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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령 침공작전

last modified: 2015-08-20 06:10:38 by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배경
2.1. 침공의 군사적 배경
2.2. 침공의 정치적 배경
2.3. 비판
2.4. 반론
3. 동맹 측의 원정 준비
4. 제국 측의 방어 준비
5. 원정의 경과
5.1. 과중한 보급 부담과 무능한 지휘부
5.2. 제국군의 반격과 침공의 좌절
6. 결과
7. 평가 및 이런저런 이야기
7.1. 추진단계에서의 각종 병크들
7.2. 작전 수행 중의 각종 병크들
7.3. 소설판 서술의 문제
7.4. 제국 측의 묘사에 대한 논란
8. 게임의 묘사

1. 개요

  • 소설 은하영웅전설 제1권 여명편 7장~10장
  • 코믹스판 은하영웅전설 제4권
  • OVA판 은하영웅전설 12~16화

우주력 796년, 제국력 487년 8월~10월

자유행성동맹 멸망의 서곡.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자유행성동맹군 원정함대에 의한 은하제국 침공작전으로 동맹의 공세 작전이자 자유행성동맹이 역사상 자유행성동맹군이 유일하게 은하제국 본토를 침공한 처음이자 마지막 작전이 되었다. 동맹의 국운을 건 대작전이란 표현에 걸맞게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원정작전으로,[1] 작전 초기에는 은하제국령 일부를 성공적으로 장악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은하제국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청야전술로 인한 물자부족 사태와 제국군의 대대적인 반격 작전에 자유행성동맹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만다.

본격 서기 36세기 말에 재현된 칠천량 해전, 또는 장평대전.[2]

2. 배경

2.1. 침공의 군사적 배경

공세의 직접적 계기는 양 웬리가 주도한 제7차 이제르론 공략전의 성공을 들 수있다. 과거 6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공세작전을 펼쳤으나 번번히 실패하여[3] 난공불락의 요새로 악명이 자자했던 이제르론 요새를 무려 아군의 피해 없이 단번에 점령한 양 웬리의 마술과 자유행성동맹 건국부터 수백년에 걸쳐 일방적인 제국군의 공세와 그것을 방어하는 동맹군의 위치가 단번에 뒤바꾸어지자 자유행성동맹 전체가 이 승리에 크게 도취되었다.

한편 우주함대 사령부 산하 참모본부에는 사관학교 수석졸업자로 26세의 나이에 준장 계급을 단 앤드류 포크란 젊은 장군이 있었다. 포크는 주변 인물들에게 수재란 소리를 듣고 있었고, 20대 중반에 장군 계급을 달 정도로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사관학교 성적도 보잘것없고 겉보기에는 전혀 군인다운 면도 없는 양 웬리 따위(…)가 여러 굵직한 공적을 세우고 급기야는 이제르론 요새까지 함락시키면서 영웅이라 불리며 추앙받자 그 명성과 출세[4]에 불타는 질투를 하게 됐다. 이로 인해 양 웬리보다 더 높은 군사적 위업을 세우고자 군부의 작전입안 과정을 무시하고[5] 자신을 총애하는 라자르 로보스 원수와 개인적인 정치라인을 이용하여 자신이 손수 입안한 제국령 침공계획을 정부에 올렸다.

2.2. 침공의 정치적 배경

이제르론 요새가 함락된 우주력 796년, 당시 자유행성동맹의 집권세력은 비교적 중도적인 세력이었다. 정보교통위원장의 뇌물 수뢰사건으로 인한 스캔들과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의 참패로 점차 지지율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당시 지지율은 하락을 거듭하여 31.9%, 지지하지 않는 시민의 비율은 무려 51.2%.

가을에 있을 다음 선거에서 주전파와 평화파의 공세에 재집권이 실패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란것은 무엇보다 집권세력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이 선택한 해결책은 '대대적인 전과로 지지율을 상승시키자.' 이런 상황에서 포크의 작전안이 건의되었다. 당연히 최고평의회에서는 이 안건을 채택하여 논의가 시작되었다.

우선 재무위원장 조안 레벨로와 인적자원위원장 황 루이가 순차적으로 발언하여 제국령 침공작전을 강하게 반대하였으나[6]당시 최고평의회 의장직을 맡고있던 로열 선포드가 최고평의회 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였다.

"모의조사를 해본 결과, 근 100여일 내로 큰 군사적인 성과를 내게되면 지지율이 15%는 상승할 것입니다. "

현재와 같은 막장 상황에서 지지율 15% 상승은 선거에서의 승리를 보장하는 보증수표와도 같은 존재, 여기에 혹한 다른 의원들은 레벨로와 황 루이가 무슨 소리를 하건 귀담아 듣지 않았고 출병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모아졌다. [7] 정보교통위원장 코넬리아 윈저가 레벨로를 비꼬는 발언까지 할 정도, 결국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인한 출병안은 찬성 6, 기권 3, 반대 3으로 통과되었다.

그런데 반대표가 3표가 나왔다. 2표는 조안 레벨로와 황 루이, 이 두 명의 반대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누구도 예상하지못한 이 반대 1표가 최고평의회를 비롯한 동맹 시민들을 당혹하게 하였다. 바로 강경 주전파의 기수로 이름높은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가 반대표를 던졌던 것이다. 거수 투표를 진행하던 평의회 의원들은 모두 OME하며 매우 당황하여 트뤼니히트를 쳐다봤고, 평의회 투표 결과 뉴스를 접한 동맹의 시민들도 내가 뭔가 잘못 들었나 하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이에 인터뷰 요청을 받은 트뤼니히트는 "나도 애국자지만 항상 전쟁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란 답변을 남겼다.


