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D R , A S I H C RSS

인공어

last modified: 2015-04-14 12:21:25 by Contributors

영어: constructed language (conlang)
일본어: 人工言語 (じんこうげんご)
러시아어: искусственный язык
지반: runbau[1]
에스페란토: konstruita lingvo
볼라퓌크: pük mekavik

Contents

1. 개요
2. 역사
2.1. 비서구권
3. 목적
4. 인공어를 만드는 방법
5. 분류
5.1. 어휘 구성에 따른 분류
5.2. 목적에 따른 분류


1. 개요

일상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대개 자연적으로 발생한 자연어임에 비해, 개인 혹은 여러 사람이 의도적으로 언어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언어를 인공어라고 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일종의 인공어라고 할 수는 있지만[2] 대개의 인공어는 인간이 직접 사용하기 위해 만든다. 인공어에 대한 서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언어씨 이야기'라는 책이 한국에 번역 출간된 바 있다. 재미있는 교양서니까 인공어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도록 하자.

한글을 '인공문자'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문자는 인간의 생득적인 기능이자 언제 등장했는지 정확히 알기도 어려운 음성언어와는 달리 그 자체가 청동기 이후의 발명이므로 인공문자와 '자연문자'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견해도 있으나, 대부분의 자연언어의 표기문자는 특정시점에서 특정인에 의해서 짠하고 등장한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은 오랜기간 계속 진화 또는 개량과정을 거치면서 같은 문자에서 분화하기도 하는 등 그 구분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2. 역사

인공적으로 언어를 형성하려는 시도는 많이 있었으나 중세르네상스 시대까지는 종교적 목적을 띤 언어나 이상적 언어의 구현에 중점을 두었다. 17세기에 들어서 철학자들은 자연어의 중의성을 없애고 명료한 언어를 만들기 위해 어휘를 의미에 따라 대분류-중분류-소분류 식으로 나누는 언어 체계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들 언어는 말할 때의 직관성이 고려되지 않아서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이런 계열의 언어는 오늘날의 로지반으로 이어진다.

오늘날과 같이 실질적 소통을 위한 언어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다. 이 시기에는 언어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보조어에 관한 시도가 특히 활발하였다. 최초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국제 보조어는 1879년 개발된 볼라퓌크이며, 이후 자멘호프가 에스페란토를 개발하여 (인공어 치고는)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편 20세기에 들어서는 특별한 목적을 지니지 않은 유희적 성격의 인공어가 등장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톨킨 문학의 배경 언어로 사용되는 퀘냐다린이다. 그 이후로 여러 작품에서 배경 설정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인공어가 만들어졌다. 21세기인 오늘날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수많은 개인이 고안한 언어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공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2.1. 비서구권

비서구권에서의 인공어에 관한 역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매우 적거나 없다.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가장 오래된 인공어는 14세기 오스만 제국에서 만들어진 레이벨렌이라는 언어로, 종교적 신비주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서구권의 국제 보조어가 널리 퍼지면서 비서구권에서도 인공어에 대한 담론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일본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인공어에 관한 논의가 가장 활발한 국가이다. 세계어 74·07, 노시로 등 일본인이 제작한 국제보조어는 20세기 후반에 등장하였다. 또한 일본에서는 서브컬처의 발달에 힘입어 작품의 세계관을 반영하기 위한 예술어, 가상언어의 제작도 풍부해졌다.

한국에서는 인공어라는 개념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세기 초반 에스페란토 운동이 비교적 활발하였으나[3] 한국 전쟁 시기를 거치면서 사그라들었다. 2001년 세종대학교 언어연구소에서 우니시라는 국제 보조어를 발표한 바 있으나, 언어 체계의 미약함과 관심 부족으로 인해 대중적 입지는 확보하지 못하였다.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의 인공어 운동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개인적 차원에서의 흥미 활동이 주가 되고 있다. 한국 인공어 활동의 본산으로는 네이버 카페인 스텔로가 있으나 참가자 대부분이 학생인 것이 현실이다.

3. 목적

인공어가 만들어지는 목적에는 우선 기존의 언어를 보완하여 세계 언어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함이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인공어가 볼라퓌크, 에스페란토 등이다. 예술 작품에서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는 언어를 가상언어라고 한다. 톨킨의 작품에 등장하는 언어나 클링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순수히 개인적인 용도에서 만들어지는 인공어도 있다. 개인적인 흥미, 혹은 비밀 일기를 쓰기 위해 인공어를 만드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매우 특이한 경우로, 자폐 스펙트럼 환자가 자신의 모국어가 자신의 공감각 체계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모국어 자체를 갈아치우기 위해서 인공어를 만들었다는 실제 사례도 있다. (다니엘 타멧 참조.)

