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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카 오베르뉴

last modified: 2015-03-22 14:15:16 by Contributors

"오래 여행했니?"
"응."
"얼마나?"
"수백, 수천 년을 늘 여행해 왔지. 헤아릴 수도 없는 긴 시간." - 파비안의 질문과 유리카의 대답

붉고 푸르고 노란, 온갖 빛깔의 치마들 속에서도 유리카의 흰 빛, 은빛 머리와 녹색 눈의 조화에 비견될 만한 것은 없었다. 정원 가운데 한 송이 뿐인 백장미처럼 피어올라,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는 천진한 매혹. - 콩깍지가 씌인 파비안 크리스차넨

춤이 끝나가는 동안 나는 생각했다. 유리카는 먼 과거로부터 마치 나를 위해 시간을 뛰어넘어 온 것 같다고. 그러나 녹색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빛이, 내 팔 안에 있지만 언제고 떠날 순간을 예감케 하는 무언가가 있다. - 파비안 크리스차넨

세월의 돌히로인. 애칭은 유리.

프랑데아미즈(봄의 공주). 긴 은발녹안, 날씬하고 어디서나 눈에 띌 만한 미소녀. 아스테리온 무녀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온통 검은 옷만을 입고 다니며, 은발과 어울리는 은 귀고리와 은 장식들을 하고 다닌다.

듀플리시아드 281년 암흑 아룬드 태생. 마브릴 족에 국적은 로존디아지만 이스나미르 땅인 신성령 달크로이츠에서 태어나 자랐다.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느 인간족에 속하는지 직접 말하지 않았기에 파비안 크리스차넨은 한동안 그녀가 엘라비다에 이스나미르 사람인 줄 알고 있었다.

저주받은 달이라고 불리는 암흑 아룬드 태생이기에 남이 생일을 물어 보면 '어느 달에도 태어나지 않았다' 하는 식으로 말하며, 생일도 기념하지 않고 나이도 한 해가 끝날 때 먹는다. 파비안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생각이 바뀌었는지 다음부터는 꼭 생일을 챙길 거라고 다짐한다.

유복자라 아버지는 기억에도 없고, 아스테리온 무녀였던 어머니도 유리카가 다섯 살 때 본당에 아이를 떠맡기고 떠나 버렸다. 게다가 유리카는 아스테리온으로서의 재능이 있다 못 해 넘칠 정도라 어린 나이에도 최고위 무녀가 될 수 있었다고. 뿐만 아니라 얼굴도 예뻐서 시기도 많이 받았다.

에제키엘의 스승이자 유리카의 부모님을 잘 알았던 마법사가 균열의 전조를 눈치채고 에제키엘에게 유리카를 본당에서 데리고 나오게 했다.[1] 균열의 의식에 꼭 필요한 사람이 한 시대의 가장 젊고 강한 아스테리온이기 때문. 이 때부터 그녀는 열 여덟 살 차이의 에제키엘과 함께 남매처럼 살며 세상을 여행하게 되고, 얼마 후에는 의남매를 맺게 된다. 그리고 하얀 부리 엘프 미칼리스 마르나치야드워프 엘다렌 히페르 카즈야 그리반센을 만나 그들과도 여행을 만나며 소중히 여기게 된다.

그러나 균열을 200년 뒤로 미루기 위한 의식 때문에 에제키엘이 죽고, 그녀와 미칼리스, 엘다렌도 봉인된다. 그리고 200년 후 파비안의 아버지 아르킨 나르시냐크아룬드나얀에 녹색 보석 프랑드의 별을 끼워 넣었을 때 동료들 중 가장 먼저 깨어나 아르킨을 따라 엠버리 영지까지 와 파비안을 만나게 된다.

이후 파비안과 일행이 되어 여행을 함께 하며 연인 사이가 되었고, 엘다렌과 미칼리스도 봉인에서 깨우며 아룬드나얀을 완성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 아룬드나얀의 비밀이나 자신에 대한 예언은 아무것도 몰랐던 파비안에게 사실을 알려준 것도 대부분 그녀. 다만 파비안이 충격을 받을까봐 비밀에 부치다가 단계적으로 천천히 알려주는 방법을 택한다.