2.3. 비판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이 은하영웅전설에서 가장 억지 & 날림 전개를 보이는 부분이다. 사실상, 민주주의 국가라면 상당히 막장화 되었더라도 사회 전반에 걸쳐서 반전운동이 일어나고 있을 상황이다. 이해가 안 된다면, 베트남전과 이라크전이 10년 정도 진행되고 미국에서 얼마나 반전운동이 강했는지 알아보자. 거기다가 전쟁으로 인한 PTSD와 불구에 고통받는 자식들을 보고 있는 부모들과 그리고 앞으로 군대에 입대할 자식을 둔 부모님들이 과연 제국령 침공에 찬성을 할까? 부모님의 힘은 강하다 지지율 상승을 개뿔, 오히려 제국령침공을 선언한 것만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뚫고,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게 정상이다. 이렇듯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쟁을 겪은 세대일수록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일수록 전쟁을 찬성하는 경향을 생각하면 이건 진짜 개연성을 날려먹은 수준.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부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전쟁의 재앙 이후 등장한 닉슨 독트린이나 이라크 전쟁 당시 조지 워커 부시 행정부가 나날이 막장이 되어가는 이라크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증파(Surge) 전략을 추진했을 때 얼마나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했는가를 되돌아보자. 엄청난 군사적 실패에 직면한 민주국가는 군사적 모험주의가 아니라 고립주의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경험적으로 명백하다. 전략적 수준에서 민주국가는 위험수용적 경향보다는 위험회피적 경향이 강하다.[8]

민주국가의 정치인들이 단순히 지지율에만 반응한다고 가정해도, 단지 단기적 지지율 상승을 위해 저러한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 선거만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스캔들이나 몇몇 군사적 실패로 이번 선거에 진다고 해도 그 다음 선거에 이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제국령 침공 같은 국력을 총동원한 모험은 실패가 곧 정치적으로 재기할 여지가 증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도대체 미래의 그림자(shadow of the future)는 어디다 팔아먹었단 말인가?

그리고 작품 전체적으로 제국과의 전쟁이 계속되면 동맹이 위태롭다고 인식한 사람이 너무 없다. 앞에서 동맹 산업일선에서 활동하는 경제활동인구의 80%가 20대 미만의 청소년과 70대 이상의 노인이라고 했는데, 이정도면 사회에서 2~30대를 찾아 볼수가 없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여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단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이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최고평의회에서는 이러한 명백한 사회위기를 전제정치의 타도 운운하는 헛소리로 무시해 버린다. 아무리 동맹이 제국타도를 국시로한 나라이긴 해도 동맹을 위기로 몰면서까지 추구해야할 목표는 아님에도, 이런 헛소리가 통한다는 점에서 지나친 억지 전개가 아닐수 없다. 동맹이 사이비 종교에 물든 광신적 집단도 아니고..

이외에 군사적 침공의 성공으로 지지율이 상승할거라는 예측도 굉장히 허황된 예상이다.[9] 이전까지는 제국이 공격하고 이를 동맹이 방어하는 입장으로 동맹은 싫어도 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싸워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성과는 외부의 침략을 막아냈다는 소리니 분명 정치적 호재다. 그렇지만 이제르론 요새의 점령으로 더이상 제국의 침공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즉, 이전처럼 기를 쓰고 싸울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는 군사적 성과를 거둬도 시민들이 이를 큰 성과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아니 오히려 반대파에게 이만큼 전비를 쓰고도 성과는 이것밖에 안되냐는 공격을 받을수도 있다.[10] 실제로 제국군은 라인하르트가 체재를 다시 잡아 더 강해진 후에도 양웬리가 지키는 이제르론을 넘을 생각도 못했고 어거지로 끼워넣은 8차 이제르론 공방전같은 소모전으로 그 사실을 직접 확인받았으며 나중에 이제르론을 함락하긴 하나 그건 그냥 양웬리가 버린걸 주운것에 가깝고 실질적으로는 페잔회랑을 이용해야만 동맹 본토를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외에 라인하르트가 원수부를 키울수 있었던것도 제국령 침공작전의 방어로 인한것이니 동맹이 그냥 얌전히 이제르론을 성벽 삼아 국력을 키웠다면 라인하르트는 그냥 황제 애첩의 동생으로써 귀족들 아래 억눌려 살았을거고 제국은 그저 황제가 치적 쌓고 싶을때 이제르론에 놀러왔다 양웬리에게 쳐발리는 전개만 반복되며 동맹이 튼실해졌을것이다. 뭐 라인하르트가 어찌저찌 강해진다고 해도 립슈타드 내전으로 제국이 약해졌을때 제대로 제국령을 침공한다면 그건 동맹에게도 승기가 있는 오히려 절호의 찬스를 제공하는 꼴이 될것이다.

비판론에 따르면 주전론자도 충분히 많으니까 반전론자에 맞설수 있을거고 중도의 표를 잡을수 있을거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말그대로 제국 영토의 상당수를 항구적 점령하여 손해보다 이득이 훨씬 많았을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예로부터 소국은 대국을 이기기 힘든 법이며, 소국이 대국의 영토를 다수 점령한다음 그걸 또 방어하면서 항구적 점령을 한다는건 불가능한 이야기다. 우주력 796년 당시 국력비는 제국:동맹:페잔 순으로 48:40:12였다고 하는 구절을 들어, 동맹은 소국이 아니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국의 인구가 약 250억 명으로 동맹의 150억에 비해 1.7배에 달하며 종합적인 기술력이나 군 장비 수준이 동맹을 웃도는 것으로 볼 때 일인당 GDP가 동맹보다 많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즉, 페잔을 제외한 양국의 국력비는 군사력에 가중치를 두고 평가한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국력면에서는 제국은 대국이고 동맹은 소국임이 분명하다. 대국이 내전이나 기아로 개판 오분전이됐다면 몰라도 제국의 전력은 멀쩡했다. 애초에 이제르론에서 입은 손해라곤 요새 넘겨준거고 함대 하나의 약간의 손해. 이래선 방어는 가능해도 공격을 하면 종전과 달라진게 없다. 그걸 시도한 결과는 밑에 널려있다. 살펴봐라 결국 얻을수 있는 표라고는 적지의 고통받는 하층민을 대거 구출하여 동맹령에 정착시켜 동맹의 심각한 노동인구 부족을 해소하여 얻은 표와 구출자들 스스로의 표 정도에 불과할것이다.

