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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last modified: 2015-04-06 20:11:30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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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 책불쏘시개 표지에 있는 글귀.

나의 오랜 벗 '란도샘'은 자신의 실패와 방황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젊은이에게 손을 내민다. 당장 대학생 내 딸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조국 /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Contents

1. 개요
2. 세평 어째 비판이 더 많은 듯
2.1. 엘리트 김난도의 위선
2.2. 공개적인 논란과 비판
2.3. 이비 붐 이전 세대들의 평가
3. 이후


1. 개요


사진은 김난도 교수다. 1963년 3월 2일 서울 출생. 1997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조교수로 시작해 2002년에 교수가 되었다. 2015년 현재 만 52세. 남성이다.

청춘이여, 코앞의 1% 이익을 좇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자신의 열정에 가능성을 묻고 우직하게 기다리는 투자가, 열망하는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는 우둔한 답사자가 되어라! -책의 글귀
"젊음은 젊은이에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 조지 버나드 쇼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수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울린 김난도 교수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비롯해 총 42편의 격려 메시지를 하나로 묶어서 낸 책.

2010년 말에 출간되어 김난도 교수 특유의 다독이는 듯한 필체와 쉽게 읽히는 내용, 설명이 20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2011, 2012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또 중국, 일본, 태국, 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브라질, 베트남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13년 NHKETV의 <白熱教室>(열띤 교실)에서 4회에 걸쳐 방송된 김난도 교수 특집의 일부로도 다뤄지면서, 특강을 하는 모습이나 인터뷰가 나와 사정을 아는 이들의 어이를 제대로 털었다. 참고로 이 방송은 마이클 샌델이나 나 아이엔가 같은 교수도 다루었다.

엄청난 비판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좋아서 30~40대를 위한 서적인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도 나왔다. "아프니까.."에 가려졌지만 사실 이책은 사실 더 문제투성이다. 30~50대를 정년과 고액연봉 (+엄청난 명예)이 보장된 국립대 교수직으로 편안하게 보낸 분이, 정리해고의 위협속에서 박봉에 시달리는 중장년에게 "그런 고생은 성장통일 뿐이야.."고 주장한다는게 웃기는일.

2. 세평 어째 비판이 더 많은 듯


"아프면 환자지, 개새끼야! 뭐가 청춘이야? 뭐가 청춘이야, 이 씨발놈아! 뭐가 청춘이야! 이 개새끼야!" - 유병재, SNL 코리아 '인턴전쟁' 스케치 中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플 땐 왜 아픈지 알고 왜 아파야 하냐고 묻는 게 청춘이지" - 제리케이 3집 <현실, 적> 수록곡 '해커스와 시크릿' 中

"힐링은 미봉책입니다. 제일 싫어하는 말이 힐링이에요. 자기 맨얼굴을 봐야 해요. 그러기 위해 냉정하게 얘기해 줘야 해요. 어떻게 할래, 라고 깊게 얘기해주는 건 힐링 같은 위로랑 다르죠. 우리 사회가 그런 게 많아요. 본질적인 걸 못 가르치고 미봉하는 게 많죠." - 철학자 강신주

"깊은 이해가 필요할 정도로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청춘이니까 아프다. 아직 네가 천 번을 흔들리지 않아서 그렇다'라는 식의 조언들이 터무니 없다는 것이다. 힘든 청춘들에게는 힘든 이유를 말해주는 편이 더 낫다." 허지웅, 마녀사냥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는 발언일 뿐이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김난도 교수가 쓴 수필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20대자기개발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참고로 김난도 교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 최고의 멘토에 올랐다고 하는데 전부 자칭으로 증거가 하나도 없다! 주작아냐?

설령 자기개발서라고 해도 문자 그대로 불쏘시개다. 책 팔아먹기 위해 갖은 미사여구와 그럴싸한 사진 자료를 덕지덕지 첨부한 아무짝에 쓸모없는 물건이라는게 중평. 소비자 심리를 전공하신 분답게 그럴싸한 미문과 격려로만 적당히 글빨 있게 써주면 얼씨구나 하고 믿어버리고 책 사는 이 시대의 아파하는 청춘들을 겨냥한 내용이다. 이딴 책에 낚일 수밖에 없는 그 고통을 알기나 할까?

