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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터너

last modified: 2014-12-26 05:49:29 by Contributors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No.10
저스틴 터너(Justin Matthew Turner)
생년월일 1984년 11월 23일
국적 미국
출신지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1]
포지션 3루수 [2]
투타 우투우타
프로입단 2006년 드래프트 7라운드 8픽(전체 204번, 신시내티 레즈)
소속팀 볼티모어 오리올스(2009~2010)
뉴욕 메츠(2010~201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14~)

목차

1. 개요
2. 데뷔 이전 경력
3. 메이저리그 경력
3.1. 볼티모어 오리올스
3.2. 뉴욕 메츠
3.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4. 플레이 스타일


1. 개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3루수. 하지만 전형적인 백업/유틸리티 요원인지라 급하면 외야수로도 나오는 등 포지션 구분이 그다지 필요없는 선수다. 그나마 3루수와 2루수로 출장하는 경우가 잦은 편.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급하면 외야수로도 나온다.

사실 2013시즌까지의 성적만으로는 항목을 따로 개설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선수였지만, 2014시즌 들어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는 동료가 되어 주목도가 올라갔고 이전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현지나 대한민국 다저스 팬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는 선수.

터너의 2014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전까지의 유틸리티 요원에서 한 단계 성장을 해 웬만한 팀의 3루 주전으로 뛸 수 있을 정도의 스탯이다. 다저스 내야진이 두텁다 보니 유틸리티 요원으로 남았지 약팀이었다면 충분히 주전으로 테스트를 받아봤을 것. 다만 이전까지 부진하다가 한 해 놀라울 정도로 성적을 낸 선수들이 다 그런 의혹을 받는것처럼, 2014년의 성적이 플루크인지 아닌 지 증명이 남아 있는 상태.

2. 데뷔 이전 경력

메이페어 고등학교에서 2루수로 야구를 했던 터너는 해당 리그에서의 성적은 좋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주목하는 유형의 선수는 절대 아니었다. 때문에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는 일찌감찌 포기했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풀러턴 분교로 진학을 한다. 여기서도 2루수/유격수를 봐가며 활약하고 풀러턴은 2004년 대학 야구 우승까지 맛보지만, 여전히 터너는 주목을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결국 2005년 드래프트에서는 29라운드에 가서야 뉴욕 양키스에게 선택받고, 터너는 계약을 하지 않고 1년을 더 대학에 머무르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그럭저럭 그 노력은 빛을 보아서 2006년 드래프트에서는 7라운드에 신시내티 레즈에게 선택받는다.

하지만 신시내티 입장에서도 터너는 그냥 마이너리그 로스터 채우기 용도였지 그 이상의 기대를 하진 않았다. 2006년 마이너리그 데뷔 시즌 루키 리그에서 .338/.411/.511 을 치긴 했으나 당시 만으로 21세인 터너였던 만큼 17,8살 먹은 꼬맹이들도 섞여 있는 리그에서 그 정도는 당연히 해 줘야 했다. 2007년 싱글 A로 올라와서도 .311/.374/.446 으로 어느 정도 선방하긴 했으나 싱글 A+ 에서는 .200/.238/.200로 폭망했다. 다행히 2008년에는 .316/.384/.390로 선방하긴 했으나 당시 터너는 23세였고 더 이상의 파워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하이 싱글 A에서 저 수준의 장타율이라는 건 메이저에서 파워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였다. 딱히 선구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 해 더블 A 에서는 .289/.359/.432로 어느 정도 파워의 향상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나이에 비해 좋은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결국 터너는 2009년 시즌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라이언 프릴 트레이드에서 꼽사리로 (...) 끼어 볼티모어로 넘어간다.

3. 메이저리그 경력

3.1.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리올스에서 맞이한 2009년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 A 에서 보낸 터너는 마이너에서 .300/.362/.388 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사실 타격 성적만 놓고 본다면 만족스럽다고 하긴 어렵지만 포지션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쓸만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다만 나이도 나이고, 백업 멤버야 정 안되면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구할 수 있는 만큼 오리올스 구단에서도 터너에게 거는 기대는 별거 없었다. 그 이야기는 포텐셜이 충만한 유망주에 비해 터너에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시간을 많이 주기 어렵고 줄 마음도 없다는 이야기였고, 2009년 몇 번 안되는 콜업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터너는 2010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어려움 때문인지 마이너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웨이버 공시가 된다.