이렇듯 이 부분에서 작가인 다나카 요시키가 현대 민주주의에 대해 비뚤어진 편견을 보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60년대의 안보투쟁 이후 광범한 시민 저항에 직면한 적 없는 국가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작가가 정부에 대해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반전시위를 상상하기는 힘들었을까?

2.4. 반론

작중의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과 지속적으로 전쟁을 해오고 있는 상태이다. 당장 50년 넘게 휴전중인 한국에서 반전주의나 반전운동이 어떤 식으로 보여지는지 생각해보면 대충 답이 나올듯. 거기에 한국은 6.25 전쟁 이후 대규모의 전면전을 치룬 적이 없음에도 이 정도인데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은 지속적으로 전면전을 계속 벌이고 있다. 당연히 현실의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들에 비해 군국주의와 민족주의 비스무리한 무엇인가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은 미국 본토가 공격받을 가능성도 없는 상황에서 괜히 멀리 있는 동네 원정가서 젊은이들이 죽어가니 그만큼 반전운동이 크게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일 뿐 작중의 상황과 같이 직접적인 전면전 상황이 되는 것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당장 제2차 세계대전때도 전쟁 초기에 유럽에서의 일에 끼어들 필요 없다고 반전 여론이 강하게 일었으나 진주만 공습이 터지자 미국의 여론도 순식간에 반전에서 전쟁으로 뒤집혔다. [11][12]

또한 베트남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과는 상황이 다른 것이 그러한 전쟁은 철수한다면 전쟁을 언제든 그만둘 수 있겠지만 동맹에서 이제는 더 이상 전쟁을 안하겠다고 하면 전쟁이 없을 상황인가? 일반 시민입장에서도 동맹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더라도 이젤론 요새에서의 피해를 회복하면 언제든 제국군이 침략할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이제르론 요새를 방책으로 하더라도 제국군의 피해를 회복하기전에 추가타를 가한다는 일종의 전과 확대를 노리는건 일반적 상실의 틀에서도 가능한 생각이다 문제는 그 추가타가 동맹 전력을 쏟아부은 미친짓이란거지

그리고 윗글은 단순히 반전주의자들만을 가정하고 있는데 그 이상으로 전쟁 찬성주의자들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자기 자식이 은하제국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했을 때 그것에 대해 강한 복수심을 품고 은하제국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할 부모들의 숫자가 과연 적을까. 게다가 만약 침공작전이 성공해서 제국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면 더이상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미래의 손실도 줄일 수 있고 당장 내 자식이 더이상 군대에 끌려가서 죽지 않아도 된다. 중립적인 입장의 유권자들도 충분히 혹할만 하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야 원정 자체가 얼마나 허황된 소리인지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이지만 작중의 자유행성동맹 국민들은 일부 지식인 계층들 빼고는 당연히 그런거 모른다. 정부에서는 성공할 수 있다고 하고 언론은 이미 정부와 군부에 대부분 장악되어 있는 상황이니 당연히 성공할 거라고 믿지. 당장 현대 민주주의 국가들에서도 언론장악이나 언론통제를 통해 많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스라엘의 상황을 봐도 그렇다. 항상 전쟁에 시달리지만 반전여론은 거의 없고 심지어는 아랍권과 전쟁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6일 전쟁의 전쟁 영웅이기도 한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된 이유는 팔레스타인과 항구적인 평화를 추구한다는 이유였다.

애초에 비판의 내용 자체가 이미 원정이 실패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는데 이 작전이 시작할 당시의 동맹 정부나 원정을 주도한 군부, 그리고 상당수의 자유 행성 동맹 국민들은 이젤론을 무혈로 탈취한 기적의 영향도 있어서 당연히 원정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원정에 성공했을 때 현 정권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3. 동맹 측의 원정 준비

정부에서 정식으로 침공안을 승인하자 바통은 군부로 넘어왔다.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는 침공안이 상정됐을 때부터 이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정부의 승인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 이상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에 포크 준장이 올린 침공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원정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원정계획에 따라 우주함대 사령장관 로보스 원수가 총지휘를 맡고,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이 총참모장으로 로보스 원수를 보좌하게 됐다. 그리고 그 밑으로 작전주임참모 코네프 중장, 정보주임참모 비로라이넨 소장, 보급주임참모 알렉스 카젤느 소장이 배치됐다. 작전안을 올린 포크 준장은 작전참모로 배속됐다. 이렇게 편성된 원정군 사령부는 이제르론 요새에 설치되어 작전을 총괄할 예정이었다. 당시 동맹군에 정규편제를 갖춘 함대는 총 10개였는데 그 중에서 국내경비를 맡는 1함대와 재편성중이던 11함대를 제외한 8대 함대를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지상군(행성권 내 전투부대)과 보급 및 후방지원을 따라가는 각종 병과를 합친 총 동원규모는 군함 20만 척에 병력 30,227,4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원정이었다.[13]