이 책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데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도발적인 제목도 한 몫했다. 거기다 김난도 교수의 이력도 덤으로 악평에 기름을 부었다. 애초에 이 책은 서울대학교 졸업하고 고시 준비하다 떨어진 학생들에게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자기개발서랍시고 아무거나 막 읽어대니까 이러는 거지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여타 흔한 자기개발서와 다름없는 논리를 설파하는 것이라는 지적은 심심찮게 나오며, 소위 '힐링'류의 자기개발서의 보편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세. 사회적 구조의 문제는 도외시하고 결국 모든 문제를 개인 탓으로 돌린다는 비판은 물론이고 "이룰 거 다 이룬 배부른 돼지들의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 할 뿐이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김난도의 말을 들어보자.

"한번도 관료제가 견고한 조직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지. 하다못해 군대도 학교였다니까? 그렇게 거의 25년을 학생으로 살다가, 어느 날 다시 교수로 위치로 바꾼 것이 다라니까? 복 받은 삶이지만, 어려운 점도 있어. 나를 내치는 상사가 없는 대신, 스스로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내 삶이었거든. 그래서 늘 힘들었어.네?"

실제로 이 책의 서평을 살펴보면 잘 포장된 불쏘시개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평이 대다수이다.

그 밖에 신문잉크 냄새로 아침을 여는 청춘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글을 많이 쓰는 게 좋다 등 겉보기에는 그럴싸한 문구와 주석을 달아놓았지만,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눈길조차 가지 않을 전형적인 기득권층의 몽상으로 가득찬 저열한 글이 대부분이다. 이런 글이 1만원을 넘는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차라리 폐지를 재활용하는게 더 낫지

작가와 출판사가 책 제목을 너무 공격적으로 지은 점도 있고, 내용 자체도 개인의 의지와 인내만을 강요하는 전형적인 자기개발서인 탓에 실제로 고생하며 살다가 명성을 듣고서 읽어본 독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한 반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제목에서 유래된 오해처럼 김난도 교수는 이 책에서 "청춘은 어떤 종류의 아픔이라도 아픈게 정상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는데, 너는 왜 성공 못하냐? 게으른 놈들!" 같은 노골적인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 실제 책의 내용을 보면 다소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대체로 매우 흔한(?) 자기개발서 중 하나에 불과한 수준이다.

2.1. 엘리트 김난도의 위선

  • 김난도 교수의 이력

40일을 금식하고 나서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니라"라고 말하면 감화받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배고파 본 적은 커녕 고도비만에다가 입에는 햄버거를 문 돼지가 저 말을 한다면 그 말이 어떻게 들릴까? 같은 말이라고 해도 하는 사람에 따라 맥락이나 의미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김난도 교수가 아무리 옳은 말을 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고통을 당연히 겪어야할 것으로 이야기한다면 위에서처럼 돼지가 한 말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김난도 교수의 부친은 검사 생활을 오랫동안 하던 엘리트 법조인이었다. 김난도 교수는 이러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부유층이 드물었던 1950~60년대에 고위공직자나 법조인은 현재의 부유층과 맞먹는 위상을 가졌다.[1] 그런 집안에서 고액 과외를 받고, 서울대학교 법대를 입학하고 행정고시를 공부하다 수차례 낙방하다가, 해외에서 미국 행정학 대학원에 유학하고 돌아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 박사는 한국의 어지간한 대학에서 자리를 구하기 쉬웠지만,[2] 엄청난 명예가 따르는 서울대학교 교수직에만 관심이 있었는지 다른 대학 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원하던 교수는 바로 되지 못하고 강사 생활을 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에서 자신의 전공과 맞는 행정대학원에서 쉽게 자리가 나지 않았다. 참고로 서울대학교에는 다른대학과는 달리 학부에서 행정학과가 없다. 서울대학교에서 행정관련 전공은 행정대학원에만 설치되어 있다.

이에 김난도 교수는 자신의 박사 전공인 행정학 하다못해 학사 전공인 법학과는 거리가 있는 가정대의 소비자아동학 교수직에 자리가 나자 여기에 임용되었다. 고3수험생으로 비유하자면, 김난도 교수가 가정대의 소비자아동학과에 임용된 것은 그냥 명문대에 가기 위해 비인기학과에 간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자신이 이렇게 직장으로 서울대 교수를 고집해서 1여 년간 강사 생활을 하면서 교수 임용에 계속 실패한 것을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짜 고통을 못 겪어봤다 예를들어, 어떤 공부잘하는 친구가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으나, S대를 반드시 가고 싶어서 합격한 학교를 때려치우고 다시 1년간 재수하여 S대 농대에 합격한 후, "정말 대학을 못가는줄 알았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평범한 대학에 간 다른 친구들은 그 소리가 어떻게 들릴까?

