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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랄해

last modified: 2015-03-08 22:30:03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재앙의 시작
3. 재앙의 진행
4. 필사적인 노력
5. 만들어진 것
6. 관광
7. 여담


1. 개요

© (cc-by-sa-2.5) from
아랄해의 위치

중앙아시아의 대형 호수였던 지역. 아랄해라는 이름은 직역하면 '섬바다' 정도의 뜻인 고대 튀르크어 아랄 딩기즈에서 유래되었는데 실제로 면적 1㏊ 정도의 섬들이 1,000개 이상 호수에 흩어져 있었다. 물론 지금은 바다들의 섬이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카라칼파크스탄 자치 공화국과 카자흐스탄의 크즐로르다 주 사이에 위치한 호수로 한때는 총면적 68,000km²에 평균 깊이 16m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다. 괜히 아랄해(海)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을 정도(참고로 남한의 면적이 99,300km²). 어족도 풍부해서 철갑상어와 여러 물고기가 서식하여 근방의 주민들은 어렵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지금은 사라진 과거일 뿐이다.

아랄해는 지구상에서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2. 재앙의 시작

© NordNordWest (cc-by-sa-3.0) from
아랄해의 크기 변화

아랄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건 1960년대부터다. 소련목화를 대량으로 재배하기 위한 목적에서 아무 다리야(Amu Darya) 강과 시르 다리야(Syr Darya) 강에 을 쌓으면서부터였다. 아랄해는 유라시아 대륙 한복판에 위치했으며 주변이 사막이라 아무 다리야 강과 시르 다리야 강에서 유입되는 물로만 호수가 유지되었지만 소련그딴 거 없이 그냥 목화농사용 관개용수를 확보한다고 댐을 지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3. 재앙의 진행

(ɔ) Jesse Allen from
2010년의 아랄해 모습

아무 다리야 강과 시르 다리야 강에서의 물 유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아랄해의 면적은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다. 원래 아랄해는 호수의 깊이가 카스피해처럼 깊지 않아서 물의 수위가 줄어들면 면적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당장 면적만 봐도 1998년에는 28.687km², 2004년에는 17.160km², 2008년에는 6.800km²로 줄어버렸다(...) 약 50년만에 면적이 1/10로 줄어버린 것.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점차 줄어드는 게 위성사진으로도 명백히 보이니 2012년에는 6.800km²보다도 훨씬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호수가 그냥 감소하는 정도여도 문제가 있지만 이로 인해 기후 자체가 변하게 되었다는 점은 치명적이었다. 마른 호수 바닥은 낮에는 끓어오르듯 뜨거워지고 밤에는 얼어붙듯 차가웠다. 이로 인해 여름이 줄어들고 더 뜨거워졌으며 강우량이 줄어들고 서리가 끼지 않는 날의 수가 줄어들어 목화 재배에 타격을 입게 된다. 그리고 아무 다리야 강 유역의 숲들은 황폐화되었으며 그곳에 살고 있던 각종 동물들 역시 사라졌다.

또 다른 문제는 아랄해가 염호였다는 점.[1] 물이 없어 점점 말라가면서 아랄해의 염도는 개발 이전보다 3배 가깝게 올라가버렸으며 본래 호수였던 곳이 마른 곳은 소금 사막이 되어버렸다. 소금기 섞인 모랫바람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만연했고 이 바람은 500km 이상 날아가 주변국 농토까지 위협했다. 토양에 날아와 묻은 소금들을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물을 소비했으며 이러한 소금물들은 토양에 침투하거나 다시 아랄해로 흘러들어가 염도를 가중시켰다. 게다가 관개시설이 열악하였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증발되는 물도 많았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정작 목표였던 목화 재배량도 날이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단적인 예로 고려인들의 콜호스(집단농장)인 김병화 콜호스는 1950년대 ~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소련 정부가 지정해준 쌀과 면화 생산 목표의 두 배를 아무렇지도 않게 찍던 괴물같은 농장이었다. 7개년 계획을 4개년 만에 초과달성하는 위엄을 보여주었을 정도. 그런데 이 농장은 1980년대 아랄해의 사막화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까지 진행되자 생산량이 소련 평균을 밑돌 정도로 몰락했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인근의 카라칼파크인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에 독립을 요구할 재력조차도 없다고 한다.

또한 높아지는 염도 외에도 목화 및 쌀을 재배하기 위해 뿌려진 각종 화학 비료와 살충제는 고스란히 아랄해로 들어가게 되었고 호수의 오염 자체도 심화되어 갔다. 이러한 오염은 아랄해를 식수로 이용하는 지역 주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했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었다. 아랄해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카라칼파크스탄 지역의 1989년 당시 어린이 사망률은 세계 최고였다. 또한 서식하던 물고기가 32종에서 6종으로 줄었고 1960년대 연 4만t에 달했던 어획량은 1970년대 1만t으로, 2006년에는 20t으로 급감했다. 그래서 관련된 일자리 6만 개가 사라져 주민들은 도시로 떠났다.