이미 모든 안건이 결정된 상태에서 동맹군은 작전에 참여하는 제독들을 소집하여 작전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의논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문제는 원정계획이란 것이 너무도 허술해서 제국에 쳐들어간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구체적인 준비가 없었다. 게다가 기본 중의 기본인 침공의 목적 자체가 일회성 군사력 과시인지, 은하제국의 수도성 오딘까지의 진군인지, 제국 영토의 일부만 탈취하는 것인지조차 결정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정치인들은 '제국을 침공한다'만 결정해놓고 다른 목적은 아무 것도 제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이것까지는 정부가 군에 대해서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은것 내지는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다음이 문제다. 정치권에서 독단적으로 포크의 작전안을 수용하고, 일방적으로 군에게 이대로 하라고 지시해 버린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군부의 톱인 시톨레 원수나 동맹군 작전입안을 총괄하는 그린힐 대장의 의견을 무시한 포크의 작전안이 일방적으로 채용 된 걸 설명하지 못한다. 전쟁으로 지지율을 올린다는 정치권의 목적은 분명 불순한 것이었지만,[14] 작전안의 단계에서 제어가 되었다면 재앙과 같은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작전안을 입안한 포크 준장의 설명이 끝나고 질의시간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우란푸 제독이 발언권을 얻어 "제국령을 쳐들어가는 건 좋은데 쳐들어가서 뭘 어떻게 하자는 거냐? 요격해오는 제국군의 격파가 목적인 건지, 아니면 일부 지역을 영구 점령하는 건지 불분명하니 침공목적을 확실히 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포크는 "우리가 쳐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제국은 간담이 서늘해져 무너진다", "교전시에는 유연하게 대응하며 임기응변으로 대처한다"와 같은 뻘소리만 늘어놓고 있었다. 이 한심한 소리를 들은 우란푸 제독은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주게. 너무 애매하잖나."라며 불만을 터뜨렸고, 뷰코크 제독은 "결국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고? 이건 계획이 아니라 무계획이군"이라 빈정댔다. 조용히 듣고만 있던 양 웬리가 발언권을 얻어 깊숙히 들어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문제점인 병참선 신장과 적이 쉽게 찌르고 들어와 병력이 분단되는 위기 등을 거론했다. 하지만 포크는 여기에도 적이 찌르고 들어오면 되려 우리가 포위하여 잡아먹을 수 있다는 식으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하는 말이 다 진리임. 이해 못 하고 반론 제기하는 놈은 매국노 병신"으로 요약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말았다.

시톨레 원수나 로보스 원수, 그린힐 대장도 다 제끼고 답변을 일임받은 일개 애송이 참모에 불과한 포크가 실전에서 잔뼈 굵은 제독들 상대로 헛소리나 늘어놓고 있는 상황이라 다들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는데 저딴 발언이 나왔으니 제대로 크리가 터졌다. 결국 빡친 뷰코크 제독이 나서서 포크와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포크는 "우리는 대의에 입각해 출병하는 것이므로 반대자는 제국을 지지하는 무리", "제국의 민중들은 해방군을 환호하며 협력할 것"과 같은 뇌내망상에 불과한 뻘소리를 늘어놓으며 자신이 세운 작전안을 찬양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제독들을 돌려서 깠다. 상황이 이랬으니 회의장 분위기는 안 봐도 비디오였고 다른 제독들 모두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할 말을 잃은 상태였다.

이렇게 대부분의 함대사령관[15]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는데도 불구하고, 포크의 작전안은 어떤 수정이나 개선도 없이 그대로 동맹군의 작전이 되어버렸으며 바뀐 것은 전혀 없었다. 확실한 묘사는 없으니 포크가 어지간히 연줄을 강하게도 잡았다는 것이 언급된다.

최선봉은 우란푸 제독이 맡고, 2진은 양 웬리가, 나머지 함대는 본대로 제국령으로 들어가는 작전안이 결정됐다. 양을 비롯한 일선 지휘관들은 이 원정의 싹수가 노랗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으나, 이미 결정된 사안인지라 그들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4. 제국 측의 방어 준비

제국은 동맹의 제국령 원정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이는 이제르론 요새 함락으로 동맹으로 기운 저울을 조정해야겠다고 판단한 페잔 자치령아드리안 루빈스키가 따끈따근한 정보를 통째로 넘겨줬기 때문이다. 이제 제국은 방어 준비에 착수하였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에 요격을 명하였다. 이는 라인하르트와 20~30대의 젊은 제독들로 구성된 로엔그람 원수부의 첫 출전이었다.

동맹의 원정 규모를 전해들은 로엔그람 원수부 휘하의 제독들은 그 규모를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였으나 사기가 떨어지거나 기죽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방어계획을 논하는 자리에서는 이제르론 회랑 출구에서 적과 맞서 싸워야 된다고 주장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적이 충분히 예상하고 최정예 함대를 배치했을 것이고 곧 후속부대가 쏟아져나올 것이니 최대한 깊숙히 끌어들인 다음 적이 지쳤을 때 반격을 가하는 작전을 내놓았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동맹 원정군을 격퇴시키기 위해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 최종적으로 조율한 청야전술을 채택하였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는 제국의 민중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이 작전에 은근히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강대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방침이란 점과 50일 정도면 작전이 완료될 것이란 점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에 이제르론 회랑에서 제국 쪽에 존재하는 주요 군사기지, 유인행성에서 행정관료, 병력과 주요 물자들만 싸그리 챙겨서 후방으로 철수하였고, 말 그대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민중들만 남게 되었다. 이러한 청야전술의 실행 책임자는 애니판에서는 울리히 케슬러 중장으로 되어 있으나 코믹스 및 소설에서는 실행 책임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5. 원정의 경과

5.1. 과중한 보급 부담과 무능한 지휘부

동맹 원정군은 첫 1개월 동안 그야말로 승승장구하였다. 요격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 제국군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기에 큰 저항 없이 500개의 항성계와 30개의 유인행성을 장악하는 성과를 올렸다. 게다가 점령한 지역에서 들은 결과 제국의 지도부는 모두 도주한 뒤였다.
하지만 서서히 시간이 지나자 모두들 "왜 적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가? 어디에 숨어 있는가?"란 반응을 보이며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였다. 게다가 제국군이 행성에 있는 모든 자원을 들고 먹튀한 까닭에 가다리고 있는 굶주린 민중들뿐이었다. 그들에게 자유와 평등, 시민의 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량이었다. 해방군이라는 명분하에 진군해온 동맹군으로서는 제국의 민중이 굶주리게 놓아둘 수 없었으므로 자신들의 물자를 나눠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작전 초기에는 민심을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했으나 동맹군의 보급선에는 과중한 부담을 주게 되었다.