기본적으로 졸업 후 강사나 포스트닥 생활을 수 년간 하면서 연구-강의 경력 후에 임용되는게 일반적인 대학 교수계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양반은 남들보다 훨씬 적은 1년 남짓 강사 생활을 한 것을 고통이라고 적어 놓았으니 연봉 수백만원의 강사 경력을 수년 동안 거친 후에도 정규직을 잡지 못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김교수의 이런 말은 그냥 배부른 소리이자 망언으로 들릴 뿐인 것.

물론 김난도 교수는 자신의 전공을 바꾼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항변하고 있다. 이것이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도 그가 당시 이런 마음을 먹고 교수직에 지원을 했는지 여부는 진실은 저 너머에.

... 이를테면 학문적 이민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나는, 어제나 오늘 보다는 '내일'에 나의 명운을 걸어보기로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정부보다는 민간 주도로 국가경제 운용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고, 그렇다면 기업과 소비자에게로 파워가 넘어갈 텐데, 기업을 연구하는 경영학은 이미 많이들 하니까 소비자를 연구하는 소비자학이 전망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이러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는 김난도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제법 햇빛 찬란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이 "나도 이런 저런 일이 있었으니, 청춘들도 힘 내시게나"라고 해 봐야 설득력이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병역은 꼴랑 6개월짜리 석사장교로 끝냈다. 군사정권의 은혜를 제대로 받은 것이다. 군사정권 당시 해외 유학 중인 대학생은 속칭 육개장이라 불리는 방위 소위로 6개월 복무로 군생활을 끝낼 수 있었다. 김난도 교수가 해외 유학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010년대야 해외 유학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지만 당시는 80년대로, 유학은 커녕 해외 여행조차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대임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니까 진짜 고통을 모른다니까

그리고 김난도 교수는 평소 연구에 충실하지 않다거나, 학부생에게는 자상한 멘토 이미지를 밀면서도 대학원생들에게는 천하의 개쌍놈이 따로 없다는 악평이 서울대학교 내에서 돌았다는 카더라 통신도 있다. 책 내에서도 다음과 같이 셀프디스를 하기도 했다.

... 누군가 "그러니까 김 교수는 제대로 깊이 있게 연구한 게 하나도 없군요."라고 할 것만 같다.
그래도 변명은 조금 할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기성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았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회가 나에게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 올인해왔다고 말이다. 어제와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이 이끄는 삶, 남들이 좋다는 주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여겨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그것이 내 인생의 지향이었다고 말이다. '내일'이 이끄는 삶, '내 일'이 이끄는 삶을 살았다는 그런 자부심이 없었다면, 그대에게 내 중구난방의 연구 이력을 밑천 삼아 조언을 해주지도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저자가 호암교수회관 관장으로 재직 중에 회관 노동자들의 비정규직앞장섰던 전적이 있어서 "이런 청춘의 현실을 만드는 데 한 몫 하지 않았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 일반화하기 힘든 경험

이 책은 김난도 교수의 입장에서 쓰인 수필이다. 김난도 교수의 개인의 경험을 모든 평범한 대학생에게 투영할 수는 없는 법으로, 평범한 대학생이 보기에는 김난도 교수의 이력은 그저 한 지식인 엘리트의 배부른 소리전형적인 이력에 속할 뿐이다.

그 좋다는 서울대학교를 나와서 부모의 도움을 받아 유학 갔다와서 병역도 6개월 석사장교로 해결하고 결국 교수라는 직위에 오르게 된 전형적인 기득권층에 속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나도 힘들었으니 너희들도 힘내라'는 식으로 다독여 주는게 얼마나 도움이 되며 위로가 되는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힘들었다는 증언을 사실이라는 전제로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그 정도 환경을 가진 금수저도 힘들다는 절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올수도 있다.