일본의 2ch에서는 언어학판을 중심으로 한때 '모소포'라는 언어를 공동으로 만든 적이 있다. 만들어진 배경이 배경이니 만큼, '희망하다'라는 뜻의 동사가 'kibonnu'라든가, 상대를 부르는 어휘가 'omaila'인 것처럼 일본의 인터넷 문화를 충실하게 반영한 언어였다. 그리고 2ch발 언어다보니 한국에 대한 비방을 담은 어휘도 있었다. 상당한 수준의 진전이 이루어졌으나 안타깝게도 2007년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다.

4. 인공어를 만드는 방법

인공어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잘 구성된 인공어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적어도 학부 1학년 수준의 언어학 지식이 있다면 인공어를 만드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인공어 제작의 개론에 대해서는 '스텔로' 카페[4]에 올라와 있는 '신생인공언어론'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인공어계에서 발표된 글로, 물론 비판론이 제기되기는 하지만 도움이 되는 글이다.

언어 제작의 출발점은 다양하다. 언어에서 쓸 를 먼저 정하는 방법, 문법 체계로부터 출발하는 방법, 어휘를 먼저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 드물지만 자신만의 문자를 먼저 만들고 거기에 맞춰서 언어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음소나 문법 체계로부터 출발하는 방법은 성학, 운론, 통사론, 형태론 등 언어학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어휘를 먼저 만드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쉽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 방식의 예를 들자면, 가령 'geshundort'라는 단어를 만들고 그 단어에 '위키니트'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식이다. 이제 이 단어를 분해하여 'geshund-'를 '위키'로, '-ort'를 '사람'으로 나눌 수도 있다. 나아가 더 많은 단어를 만들면 예를 들어 'geshundort aiyenatemas'이라는 문장을 만들고 거기에 '위키니트는 잉여하다'라는 의미를 붙일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문장을 형성한 후 양태를 살펴보면서 명사의 /수/, 동사의 시제//서법 등에 관한 문법 사항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만들면 뒤에 가서 문법 체계가 꼬일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를 하자. 뭐 자연언어의 불규칙 문법들도 이런 과정으로 생긴 거니만큼 어떤 의미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5. 분류

5.1. 어휘 구성에 따른 분류

  • 선험적 언어(아 프리오리): 어휘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언어로 지반이 대표적이다.
  • 후험적 언어(아 포스테리오리): 기존에 존재하는 언어에서 어휘를 빌려오는 언어로 에스페란토가 대표적이다.

5.2. 목적에 따른 분류

----
  • [1] 로지반으로 '언어'를 뜻하는 낱말은 '방구'(bangu)이다. ;;;;
  • [2] 그래서 고려대학교 언어학과(학부생을 받는다)는 프로그래밍 언어까지 전공선택 과목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 [3] 문학 시간에 종종 듣게 되는 카프(KAPF)라는 단체 이름이 사실 에스페란토다. 이 'KAPF'라는 약자도 에스페란토식으로 읽으면 카프가 아니라 코아뽀포이다.
  • [4] 네이버 카페 인공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하지만 글이 하루에 8개 정도 올라오는 게 보통이다 사실 8개도 많다 망했어요
  • [5] 슬로바키아의 언어학자 마르코 후츠코가 개발한 언어로, 슬라브어계통의 언어들을 통합해서 만들었다.
  • [6] '맨티'가 아니다. 제작자인 대니얼 태멋 자신의 자서전에 직접 읽는 방법을 명기해 두었다.
  • [7] 이 사람은 언어능력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 TV 쇼에서 1주일밖에 안 배운 언어를 생방송으로 유창하게 회화한 적도 있었다고.
  • [8] 거위(goose)는 흰색이지만 자신의 공감각 체계에서는 Goose는 초록색에 대응된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자연 언어와 자신의 공감각이 맞지 않아 고통을 호소한 적이 많다고.

Valid XHTML 1.0! Valid CSS! powered by MoniWiki
last modified 2015-04-14 12:21:25
Processing time 0.0765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