을 침략한 일제의 행적을 연상시킨다는 것이 주요한 비판점이다.
또한 성간항행기술을 독점해 불필요한 분쟁을 막겠다는 명분도 은근슬쩍 비치는 바람에 그게 그렌라간의 로제놈과 다른게 뭐가 있냐라는 비판도 있다. [7]

특히 아브 외의 국가의 묘사를 보면 이런 부류의 내용에서 잘 나오듯 주인공 집단은 이상적으로, 적국은 정치가 썩었거나 음모를 꾸미는 등의 막장국가로 나온다.[8] 아무리 설정이 강압적인 전제 제국이고 배경 진행으로 온갖 피 튀기는 싸움이 벌어져도 주인공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씨 좋고 예쁜 사람들뿐이면 독자들은 적대감을 가지기 어렵게 마련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만수산 드렁칡이 얽힌들 어떠하리 타입이라면 더더욱...

타국 대사들과 아브 황제와의 대화중 "(무력 통일로) 영원한 평화가 온 적은 없다."는 말에 아브 황제가 "그건 우리들 순수 아리아 민족아브가 없었기 때문이다." 라고 받아치는 걸 보면, 정말 어이가 쏙 빠진다. 그리고 아브에게도 인간성을 부여하려고 시도하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언제든지 나아갈 수 있다) 작가때문에 저 말은 그야말로 허언.

1.2. 주인공 진트의 고민 없는 행보

진트라는 주인공이자 독자의 에 해당하는 인물이, 비록 자의로 매국한 것이 아니지만 체제 안의 저항자나 그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안 보이고 새로운 체제에 그냥 적응해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점. 그리고 자신의 선대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이전의 정체성을 고의적으로 폐기한 채 본문-즉 아브와 엮이는 새로운-의 삶 속에서만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9]

이미 항복이 확실시 된 상황에서 국민들을 버리고 침략자의 귀족이 되어버리는 일을 저질러 버린 아버지 때문에 진트도 마틴 주민들에겐 매국노 처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10]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뭔가 찝찝하고 을사조약경술국치가 생각나는 설정이다.

사실 록 린이 취한 방책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건 부정할 수 없다. 승산이 없는 싸움에서, 자국민의 생명을 버려가며 전투를 하고 그 결과 패배하여 무의미한 죽음을 치르느냐 아니면 지도자 혼자 욕을 먹고 전투를 포기함으로써 자국민의 생명을 살리느냐. 오죽하면 이완용마저 '을사조약이 조선에 있어서 득이 될 것이다 라고 믿었다'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이러한 문제는 분명 인간 개개인이 중요시하는 가치관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은 그에 대해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그 묘사에 있어서도 굉장히 주의깊게 다뤄야 하는 문제다.

그러나 성계 시리즈에서는 그러한 것에 대한 고뇌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당장 록 린마저 작 중에서 한다는 말이 국민의 생명에 관련된 사안보다는 '마틴의 생태계는 생물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데, 그냥 놔뒀다간 이 보물들이 헐값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으니 어차피 넘어갈 거 최대한 높은 값에 팔아먹자는 계산'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니. 진트 역시 국민의 생명, 마틴의 주권에 관해서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아브에게 항복하고 다른 성계로 보내졌을 때는 어렸기 때문이라고 변명해줄 수도 있지만, 그 후로 6년이 지나도록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은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자신은 아브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자신을 아버지 대신 키워주다시피해 부모라고까지 생각하는 콜린트 부부가 제국에 대해 저항했음에도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취했는가에 대해서도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으며, 아브가 기계가 아니라 인간임을 알아가면서도 그들 역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크로와르에 의해 죽을 뻔 했음에도.

이런걸 본다면 '진트는 그저 자신이 지배층(기득권)이 된 것을 무의식 중에 인식했기 때문에 아브에 대한 지배를 별 저항감없이 받아들였다'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더라도 심한 평가는 아닐 것이다.

1.3. 비판에 대한 반론들

1.3.1. 사실은 일본 극우를 돌려서 까는 이야기다?

어차피 성계 시리즈는 진트와 라피르의 알콩달콩 만담 때문에 보는거지...닥쳐 진트
아브의 원류가 일본임을 암시한다든지, 아브의 문장인 가프토노슈가 야마타노오로치를 형상화한 것을 비롯해 일본 신화에서 나온 내용이 여럿 들어가있는 등. 일본 문화를 연상케 하는 요소가 보이는 것은 한국인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아브를 만들었다고 하는 <어느 화산섬 열도>의 극우집단이지만 그들이 생체 기계로 만들었다는 아브는 미형, 푸른 머리칼, 커다란 눈, 게다가 어느 일족은 '엘프 귀'를 갖고 있다. 그러면 이런 종족을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내는 화산섬 열도의 극우 집단이란건 대체 어떤 자들인가?