결국 물이 줄어 바닥이 드러나면서 아랄해는 카자흐스탄 쪽의 북(北)아랄해와 우즈베키스탄 쪽의 남(南)아랄해로 두 쪽이 났다. 우즈베키스탄은 면화 산업을 유지하고 호수 바닥에서 가스와 석유를 개발하겠다며 아랄해 재생 노력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 상태에서 환경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아랄해가 완전히 말라붙을 것이라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한 마디로 말해 헬게이트가 도래한 셈이다. 아랄해의 옛 항구도시였던 카자흐스탄 측의 아랄스크와 우즈베키스탄 측의 모이나크의 인구는 절반 이하로 떨어져버렸고 열심히 물고기를 잡는 소련 시절 빛바랜 선전벽화가 그대로 남아있으며 옛날에 항구였던 모래사막 위에는 녹슨 어선들이 나뒹굴고 있다.

아랄해의 좆망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함께 소련의 2대 환경재앙으로 꼽히며 산업화와 생산량 달성만을 위해 달려오던 소련 공산당이 영원히 까일 구실을 만들어주었다. 소련은 목화를 위해 아랄해를 성급하게 개발했지만 정작 목화 재배도 실패하였으며 아랄해와 지역 주민에게는 지옥 같은 환경만을 남겨주었다.

4. 필사적인 노력

(ɔ) Spesh531 from
2011년의 아랄해 모습

이런 재앙 끝에 아랄해의 면적은 1960년대와 비교하면 90~95%가량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나마 세 개의 작은 호수로 나뉘어진 상황에서 카자흐스탄 영토 내의 북아랄해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2003년부터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노력을 전개해 시르 다리야 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남아랄해는 계속 수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북아랄해는 수량이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다. 해법은 간단했다. 카자흐스탄 쪽 시르 다리야강 강물이 말라붙은 남아랄해로 흘러가는 걸 막고 북아랄해로 유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은행과 카자흐스탄은 2001년부터 5년간 8800만 달러(약 1040억 원)를 들여 말라붙은 아랄해 한중간에 쾨카랄(Көкарал) 댐을 세웠다. 초연약지반인 말라붙은 호수 바닥에 댐을 건설하는 것이라 1분이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작은 댐인데도 불구하고 도로도 아예 없고 어쩌다 비가 오기라도 하면 진흙탕이 되어 차량이 일체 접근할 수 없는 등 난공사의 연속이었지만 댐이 완공되자 효과는 극적이었다. 물의 염도(鹽度)가 바닷물 이상이었다가 원래 아랄해의 염도로 떨어지고 타지에서 물고기를 산 채로 잡아서 아랄해에 방생하는 등의 노력으로 물고기가 늘면서 2007년 어획량이 1년만에 100배인 2000t으로 늘었다. 그래서 아랄해 북쪽의 항구였다가 물가까지 최대 100km를 가야 하는 내륙 도시로 변했던 아랄스크도 물가까지 거리가 25km 정도로 줄어들었다. 덤으로 북아랄해 주변 지역 한정이지만 날씨도 상대적으로 온화하며 소금모래폭풍도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쾨카랄 댐 북쪽에 댐을 한 개 더 만들어서 확실하게 아랄스크를 근 40여년만에 다시 원래의 항구도시로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이를 추진 중이다. 2016년에 두 번째 댐이 만들어지면 2017년쯤에는 다시 옛 항구도시 아랄스크에 물길이 닿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하지만 2011년의 모습은 오히려 호수가 더 줄어들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북아랄해는 살아남고 오히려 수량이 늘었지만 나머지 아랄해는 계속 말라가기 때문이다. 애초에 북아랄해가 살아남은 것도 성과가 매우 좋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랄해는 두 개의 강에서 들어오는 물이 증발로 상쇄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고작 1개의 강만, 그것도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해서 수량이 줄어든 물만 집어넣어봤자 달궈진 후라이팬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격으로 순식간에 증발할 뿐 더 이상 호수가 마르는 것을 멈추거나 원상복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래 면적의 10%도 안되는 북아랄해만 간신히 살아남은 상황에서는 아랄해의 대부분의 면적이었던 소금사막에서 불어오는 소금모래폭풍을 약화시키고 일부 지역을 보호할 수는 있어도 사태를 예전처럼 완전히 원상복구할 수는 없다. 만일 아랄해를 원상복구시키고 싶다면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의 물을 일시에 끌어오는 수밖에 없는데 주변이 사막 천지인 곳에서 그런 수자원을 발견하기란 불가능하다. 애초에 주변에 다른 수자원이 있었다면 이 재앙의 시초가 되는 댐을 쌓지도 않았을 것이다.

AralSea1989_2014-0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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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좌측)과 2014년(우측)의 아랄해 모습 비교 망했어요

2014년 미국 NASA의 테라 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었다. 이 사진에서는 북아랄해는 기존의 모습을 유지했으나, 남아랄해는 동쪽 절반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으며, 서쪽 가장자리만 길게 남았다. 1989년의 비교적 건강했던 아랄해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이제 아랄해는 원상복구는 커녕 지금의 면적을 유지하는거 조차도 힘들어지게 되었다.