물론 기득권층의 조언이라고 다 쓸모없고 전혀 와 닿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이를테면 역시 유명한 재벌,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인 정주영, 신격호, 이명박 같은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이런 사람들과 김난도 교수의 결정적인 차이는 적어도 이 사람들은 진짜 사회 하층 출신으로[3] 기득권이 된 후의 행보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면 정말 맨땅에 헤딩해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겪은 실패? 고작 행시 실패 따위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 실패를 수차례 겪었다. 공장에 불이 나서 쫄딱 망했다든지, 폭격을 맞았다든지, 외국에서 무장 괴한들이 난입했을때 홀로 회사 금고를 사수했다든지 등등. 힘들때 자기 혼자 맨땅에 헤딩하며 성공했다. 부모의 도움 같은건 받지 않았고(못했다는 것이 맞겠다) 진짜 '청춘때 심각하게 아팠던' 사람들이란 것.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수기가 나오면 기득권이 된 후의 활동으로 욕을 하면 했지 그 전의 일로는 욕을 하지 않고 '성공신화, 샐러리맨의 전설'이라고 대우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김난도 교수는?

김난도 교수 자신은 1000명이 넘는 청춘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블로그, 싸이월드 등의 사이트도 활용했다지만 아픈 청춘들이 겪는 인생을 말로만 들었지 직접적으로 조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실상을 알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방에 앉아서 책으로 읽으면서 배운 사람과 현장에서 뛰어보고 겪은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현실적으로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대다수의 평범한 대학생 입장에서 김난도 교수의 인생에서 좌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사건이라고 볼 만한 것은 백번 양보해서 봐 줘도 행정고시 합격에 실패한 것 밖에 없다. 그 시간강사 생활조차도 일반 대학생에게는 어려운 소리이며, 행정고시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도 이미 대다수의 평범한 대학생에게는 그야말로 먼나라 이야기다. 그러니까 행정고시 실패로 좌절감을 맛봤다는 소리는 평범한 대학생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리는걸 떠나 비아냥으로 보일 가능성까지 있다.

  • 시련은 나의 힘

김난도 교수는 겨우 25세에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약 1년 사이에 모두 사망하는 상황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맏아들이라 상주 노릇도 계속 했어야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위와 같은 모순점은 있지만 마냥 평탄한 청년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김난도 교수는 책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누군가 젊은 시절의 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숙한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웃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성숙, 그런 거 안 해도 좋으니까 그런 어려움은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런 시련일랑 나중에 조금 더 어른이 되어, 그런 종류의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때가 됐을 때, 그때 맞아도 충분하니까.

이와 같은 서술에 대해 여전히 의지드립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흔히 가지기 쉬운 오해처럼 김난도 교수가 "청춘이니까 아픈게 당연하다"라는 투박한 견해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은 확인이 가능하다. 그에 대해서 웃기지 말라고 서술하고 있기 때문.

  •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

그리고 현실감각이 좀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바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도 일단 취직해라라는 요지의 주장이 있다는 점이다. 먼저 다음과 같이 일단 반대편 주장부터 지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로 '젊은이들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얼마든지 취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중략)
하지만 나는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던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당시에는 굶어죽지 않으려고 일을 했다. (중략) 하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은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 태어난 세대다. 일자리, 삶에 대한 기대 수준이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굶어 죽을까 걱정돼 일을 하는 친구는 거의 없다. 행복한 현재의 삶과 꿈을 펼칠 수 있는 비전을 위해 직장을 고른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이대며 무작정 '눈높이를 낮추라'고 호통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김난도 교수는 일자리가 없는 것은 사회적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이 없어서 문제이기는 하나, 문제 인식까지는 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괜찮은 직장'에 대한 경쟁이 사상 최악으로 치열해진 것이 문제다. 대학졸업자는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는데 고용없는 성장은 지속되고, 기성세대의 기득권 사수가 누적되면서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는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중략)
그렇다. 20대의 취업이 어려운 건 사회적 문제다. 젊은이들 개개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중략) 그 출발이 중소기업이라고 주저하지 말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특히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규모에 관계없이 반드시 업무 경험을 쌓으라고 권하고 싶다.

김난도 교수는 조직은 당신의 잠재력보다 경력을 본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많은 직장인들은 입을 모아 "말이 쉽지? 그게 말이나 되냐?"는 평가를 내린다. 대표적인 반박은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대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다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단순 이직도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님을 생각해 보면 빈말이 전혀 아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의 전문성은 당연히 김난도 교수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직장인이나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 더 높을 것이다. 그러나 김난도 교수는 중소기업에 들어가 보지도, 이직을 해 보지도, 하다못해 대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일해 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 들어가지도 못하는 놈들아, 니들이 한 번 해 볼래?