당시 동맹 원정군 총사령부의 후방주임참모를 맡고 있던 알렉스 카젤느는 일선에서 올라온 보급요청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원정군은 보고서에서 5,000만 명이 90일간 먹을 수 있는 식량과, 200여 종에 가까운 식용 식물의 씨앗, 인조 단백 식물, 수경재배 식물을 요청했다. 애니판에서는 곡물만 10억 톤이고 모두 합치면 50억 톤에 달한다는 수치가 제시됐으나 소설판에서는 5,000만 명의 180일간의 식량으로 1,000만 톤으로 기재되어 있다. 애니판의 오류이거나 일부러 과장한 수치로 추정된다. 어쨌든 이제르론 요새에 비축한 물자를 몽땅 쓸어담아도 이 요구량을 충족시킬 수 없었고, 보고서 말미에 점령지가 늘어날수록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예정이란 말이 있어 보급참모 카젤느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제국령 침공작전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카젤느는 일부러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로보스 원수에게 보고했지만 당시 치매기가 있어 골골거리고 있었기에 하이네센에 요구하면 들어줄 것이라는 식으로 답을 했다. 수송을 해준다 쳐도 제국군이 당연히 보급선단을 노리고 있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자 포크가 나서서 "이미 최전선을 우리가 점령하고 있는데 무슨 걱정임? 호위도 적당하게 붙일 거니 그딴 거 신경 끄셈"이란 답변을 하여 카젤느를 어처구니없게 만들었다. 결국 카젤느도 질려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그저 친애하는 후배 양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최전선의 요구를 받은 하이네센에서도 한바탕 찬반논쟁이 불거졌다. 찬성하는 쪽은 원정의 목적이 압제에 시달리는 민중들을 해방하고 구휼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지원을 해줘야 된다고 하였지만, 반대하는 쪽은 이미 원정으로 재정난에 직면할 지경인데 점령지 민중들까지 부양하다가는 재정파탄이 나게 생겼다며 즉시 원정취소를 주장하였다. 하지만 전선에서 사실상 비명에 가까운 "아군 장병에게 전사할 기회를 달라. 손가락만 빨며 하루하루를 보내면 불명예스러운 아사의 기회에 직면할 뿐이다!"란 보고가 올라오자 쌍방 합의가 이루어져 1차 수송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곧 최전선에서 제국 민중 1억 명을 부양할 물자를 요구하자 그 방대한 양의 물자와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찬성파들도 모두 입다물고 버로우할 수밖에 없었다.

최고평의회에서는 재정위원장 레벨로가 "재정파탄으로 고자되기 vs 철군하기"의 양자택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원정에 찬성한 의원들을 디스했지만, 원정 취소시 떨어질 지지율을 우려하여 전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위임해야 된다는 이유로 철군론을 부결시켰다. 결국 동맹은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날려먹었다.

아이러니하지만 제국군의 청야전술 때문에 이 시점은 철수하기에는 최적이었으며 정치적으로도 유효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지점이었다. 일단 동맹이 일시적으로나마 제국의 여러 항성계를 점령한 것은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정치적으로는 충분히 전과라고 볼 수 있다. 동맹군이 그냥 이대로 철수해버렸다면, 지금까지 '공격을 하는 입장'에서 '공격을 당하는 입장'으로 몰린 꼴이 된 제국의 위신은 그야말로 땅바닥에 떨어지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제국민 가운데 동조자를 ''이라는 명분으로 동맹으로 이주시킨다면 인구를 증가시켰다는 명목상의 이득도 얻을 수 있었을 터이다.

5.2. 제국군의 반격과 침공의 좌절

동맹령에서 철군론이 부결된 시점 일선함대의 지휘부는 총사령부의 지침서를 받아들고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본국으로부터 물자가 도착할 때까지 필요로 하는 물자는 각 함대가 현지에서 조달할 것.

해방군을 자처하던 동맹군에게 이제 제국 내 민중들이 가진 물자를 약탈하라는 희대의 병맛 명령을 내린 셈이었고, 함대 입장에서도 굶어죽지 않으려면 무력과 유혈로 물자를 빼앗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물자를 받았다가 강탈당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한 제국 민중 입장에서 동맹군에 대한 인상은 최고로 나빠지게 되는데, 이는 소설에서는 간략하게 문장 몇 개로 묘사하고 있으나 코믹판 및 애니판에서는 보다 상세하게 묘사된다.

일선 지휘관들은 더 이상의 점령지 고수는 무리라는 판단에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양 웬리가 당시 최일선의 선임자였던 우란푸 제독과 먼저 논의하여 보급품이 바닥나기 전에 철군하기로 결정하고, 양이 뷰코크 제독에게, 우란푸 제독이 다른 제독들에게 연락하여 의견을 통일한 다음, 가장 연장자인 뷰코크 제독이 대표로 이제르론에 철군을 요청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령부의 주요인물들은 다 어디 갔는지 포크가 나타나서 뷰코크 제독의 통신을 받았고, 철군안이 거론되자 포크는 철군은 절대 안 된다고 칭얼거리면서 뷰코크와 언쟁을 벌였고 극심한 좌절감에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쓰러졌다. 갑작스런 사태에 뷰코크는 당황했고, 의무관 야마무라가 상황을 설명하면서 치료를 위해서는 포크가 하자는 대로 해서 포크의 에고를 충족시켜주는 방법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이 안건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사안이었다. 결국 차선책으로 포크를 요양시키는 것이었고 그대로 조치가 취해졌다. 을지서적판에서는 차선책 부분을 통째로 삭제하는 바람에 의무관 야마무라도 비정상인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어쨌든 포크가 실려나간 직후 그린힐 대장이 통신을 이어받았고, 총사령관 로보스 원수가 지금 낮잠을 자고 있어 재가를 받은 후에 통보하겠다고 답을 주었다.

