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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너 다클리

last modified: 2014-04-29 23:42:26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줄거리
3. 작품에 대하여
4. 작품의 제목에 대해
5. 영화화


1. 개요

A Scanner Darkly (스캐너를 통해 보듯 희미하지만)

미국의 SF 작가 필립 딕의 1977년작 장편 SF 소설, 그리고 이 소설을 영화화한 2006년작 미국 영화의 제목이다.

AScannerDarkly(1stE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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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줄거리


주인공은 밥 악터라는 이름의 마약 남용자로, 다른 마약 남용자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의 정체는 "물질 D"라는 마약에 대한 잠입수사 임무를 맡은 경찰 마약반의 [1] 비밀요원 "프레드 (가명)". 물질 D는 사용자의 뇌를 서서히 파괴하여 결국 폐인으로 만드는 지독한 마약인데, 환각성이 엄청난데다 중독성도 강하여 일단 중독되면 인생 퇴갤 확정인지라 큰 사회적 문제이다.

물질 D를 만들어 파는 자들은 그 정체를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 집단인데, 막강한 자금력과 파워를 갖고 있어 물질 D를 수사하는 요원들은 정체가 드러날 경우 틀림없이 죽거나 매수당한다. 그래서 "프레드"같은 마약반 요원들은 다른 남용자들은 물론이고 다른 마약반원들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만 한다.

결국 밥/"프레드"는 물질 D에 중독되어 버리고, 뇌손상의 재활을 위해 "뉴패스 (새로운 길)" [2] 라는 재활기관에 수용되는데, 사실 이 "뉴패스" 기관이야말로 바로 물질 D의 제조자였으며, 뇌손상을 입은 재활환자들을 이용해 물질 D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재배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프레드"가 이곳에 수용된 것도 사실 마약반의 작전이었으며 ("프레드"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른다), 밥/"프레드"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거의 잃었으면서도 추수감사절에 그를 찾아올 "친구들"(마약반 비밀요원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본능적으로 원료 식물을 신발 안에 감추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3. 작품에 대하여


생계를 위해 빠른 속도로 날림으로 작품을 썼던 것으로 유명한 필립 딕이지만, 이 작품은 예외적으로 [3] 긴 시간에 걸쳐 집필하였다.

이 소설은 필립 딕의 자서전적인 작품이며, 실제로 메스암페타민(히로뽕) 중독자였던 필립 딕의 경험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필립 딕의 다섯번째 아내였던 테사 딕에 따르면, 밤새 글을 쓰고 새벽에 그것을 읽으며 흐느끼는 필립 딕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때문에 이 작품은 공동생활을 하는 마약중독자들의 모습과 언어습관, 그리고 중독과 금단증상으로 괴로워하는 그들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필립 딕 자신이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일들은 내가 실제로 보고 겪은 것들" 이라고 말했을 정도. 그럼 스크램블 수트도?

참고로 위의 줄거리는 작품의 내용을 많이 까발렸지만 작중 가장 큰 반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직접 읽어서 그 충격을 만끽해보자. (영화로 보는 것도 좋다.)

4. 작품의 제목에 대해


성경린도전서 13:11~12 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여기 등장하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through a glass, darkly)"를, "스캐너를 통해 보는 것처럼 희미하나" 라고 바꾼 것. 여기서 스캐너는 작중에 나오는 경찰의 탐지기를 가리킨다.

소설의 후반부에 주인공 밥/"프레드"의 이런 독백이 나온다:

"스캐너는 진짜로 무엇을 보는 걸까? 인간의 머리 속? 아니면 마음 속?

옛날에 쓰던 패시브 적외선 스캐너나 최신형 큐브타입 홀로스캐너는 사람의 안을 뚜렷하게 들여다보는 것일까? 아니면 어둠침침하게?

뚜렷하게 들여다보는 거라면 좋겠다. 왜나하면 요샌 나 자신도 내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으니까.
나에게는 오직 어둠만이 보인다. 밖도, 안도 모두 어둡다.

스캐너는 나보다는 좀 낫길 진심으로 빈다. 왜냐하면 스캐너도 내가 보는 정도밖에 보지 못한다면, 우린 전부 저주받은 거니까. 그래서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그나마도 잘못 알고 있는 채로 죽어갈 거니까."

이처럼, 고린도전서의 화자와 소설의 화자는 결과적으로 정 반대의 상황에 이르게 됨을 볼 수 있다. 고린도전서의 경우는 "지금은 희미하게 보지만 나중에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는 희망을 담은 것이고, "스캐너 다클리" 의 경우 주인공은 결국 물질 D의 금단증상으로 자의식을 거의 전부 잃어버리는 것으로 끝나므로...

5.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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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판 "스캐너 다클리" 는 원작에 매우 충실하면서 영화로서의 완성도도 높다. 소설을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만 봐도 될 정도. 흥행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해서 약간 손해를 보았으며, 평은 좀 엇갈리는 편이긴 한데 로튼토마토 평점은 69%로 괜찮은 편이다.

영화 전체가 필름을 로토스코핑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금단증상으로 겪는 환각이나 스크램블 수트의 기묘한 위장효과 등을 잘 묘사하였다.

출연진도 의외로 화려하여, "아이언맨"에 나오기 전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 "에드워드 가위손"의 히로인 위노나 라이더 등의 유명한 헐리웃 배우들이 캐스트되었다. 그런데 네임 밸류를 떠나서 저 배우들의 인생사를 생각해 보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위노나 라이더는 약물남용으로 망신을 당했던 적이 있는 배우들이며, 키아누 리브스는 가족(여동생)과 친구(리버 피닉스)를 마약에 잃은 경험이 있다.

감독은 리처드 링클레터. "비포 선라이즈" "스쿨 오브 락", "버니" 등을 감독했던 사람이다.

2006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었는데, 당시 링클레터가 만든 패스트 푸드 네이션이 같은 해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레드 카펫을 두 번이나 밟는 진귀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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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미국에선 마약관련 범죄를 담당하는 DEA가 경찰과 독립된 기관인데, 이 소설에서 프레드의 마약반은 경찰 산하조직으로 묘사된다. DEA가 1973년에 신설된 기관이니,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할 때 DEA의 존재를 몰랐던 것일 수도 있다.
  • [2] 영어의 path는 길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이코패스"처럼 "xx병자" 라는 뜻도 가질 수 있다.
  • [3] 또 다른 예외가 대체역사소설의 효시격인 "높은 성의 사나이"와 려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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