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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last modified: 2015-03-15 17:45:27 by Contributors

El Camino de Santiago

Contents

1. 개요
2. 순례길의 역사
3. 순례길의 종류
4. 순례를 순례답게 행하고 싶다면?
5. 순례의 주의점
6. 기타

1. 개요

스페인의 유명한 성지순례길. 순례길의 상징은 가리비와 노란 화살표.

유럽의 여러가지의 루트로 출발해서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 갈리시아 주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는 도보순례이다.

2. 순례길의 역사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고보가 예루살렘에 순교한 직후, 그의 제자들이 야고보의 시체를 몰래 가져가 석선(石船)을 타고[1] 이베리아 반도의 갈리시아 지방에 도착했으나 거기에서도 로마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고난을 받던 중에 이 지역을 다스리던 토착민들의 지배자인 루파의 시험을 통과해 갈리시아 지방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게 되었고 거기서 제자들은 야고보의 시체를 제대로 매장하고 갖가지 이적을 행해 로마인들과 토착민들을 개종하는데 힘을 쏟았다.

세월이 흘러 8세기 경, 지나가던 주민들이 밤길을 걷다가 밤하늘을 비추어야 할 별빛들이 구릉지의 들판을 맴돌면서 춤을 추는 것을 목격하였고 그 곳을 조사하다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이 지역을 '성 야고보의 빛나는 별들판(Santiago de Compostela)'이라 부르면서 성역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레콘키스타 기간 동안 해당 성역과 성 야고보의 존재는 이교도인 이슬람교도로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수호하는 수호성인으로 섬겨지는 동시에 타 종교인 상대로는 편견과 학살을 부추키는 매개가 되어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슬람교도로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탈환한 이후로부터는 성역과 순례길 자체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 소멸되어가기 시작했고 20세기 중반까지는 신심 깊은 순례자들만 사용하는 순례길이 되어 버렸지만 요한 바오로 2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방문하면서 순례길의 재흥이 시작되었다. 이후 해당 순례길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3. 순례길의 종류

여러개의 루트가 많은데 그 중에서 유명한 건 '프랑스 루트'. 프랑스 루트는 총 4개가 있는데, 투르의 길, 리모주의 길, 르 퓌의 길, 툴루즈의 길이 있는데 거기서 출발한 네 길이 생 장 피 드 포르에 합류한 다음 레네 산맥을 넘어 론세스바예스에 일단 도착한 다음에 바스크 주와 아라곤 주, 나바라 주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갈리시아 지방으로 나가가는 루트지만 근래에는 이 길이 워낙 유명해서 조용한 순례는 커녕 지나치게 상업화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그 다음에 유명한 루트는 '스페인 루트'. 일단 첫 출발지인 푸엔테 라 레이나로 가는 임시 루트를 각각 아라곤의 길과 나바라의 길로 칭하며, 푸엔테 라 레이나를 출발하여 스페인 북부를 횡단하는 루트이다.
프랑스 남서부와 바스크 지방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북부의 해안가를 횡단하는 '해안가 루트'와 영국 남부에서 배로 출발하여 페로르나 아 코르냐에 내려서 가는 '영국 루트', 스페인 남서부에서 출발하여 고대 로마의 도로의 흔적을 따라 북쪽으로 종단하는 '은 루트', 리스본 또는 포르투에서 출발하여 파티마를 거쳐 종단하는 '포르투갈 루트'가 있다.

현재도 열혈 순례자(페레그리노/Peregrino)들에 의해 새로운 루트가 발견·조사 및 개발되어 가는 중이다.

4. 순례를 순례답게 행하고 싶다면?

일단 순례의 주요 증거물 중 하나인 순례여권(크리덴시알 데 페레그리노/Credencial de Peregrino)을 사려면(대개 3유로 정도) 순례가 시작되는 지점의 성당이나 순례자 사무소에 가야 한다. 이게 있어야 공·사립으로 운영하는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Albergue)나 레퓨지오(Refugio)[2]에 묵을 수 있으며, 각 숙소나 성당이나 사무소(순례자 사무소이든, 구청이든, 시청이든)에서 세요(Sello)를 충실히 찍어 나중에 도착했을 때 순례의 증거를 입증할 수 있다.