성격은 기본적으로 생기발랄하며, 똑 부러지고 직설적이라 화가 나거나 단호하게 나설 때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다. 검솜씨도 뛰어나고 몸이 날렵해서 전투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박학다식하고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머리도 좋아서 세상에 대해 초보나 다름없던 파비안의 여행에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200년 전에 마법이 사라지면서 그녀의 쓸모 있는 능력은 상당수 사용할 수 없게 되었는데도 이 정도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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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최종목적지인 피아 예모랑드 성에서 균열의 의식을 행할 때, 파비안과 아룬드나얀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의식은 중단되고, 아룬드나얀을 파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된다. 미칼리스가 엔젠으로 만들어 주어 죽음만은 면했지만 계속 그 상태일 뿐.[3]

엔젠이 되기 전 아버지와의 결투에서 한 눈을 잃은 파비안을 위해 그녀의 눈을 하나 남기고 갔다. 이후 잔-이슬로즈 공주가 파비안의 신분세탁을 위해 그를 단장으로 한 기사단을 창시했을 때, 녹보석 기사단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는 계기가 된다.

파비안은 대륙을 떠돌며 그녀를 엔젠에서 풀려나게 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부 독자의 상상에 맡겨졌다.[4][5]

나르디도 그녀를 친구로서 소중히 여겼기 때문인지 그들이 다시 만나길 바라기 때문인지 딸의 이름을 유리카라고 지었고, 파비안도 이끌고 다니는 배 중 한 척에 유리카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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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유리카의 부모가 프란디에와 안이라는 가설이 있다. 프란디에 카리르밀 참고.
  • [2] 단, 마법의 단계 중 하나인 칼레시아드를 모르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마법을 체계적으로 배우지는 않은 듯하다.
  • [3] 작품 내에서 몇 회에 걸쳐 떡밥이 던져진다. '유리벽 같은 공간에 갇혀, 계속 불러보지만 닿을 수 없었다'라는 유리카의 꿈에 대한 언급이라던지, 파비안의 '은빛 머리카락이 뒤따라가는듯 나부꼈다. 하얀 새 날개처럼. 어느 날 날개를 펴고 영영 날아가 버릴 것처럼.', '유리카는 몸을 돌려 뱃전에 기댔다. 고개를 젖히자 빛나는 날개가 검은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펄럭였다. 문득 가지 못하게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왜 이런 생각이 들까?'라는 언급들과 같은 다양한 떡밥을 미리 던져두었다. 역시 커플 브레이커 전민희
  • [4] 하지만 그 후 봉인에서 풀렸을 가능성도 있다. 유리카의 '유리벽 같은 공간에 갇혀, 계속 불러보지만 닿을 수 없었다'라는 꿈에 대한 언급에서 봉인에서 풀려나는 장면도 같이 언급했기 때문. 다만 이 언급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뒤 풀려났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에필로그의 아룬드는 황금 아룬드로 그 아룬드의 의미는 제약을 넘어 찾던 것을 손에 넣음, 운명을 극복함, 노력이 열매를 맺음, 태어남과 죽음, 부활, 한 단계 고양된 영의 상태라는 의미로 유리카가 엔젠에서 풀려나게 하는데 성공했다는 쪽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는 아룬드다. 또, 에졸린의 예지에서 '라우렐란이 그대들의 여행에서 엔젠에서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고 하였는데, 에졸린의 예지가 정확하다고 하면 엔젠을 푸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유리카 역시 엔젠에서 풀려났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 [5] 또, 엔젠에서 풀려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작가의 말에 제시된 결말을 믿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서 둘은 몇 년 만에 장애를 뚫고 다시 만날 수도 있고, 행복하게 함께 여행하다가 나이가 좀 더 들면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 결혼식은 국왕 폐하가 성대하게 치러 줄 테고, 둘 사이에서는 예쁜 아이들이 태어나서 웃으며 뛰놀 수도 있으며, 그렇게 자란 아이들 중에 첫 번째로 태어난 영리한 소년은 나르디와 잔-이슬로즈 사이에서 태어난 개구쟁이 막내딸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 둘째로 태어난 사려 깊은 딸은 스트라엘과 블랑디네가 낳은 괴짜 소녀와 생사를 함께하는 친구가 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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