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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

last modified: 2015-04-11 22:54:56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평가
3. 여담



1. 개요

웰컴 투 동막골 (Welcome to Dongmakgol), 2005

전쟁, 드라마 장르인 한국영화로 2005.08.04 한국 개봉.

원래 연극이다. 장진 감독이 연출한 바 있다. 영화판은 박광현 감독이 맡았지만, 시나리오는 장진 감독이 썼다. 몇몇만 제외하면 연극판의 배우들이 영화에서도 대체로 등장한다.

"...영문도 모른 채 실종된 2대의 수송선과 1대의 전투기, 이유도 모른 채 연합군의 폭격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게 된 6명의 비극적인 희생을 보여준 영화." 거칠게 요약하면 그렇지만 대체로 훼이크고 장진 감독 각본답게 여기저기 피식거릴 만한 코미디가 들어 있다. 뭐 그런 코미디가 이 영화를 더욱더 비극적인 스토리로 만들지만...볏짚으로 꼬아 만든 럭비공으로 하는 미식축구라든가[1]

실제로 '동막'이라는 실존 지명이 있긴 하지만, 거기와 전혀 상관없다[2]. 가상 시골마을을 중심으로 미군 파일럿[3]이 동막에 불시착하고, 순박한 시골 마을 사람들[4]과 여기서 죽어라 싸우다가 일단 휴전한 한국군인민군 병사들과 동막골 사람들과 꿈같은 생활을 겪는 이야기. 크리스마스 휴전과는 휴전의 매개체가 다르다.

2. 평가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아 화제가 되었는데 그가 쓴 책인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한국에도 번역되어 나왔다)를 보면 줄거리가 마음에 들어 음악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도 이 책자에서 이 영화를 다 봤는데 반미라고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게 보인다면서 영화나 제대로 보라는 투로 깠다. 미국만 나쁜 게 아닌 점과 반전이라는 요소를 덧붙인 게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주제는 반전휴머니즘이다. 일부가 이 영화에서 미국만 나쁘게 나온다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전쟁과 군대 조직 자체가 국적에 관계없이 나쁘다고 묘사된다. 민간인이 사는 마을을 적의 거점으로 오인하고 무차별 폭격을 하려는 미군이나, 도주하는 데 방해될까봐 부상병을 사살하려는 북한군이나, 인명을 경시하는 작전을 펼치는 한국군 모두 나쁘게 나온다. 그러니까 군대전쟁 자체는 나쁘지만, 거기에 몸담고 있는 병사 개개인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는 주제이다.[5]

그리고 마을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사람은 당연히 미군 장교인 스미스다. 그가 아니라면 주인공들이 애써 싸운 것이 또 다른 폭격으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6]

미군의 폭격을 막으려는 설정 때문에 반공단체 및 전여옥을 비롯한 이들과 조선일보가 거세게 비난했지만 개봉 첫주 146만 명, 개봉 7일 200만 명, 개봉 11일 300만 명, 개봉 23일 500만 명, 개봉 31일 600만 명, 개봉 47일 700만 명을 넘어 최종 전국 800만 관객을 불러오며 흥행에 대박을 터뜨렸다. 6.25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선 《태극기 휘날리며》 다음으로 성공한 작품이다. 2011년에는 비슷한 소재로 만든 영화 《적과의 동침》이 개봉했으나 전국관객 24만으로 쫄딱 망했다.

강원도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빗나간 4차원으로 고정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로 강원도 사람은 딱히 그렇지 않으니 그런 편견은 버리자. 게다가 이 영화에서 나오는 강원도 사투리는 발고증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엉망인 사투리를 자랑한다. 그리고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는 처녀들을 죄다 바보기믹 코드로 이미지 고정시키는 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하는 이도 있지만 이건 전혀 아니다. 훨씬 이전부터 나온 이미지로 80년대 배달의 기수 드라마에서조차 이런 여성이 나왔었다. 90년대부터 머리에 꽃단 여자=미친 여자 공식은 이어져 왔다.

이야기적인 비판으로, 후반부 진행이 덜 매끄러운 점이 꼽히곤 하는데, 나비의 공수부대 기습이나 무전기가 있는데도 굳이 가서 싸우거나 폭격유도가 아닌 정말로 폭격기를 파괴하기 위해 싸우는 듯한 장면 등등이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소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물론 그냥 잘 본 사람도 있지만, 후반부의 스토리가 초중반에 비해 급격히 진행되면서 허점이나 이상한 부분을 느낀 사람이 많은 점은 사실이다.

