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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last modified: 2015-03-18 00:01:16 by Contributors



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러시아 본토 발음으로는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쁘' 정도)
1860~1904.

의약은 나의 아내요, 문학은 나의 애인이다

러시아의 단편소설가. 글의 길이가 대체적으로 짧은 편이다. 개중엔 단 몇 페이지에 불과한 작품[1]도 있다. 그렇다고 대충 쓴건 절대 아니다. 단편소설의 선구자요 대가인 체호프의 단편집 한 권은 삶의 양식이 되기에 충분하다. 작품의 소재도 러시아 농민들의 삶이나 공무원들의 고생부터 말도둑, 심지어는 탐정물도 쓴 적이 있다.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자 의대생이었던 체호프는[2] 푼돈이라도 벌 목적으로 취미로 쓰고 있었던 단편소설들을 시험삼아 출판사들에게 보냈고 원고가 호평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살게된다. 엄청난 수의 단편 소설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1886년에는 무려 116편의 단편을 썼고 1887년엔 69편을 썼다. 작가 생활 초기에는 정말 취미 정도의 이야기들이었지만 점점 작가로서 성장하며 진지한 주제를 많이 쓰게 되었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단어수로 원고료를 주었기 때문에 러시아 소설들은 분량이 굉장히 길었는데[3] 체호프는 반대로 간결하면서도 재밌는 글을 쓰는데 집중하였다.

단편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체호프는 극작가로서의 명성이 더 높다. 러시아 근대문학을 배울때에도 소설가로서보다는 극작가로서 더 쳐주는 경향이 짙다. 그 자신도 문단보다는 극단계쪽으로의 인연이 더 깊었다. 부인 또한 잘나가는 모스크바 예술극단의 여배우였다. 연극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반드시 읽어봐야할 극작가로 손꼽히며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함께 대학로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외국 극작가이다. 비록 그가 남긴 작품의 수는 많지 않으나, 러시아 본토의 연극배우 지망생들에게는 셰익스피어 작품 이상으로 파고들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대표 희곡으로는 꽃 동산, 갈매기, 세자매, 냐 아저씨, 이바노프, 등.

1904년 1월 17일, 자신의 새 연극 <벚꽃 동산>이 초연될 때 그도 무대에 나와서 인사를 했는데 그야말로 곧 죽을 사람 얼굴이라서 관객들이 "보내시오! 제발! 안톤 파블로비치를 제발 병원에 보내시오!" 라고 소리를 질렀고 결국 체호프는 연극이 끝나기도 전에 쓰러지고 만다. 다행히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시골에서 요양도 하면서 조금 건강이 괜찮아진 체호프는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다.

그러나 여섯달도 못 가서 1904년 7월 2일 밤에 갑자기 고열과 여러 증세를 보인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서 독일어로 외쳤다고 한다. "난 죽는다!" 의사가 와서 진료했으나, 의사는 조용히 청진기를 내리더니 고개를 돌리며 말하길 "마지막 가는 길에 포도주를 주도록 하세요." 이 말에 아내는 울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으로 포도주를 입에 머금은 그는 미소를 지으며 유언을 남긴다. "오랫만에 마셔보는 포도주인걸...맛이 좋아..." 그리고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이렇게 희곡 쪽에서 구태의연한 러시아의 사회를 향해 의미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그의 작품세계가 점점 원숙미를 더해가던 중, 44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톨스토이가 무척 아끼던 후배였기에 그가 죽었을 때 톨스토이가 매우 슬퍼했다고 한다.


체호프의 총이라는 클리셰 법칙을 만든것으로도 유명하다. 처음에 벽난로의 총이 소개되었다면 그 총은 극이 끝나기전에 적어도 한번은 발사되어야 된다는것.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을 쓴다는 인상이 있는데 유머러스한 작품도 많이 썼다. 실제 그의 단편작 중 상당수는 읽다보면 지금 기준으로도 웃기다. 체호프 본인도 유쾌한 성격이었다고.

2010년 Celebrity Chekhov라는 그의 작품들을 리메이크(?)한 단편집이 출판되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그대로이되 등장인물들을 패리스 힐튼, 브리트니 스피어스, 타이거 우즈등의 명사들로 바꾼것. 체호프가 쓴 러시아인들의 삶의 애환과 유명인사들이 느낄 삶의 애환의 공통점을 찾아 그에 맞게 고쳐 쓴것인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체호프의 단편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이 어디서든 유효하다는걸 볼수 있다.

디스크월드의 작품중 하나인 Fifth Elephant에서 체호프의 작품을 패러디한 부분이 있다. 테리 프랫쳇은 바지가 체호프의 작품에서 등장한 적이 없는건 Fifth Elephant에서 도망치던 바임스가 빌려입어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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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Flash Fiction(엽편)이라 불리는 종류의 소설들로 약 300자내외의 분량으로 이루어진 단편들이다. 이런쪽을 주로 다루는 작가도 있는데, 이 장르의 시초는 이솝 우화로 유명한 이솝이나 일본의 SF 작가 호시 신이치가 대표적.
  • [2] 체호프는 비록 정식 의사는 아니었으나 '가난한 농민이 병원 갈 돈이 없어 앓고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환자의 집을 찾아가서 기초적인 치료를 무료로 해준적이 많았다고 한다.
  • [3]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의 작품들이 유별나게 긴 것도 이때문. 참고로 프랑스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빅토르 위고의 작품들이 긴 경우도 단어수에 비례하여 원고료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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