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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룡

last modified: 2014-12-26 12:39:10 by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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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 일종인 적룡(赤龍)
2. 홍콩 배우 적룡(狄龍)


1. 의 일종인 적룡(赤龍)

오룡
청룡 적룡 황룡 백룡 흑룡

홍룡(紅龍)이라고도 불리며 동아시아에서의 적색은 남방과 불을 상징하는 색이므로 적룡은 남쪽 방위를 지키는 용이며 불을 상징하는 용이기도 하다. 전신은 새빨갛고, 청룡과 적대적인 관계이다. 여기서 사성수 중 남방을 지키고 불을 다스리는 주작(朱雀)과 포지션이 겹치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웨일스 지방 전설에 등장한다. 로마군이 철수함에 따라 브리튼 섬에 앵글로 족과 색슨족이 이주하였고, 그 결과 켈트 브리튼족과 앵글로색슨족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적룡은 웨일스의 상징이며 백룡은 색슨족의 상징으로 보고있다. 이 전설은 두 민족의 격돌을 나타내고 있다. 몬머스의 제프리(Geoffrey of Monmouth)의 브리타니아 열왕기(Historia Regum Britanniae)에 따르면 영국왕 보르티겐(Vortigern)이 색슨족 용병들의 반란으로 웨일스 방면으로 후퇴한 후 마술사들의 조언을 받아 강력한 타워를 건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타워를 쌓으려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주춧돌만 쌓아올려도 무너지게 된다. 왕이 대책을 마술사들과 논의하니 아버지 없는 소년의 피를 주춧돌에 뿌리면 된다고 했고, 인큐버스 아버지와 인간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 소년 멀린(Merlyn)이 제물로 발탁되어 왕 앞에 온다. 그 소년은 왕 앞에서 마술사들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하며 그들의 거짓말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했다. 왕이 소집한 마술사 앞에서 소년은 탑을 공사하는 주춧돌 밑을 파내면 지하 웅덩이가 있고, 그 것 때문에 주춧돌이 가라앉아 버린다고 했다. 보르티겐이 반신반의하며 타워 밑을 파보니 과연 웅덩이가 나왔다. 멀린은 왕의 마술사들을 향하여 "거짓말 잘하고 아첨만 많은 사람들아. 저수지 아래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냐"고 비꼬았고, 왕에 대해 "연못의 물을 뺄 것을 명령하십시오, 그러면 물 밑에 공간이 있으며 돌이 두 개 있고, 그 안에 용이 잠들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보르티겐이 물을 빼자 연못 아래 바닥에 있던 적룡(Y Ddraig Goch, the red dragon)과 백룡이 출현하였고, 2마리는 서로 접근해 싸움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밀리던 적룡이 백룡을 물리쳤다. 놀라던 보르티겐에게 "적룡은 켈트 브리튼족, 백룡은 색슨족이며, 이 싸움은 콘월(Cornwall)의 돼지가 나타나 백룡을 짓밟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고 멀린은 예언했다. 이 예언은 이후 아서 왕이 색슨족을 격파하는 형태로 성취되었다. 이러한 적룡은 현재 웨일스의 상징으로 웨일스 국기에도 그려져 있다.

2. 홍콩 배우 적룡(狄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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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G image (23.95 KB)]


홍콩 TVB판 포청천에서의 적룡.

狄龍
1946년 8월 3일생. 홍콩의 배우. 본명은 담부영(譚富榮), 영문 예명은 티타늄 드래곤Ti Lung.

국내에선 대머리영웅본색으로 유명하지만, 1970년대 브라더스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흔해 빠진(?) 스타가 아닌, 꽃미남 몸짱으로 날렸다. 더구나 키가 180cm...



청년 시절 적룡은 학교를 졸업하고 재단사로 일하면서 영춘권을 수련해서, 장차 무비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러다 1968년 쇼 브라더스 배우 양성소에 들어가면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 즈음 쇼 브라더스는 이한상(李翰祥) 감독이 연이어 흥행작을 내놓으며 악의 축철옹성을 구축했으며, 아시아권을 제패한 스타 '외팔이 검객' 가 있었다. 또한 왕우 영화가 잇달아 히트 치면서 장철(張徹) 감독이 사내에서 위상이 크게 올랐다.
장철 감독은 너무 거물이 되어버린 왕우 대신 차세대 스타를 찾았고, 아역배우 출신 대위를 낙점했다. 그런데 쇼 브라더스 부사장 방일화(方逸華)[1]알랭 들롱 팬이었는데, 적룡이 마음에 들어서 홍콩의 알랭 들롱이 되라는 뜻으로 적룡(들롱의 음차)이란 예명까지 지어줬다. [2]
1969년 사각(死角)에서 첫 주연을 맡은 이래, 강대위 적룡 콤비는 쇼 브라더스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다. 말하자면 영화 무경험자가 불과 1년 만에 주역을 꿰찬 셈인데, 높으신 분의 지원사격과 세대교체 바람, 그리고 공장 수준으로 영화를 마구 찍어내는 시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적룡은 13인의 무사(十三太保 1970) 복수(報仇 1970) 신 외팔이(新獨臂刀 1971) 등에서... 웃통 벗고 죽는다. 장철 감독이 적룡을 써먹는 방법은 늘 같았다. 훈남 적룡이 비열한 악당에게 끔살당하자, 성질 삐딱한 관계자(형제나 친구 등) 강대위가 개돌해서 다 썰어버린다.
결국 말이 좋아서 콤비지, 사실상 강대위 장식품(...) 신세였다. 때문에 1970년대 국내에서도 왕우 깡다위[3]는 알아도 적룡은 병풍(...)이나 다름없었다. 그나마 안다는 사람도 추룡(秋龍)이라고 잘못 알기 일쑤였다(...).[4] [5]

