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D R , A S I H C RSS

오트밀

last modified: 2014-12-14 16:35:03 by Contributors

oatmeal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고, 잉글랜드에서는 말이 먹는다. 하지만 재료가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
— S. 존슨 《영어 사전》 (1775 판)
 
귀리를 볶거나 쪄서 분쇄, 혹은 압착하여 만든 곡물 가공품,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
정확히 말하면 영어로 오트(oat)라는 것이 귀리라는 곡물을 의미하고 오트밀(oatmeal)은 오트로 만든 죽 같은 음식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오트밀이 오트라는 말을 대신해서 널리 쓰인다. (오트밀로 만든 로션... 로션을 죽으로 만들진 않았음에도 오트 대신 오트밀이라고 한다. 아마 오트밀의 밀을 곡식 이름 밀로 착각해서 그런지도)

영국 내에서는 스크틀랜드가 시초기는 하지만 원래는 유럽의 농경지역은 어딜 가든 먹던 음식이다.[1] 이 음식의 탄생에는 슬픈 설화가 있는데 중세 유럽 초기에는 농업이 발달하지않아 영주에게 세금을 바치고나면 곡식이 남아나질않았다. 그래서 양을 늘리기 위해서 가축의 젖과 섞어서 죽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오트밀의 별명을 '젖은 빵'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삼포제의 성립 이전까지 농노들의 주식이 되었다. 사실 이 귀리라는 곡식은 껍질이 질기고 섬유질이 있어[2] 어지간한 제분으로는 거칠게밖에 가공하지 못하기에 식감도 맛도 소화율도 떨어져 사실상 빈민이 아닌 이상 이를 먹지 않고 가축사료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빈민의 음식.

그러던 것이 1884년에 압맥기가 발명됨으로 인해 사람이 먹을만한 수준으로 가공할 수 있게 되었고, 19-20세기동안 기업 단위에서 대량 생산. 간단한 아침식사로 대중에 보급했다. 사실상 시리얼의 조상. 분쇄한 것을 그로츠(groats), 압착한 것을 롤드 오츠(rolled oats)라 하는데, 그냥 식감 차이만 날뿐 그놈이 그놈. 조리법도 같다.

영국이나 유럽, 미국 등에서는 이것으로 아침을 먹는 일이 많다. 외국 영화에서 뭔가 죽 같은 것을 먹는 것을 보면 백프로 이것.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면 등장 인물들이 식사를 할 때 ‘포리지’라는 음식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포리지가 바로 오트밀이다. 본래 스코틀랜드에서 포리지(Porridge)라고 불렀다.

젊은 세대에게는 으깬 감자와 더불어 진저리나는 음식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영국에서는 지금도 포리지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어서, 한국에서 감옥 간다는 은유로 콩밥 먹는다는 말을 쓰듯이 'do (one's) porridge'라는 관용구가 옥살이 한다는 은어로 쓰이곤 한다.

죽 자체는 거의 아무 맛도 없고,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먹는다. 일반적인 조리법은 물 붓고 끓인 후 설탕이랑 우유 부어 먹는 식. 시나몬 파우더를 마무리로 뿌려준다.영국에서는 주로 소금하고 후추만 쳐서 먹었다고 한다. (다만 요즘에는 보기 드물어졌다.) 아예 인스턴트 형식으로 만든 제품도 많으며, 시리얼처럼 우유만 부어서 먹는다.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양에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자주 먹는 건강식인 뮤슬리(혹은 뮈슬리)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외에도 케이크쿠키를 만드는데 쓰이기도 한다. 밀가루와는 다른 거칠게 씹히는 식감이 좋다는 듯. 캐러멜과 섞여 오트밀바라는 물건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최근 들어 닥터유라는 제품으로 인해 건강식이라는 인식으로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져 초코바를 밀어내고 있다. 제과시 견과류들과 아주 궁합이 잘 맞아 거의 대부분의 제과에 같이 섞여들어간다.

육류 요리에도 들어가는데 해기스블랙 푸딩등에 채워넣는 재료로 들어가고 파이칠면조 등의 속재료로 들어가기도 한다.

----
  • [1] 전세계적으로 이런 형태의 요리는 농경 국가라면 어디든 발견된다. 로마파스타가 개발되기 전엔 주식이 거칠게 빻은 밀가루죽이었고, 한중일 아시아권에서도 고대의 주식은 하나같이 곡물죽이었다.
  • [2] 물론 이건 변비에 좋다는 뜻이 된다.
Valid XHTML 1.0! Valid CSS! powered by MoniWiki
last modified 2014-12-14 16:35:03
Processing time 0.1283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