작가 자신도 소설 내에서 아브의 외모를 그야말로 소위 말하는 'Big eyes, tiny mouth'를 글로 풀어서 옮겨놓은 형태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단편집 성계의 단장에 나오는 초외전 향연을 보면 '일년에 두 번 개최되는 요즘 시대에는 극히 희귀해진 종이 매체 인쇄물을 참가자가 손수 제작하여 판매하는 행사'인 소비크의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초외전'이라는 타이틀에서도 보듯이 이것 자체는 그냥 작가의 셀프 패러디이지만 작가가 그 극우집단을 어떤 이들로 상정한건지 엿볼 수 있다.[11][12]
요컨대 아브의 탄생 비화를 정리하자면 모 화산섬 열도의, 특정한 성향과 특정한 매체에 열광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이[13] 자기들만의 독립 도시를 만들고서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담뿍 담은 유전자 조작 인간을 만들어냈다가[14] 스스로의 꿈과 망상의 산물에 깡그리 망해버렸다는 훈훈한 스토리가 된다.

그러나 결국 극우 집단의 신인류가 덕후로망결정체로 바뀌는 것 뿐이고, 그렇다고 아브의 행태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 결론적으로 대동아대아브공영권을 내세우는 우주엘프 일본제국의 우주정복 스토리라는 본질은 변하지가 않는다는 것이 문제.

1.3.2. 사실 아브제국은 '근대성'에 반하는 다른 형태의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출처: http://kurame.egloos.com/4877931 (현재 삭제됨)

위 이글루스의 글은 이야기판 전기 1권 265페이지, NT노벨판 전기 1권 266페이지부터 있는 내용에 근거한다. 이에 따르면 아브 제국과 인류통합체를 비롯한 노바 시칠리아 조약기구와의 전쟁은 다름 아닌 "근대"와 근대성에 근거한, 즉 근대 이전과 근대 이후 국가들의 사이의 전쟁이고 그때문에 "자본"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브가 취하고 있는 제국은 대일본제국같은 '근대형' 제국이 아니라, 고대 중국이나 이슬람 제국과 같은 일종의 패권 종주국의 개념에 근접해 있으며 작가는 이러한 형태의 제국이 일반적인 침략자 제국주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 내 아브들의 행태를 본다면, 위 블로그의 소위 '제 3의 시각'은 전혀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심하게 말하면 위험하기까지[15] 하다.

  • 네이션이 희미하거나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정작 아브는 자신들의 고유한 종족적 특질을 절대 버리려 하고 있지 않고, 다른 종족이 지배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손들을 아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네이션이 정말 희미하다면 굳이 다른 종족의 사람들마저 아브라는 종족으로 편입시킬 이유는 없다.
  • 만일 성계 시리즈 작가가 링크의 내용대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의도하고 있다면, 작가 본인은 국가주의적 제국주의라는 검은 용을 비판하기 위해 착한 제국주의라는 하얀 용을 등장시려고 하는 셈이다. 만일 그러하다면 '착한 제국주의'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 자체가 제국주의 소재를 어떻게든 붙잡고 정당화하려는 망집에 가깝다. 실제로 일본제국의 '대동아공영권' 사상은 일단 명목상으로는 서구 세력의 '근대적인' 침공에 맞서 동양 국가들이 단결하면서도 일본을 종주국으로 각 국가가 나름대로의 자율적(?) 번영을 누리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것이다. 이것은 정확히 앞에 제시된 아브 제국의 형태와 일치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of 시궁창이었다. 즉 이미 실제 역사상의 실험에서도 실패해서 용도폐기된 사상인 것이다.
  • '근대성에 대한 대항'이라는 몹시 추상적이고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고는 있더라도, 멀쩡한 나라에 함포외교로 밀고 들어와 자유국가를 강제 병합하는 아브들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은 자명한 일이다. 단순히 적의 팽창을 막을 작정이라면 군사동맹이나 상호방위조약 등 다른 선택사항이 많은데도 굳이 침략과 병합이라는 길을 택하는 아브의 행동은 당연히 욕 먹을 만하다.
  • 게다가 애초에 근대의 국가주의를 부정하고 제시하는 '미래의' 제국 형태가 통신 및 운송이 미발달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더 옛날의 제국 형태라는 것부터가 근거가 없고 별로 사고 실험을 해 볼 만한 의미도 없다. 핵전쟁 같은 사단이 나서 인류문명 전체가 다시 시작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현대에 다시 그런 고대의 제국 형태가 부활할 수 있는가?
  • 또한 고대의 제국이라고 딱히 더 도덕적으로 우월하지도 않았으며[16], 아예 침략이라는 길을 선택하지 않은 비제국주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위 반론 역시 몇 가지 오류를 가지고 있고, 이 점에서 해당 블로그의 글(지금은 원문삭제되어 볼 수 없지만)이 주장하는 바에 어느 정도 합리성이 있다고 볼 영역도 있다.