3.2. 뉴욕 메츠

웨이버 공시가 된 그를 주워간 것은 뉴욕 메츠. 2011시즌 메츠의 트리플A 팀에서 .300/.364/.475 의 훌륭한 성적을 찍은 터너는 메이저로 콜업되어 117 경기를 내야 유틸리티로 뛰며 .260/.334/.356이라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는 그럭저럭 쓸만한 성적을 찍는다. 그렇게 2013시즌까지 터너는 2012시즌 .269/.319/.392, 2013 시즌 .280/.319/.385 라는, 유틸리티 플레이로서 쏠쏠한 활약을 해준다.

하지만 2013시즌 후 터너는 논텐더가 되었는데, 비록 빅마켓이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던 메츠라는 팀 사정상 터너같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사치라면 사치, 불필요하다면 불필요한 존재였다. 말하자면 약팀의 클로저와도 같은 존재였는데 일단 주전 멤버들부터가 빈약한 마당에 유틸리티가 아무리 좋아봤자 유틸리티고, 터너 자체가 주전 멤버로 쓰기에는 부족한 한계가 명확한 선수였기 때문. 게다가 메츠 타선의 대표주자는 프랜차이즈 스타 데이비드 라이트, 그 다음이 데이빗 머피인데 이 두 선수의 포지션은 3루수와 2루수... 메츠에서 필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는 취약 포지션인 유격수를 좀 더 안정적으로 백업해 줄 수 있는 선수였고 터너의 활용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3.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결국 닉 푼토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감에 따라 내야 유틸리티가 필요했던 다저스와 2014시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다. 계약금은 20만불이지만 이후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면 100만 달러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게 되는 조항이 있는 계약. 딱히 내야 유틸리티 경쟁자가 있던 상황이 아닌지라 스프링캠프 동안 터너는 별 문제없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게 되고 결국 총합 120만불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게 된 셈.

초반에는 그냥저냥 백업 멤버로서의 역할만 하던 터너였지만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는 안정감 때문인지 이후 맹활약을 하며 6월 22일 기준 .314/.384/.441 이라는, 한 단계 진일보한 성적을 찍고 있다. 터너의 커리어 타출장이 .266/.327/.370
수준이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 터너의 커리어와 비교하지 않고 리그 평균과 비교해도 우월한 성적이다. 같은 시점까지 메이저리그 3루수 평균 타출장은 .255/.315/.395 이며 야수 평균은 투수 제외 .255/.319/.395 다. 이대로라면 여느 팀 주전 3루수 자리를 따 낼 수 있을 정도의 맹활약. 다만 다저스에서는 3루 주전인 후안 유리베가 타격 면에서는 터너에게 뒤지지만 수비에서 워낙 넘사벽이라 주전을 따내기에는 부족하다.

비록 유리베같은 수비 달인에게는 뒤지더라도 수비역시 이전보다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떠나보낸 닉 푼토가 부럽지 않은 활약을 해 주고 있다. 닉 푼토는 시망 류현진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해설자들에게 과도한 빨림을 당하는 것까지 완벽하게 (...) 2013시즌 닉 푼토의 위치를 대신하고 있다.

세이버메트릭스로 분석한 활약도 이전까지의 터너와는 확실히 한 단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다고 주전급 활약은 아니지만 확실한 건 사람이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터너의 커리어 최고 fWAR는 2011시즌과 2013시즌의 0.5 였지만 2014 시즌은 8월 22일 벌써 2.2 이다. 터너에게 들인 돈이 120만불이라는 것, fWAR 1.0 이 금전적으로는 450~500만불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터너의 계약은 뽕을 뽑은 셈.

잔부상이 많고 체력이 부족한 다저스 주전 내야진 대신 내야 전포지션에 자주 출장하여 250타석이 넘는 동안 9월 초반까지도 3할 2푼 이상의 타율, 3할 후반의 출루율, 8할 이상의 OPS를 유지해주고 있다. 장타력이 조금 아쉽다는걸 빼면 솔찍히 120만불 선수라고 보기에는 흠잡을 때 없는 매우 훌륭한 성적. 특히 올시즌 OPS 8할을 넘긴 2루수, 유격수, 3루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투고타저 시즌이라는걸 생각해보면 터너가 풀타임을 뛴건 아니지만 기록이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따. 포스트 시즌까지 이 활약을 이어간다면 헨리 라미레즈를 제외하고 3루와 유격수 매물이 희소한 최근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다음시즌 주전을 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너의 최종 성적은 109게임 288타수 98안타 7홈런 43타점으로 주전급 선수로 보더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매우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타출장이 순서대로 .340 .404 .490에다가 OPS는 무려 .894에 달한다. 올시즌은 MLB역사에도 손꼽히는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으로 내셔널리그 타격왕인 저스틴 모어노의 타율이 .319밖에 안되는데다가 규정 타석 3할타자가 손에꼽을 정도로 적고[3] 트로이 툴로위츠키나 호세 알투베 같은 전미급 선수를 제외하면 특히 센터자원에는 OPS가 8할에 미치는 타자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타석수와 장타력이 조금 부족한걸 제외하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매우 훌륭한 성적.