또 반미라는 문제보다는, 외국인 역을 하고 있는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못한다고 까는 내용이 종종 보인다. 그리고 한국 영화사들이 마케팅을 너무 안 한다는 점도 지적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어떤 영국인은 이 영화를 보게된게 집근처 백화점에서 떨이 세일로 2개 묶어서 공DVD 가격정도를 부르기에 그냥 구매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편 이 영화는 일본영화 스윙걸즈의 멧돼지 장면을 고스란히 따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한 박광현 감독은 스윙걸즈를 본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고 진보 계열 평론가 및 네티즌들은 보수언론이 제기한 반미 논란으로 공격받고 있는 이 영화를 적극적으로 감쌌다. 오마주, 패러디, 패스티쉬 등의 용어를 들먹이면 동막골 보호에 나섰으니, 이 영화와 스윙걸즈를 둘 다 보시고 관객들이 직접 판단하시길.

2012년 고2 3월 모의고사에서는 웰컴 투 동막골 희곡이 문제로 출제된 바가 있다. 그 외에도 2011년 검정판인 비상의 중3 2학기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적이 있고, 같은 비상의 고등학교 2학년 과정 문학1 교과서에도 실린걸 보면 여러모로 문학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담인데, 북한 장교 리수화가 촌장에게 "고함 한 번 지르지 않고, 부락민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위대한 영도력의 비결이 뭐요?"라고 묻자, 촌장은 별 것 아니라는 투로 "뭘 좀 많이 맥여야지, 뭐..."라고 지나가듯이 말하는 장면이 있다. 김씨 왕조가 이 대사를 들으면 은근히 기분나빠 할 엿먹이는 대목이다.

3. 여담

  • 이 영화에서 옥수수 창고에 수류탄이 터지면서 옥수수 알갱이들이 팝콘으로 변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실제로 스펀지에서 실험을 했더니 팝콘이 되기는 커녕 다 타버리고 일부만 팝콘이 되었다. 참고로 이 장면은 스태프들이 한명 한명 올라가서 팝콘을 뿌린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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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사실 이건 20세기 할리우드 영화, 나아가 19~20세기 서양 문명에 대한 비꼼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서양 사람들의 제국주의는 '미개지역을 문명화한다'는 미명하에 침략을 정당화하는데, 20세기 중후반이 되면 이런 전통적 시각에 대해 할리우드 코미디들도 반기를 든다. 영화 《에어플레인》에서는 아프리카에 불시착한 주인공 남녀가 농구 같은 서양 문물을 가르쳐 주었더니 그 다음 장면에서는 흑인들이 죄다 농구바지를 입고 덩크 쇼를 하고 있다. 이 영화의 미식축구 장면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려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단순히 장진식 농담코미디긴 하지만. 쿼터백이 동네 할머니다!(...)
  • [2] 또한 영화와는 아무 상관 없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동막골이라는 동네가 있긴 하다.
  • [3] '스미스'라는 이름의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인데, 복장이나 계급 명칭(해군에선 대위가 "Lieutenant"인데 여기선 육/공군/해병대 대위를 뜻하는 "Captain"이라 스스로를 칭한다.) 등에선 고증이 엉망이다. 물론, 스미스 대위 외에 다른 한국군/인민군 고증도 엉망이긴 하다.
  • [4] 진짜 깊숙한 데에 있는 산골마을이라서 전쟁이 났단 사실 자체를 몰랐다. 심지어 촌장은 '왜놈하고 싸우는거냐, 떼놈하고 싸우는 거냐'라고 물어보며, 공산당도 민족진영도 몰랐다. 딱 한 명 빼고(...)
  • [5] 일부 논자는 북한군이 북침설을 전면 부인하는 장면이 나오고 클라이맥스에서 주요 악역은 미군으로 나오므로 명백히 반미영화라고 주장하지만, 영화의 북한쪽 등장인물이 북한측의 선전 주장을 하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리고 정작 정재영이 맡은 북한군 장교는 "우리가 쳐들어간 거 맞다우"라며 남침설을 인정하는 장면도 있다.
  • [6] 문제는 이 연출이 묘하게 '한국 군인들을 다 죽이고 미국인만 구해가는 모습'으로 보이기 쉽다는 점이다. 스미스와 동행하는 병사는 미군이 아니라 한국군이다. 실제로 이렇게 이해하고 이 영화를 반미 영화로 받아들인 사람도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점이 있는데 분명히 공수부대에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무전기가 있었는데 걸어서 본부까지(...) 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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