  • 아브 제국에 네이션이 희미하거나 없다는 주장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위 반론에서는 아브들이 자신들의 종족적(유전적)특질을 고집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나, (아마도 가라타니 고진의 정의에 따른)네이션이란 해당 국가의 구성원 전체가 공유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지 극 소수 지배계층인 아브들만이 가지는 특징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 점에서 보면 아브들이 고집하는 자신들의 특징은 네이션에 대한 공감대라기 보다는 자신들이 지배계급임을 입증하는 공감대로써 중세 유럽의 귀족들이 말하던 푸른 피개념에 훨씬 가깝다. 그리고, 아브 제국은 네이션 개념에 따라 국가 구성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입장을 일치시키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 이는 오히려 아브 제국의 주적인 인류통합체의 노선이며, 아브들은 우주 공간은 오직 아브만이 지배한다는 원칙에 따라 같은 항성계에 복수의 유인 행성이 있다면 각각 별개의 영민 정부를 형성하도록 할 정도로 자신들의 지배 영역 사이에 통일성이 형성되는 것을 지극히 혐오한다. 즉, 아브 제국은 네이션 개념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해당 개념의 형성을 막으려고 하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들이 지배하는 영역을 철저히 분할하고 고립시켜 소수의 귀족에 의해 통치하는 아브 제국의 정치체제는 명백하게 봉건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 위 비판에서는 '핵전쟁 같은 사단이 나서 인류문명 전체가 다시 시작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현대에 다시 그런 고대의 제국 형태가 부활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고 있는데, 아브 제국은 현대국가가 아니라 미래국가, 그것도 인류의 생활권이 은하 전체로 확장된 시대의 국가이다. 따라서, 고대의 제국 형태는 부활할 수 있다. 성간항행기술이 없다면 각 거주행성 단위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해당 작품의 세계이고, 이는 통신과 운송 영역에서 엄청난 제약이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작품 내용을 보더라도 현대인이 촌락 단위의 독립적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이 시대의 아브들은 행성단위의 독립적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각 행성이 실제 역사에 비추어보면 마을이나 도시 정도에 불과한 입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 면에서, 이 작품의 은하계는 지구에 비유해 보자면 통신과 운송기술의 제약으로 각각의 촌락이나 도시가 고립되어 있었던 고대나 중세 시절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봐도 무리는 아니다[17]. 즉, 작가가 아브 제국이라는 국가를 '비근대적' 제국으로 상정하고 소설을 집필했다는 관점 자체는 분명히 큰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본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남는데 결국 이 비근대적 제국(아브 제국)의 모습이라는 것이, 탈근대적인 것이 아니라 도리어 중세의 신분제/장원제 국가를 연상시킬 정도로 전근대적으로 퇴보한 제국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이 근대적 국민국가들보다도 더 우월하다는 투로 서술된다는 것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론 아이작 아시모프도 파운데이션에서 이러한 전근대적 우주 제국을 그리고 있지만 파운데이션의 은하제국은 확실히 이전에 비해 퇴보한 암흑기이고[18] 결과적으로 해리 셸던의 복안에 의해 다시 부흥을 맞을 운명으로서 제시되는 반면, 성계 시리즈의 작가는 되려 근대국가의 대안이랍시고 아브제국이라는 전근대 형태의 전근대 제국을 내세운다는 황당한 논리의 도치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더욱 황당한 것은, 아브가 항성간 교통을 통제하여 인위적으로 전근대적 사회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당위나 명분은 아브 자신들의 정체성 유지와 기득권 수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보통 정당성 없이 특정 지역을 점거하고 교통을 통제하여 먹고 사는 무력집단은 아무리 고상하게 말해도 군벌이고, 국가라는 간판을 인정해 준다 한들 불량국가다. 즉, 항성간 항해를 하던 인류 입장에서 보면 난데없이 근대 국가들 사이에서 혼종 약탈자들로 이루어진 중세시대 군벌이 출현해서 기존에 멀쩡하게 이용되던 도로와 차량들을 모조리 점령한 후 완전 통제하겠다고 선언한 셈인데, 대체 이것이 근대 국민국가에 비해서 뭐가 더 낫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아브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전 인류의 역사적 발전을 막고 사회 체제를 중세시대 수준에 고착시키려는 반동적 태도인 것이다. 결국 아브 제국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스스로를 근대적 국민국가를 뛰어넘는 체제라 자부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아브의 네이션 개념 따위는 어찌되건 좋을 지엽적인 논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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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대놓고 일본이라고 나오진 않지만 반달 모양의 화산성 열도라고 나온다.