다만, 이를 보고 타 팀에서 주전 제의가 올 것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아직도 완벽히 세이버메트릭스에 친화적이진 않고 또 맹신하는 일은 벌어져서는 안되겠지만, MLB 프론트는 한국에 비해 훨씬 세이버메트릭스에 친화적이다. 주전급이 아니던 타자가 어느날 갑자기 폭발했다고 해서 '오 포텐셜 대폭발. 쟤 아직 값이 쌀 때 우리 팀 주전으로 데려와야지' 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으며, 값이 쌀 때 주전으로 데려오거나 장기 계약으로 묶는 것은 이 선수가 그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명확한 근거가 있을 때에야 행하는 것이며 그걸 감안해도 팀 입장에서는 도박적인 행동이다.

일단 세이버메트릭스를 어느 정도 이해한 사람들은 터너의 올해 성적이 분명히 플루크가 어느 정도 섞인 해임에는 분명하며, 터너의 진짜 실력과 가치는 내년에 알게 되리라는 데에는 입을 모아 동의하고 있다.

터너의 올해 성적이 플루크가 섞여 있다는 데에 동의하는 근거는 터너의 지나치게 높은 BABIP. 쉽게 말해 '공에 컨택을 성공했을 때 안타가 된 비율'을 말하는 BABIP 는 투수의 경우에는 인위적인 조절이 어렵지만, 타자의 경우에는 본인 고유의 BABIP 가 형성이 되며 본인의 능력이다. 문제는 이 BABIP 라는 게 한 해 정도는 운이 따라주며 평균보다, 본인의 실제 타격 능력보다 월등히 높이 형성되는 때도 있다는 것.

뛰어난 타자들의 BABIP 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형성되는 지 비교해보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5000 타석에 들어선 타자 중 가장 BABIP 가 높은 타자는 조 마우어로 .349 이며, 그 다음이 미겔 카브레라로 .348, 그 다음이 데릭 지터로 .343 이다. 즉, 레전드가 된 타자나 레전드 진행형인 타자들의 경우 높아도 .350 수준에서 형성되면 높게 형성되는 게 이 BABIP 라는 물건이다. [4]

그리고 2014년 터너의 BABIP.404 다. 터너의 커리어 평균 BABIP가 .322 수준인 걸 감안하면, 올해의 성적은 좋게 평가해도 운이 좋았다는 걸 인정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올해의 성적을 계속 유지한다고 기대하는 건 터너가 카브레라나 마우어보다 5 푼이나 높은 BABIP 을 유지한다는 이야기인데, 저 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천재 타자의 지위를 10 년 유지한 선수들이라는 걸 기억하자. 물론 터너가 각성해서 .404 의 BABIP 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냉정한 투자자라면 그런 행운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터너의 전체적인 기량 자체나 기대치가 2013년 시즌이 끝날 때보다 상승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터너의 성적 향상은 BABIP의 극적인 상승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며, 이 BABIP 의 상승도 사실 완전히 운에 기댄 것은 아니다.