로보스 원수가 낮잠을 퍼자느라 철수안을 재가받지 못한 사이 라인하르트는 공세의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 키르히아이스에게 별동대를 주어 동맹군의 수송선단을 섬멸하게 하였다. 그리고 동맹군 수송선단의 섬멸을 신호로 라인하르트 휘하의 명장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제3함대는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에게, 제5함대는 오스카 폰 로이엔탈에게, 제7함대는 키르히아이스에게, 제8함대는 에르네스트 메크링거에게, 제9함대는 볼프강 미터마이어에게, 제10함대는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에게, 제12함대는 코르넬리아스 루츠에게, 제13함대는 칼 구스타프 켐프에게 공격당하며 서로 구원해주기는커녕 제 목숨 부지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이 되었다.[16]

이때 동맹군이 각 지역에서 동시에 공격받은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제국군은 자국 영토에서 싸우고 있고, 동맹군은 항로도도 제대로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혼자서 맵핵 킨 것이나 다름없는 제국군이 샛길 등을 통해 분리된 동맹군을 각개격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격을 시작할 때 한정으로는 제국군의 규모도 동맹군의 규모에 육박하거나 더 큰 것처럼 보인다. 동맹군의 8개 정규함대는 거의 동시에 제국군 함대들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단순히 보급 부족으로 인한 열세뿐만 아니라 병력면에서도 제국군의 각 함대는 상대하는 동맹군 함대와 대등 이상의 전력을 지녔었다. 특히 키르히아이스 함대는 1개 동맹 함대의 거의 세 배에 가까워 최초로 접전한 동맹군 제7함대가 제대로 후퇴도 못하고 완전히 전멸당했고, 제13함대도 교전 중에 무리하게 후퇴하느라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정도였다.

결국 양 웬리만이 켐프를 상대로 조금 우세한 싸움을 했고, 그래서 견디다 못한 켐프 함대가 작전상 후퇴를 하자 양 웬리는 추격명령 대신 후퇴명령을 내려 도주했고 덕분에 켐프 제독 및 참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기고 있는 적이 후퇴하는 자신들을 추격하지 않고 도리어 물러났으니까 말이다. 때문에 제13함대의 후퇴가 자신들을 유인하는 함정이라고 판단해버렸다. 어차피 양 웬리의 입장에선 켐프 함대를 끝까지 쫓아가 전멸시켜봐야 주변의 동맹군 함대를 작살낸 다른 제국군 함대들에게 도리어 포위섬멸당할 게 뻔하니 틈이 보일 때 바로 튀는 게 가장 양호했다.

뒤늦게 교전보고를 접한 이제르론 요새의 총사령부에서는 전황이 너무나도 불리하게 돌아가자 총참모장인 그린힐 대장이 로보스 원수에게 후퇴를 건의하였지만, 로보스 원수는 이대로 후퇴할 수 없다며 남아있는 전 병력을 암릿처 성역으로 집결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3함대, 7함대, 12함대는 완전히 전멸한 상황이었고, 명령에 따라 집결한 함대는 5함대, 8함대, 9함대, 10함대, 13함대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지휘부와 전투제대를 유지하고 있던 것은 뷰코크 제독의 5함대, 애플턴 제독의 8함대, 양 웬리 제독의 13함대 뿐이었고, 9함대는 알 살렘 제독의 부상으로 라이오넬 모톤 소장이 지휘권을 승계받은 상황이었고, 10함대는 절반 이상의 병력을 상실하여, 잔병들은 더스티 아텐보로가 임시로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라 양 웬리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라인하르트도 마지막 반격을 노리는 동맹군을 섬멸하기 위해 휘하 병력을 암릿처 성역로 집결시킴으로써 대규모의 일대 결전이 벌어지게 된다. 제국군의 반격으로부터 시작되는 상세한 전투 양상은 암릿처 성역 회전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6. 결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망했어요. 두 자로 줄이면 시망 또는 좆망.
수백년간 피와 땀을 흘리며 힘겹게 건설해놓은 자유행성동맹군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었다.

원정 중 점령한 점령지는 포기해야 했고 제국군이 섣불리 공격할 수 없는 이제르론 요새만이 남았다. 얻은 것은 하나도 없이 막대한 물자, 병사, 함선의 손실만 남았다. 병사 3천만 명 가운데 무려 2천만 명이 전사, 실종, 포로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였고, 이후 라인하르트의 제의로 이루어진 상호 포로교환으로 동맹군 포로 약 2백만 명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포로교환 자체가 라인하르트가 자신의 지지층을 늘린 효과도 가져왔으며, 여기에 라인하르트의 비밀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잠입한 누군가가 있어서 결론은 대손해. 끝까지 놀아났다.

함선면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여기서 와해된 함대만 7개였다. 제3함대 외에도 귀환한 함정 수는 상당하지만(특히 제5함대) 애초 원정에 8개 정규 우주함대뿐 아니라 각 지방 경비대들까지 닥닥 긁어서 동원한 터라 귀환한 병력 중 제 13함대를 중심으로 한 이제르론 주둔 함대(정규함대급)만을 재편하고 나머지 병력은 모두 지방경비 명목의 소함대들로 재편했다. 즉, 이제르론 요새를 점유하고 있어 이후 제국의 군사적 공격에 과거처럼 여러 정규함대를 동원해야 할 필요가 적어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과거 사례로 보면 어지간한 공격은 이제르론 요새와 주둔함대만으로 방어가 가능하고 좀 더 규모가 커지더라도 남아 있는 제1함대와 제11함대를 증원전력으로 활용하는 철저한 수세적 방어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작전에 참가한 함대중 사실상 양 웬리의 13함대를 제외하면 함대지휘부와 전투제대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함대가 없었다. 여기서 데자뷰가 느껴진다면 기분 탓이다.