  • [2] 죽이고 나서 '난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거나 마찬가지. 얀데레냐.
  • [3] 단, 정작 모도시의 문화(=일본 문화)가 제대로 지켜진 것은 작품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의복이나 식생활 정도만 좀 중세 일본과 비슷할 뿐. 단 황가의 문장은 일본 설화에서 나오는 동물이다.
  • [4] 이 과정에서 다른 외국의 문화도 많이 섞였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 [5] 다만 자신들과 접촉하기 이전에 독자적으로 성간항행기술을 갖고 있는 세력에 대해서는 여러 성계로 이뤄진 성간국가들은 물론이고 샘슨의 고향인 미드그래트처럼 단일행성국가지만 성간항행기술을 가진 경우도 포함해서 먼저 침략한 적은 없다고 한다. 성간항행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세력은 동등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중에 보면 본편의 시작 전에 라마쥬가 황태녀 시절 다른 성간 국가인 '샤샤인 연방'을 합병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은 침략주의 국가라는 점을 부정할수는 없다.
  • [6] 우주항행, 그에 따른 무역과 외교, 그리고 군사. 식민지는 지상 자치권과 치안을 위한 소규모 지상병력을 가질 수 있으나 해당 성계를 영지로 소유한 아브 귀족에 속한다. 아브 귀족은 성계의 항성을 이용한 반물질 플랜트나 무역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 그렇다고 지상인이 우주에서 출세하는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아브 제국에 기술자나 군인으로 복무 한다던지 등이다. 쉽게 말해서 침략자 아브에게 '협력'하면. 작중 진트 외에도 아브 외 인물들은 많이 나오나 적(=타국)이나 지상인이 아니면 함선 기술자등 고급 기술자다.
  • [7] 다르다. 적어도 지하에 살게 가두지 않았다. 땅 위에서 사는데, 현대 사회가 지구에서 사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렇다고 땅 속에서 나오면 수인 써서 학살하는 로제놈과 달리 다른 별로 가는 것을 금지한 것도 아니다. 직업에 따라선 우주선에 타고 일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 [8] 제국의 부정적인 면이 아주 약간씩 나오긴 한다. 아브의 지옥이나 페브다슈 남작 크로와르, 그리고 단장의 이야기들 중 '군림'에서 소돔과 고모라 수준으로 타락해가는 세계로 묘사된 레토파뉴 대공국의 모습 등등.
  • [9] 어떻게 보면 '승자에게 절대복종'이라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그대로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 [10] 이 때문에 진트는 전기 3권에선 마틴에서 영구 추방된다.
  • [11] 이런 의미에서 아브는 단지 '미소녀 섹돌엘프'를 만들기 위한 의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세기 초중반 과거의 일본의 탈 동양론인 탈아입구(脫亞入歐), 즉 "동양 속의 유럽이 돼야 한다." "우리는 노란 피부의 백인." 등을 돌아보자. 그리고 나아가 이것으로 시작된 제국주의 열강 편입이 2차 대전 즈음에는 정 반대인 '대동아공영권'이란 명분으로 발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극우라고 볼 수도 있다.
  • [12] 다만 아브의 탄생비화에 대한 단편에서 그 집단 자체는 이시하라 신타로 마냥 문화규제를 했다 나온다. 다만 아브의 탄생에 관여한 인간중 핵심인물이 그쪽 문화에 빠져사는 인간이란게...
  • [13] 실제 일본의 '특정 취미 애호가'에는 극우, 국수, 배타적 성향을 보이는 자들이 적지 않다. 당장 애니만 봐도 정신줄 쏙빠지는….
  • [14] 단장1권 '창세'에서 아브가 만들어진 이유가 행성개척에 있다고 밝혀졌다.
  • [15] 이런 식으로 추상적/이론적인 분석 틀이나 주장을 어떠한 실제 행동에 끼워맞춰서 그 정당화의 근거로 삼는 사고방식은 극단적 교조주의에 빠지는 정석테크다.
  • [16] 가령 몽골 제국의 팽창으로 일어난 살육이 대영제국의 정복 활동에서 나타난 살육보다 도덕적으로 '더 낫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물론 순수하게 정치/철학/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서구적인 근대성의 유무가 두 가지 현상의 차이를 분석하는 데 유의미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후적인 평가에서나 그럴 뿐이고, 침략 행위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 [17] 사실, 이 부분은 아이작 아시모프파운데이션 이래 은하제국을 등장시킨 대부분의 SF 작품들이 사용하는 클리쉐다. 인류의 거주범위가 은하 단위로 확장될 경우, 교통이나 통신, 통제력의 한계로 인하여 정치체제가 봉건제국 수준으로 퇴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 [18] 널리 알려진 대로, 파운데이션의 모티브가 된 것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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