아랄해는 자연을 훼손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5. 만들어진 것

아랄해가 말라붙으면서 두 가지 끔찍한 것이 만들어졌다.

aralkum.jpg
[JPG image (77.06 KB)]


  • Aralkum
말 그대로 아랄해가 말라붙으면서 생긴 세계에서 가장 젊은 사막이다. 게다가 그냥 모래사막이 아니라 소금이 가득 섞인 고운 먼지입자가 많은 사막인지라 끔찍한 소금모래폭풍까지 발생한다. 그리고 Aralkum은 계속 확장하고 있어서 북아랄해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사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Vozrozhdeniya
Vozrozhdeniya는 남아랄해에 있던 섬으로, 1948년부터 소련이 비밀리에 생화학무기 실험장 및 부산물 처리장으로 운영했다. 그래서 가끔 여기서 새나온 병원균으로 인해 아랄해 주변 도시에 전염병이 도지는 사고가 발생한 전례가 있는데, 1971년에 무기용 천연두 병원균 누출로 발생한 아랄해 천연두 사건이 유명하다.

이 섬은 소련의 붕괴로 인해 1992년부터 버려졌다. 그리고 많은 양의 생물학무기용 병원균이 파기되지 않고 밀봉된 컨테이너 속에서 방치되었다. 그리고 아랄해가 말라가면서 섬의 크기가 점점 커지더니, 2001년부터는 아예 반도로 다른 육지와 붙어버렸다. 덕분에 누군가가 섬에 접근해서 병원균을 잘못 건드려서 대참사를 일으키거나, 사막화로 인해 발생한 소금모래폭풍에 병원균이 섞일 가능성이 무지하게 높아진 것이다.

결국 2002년에 미국이 우즈베키스탄의 협력을 얻어서 이 섬에 접근해서 탄저병 관련 병원균이 묻힌 보관소 10여개소를 제거하고 주변의 오염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소련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생화학무기를 여기서 개발하고 실험했는지의 여부등이 확실하지 않기에, 2014년 현재도 이 섬 근처는 접근하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별칭은 리버스(Rebirth) 섬.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에서도 등장하며 바6의 실험지이자 프리드리히 슈타이너의 은신처로 등장한다. 디쓰 이즈 쁘리드릭 쓰따이너

6. 관광

옛날에 항구도시였던 카자흐스탄의 아랄스크(Аральск)나 우즈베키스탄의 무이나크(Mo‘ynoq)에 가면 모래사막 위에 나뒹구는 녹슨 배나 어업기념물 등등 바다가 있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현지 여행사들은 자동차를 타고 새로 생긴 소금 사막, 녹슨 배를 모아놓은 선박묘지, 조금 남은 아랄해[2] 등을 둘러보는 투어를 팔고 있다.

7. 여담

현재까지도 팔리는 대부분의 세계 지도에는 아랄해가 마르기 이전의 크기로 나타나 있다. 때문에 아랄해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편. 특히 중앙아시아와 남부 시베리아 지방에는 내륙형 호수가 많은데 소련 시절의 면화사업으로 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C&C 제너럴 오리지널 미션 5에도 나온다.[3][4] 처음 시작 때 버튼 단추 대령이 GLA를 낚아 한데 모은 뒤 벙커를 폭발시켜 일대를 날려버린다. 게임상 다리가 2개 있다. 물과 온전한 섬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2000년대의 아랄해를 바탕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5] 미군이 F-22를 게임처럼 굴릴 때면 북아랄해 빼고는 죄다 소금덩어리가 되어 다리 따윈 필요 없을 듯.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Rebirth 미션에도 나온다. 여기선 물이 가득 차고 섬이 있던 60년대 당시 그대로 나온다. 그리고 여기는 메이슨이 레즈노프와 같이 사이좋게 슈타이너를 죽인 곳이다. 그러나 20분 전에 미리 섬에 있던 생산시설 파괴 및 슈타이너 포획하러 간 허드슨과 위버 일행이 진실을 보게 된 곳이기도 하다.

비슷한 가상사례로 아이 로봇에서는 미시간 호가 이 비슷한 봉변으로 완전 말라붙어 한때 호수였다는 표석만 남았다.

여담으로 모리 카오루여사의 신부 이야기 4권에서 보면 아랄해의 어촌이 나온다. 어촌과 어시장이 형성될정도 였지만 이젠 그저 과거의 이야기일뿐...

비슷한 사례로 아프리카의 차드 호와 빅토리아 호수가 있다. 여기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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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물론 바다처럼 염도(鹽度)가 높은 것은 아니었고 담수에 가까웠지만 염분은 존재했다.
  • [2] 특히 우즈벡 쪽에 남아있는 호수는 사람과 벽돌이 둥둥 뜰 정도로 염도가 높다.
  • [3] 미군기지를 정리하고 아랄해 주변과 안 섬에 있는 화학물질벙커를 회수하는 미션이다.
  • [4] Thrax 박사가 오리지널의 사령관이니 당연한 미션일 것이다.
  • [5] 게임의 발매 시기가 200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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