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D R , A S I H C RSS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last modified: 2014-12-17 21:15:55 by Contributors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독일어 :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영어 :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제목의 '베르테르'는 작중 주인공 남자의 이름인데, 잘못 번역된 발음이다. 정확하게 하면 베르터(Werther). 하지만 이제 와서 고치기에는 너무 세월이 흘러 버렸다(...) 그나마 창비에서 이를 바꿔보겠다고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제명으로 번역해서 출간했다. 슬픔이 아니라 고뇌인 이유는 독일어 원제가 슬픔보다 강한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여담으로 괴테의 첫째 손자 이름이 베르터 폰 괴테(1818~1885)이다(...)(물론 이 베르테르이다) 폭풍의 언덕워더링 하이츠,백경모비 딕처럼 베르터도 출판사에서 계속 밀어붙이면 차츰 인식이 바뀔수도 있을듯 하다.

1774년 독일의 문학가 괴테에 의해 쓰여진 소설. 음울했던 괴테의 연애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인데 대체로 서간체(편지) 형식으로 쓰여졌다.[1] 다만 종반부는 제3의 편집자가 편지를 일부 엮어 사건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쓰여져있다.
대부분 괴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고[2], 결말부에 주인공이 자살하는 내용은 괴테가 같은 법원에 근무하던 친구 '예루잘렘'이 유부녀를 사랑하다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권총자살한 사건에서 영향받았다. 특히 아이러니한점은 이때 예루잘렘이 자살에 사용한 권총이 어쩌다보니 괴테가 사랑했던 샤를로테로부터 빌린 권총이었던 것.[3]

200년 전의 소설이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희대의 명작이다. 오늘날의 독자들은 젊은 남자와 유부녀의 불륜담이 무슨 큰 의미가 있냐는 의문을 표할지 모른다.막장 드라마 그러나 이 소설이 몇 세기 전에 쓰여졌는지, 그리고 당시 문학의 주류가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연애소설이지만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적 관점도 드러난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비 귀족인 주인공 베르터가 속물스런 귀족들로부터 모욕을 당하거나 출세지향의 안일한 공직사회에서 고통받는 모습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4]

이 소설은 그 당시에도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왕족이나 귀족들도 너나 할거 없이 서로 읽고 당시 25살 젊은 애송이 작가 괴테는 이거 하나로 평생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괴테와 절친한 친구이자 후배이자 괴테를 존경하던 극작가 실러(1759~1805)는 16살때 이 소설을 읽고 경악했다고 한다. 소설을 심리적으로 공감이 가게 만드는 이 괴테는 대체 누구냐고 경악했는데, 5년 뒤에 자신이 살던 곳의 영주 명령으로 억지로 사관학교로 들어가서 공부하면서 괴테를 직접 만나게 되었다. 영주가 당시 나이 서른을 갓 넘긴, 일개 서민에 불과한 괴테[5]를 정중히 모시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실러는 나중에 회고록에서 소설 하나 때문에 영지민들에게 가혹하고 제왕처럼 군림하던 영주가 스스로 몸을 낮추게 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회고하며 자신도 글을 쓰기로 마음먹게 한 계기가 되었다고 썼다. 물론 단순히 부러움이 아니라 존경도 같이 가지게 된 것이지만.

나폴레옹은 전쟁터에도 이 책을 가지고 다녔으며 16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또 읽었다. 대프랑스동맹을 분쇄하고 독일을 점령한 나폴레옹이 드디어 괴테와 직접 대면하게 되었는데, 이 때 나폴레옹은 '다 좋은데 주인공이 귀족들로부터 창피당하는 장면은 내용에 좀 안어울리는 듯'이라며 태클을 걸었으나, 괴테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나폴레옹(그리고 그를 비롯한 당대 사람들)은 본 소설을 단순히 연애 소설로 보고 연애와는 아무 연관없는 장면에 대해 그러한 조언을 한 것이겠으나 괴테입장에선 그렇지 않았다는 뜻.

그 밖에 영국 총리 디즈레일리(1804~1881)는 사악(자살하는 주인공이니..독실한 성공회 기독교인인 그에겐 사악할 수 밖에)한 책이라 비난하면서도 이 책을 20번넘게 읽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멀리 중국에선 도자기에 두 남녀가 그려진 것이 유럽에 팔리기도 했다는 기록까지 있다.

이 소설을 읽고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청년들이 소설 속에 나온 베르테르 옷차림까지 똑같이 따라입고 잇달아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6]

여담으로 롯데그룹의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은 젊은 시절 이 작품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아서 작중 히로인 - 즉 샤롯데(Charlotte)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기업 이름을 롯데(lotte)라고 지었다.[7] 그 덕분에 롯데백화점 상품권에도 샤를로테 관련 도안이 그려져 있다.#

후대에 연극,오페라,영화로도 자주 만들어졌으며 한국에서는 뮤지컬로 제작되어 2000년 초연했다. 2012년 11월에도 재연했었다.

근데 정작 실제 실연의 주인공인 괴테는 자살은 커녕 심지어 80살 넘게 장수했다. --어?[8] 취소선이 그어지긴 했으나 당시 한 사람이 괴테에게 "선생님이 쓰신 '젊은 베르터의 슬픔'의 영향을 받아 많은 젊은이들이 자살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라고 묻자 괴테는 "엥? 난 그걸 쓰고 난 후 슬픔에서 벗어났는데?"라고 했다 한다.
----
  • [1] 편지를 수신하는 사람의 관점이 전혀 드러나있지 않아서 오해할 수 있는데, 엄연히 주인공인 베르터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쓰여져있다.
  • [2] 샤를로테의 모델은 괴테의 친구의 부인인 샤를로테 부프이다. 몇 가지 묘사는 그녀가 아닌 괴테의 다른 연인들에게서 따 왔다는 추측도 있다.
  • [3] 작품 속 주인공도 결국 여주인공 샤를로테가 빌려준 권총으로 자살한다.
  • [4] 작가 본인 역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자세한 것은 작가 본인의 항목 참조
  • [5] 다만, 괴테의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작가 본인의 항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작위가 없었을 뿐 귀족에 맞먹는 브루주아에 가까웠다
  • [6] 하지만 정말 이렇게 잇달아 자살하는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 [7] 작중에서도 샤를로테를 '로테'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부른다
  • [8] 사실 괴테본인도 죽고싶었으나 본작을 쓰면서 많이 힐링이 되었다고.

Valid XHTML 1.0! Valid CSS! powered by MoniWiki
last modified 2014-12-17 21:15:55
Processing time 0.0685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