최고평의회 멤버들은 전원사퇴하였다. 하지만 출병안에 반대했던 트뤼니히트는 원래부터 지지층이 탄탄하여 '선견지명이 있는 정치가'란 칭송과 함께 차기 선거가 있을 때까지 잠재적인 정부수반 노릇을 하였다. 그리고 선거에서 공식적으로 최고평의회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군부에서는 통합작전본부장 시톨레 원수와 우주함대사령장관 로보스 원수가 패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였다. 그리고 참모부를 구성하던 장교들도 대부분이 사망, 사퇴, 좌천되었는데 후방보급을 책임지던 카젤느 소장은 동맹 국내 제 14 보급기지 사령관으로 좌천되었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앤드류 포크 준장은 작전 막판에 히스테리를 일으켜 강제 예편되고 요양소에 수용되었다. 함대사령관 대다수가 전사했다. 단순히 인재들을 잃은 것에 그치지 않고 전사한 장성, 장교, 장병들에게 계급 추서, 보상금이 지급되어 결과적으로 제국령 침공작전이 자유행성동맹에게 남겨준 것은 막대한 재정지출과 구멍이 뻥하고 뚫린 인재풀만 남았다.

동맹군은 하루아침에 군 수뇌부가 통째로 날아가버렸고 급히 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통합작전본부장에 쿠브르슬리 제독, 우주함대 사령장관에 뷰코크 제독이 임명되었고 양 웬리는 암릿처에서 생환한 병력 대부분을 통합하여 재편된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겸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최전선을 담당하게 되었다.

더불어 립슈타트 전역을 준비하던 라인하르트가 막후공작을 펼치고, 때마침 트뤼니히트에게 종속되는 군부의 꼬라지에 우려를 표하고 있던 군인들이 그린힐 대장을 중심으로 구국군사회의를 조직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바람에 동맹은 한층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당장 딱 3개 남은 정규 우주함대 중 제11함대가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 당시에 말 그대로 전멸해버렸고 군부내에 남아있던 양식있는 군인들도 쿠데타의 여파로 싹 날아가고 정치권에 아부하는 군인들이 득세해버렸다.

물론 이것이 동맹의 결정적인 멸망 원인은 아니었다. 어차피 사라진 함선은 보충할 수 있고, 인재도 다시 양성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 웬리를 비롯해 주요 지휘관급 상당수가 아직 살아 있었고, 제국은 이 때문에 동맹 침공 중에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 게다가 제국령 침공작전 과정에서 제국 역시 어느정도 피해를 입은데다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하기는 어려웠기에 아마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장기간에 걸친 대치 상황이 다시 이어지는 걸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동맹에는 운이 없었다. 전력 재건과 사회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을 갖기 전 그 분이 먼저 선공을 가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인 것도 아니다. 은영전 세계관에서 동맹이든 제국이든 엄청난 원정거리 때문에 상대를 군사적으로 점령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깨뜨린 원인이 바로 이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인한 피해다. 아마도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동맹정벌이 처음으로 가능성 있는 일로 여겨졌을 것이다.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 자체가 동맹군의 전력이 크게 약체화되어 제국군이 양 웬리만 별동대로 묶어두면 나머지 동맹군 함대를 제국 원정군이 전력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원정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 아래 성립된 작전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군의 사유화, 자정 작용이 사라진 동맹 정계 등등 각종 국가 막장 테크를 타고 있던 동맹으로서는 어떤 의미에서는 언젠간 터질일 이었을지도...

7. 평가 및 이런저런 이야기

동맹의 입장에서 이 사건은 역사상 최악의 병크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상 동맹 멸망의 전초곡 수준의 사건이었다. 작전 실행전에 보유했던 10개 정규 우주함대 전력 중 무려 약 70%를 날려먹은 것도 문제지만, 이 후폭풍으로 동맹은 제대로 국가 막장 테크를 타버렸고 몇 년 후 정말로 망하고 만다. 만약 동맹이 전면적인 제국령 침공작전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선거를 의식하여 침공작전을 계획-마치 제국이 별다른 치적이 없는 황제의 치적쌓기용외에는 아무런 의의도 없는 침공을 했던 것처럼-하더라도 2~3개 함대 수준의 '비교적' 소규모 작전으로 제한하여 우주함대 전력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페잔을 경유하는 동맹령 침공작전인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을 생각하지 않거나 시도했어도 실패했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제1차 라그나로크 작전 자체가 동맹군의 전력이 크게 약체화되어 제국군이 양 웬리만 별동대로 묶어두면 나머지 동맹군 함대를 제국 원정군이 전력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원정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 아래 성립된 작전이기 때문이다.

한편, 제국의 입장에서 이 사건은 적 전력의 대부분을 몰살시키고 잠시 영토의 일부가 동맹군에게 점령당하긴 했어도 쳐들어갈 수 없는 이제르론 요새를 빼고는 모두 되찾았기 때문에 중간 과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있으나 대체로 성공적인 방어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7.1. 추진단계에서의 각종 병크들

동맹 역사상 첫 장거리 원정, 거기다가 국운을 건다고 말할 정도로 대규모 전력을 동원한 작전이었음에도 실질적으로 따지고 보면 비뚤어진 공명심에 불타는 일개 참모 한명이 기획한 작전이었다. 그것도 정식절차를 밟고 위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포크가 개인자격으로 개인 인맥을 이용해서 중간 절차를 싸그리 무시하고 바로 최고평의회로 올려보냈다는 점이다. 물론 실제 군에서 이랬다가는 절차를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 타당성을 확인받지 않은 문제까지 불거지므로 개념 없다는 소리와 함께 폭풍갈굼을 당할 일이건만, 막기는 커녕 통과됐다는 점에서 동맹정부뿐만 아니라 동맹군 역시 막장루트를 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게다가 정치권에서는 재선을 의식해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지지율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것 하나만 바라보고 승인해버렸다. 지지율 부분을 보면 최고평의회는 이미 이제르론 요새 함락으로 지지율 상승의 호재를 맛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30%대의 지지율에 불과했다는 점이 오류로 비춰질 수 있으나 워낙 뇌물수수 사건이 크리티컬해서 지지율을 간신히 끌어올린 상태거나 혹은 호재에 비해 많이 끌어올리지 못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당시 동맹 정부의 입장은 제3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의 원인인 제국측 입장과 비슷한 부분이 존재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음 선거에서 망할 기세 → 재선은 해야겠는데… → 오, 이제르론을 점령했네? → 군사적 실적을 연이어 보여주면 지지율이 더 많이 오를 것 같은데? → 그런 의미에서 제국을 공격한다!(…)