이렇게 장철 밑에서 노출증 시체소모품으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일생일대의 전기를 맞이한다. 바로 자마(刺馬 1973)에서 악역 마신이(馬新貽)를 연기하며 훈남 이미지를 벗어던진다. 이 작품으로 적룡은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획득하며, 단순한 육체파 꽃미남이 아닌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는다. 또한 자마는 오늘날 장철 감독 작품 가운데 손꼽히는 걸작으로 남았다.
여담으로 자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명장(投名狀 2007)이다.

그밖에 수호전(水滸傳 1972) 탕구지(蕩寇志 1973) 무송(武松 1982)에선 무송 역을 맡았으며, 소림오조(少林五祖 1974) 소림사(少林寺 1977)에선 채덕충(蔡德忠)[6] 역을 맡았다.

적룡 출연작 가운데 특기할 만한 대목으로, 초원(楚原) 감독이 제작한 고룡 원작 영화에 자주 출연했다.


천애명월도(天涯‧明月‧刀 1976) 삼소야적검(三少爺的劍 1977)에서 부홍설, 초류향(楚留香 1977) 편복전기(蝙蝠傳奇 1978) 유령산장(楚留香之幽靈山莊 1982)에서 초류향, 백옥노호(白玉老虎 1978)에서 조무기, 다정검객무정검(多情劍客無情劍 1977) 마검협정(魔劍俠情 1981)에서 이심환, 소십일랑(蕭十一郎 1978)에서 소십일랑, 대기영웅전(大旗英雄傳 1982)에서 철중당 등.
요즘 양판소 퓨전무협 세대에겐 감이 안 올 텐데, 고룡 원작 가운데 손꼽히는 작품을 독차치한 셈이다. 김용으로 친다면 영웅문 3부작과 소오강호, 천룡팔부 전부 주연을 맡았다고 보면 비슷하다.
워낙 김용 소설이 영화화가 까다로워서 그렇지 출연하긴 했다. 서검은구록(書劍恩仇錄 1981)에서 진가락, 사조영웅전3편(射鵰英雄傳第三集 1981)에서 남제(...).

장철 감독과 달리, 초원이나 이한상 감독 작품에서 적룡은 좀처럼 강대위와 콤비를 짜지 않았는데, 경국경성(傾國傾城 1975)을 찍으며 사이가 틀어진다. 당사자들이야 불화을 부정하지만 딱히 친한 척도 안 하고(...), 달리 주변 인물 사이에서 카더라도 나오지 않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로 소 닭 보듯 한다. 비록 촬영 스케줄을 구실로 삼았지만, 장철 감독 장례식 때 '강대위 꼴 보기 싫어서 아들을 대신 보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일각에선 경국경성 캐스팅 과정에서 "내가 니 시다바리가?" 때문에 틀어졌단 관측도 있다. 적룡은 출연을 간절히 원했는데 강대위가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것.

1980년대 들어서 무협 영화는 차츰 힘을 잃고, 1980년대 중반 쇼 브라더스는 사실상 문을 닫는다. 청춘스타에서 중견배우로 자리 잡은 적룡 또한 이 시기 입지가 많이 좁아졌는데, 뻘짓돌출행동을 자제하며 꾸준히 쇼 브라더스 지인들 작품에 출연했다.
1986년 쇼 브라더스 인맥인 오우삼은 홍콩 뉴 웨이브의 기수 과 손을 잡고 영웅본색을 제작한다. 이때 캐스팅을 의논하는 과정에서 적룡은 만장일치였다고. 결국 적룡은 대만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다. 그렇다. 이 전설적 느와르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건 적룡이다.[7] 윤발이형이 워낙 폭풍간지라 그렇지, 영화는 암흑가에서 한자리 차지한 인물이 손 씻는 내용이고, 여기에 적룡만한 캐스팅은 없었던 것이다.[8] 멋있는 장면이 아니라 영웅본색의 시놉시스를 놓고 다시 보면, 적룡의 무게감은 주윤발의 임팩트 못지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후 무협 대신 느와르 영화에 출연하고, 1990년대 다시 무협 붐이 일자 적각비협(赤腳小子 1993)에서 단청운, 변성랑자(邊城浪子 1993)에서 또 부홍설(...), 일도경성(一刀傾城 1993)에서 담사동, 취권2(醉拳II)에서 황기영 역을 맡는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주로 홍콩 TVB 및 중국 대륙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했다. 다음은 출연 목록.