BABIP가 높은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발 빠른 쌕쌕이 타입으로 다른 선수들이라면 아웃될 내야 땅볼을 빠른 발로 안타로 만들어 버리며 BABIP 을 크게 올리는 유형. 두 번째는 그냥 잘놈잘 유형으로 (...) 배드볼 히팅을 즐김에도 타고난 배팅 감각으로 그냥 잘 치는 놈. 세 번째는

  • 존을 좁히고 스윙을 아껴서 높은 루킹 삼진의 위험을 감수하지만
  • 그만큼 치기 좋은 공만 노려서 '일단 치면 높은 확률로 안타를 만들어 내는'

유형이다. 그리고 2013년과 2014년 터너의 히팅 존을 비교해 보면 상기에 명시한 저 변화가 분명히 드러난다. 2013년 터너의 히팅존 2014년 터너의 히팅존 확실히 터너의 히팅존 크기는 2014년 들어 현격히 좁아졌다. 이 때문에 터너의 BABIP 상승은 단순히 운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 확실히 운빨임이 분명한 2014년보다 BABIP 가 하락하기야 하겠지만, 커리어 평균인 .320 수준보다는 높게 유지될 거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그보다 더 기대되는 것, 그리고 터너의 가치가 진정으로 상승했다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파워 툴이다. 2013 시즌 까지만 하더라도 터너는 홈런/플라이볼 비율이 3~5% 대에서 노는, 파워가 부재한 타자였다. 플라이 볼을 스무개에서 서른 개 날리면 그 중 하나만 홈런이 된다는 이야기. 아무리 투고타저인 미국이라 해도 이 비율은 평균적으로 10% 정도는 된다. 한 마디로 리그 평균적인 타자는 플라이볼 열 개를 날리면 한 개는 홈런으로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2014년의 터너는 이 비율이 10% 로, 딱 리그 평균 수준으로 파워의 상승을 이끌어냈다. 사실 터너의 체격과 체형을 보면 파워툴이 리그 평균 이하로, 거의 쌕쌕이 수준의 파워를 자랑하는 게 이상한 현상이긴 했다. 저런 홈런/플라이볼 비율은 거의 디 고든급 멸치들이나 (...) 보여주는 수준이다. 지나치게 넓은 존, 바깥쪽 까지 따라나가는 방망이를 억제해 가운데로 오는 치기 좋은 공에만 스윙하도록 메커니즘을 교정함으로써 자연스러운 파워 포텐셜을 발휘하게 한 것. 물론 그래봤자 리그 평균이긴 하지만 (...) 교체 선수가 리그 평균이라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이다.

바꿔 말하면 아무리 성적이 상승했다고 해도 플루크가 분명한 시점에서 터너에게 단숨에 주전 자리를 내주고 2015 시즌의 한 축으로 삼는다는 건 지금으로써는 불안한 계획이다. 2014 시즌의 비정상적인 BABIP 를 조절해서 그 뒤 산출되는 타율과 출루율을 보면, 삼진과 볼넷, 에러를 제외한 225 번의 타석에서 터너는 91 개의 홈런을 제외한 안타와 7 개의 홈런을 때렸다. 이 때의 BABIP 가 .404. 만약 터너의 BABIP 가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인 마우어와 카브레라의 .350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대략 79 개의 홈런을 제외한 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볼넷과 에러를 제외한 287 번의 타석에서 86 번의 안타를 친다는 이야기이며 터너의 타율은 순식간에 3할로 떨어진다. 여기에 출루율은 28 개의 볼넷과 타석이 더해지니 315 번의 타석에서 114 번의 출루에 성공한다는 이야기. 출루율은 .362 가 된다. 올해의 단타, 2루타, 3루타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고 홈런 개수는 그대로 둔다면 60개의 단타, 18 개의 2루타, 1 개의 3루타를 치게 되니 장타율은 .431 로 떨어진다. 즉, 터너의 타격 성적은 지금의 컨택이 유지되고 파워가 유지되어 홈런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BABIP 만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가 아닌 리그 천재타자 급으로 떨어지기만 해도 .300/.362/.431 로 급락한다. 물론 이 정도만 되어도 OPS 가 .793 에 평균보다 우월한 타격이지만 순식간에 경쟁력이 떨어진다.

거기에 이는 터너의 BABIP 이 리그에서 최고로 BABIP 이 높은 선수들 수준으로 급락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터너의 평균인 .322 를 가정하게 되면 순식간에 터너의 안타수는 72개로 줄어들고, 이는 .268 의 타율과 .332 의 출루율, 55 개의 단타와 16 개의 2루타, 1 개의 3루타, 7개의 홈런에서 비롯된 .401 의 성적이 된다. 물론 이 가정은 터너의 BABIP 가 완전히 운 때문이고 조금의 상승도 없을 것이라는 다소 가혹한 상정이긴 하지만, 타 팀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가정이다.

