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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last modified: 2015-03-18 00:02:24 by Contributors

가톨릭 표기/히브리어 : 코헬렛/קהלת(Qoheleth)
한문 : 傳道書
영어 : Ecclesiastes

그러니 좋은 날이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 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 아직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
- 전도서 12장 1절 (공동번역성서)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 전도서 12장 12절 (개역개정) 공부하지 말자.
 
구약성경에 실려있는 책. 잠언과 비슷하게 사람에게 교훈을 주려는 책이다.

개신교 성경과 공동번역성서에는 '전도서'라고 되어 있으며, 가톨릭 성경에는 원래 뜻을 존중하기 위해 히브리어 '코헬렛'을 그대로 표기했다. 이는 당시 이스라엘에서 말하던 전도자의 뜻이 포교활동에 열올리는 그런 사람이 아닌,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조언자, 즉 현자라는 뜻에 가깝기 때문. 고로 전도서를 현대 의미에 맞게 풀어본다면 현자의 서라고 할 수 있다. 현자의 돌도 아니고 현자의 서라니 돋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 전도서 1장 1절 ~ 2절 (개신교 성경)
 
다윗의 아들로서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설교자의 말이다.
헛되고 헛되다,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
- 전도서 1장 1절 ~ 2절 (공동번역성서)
 
다윗의 아들로서 예루살렘의 임금인 코헬렛[1]의 말이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 코헬렛 1장 1절 ~ 2절 (가톨릭 성경)
 
점점 번역의 텐션이 올라가고 있다.

본서 도입부의 주제는 한마디로 '생무상(人生無常)'. 그리고 '하느님을 따르는 것을 제외한 인생사의 허무함'이라고 할 수 있다. 전승에 따르면 솔로몬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고, 저자는 익명의 인물로 자신이 솔로몬임을 암시하는 구절들이 있다. 근데 저자로 나타나는 솔로몬 왕은 <열왕기 상>권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걷어들이는 1년 세금이 으로 약 22.82톤이며,(...) 또 후궁 700명, 첩 300명을 거느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거기다 성경에는 전성기 시절의 솔로몬의 지혜가 세계 각국의 왕들이 찾아와서 자문을 구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고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그는 죽을 때까지 못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삶(쾌락주의)을 지낸 사람이라는 것. 이런 사람의 입에서 '모든 것이 헛되도다' 논조의 구절들이 나오니 뭔가 이상하고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사실 성경의 많은 책들이 그러하듯이, 현대 신학자들은 전도서의 실제 저자는 솔로몬이 아닌, 솔로몬보다 훨씬 후대에 그의 이름을 빌려쓴 무명의 인물(현자)이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주장하고 있다. 가정의 근거로 첫째, 솔로몬이 이런 책을 쓸 리가 없다는 것. 사실 솔로몬은 죽기 전까지 못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제법 파란만장하게 사는 인물이었다. 그런 사람이 어째서 죽기 전에 허무주의자로 돌변했겠는가? 또한 인생성공 신앙인(무려 전성기 왕국의 왕)으로서의 대표주자가 솔로몬이었는데 무엇이 아쉬웠겠는가? 둘째, 전도서 내부의 구절들은 당대 이스라엘 왕가의 부패를 가리지 않고 속속들히 비판한다는 점. 이 역시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이라면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행위다. 이 두 개의 근거를 가정한다면 어째서 무명의 현자가 솔로몬의 이름을 빌려 전도서를 써내었겠는가? 이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되는데, 그냥 이름값 좀 빌리려고 그런 거다(…). 실제로 현대적 저작권 개념이 없었던 시대에는 유명인의 이름값을 빌려 저작물의 권위를 살리는 식의 책들이 매우 많았다.

그리고 사실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전도서의 주 내용은 허무주의가 아니라, 당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소아시아에 팽배해 있던 쾌락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람이 사후를 걱정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쾌락주의인데[2], 결국 그것도 죽을 때가 되면 남는 것이 없으니 허무한 것이라 비판하는 것. 전도서에서는 결국 그 해답을 '하느님을 믿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허무주의(?)로 대표되는 해당 내용을 알고 로저 젤라즈니의 중편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를 읽어보면, 주제가 한방에 이해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허무주의적인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내용 때문에 70년대에는 Byrds가 전도서 3장에 곡을 붙인 〈Turn! Turn! Turn!〉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영화 플래툰의 첫머리에는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전도서 11장 9절
가 자막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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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다윗에 아들이자 예루살렘의 임금이자 위대한 현자라는 말. 이름이 코헬렛이란 게 아니다(...).
  • [2] 쾌락주의를 대표하는 문구는 "내일 죽을 수 있다. 그러니 마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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