김난도 교수는 이에 대해 선택의 문제라는 애매한 답을 내리며 차악의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로 규정한다. 여기에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회사생활에 대한 아픔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하고 원하던 직장에 원서를 내면 회사 입장에서 사회 초년에 치러야 할 학습비용이 들지 않고, 부지런하고 열정이 있다는 증거로 삼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마무리를 한다. 결국 현실적인 이직의 어려움에 대해서 확답은 피한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적어도 대기업 인사관력보직과 같은 연관직을 맡아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냉정히 말해 추측성 뜬구름 잡는 개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현실을 깊이 관통하는 문제는 현장에서 뛰어본 사람들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 년씩 머리싸매는 문제라는 것을 생각하면 김 교수에게 답을 제공할 능력은 애초부터 없었다.

김난도 교수는 중소기업의 현실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그가 직접 경험해 본 게 아니니 그의 발언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2014년 말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열정 페이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그의 주장은 무작정 따라가야 하는 제안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2.2. 공개적인 논란과 비판

영화 화차의 감독인 영주도 비슷한 논지로 이 책과 김난도 교수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표현이 좀 거칠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신문기사는 완곡한 표현으로 바뀐 채 서술되어 있다. #

Q: 20대에 느꼈던 벽이 오히려 지금의 변영주 감독을 있게 한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그런 면에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일단 기본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X같다고 생각한다. X쓰레기라는 생각을 한다. 지들이 애들을 저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고서, 심지어 처방전이라고 써서 그것을 돈을 받아먹나? 내용과 상관없이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무가지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걸 팔아먹나? 아픈 애들이라며? 아니면 보건소 가격으로 해 주던가? 20대들에게 처방전이라고 하면서 무엇인가 주는 그 어떤 책도 팔 생각은 없다. 이 세상에서 제일 못된 선생은 애들한테 함정의 위치를 알려주는 선생이다. 걷다 보면 누구나 함정에 빠지기 십상인데, 그것을 알려준다는 것은 되게 치사한 자기 위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은 그 친구들이 함정에 빠졌을 때 충분히 그 함정을 즐기고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위에서 손을 내밀고 사다리를 내려주는 일이지, "거기 함정이다."라고 하거나 "야, 그건 빠진 것도 아니야. 내가 옛날에 빠졌던 것은 더 깊었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영화가 하고 싶어서 막 어쩔 줄 몰라 하는 것과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 중에 더 훌륭한 선택은 없다. 누구나 자기의 선택이 있는 거다. 다만, 행복할 자신은 있으시냐고 묻고 싶을 뿐이다.

이에 대해서 김난도 교수는 "제가 청춘을 힘들게 하는 현실을 만들었나요? 모욕감으로 한숨도 잘 수가 없네요."라는 트윗으로 빈축을 샀다. "겨우 그 정도로 아프시다니 청춘이신가봐요?", "이제 999번만 더 흔들리시면 됩니다."라는 조롱은 덤이다. 변영주 감독과의 설전 이후 트위터 계정은 유지하고 있지만 비공개로 전환해놓은 상태다.

이에 진중권 교수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비판에 동참을 하기도 했다. 참고로 진중권과 김난도는 서울대학교 동기이다. 교수님도 청춘이신가봐요?

대중강론 및 저술을 중시하는 철학자 강신주 역시 이 책과 김난도 교수 및 "힐링"을 주제로 한 자기개발서류 전반을 종종 비판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면 왜 아픈지를 알려줘서 안 아프게 만들어야 되는데 그저 계속 청춘이니까 아프라고만 얘기하는 책이라고 하기도 했다. 강신주의 확신에 찬 직설, 불편한가요?

소설가 김영하2014년,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김난도 교수와 같은 부류의 힐링타령에 대해 그런 거 없다며 사치일 뿐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김영하 작가는 그 이전부터 힐링이라는 말에 미쳐돌아가는 세태를 우려하며 오히려 냉혹한 현실을 마주보게 하는 것 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던 인물 중에 하나다. 이외에도 이것을 개선하려면 현실을 마주보고 나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하는 것이 지금 해야할 진짜 힐링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차례 해왔다.