하지만 이 성적 조차도 .733 의 수준급 OPS 를 자랑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터너의 파워툴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터너의 BABIP 가 조금의 상승도 없이 예전의 터너 수준으로 돌아와도 터너는 쓸만한 타격을 갖춘 백업 내야수의 지위는 유지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야 유틸리티를 노리는 팀들에게 터너는 2014년 확실히 엄청나게 매력적인 매물이다. 못하면 본전, 잘하면 대박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3루수 주전을 노리는 팀들이라면? 터너는 아무래도 좀 주저하게 되는 옵션이다. 이 경우는 잘하면 대박, 못하면 쪽박으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도박성이 너무 짙어지는 선택이다. 분명히 모든 야구 선수의 계약은 팀 입장에서 도박이다. 하지만 팀은 합리적인 도박을 해야 한다. 분명히 터너의 2014년은 운도 좋았지만, 본인의 실력 상승 요소도 없다고는 못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운이고 어디까지가 실력인지 알 수 없는, 적은 표본크기로 인한 왜곡된 자료만을 보고 합리적인 도박이 가능할까?

때문에 2015년도 터너는 유틸 내야수의 위치를 벗어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만약 2015년도 꾸준히 이런 성적을 보여줄 경우, 분명히 터너의 주전 승급은 2016년을 맞이하게 되는 시점에서는 몇몇 팀에게 고려해 볼 만한 옵션이 될 테고.

4. 플레이 스타일


전형적인 한계가 있는, 하지만 강팀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타격 면에서는 컨택이 뛰어난 것도, 선구안이 뛰어난 것도 장타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선수의 포지션이 내야 백업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백업 멤버에게 주전과 같은 타격을 바라는 것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다. 본인의 위치 대비 쓸만한 컨택 능력을 갖춰 타격 면에서는 적당히 해 줄 만큼은 해 준다. 주로 보는 포지션은 3루수와 2루수지만 유격수와 1루수로도 출장하며, 수비실력은 냉정하게 좋지는 못한 편. 다저스로 와서 수비력도 중간 수준까지는 올라왔다.

사실 2014 시즌 터너의 성적은 백업멤버로 분류하기에는 아까울정도로 엄청난 성적이다. 물론 1년 반짝하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셀 수도 없이 많았음을 기억하면 이게 과연 터너가 정말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플루크인지에 대한 증명은 남아 있다. 만약 터너가 2015 시즌에도 이러한 성적을 이어간다면 다저스가 아니라도 주전 자리를 따 낼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향팀으로 돌아왔다는 안정감이 아무래도 터너의 활약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터너의 고향은 위에도 적어놨지만 캘리포니아 롱비치로 LA 코앞이다. 다저스로 돌아온 것은 고향팀에서 뛰는 것으로 그에게 엄청난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2015 시즌에도 이러한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그리고 아무래도 선수로써 전성기가 얼마남지 않은 터너가 근시일 내에서 다저스에서 주전을 못 따낸다면 만약 다른 팀에서도 이러한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 지의 여부다. 고향팀에 돌아와서 엄청난 성적을 찍길 래 터졌나 보다 싶어서 다른 팀이 주워갔더니 망한 사례는 수도없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리키 놀라스코.

사실 다저스의 내야진은 경쟁자로 박터지는 상태이다. 주전인 후안 유리베는 2015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보낼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는 나이 때문에 장담할 수 없지만, 수비면에서 터너가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밀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 이후로는 유격수/3룻수 유망주로 리그에서 주목받는 코리 시거가 올라오고 있으며, 알렉스 게레로역시 2015 시즌부터 내야 경쟁에 합류한다. 리스벨 아루에바레나디 고든 역시 있으며, 핸리 라미레즈라도 재계약을 했다간 터너는 2015 시즌 자리는 대단히 애매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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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지도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LA 코앞이다. 동네에서도 유명한 LA 다저스 팬베이스 중 하나.
  • [2]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보니 정해진 수비 위치라고 할 만한 게 없긴 하지만, 일단 3루수가 메인이다.
  • [3] 심지어는 선수 풀이 비교도 안되는 KBO보다도 3할타자가 적다. KBO는 아직 시즌 중이긴 하지만.
  • [4] 단, BABIP 가 높다고 더 뛰어난 타자이거나 낮다고 더 못난 타자는 아니다. BABIP 가 낮아도 장타나 선구안 등으로 이를 보충하는 타자는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으로 약쟁이지만 마크 맥과이어는 BABIP 는 낮았지만 약의 힘을 빌어 뻥뻥 터지는 홈런으로 이를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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