순례길을 지나오면서 각 지역의 역사나 축제 등등을 잘 이해할 수도 있지만, 현지의 기상 상황에 맞추어서 걸어가야 악천후로 인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숙소의 경우에는 목욕이 가능하고 편히 잘 수 있는 곳을 엄선해야 하지만, 내부의 청결이 좋은 곳에 묵고 싶다면 그리 해도 된다. 딱히 청결이 나쁜 곳에 자려는 순례자도 많지만 순례자들 사이에서 빈대와 벼룩이 각 숙소로 옮겨다니는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기 때문에 숙소의 청결여부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면 그간의 혹사한 몸을 푼 뒤에 순례자 사무소에서 순례여권을 보여주고 순례 증명서(콤포스테이라/Compostela)를 받아갈 수 있다. 따지고 보니 무슨 포켓몬 챔피언(……)이 되기 위해 모험하는 거 같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매일 정오에 열리는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미사 도중에 순례를 완수한 사람들을 호명하는 파트가 있기 때문.

5. 순례의 주의점

  • 처음 순례를 떠나고자 할 때 자신이 가고자 할 날짜 이전에 스페인 현지의 계절과 날씨를 잘 숙지해야 한다. 특히 스페인의 여름은 대한민국의 여름과 비교하면 장난이 아닌 데다가 대다수의 순례길은 그늘조차 없는 평야와 구릉지를 지나야 하고 이 시기에 순례자들이 많이 지나가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는 탈진하거나 지나가는 알베르게마다 다 만원이라든가 하는 상황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가고자 할 날짜가 정해졌으면 도보로 여행해야 할지 자전거로 여행해야 할지 정해야 한 다음에[3] 걸어야 할 날을 살짝 계산해서 쉬운 순례길부터 시작한다. 억지로 가려다 쉽게 탈이 날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특정 지점에서 순례를 중단한 후, 본국에서 다시금 채비를 갖추어 그곳에서 순례를 이을 수 있다. 참고로 도보순례의 경우 개인차나 동행자의 건강에 따라 1~2개월에서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레알 북부 스페인 모험기

  • 짐은 개인의 상황과 스페인의 계절에 맞추어서 최소한의 옷이나 짐을 넣는 것을 추천. 동행자와 함께 갈 경우에는 짐을 조금씩 나누어서 각자 소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방법이다. 가방의 경우에는 등산용 배낭을 추천한다.

  • 사전에 순례에 관련된 정보나 현지의 정보는 미리 챙겨야 한다. 왜냐하면 순례할 때 어떠한 트러블이 발생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순례 자체를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 영어와 프랑스어[4]는 둘째치고, 기본적인 스페인어 회화는 필수. 간혹 알베르게가 외진 곳에 많은 데다가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영어조차 모르는 현지 주민과 회화함으로써 트러블의 해결이나 지나가는 지역의 역사, 순례에 관련된 정보를 알아야 하기 때문. 스페인어를 배우지 않아도 상관없으나, 순례길 자체가 장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칫 순례가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순례의 종착지 쯤에서 한번 알베르게나 기타 숙소에 들어가서 그간의 짐을 정리하고 옷과 배낭을 세탁하고 목욕재계(…)는 반드시 해야 한다.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에 참석할 때나 순례증을 받으러 사무소에 갈 때 그간의 땀냄새가 타인을 자극하면 곤란하기 때문. 왜 옛부터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라는 거대 향로가 존재하는지 잘 생각해 보자.

6. 기타

순례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는 일종의 성년 기간[5]이 있어 이 기간 동안 순례자들의 수가 일시적으로 많아진다. 그 외에도 매년 7월 25일은 '성 야고보의 날'과 '갈리시아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6]가 열리는데, 순례자들과 더불어 스페인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참석한다. 하지만 2013년 7월 24일에 크나큰 철도 참사가 나오는 바람에 행사가 죄다 중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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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때 타고 온 석선(石船)의 바닥에 수많은 가리비들이 붙었기 때문에 순례자들은 순례를 완주했다는 증거로 가리비의 패각을 몸에 달고 다녔다고 한다.
  • [2] 숙소의 대부분은 기부제 혹은 개인 운영제와 유료(주로 공립 숙소)로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돈은 잘 챙기자.
  • [3] 보통 순례로 인정되려면 도보의 경우에는 100km, 자전거의 경우에는 그 2배가 되어야 인정된다.
  • [4] 대부분 '프랑스 루트'의 태반이 프랑스인이기 때문. '프랑스 루트' 자체가 유명하다 보니 간혹 타국의 순례자도 많은 편이다.
  • [5] 성 야고보의 날이 일요일과 겹치는 해는 성년(Ano Santo)으로 여겨져 그 날에만 매년 굳겨 닫혀져 있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의 성스러운 문(Porta Santa)이 활짝 열린다.
  • [6] 개최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갈리시아 주의 주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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