  • 포청천(包靑天 1995)
  • 중원표국(中原鏢局 1995 ; 국내 출시명: 비각칠)
  • 염정행동1996,1998(廉政行動1996,廉政行動1998)
  • 보표(保鑣 1997 ; 국내 출시명: 표협)
  • 황제의 딸 3부(還珠格格3之天上人間 2003)
  • 협영선종(俠影仙蹤 2004)
  • 양문호장(楊門虎將 2004)

국내영화 폭마누라3에서 서기의 아버지 역으로 나왔다가 끔살당하는 흑역사가 있다.

2010년, 정지훈 이나영 주연 국내 드라마 "도망자 플랜B"에 일본 배우 다케나가 나오토와 함께 아주 작은 배역으로 나왔으며,[9] 2011년에는 장동건의 헐리우드 진출작인 리어스 웨이에서 주인공이 과거 속해있던 자객단의 두령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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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TVB의 이사회 부장.
  • [2] 하지만 보통 홍콩의 알랭 들롱으로는 요절한 부성(傅聲)쪽을 많이 꼽는다
  • [3] 혹은 깡따우. 국내 무협팬들은 유독 강대위만 원음 비슷한 애칭(?)으로 불렀다
  • [4] 적룡이 장식품이라는 평가는 지나치다. 장철감독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도중에 죽는 역할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은 적룡의 장식품으로 봐야 하나? 그리고, 강대위가 죽고 적룡이 복수하거나, 둘 다 죽어서 제2자가 복수하는 작품도 많다. 자신의 주관을 진실처럼 포장하는 일은 삼가시길! 근데 원래 영웅본색은 적룡과 장국영이 주인공이었다... 주윤발은 그냥 조연이었는데... 주윤발이 더 인기를 얻었다.
  • [5] 관점의 차이인 것 같은데, 투 탑이라기엔 명백히 강대위가 주인공인 작품이 다수인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콤비로 대등하게 취급받는 건 그만큼 적룡이 비중 대비 임팩트가 크기 때문이다. 강대위-적룡 콤비 작품에서 길이 회자되는 명장면, 혹은 소위 '그림이 되는' 장면은 대부분 적룡이 혈투를 치르다 강렬하게 죽는 장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복수에서 수십 명에게 난자당하다 칼에 눈이 찔려 실명한 상태로 발버둥치다 죽는 장면이나, 십삼태보에서 다리 위에서 아버지를 지키며 십수명의 자객들과 싸우다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창에 턱을 괸 채 서서 죽는 장면, 신독비도에서 의협인 체 하는 악한의 정체를 꿰뚫어보고 비웃으며 저항하다, 허리가 잘려 두동강 나서 죽는 장면 등. 뭐, 장철이 의도한 바 강대위와 적룡이 담당한 역할이 달랐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강대위가 좀 더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했다면, 적룡은 섹스 심벌로서 좀 더 대상화되고 감상되는 존재로서의 역할이 컸다. 일단 그냥 딱 봐도 아름답잖아 강대위와 콤비로 나올 때, 주로 강대위가 행동하게 되는 이유를 제공하는 캐릭터였던 것도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달리 보인다. 진히로인
  • [6] 강희제가 소림사를 불태웠을 때 다섯 제자가 살아남았다는 전설. 이 전설은 뒤에 홍희관과 방세옥 이야기로 이어진다
  • [7]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크레딧에 누구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오는지 보면 된다.
  • [8]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영웅본색 하면 주윤발이 떠오르는 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홍콩 느와르의 출발은 중국에 반환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홍콩의 불안정한 상황을 대변한 것이었고, 기념비적인 등장을 한 영웅본색은 전설이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전설이 남긴 주윤발은 느와르가 대변하려고 했던 적룡의 캐릭터를 상대적으로 가려지게 만들었고, 이후 나오는 홍콩 느와르는 장르로서의 주제의식보다 간지 나는 주연이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다만 수상 이력도 있고, 당시 홍콩을 살던 이들에겐 느와르가 말하려는 주제는 충분히 잘 전달되었으며 적룡이 가지는 설득력은 그에게 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 [9] 원래는 증지위(曾志偉)가 나오려고 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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