2.3. 이비 붐 이전 세대들의 평가


이 항목은 1920 ~ 30년대에 세상에 나신 우리 할아버지 세대들의 반응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위 2항목은 사실 젊은 세대들의 평이 반영된 것이 대부분인지라, 베이비 붐 이전의 세상을 살았던 분들의 반응을 한 번쯤은 살펴보는 것이,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할것이다.

사실 이 분들의 평을 자세히 듣기란 쉽지 않다.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 많은데다, 언론에서 특집으로 다뤄주지 않는 이상 그 목소리가 대중매체에 나오는 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일제강점기 -> 6.25 전쟁을 모두 겪고도 살아남으신 분들이기에, 어느 분이든지간에 그 정신력(깡)만큼은 이후 세대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만큼, 이 분들의 이야기까지 다루어지는 건 단순한 세평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본다.

서점에 들러 베스트셀러인 김난도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군데군데 선 거름으로 읽었다. 그러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강력한 안티테제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우리의 청춘은 죽음이었다'는 관념의 덩어리였다. 우리의 청춘은 아프다는 감미로운 말로는 대표하지 못한다. 전쟁의 시기였기 때문에 우리의 청춘은 바로 죽음이었던 것이다. ...중략... '70, 80년대 독재와 가난에 시달렸지만은 그러나 그때는 기회가 있었다. 한참 성장하던 참이라 아무리 술 먹고 연애하고 데모를 해도 다들 취직은 했었다. 독재와 함께 싸운다는 공동체의식도 있었고 그러나 요즘 20대는 철저하게 파편화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을 어떤 말로도 위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60년 전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위안이 되겠는가. 마치 억지로 역사책이나 읽어보라는 무책임하고 실속없는 충고가 될 것이다. 그러나 철저하게 실패한 시대를 살아남은 우리에게 오늘 그 실패한 이야기가 정답고 다정하게 살아나듯이 오늘 청춘의 아픈 이야기는 어느 날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아픈 오늘을 사는 청춘들에게 청춘이 죽음이었다는 사실이 야담으로라도 연결되었으면 한다. - 범대순(1930~2014) / 전남대 명예교수•영문학자.[4]


가 바람

3. 이후

이 책이 다루는 주제인 힐링 열풍에 대한 반발로 이런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청춘팔이'는 그만, 우린 아프지 않은 청춘 할래. 2014년에는 힐링 열풍이 사그러들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사그라든 대학가 ‘힐링’ 열풍, 왜?

하도 위와 같이 눈 뜨고 못 볼 점들이 많은 탓에 리그베다 위키 내에서 불쏘시개/목록에 등재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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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때는 독재정권 시절이다. 고위공직자, 법조인은 민주화된 지금도 상당한 사회적 권력을 가진 직종인데, 정부의 힘이 막강했던 독재, 군부독재정권시절에는 어땠는지를 히 생각해 보자.
  • [2] 당연히 일반 직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어지간한 대학의 경우 놀고먹고 하면서 소위 말하는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대로 즐기다 과실이나 교수실에 널려있는 추천서에 이름만 적으면 대기업, 최소 중견기업에 취직할 수 있던 시대였다. 할게 없어서 공무원(21세기로 치면 9급), 선생을 하냐?는 말이 당연시되던 시대다. 이로 인한 세대갈등 역시 상당한데, 386세대4050대 책임론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고도 경제 성장기에 따 먹을만큼 따 먹고 누린 세대가 왜 IMF를 전후한 경제침체가 눈에 보이는 현재의 청년실업은 '니들 노력부족'으로 취급하냐는 것이 이러한 세대갈등의 근본적 원인이자 골자다. 말할 것도 없이 386세대 대기업 사원의 스펙과 현 대기업 '준비' 명문대생의 스펙은 안드로메다급으로 차이가 난다.
  • [3] 정주영의 젊을적 생고생은 이미 유명하고, 신격호도 일본 식민지 출신이자 무일푼인 한국 사람이 일본에서 성공한 케이스, 이명박 역시 일본에서 태어나 무일푼으로 한반도에 복귀한 사람이다.
  • [4] 조지훈 시인의 제자로 80대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노익장 시인이기도 하다. 원문은 좀더 여유롭고 익살스럽다.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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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4-06 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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