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D R , A S I H C RSS

자포네스크

la-japonaise.jpg
[JPG image (287.8 KB)]
클로드 모네, '일본 여인(La Japonaise)'
혹은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
(Camille Monet in Japanese Costume)'

Contents

1. 자포니즘(Japonism)과 자포네스크(Japonesque)
1.1. 자포니즘, 일본의 영향을 받은 서구의 예술 사조
2. 자포네스크에 대한 한국 서브컬처계의 새로운 뜻

1. 자포니즘(Japonism)과 자포네스크(Japonesque)

1.1. 자포니즘, 일본의 영향을 받은 서구의 예술 사조

자포네스크(Japonesque)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자포니즘(Japonism)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포니즘이란 넓게 본다면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서구에 미친 일본 문화 전반의 영향력을 이야기하는 단어이며, 좁게 본다면 유럽의 도자기, 정원, 미술 등에 한정된 영향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주요한 뜻은 미술 용어로, 19세기 경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본의 판화에 영향을 받은 화풍을 뜻한다. 주로 상주의자들이 자포니즘에 심취했다.

유럽으로 유입되었던 일본의 목판화인 키요에는 그 특유의 평면성과 과감한 구성 그리고 유럽인에게 낯선 풍경을 통해서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충격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미술가나 일본의 문화에 대한 유행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미술 분야에서는 이러한 사조를 자포니즘(Japonisme/Japonism)이라 부른다. 인상주의 화가나 아르누보 계통의 화가들이 이에 속하며 서양 미술사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다만 같은 자포니즘 화가들이라 해도 세부적인 면에서는 구분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작이나 영향을 받은 화풍을 구축한 것뿐만 아니라 열렬한 일본 미술품의 수집을 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우키요에가 쌌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늘날 신문으로 도자기 포장하듯, 당시에 일본 도자기는 싼 우키요에가 인쇄된 종이로 포장해서 수출되었다. 자포니즘은 순수미술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 등 미술 분야 전반에서 광범위한 영향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후 20세기까지 그 영향력이 확대되며 음악과 건축, 조경 등 예술 전반에 있어서 흔적을 남기게 된다. 건축가 중에서 일본 미술작품 수집으로 유명했던 사람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유행(자포니즘) 속에서 일본풍으로 만들어진 서구 물건의 스타일을 자포네스크라고 칭한다. Japan(일본) + esque(식의). 게르만인들이 로마인들의 건축을 흉내낸 로마네스크와 마찬가지로, 진짜 일본인들이 만든 그림이나 도자기가 아닌 일종의 모방작인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가키에몬 자기(右衛門磁器)가 있는데, 물론 지금도 일본에서 이어져오고 있긴 하지만 유럽의 가키에몬 자기를 닮은 많은 도자기들은 실제 가키에몬 자기가 아니라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하지만 구체제가 무너지기 전까지는 자포니즘은 큰 영향력이 없었다. 오히려 시누아즈리, 즉 중국풍 도자기, 칠기, 가구, 정원 건축물이 (예를 들어 정자 같은 것) 귀족들에게는 더 인기였다. 그러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로 자포니즘이 주류가 된 것.

그리고 자포니즘이 싼 우키요에가 인쇄된 종이를 통해서만 전해진 것도 아니다. 당시 일본 정부(메이지유신 이후 내각)는 만국박람회 등에 일본관을 열어 적극적으로 일본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일본의 이런 자국 문화 흥보는 굉장히 역사가 깊은데, 심지어 워싱턴에는 벚꽃 가로수길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반면 당시 조선은 쇄국정책 크리. 당시 개항 정도는 일본>청>조선 순이었다. 조선의 경우 일부 선교사나 외교관이나 선원들이 개항장 근처에서 풍속화나 민속품을 사간게 전부다. 현재는 독일과 하와이에 있는 박물관에 관련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개항기 풍속화가로는 준근이 있다.

그리고 당시 자포니즘은 어디까지나 서양이 메인이고 일본이 서브였다. 서구인들 멋대로 생각한 동양에 대한 환상에 부합했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 사실 서구인들은 일본 뿐 아니라 중국, 터키, 심지어는 본인들의 과거인 중세의 고딕 양식 시절에 대해서도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환상은 어디까지나 서구인을 이성적, 남성적, 문명적인 입장으로, 그 외 지역인들을 반이성적, 여성적, 원시적 입장으로 본 것이었다. 자포니즘도 일본의 진짜 문화가 녹아있는 것이 아닌 서구인의 입장에서 본 환상이 섞여있는 것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포니즘은 오리엔탈리즘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자포니즘과 관련된 부분은 보통의 한국인들은 잘 알고있지 못하다. 일본의 예술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대학교 교양/전공 중 미술 관련 수업이나 인상파를 다룬 인문학 수업에서 종종 언급되는 편이다.

gogh-japan.jpg
[JPG image (49.84 KB)]

  • 빈센트 반 고흐, '일본풍, 오이란, 게이사이 에이센의 모작'

    gogh-japan-2.jpg
    [JPG image (49.29 KB)]

  • 빈센트 반 고흐가 일본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우키요에 작품을 모작한 것. 우측이 반 고흐의 작품. 보다시피 원작에 쓰인 한자 초서체+히라가나까지 괴발개발 따라 그려놓았다. 사실 반 고흐는 자포니즘 화가 중에서도 꽤나 열렬하게 일본미술을 사랑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2. 자포네스크에 대한 한국 서브컬처계의 새로운 뜻

한국 서브컬처계에서 와패니즈, 또는 일빠를 경멸조로 이르는 말. 자세한 것은 일빠와패니즈 참조.

한국 서브컬처에서는 그 뜻이 와전되어 '정확한 일본 문화에 대한 지식도 없으면서 과도한 긍정적 환상을 품고 있는' 영화/캐릭터/소설 등을 지칭하는 뜻으로 경멸적인 의미를 담아 부르는 경향이 있다. 즉 일빠와패니즈에 가깝게 뜻이 변한 단어로, 원 뜻인 1번의 의미는 거의 없어졌다. 사실 일본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흉내냄은 자포네스크의 원래 의미에서도 존재하는 속성이다.

90년대 후반의 게임 잡지 등에서 "정확한 일본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없으면서 나불대는 서양 일빠"라는 의미로 농담반 진담반으로 종종 사용된 것이 그 기원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게이머즈 등에서 데드 오어 얼라이브3를 기사로 다루면서 히토미의 아버지가 독일인임에도 가라데 도장을 운영하면서 일본식으로 살기에 자포네스크 환자라는 식으로 비꼬는 멘트를 기사에 싣는 경우라던가, 게이머즈의 전신이랄 수 있는 게임라인에서도 종종 이와 유사한 뜻으로 자포네스크라는 단어를 필자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발견된다. 물론 이것 이전일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최소한 리그베다 위키에서 시작된 의미는 아니다.

보통 서양권에서의 자포네스크는 순수하게 1번의 의미가 강하고, 일빠를 경멸할 때에는 보통 위아부, 와패니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자포네스크보다는 와패니즈를 쓰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Valid XHTML 1.0! Valid CSS! powered by MoniWiki
last modified 2015-03-30 08:30:18
Processing time 0.0977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