비슷한 사례로 양 웬리가 이제르론 요새 공략을 서두른 것도 시톨레 원수의 통합작전본부장 재선을 고려한 것이지만 이제르론 공략은 실패하더라도 전력적인 피해는 이미 피해를 입어 재편과정중에 급조된 반쪽짜리 함대뿐이고,[17] 인사면에서도 사람만 망신당하고 끝날 정도로 피해를 최소화한 상태였다. 반면 제국령 침공은 어떤 형태로든 국가 재정의 압박이 심했고,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국가 재정은 거의 회생불가의 타격을 입을 정도로 스케일을 키워버렸다.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어도 심하게 무리수를 뒀다. 단순히 8개 정규함대을 동원했다면 함정 수 최소 10만 척 이상, 병력은 최대 1,500만 정도로 원작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규모지만 이제껏 제국과 동맹의 전투에서 일방에 동원한 최대급의 전력일 수준으로 엄청난 규모인데, 거기에 우주함대 외의 전력까지 동원가능한 병력은 모두 투입하여 함정 수 20만, 병력 3천만의 대군을 밀어넣은 건... 설사 제국군의 반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 해도 결국은 전비압박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으며 대참패로 끝난 원작의 파멸적인 재정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맹에 심각한 재정적 문제를 초래했을 것이다.

작전안 자체도 포크 혼자서 기획한 작전이 절차도 밟지 않고 정치권으로 직행해버렸으니 그 내용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는 위의 원정 준비 파트에서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견제해야 될 정치권에서도 지지율 문제에 얽매여 무턱대고 OK 불러버렸으니 군부에서도 어떻게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럭저럭 침공안을 구체화시키는 단계에서도 애초에 뭘 할 건지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대부분의 전투를 방위전으로 일관했으며, 종종 이제르론에서 전술 규모의 공세전이나 수행하던 사람들이 대규모이며 장기간에 걸친 공세전 그것도 전략급의 대규모 야전을 벌인 셈이니 허둥댄 것일지도 모른다. 사후처리 부분에도 문제가 많은데 일이 잘 풀려도 자국보다도 더 광대한 영토의 제국의 영토를 일부라도 어떻게 점령, 유지하려는 것인지도 잡혀 있지 않았다. 요약하면 그냥 쳐들어가면 그만이라는 포크나, 당장 자기네들 재선에나 신경쓰는 정치인들이 그런 부분까지 신경 썼을지는 의문이지만…….

욥 트뤼니히트의 경우에는 주전파로 명망 높은 인물이라 해도 장기간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었다. 따라서 이 작전안이 얼마나 허술하고 동맹군의 역량을 뛰어넘는 일이란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경쟁자들 죄다 실각시키고 차기 정권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였기에 회의석상에서 내내 애매한 태도만 보이다가 최종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게다가 자신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강조했고, 이후 상황이 악화되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마음 속으로 그들을 조롱하고 있었다.

7.2. 작전 수행 중의 각종 병크들

기본적으로 포크 준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컸다. 물론 작전안의 골자를 세운 인물이기에 그보다 작전안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총사령관 로보스 원수, 총참모장 그린힐 대장까지 바지사장으로 만들어버리고 포크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수준이었다. 실제 작전이 추진되는 내내 일선 제독들은 "로보스 원수는 작전참모의 스피커"라 비아냥댔을 정도였다. 이는 구 일본군에 있었던 폐습인데 일개 작전참모가 자신을 돌봐주는 높으신 분을 배경삼아 일선지휘관들 무시해가면서 엄청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당연히 그랬던 일본군이 어떻게 됐는지는 역사가 아주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다.

제국군이 청야전술을 펼치는 과정에서 동맹의 보급선단을 노리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이때 포크가 "일선이 이미 아군 함대가 배치되어 있으므로 호위대를 적당히 배치하면 된다"는 식으로 답변해서 카젤느를 어처구니 없게 만들었고, 결국 카젤느의 예상대로 키르히아이스가 이끄는 제국군 함대에게 탈탈 털렸다. 아무리 동맹이 일선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해도 제국군 관점에서는 홈그라운드에서 싸우고 있었다. 과거 동맹은 제국이 동맹 내부의 성도를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효과적인 방어전을 수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국도 얼마든지 이를 이용하여 틈새를 찾고 찌르고 들어올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역지사지가 뭔지도 모르는 뻘짓이었다.

동맹군의 경우에는 몇 차례 최악의 사태를 피할 기회가 있었다. 양이 철군을 제안하고 다른 제독들도 여기에 동조하여 사령부에 연결했을 때가 첫 번째 기회였다. 하지만 찌질이 포크는 찡얼거리다가 히스테리로 쓰러졌고, 치매 걸린 망할 영감탱이 로보스 원수가 오침중이어서 바로 재가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 간발의 타이밍에 제국군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여기에 로보스 제독은 동맹군이 패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힐 대장이 제시한 철군안을 거부하고 암릿처 성역에 집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미 원정군이 보유한 8개 함대 중 서전에서 이미 3개 함대가 전멸하였고, 더욱이 8명의 함대사령관 중 암릿처까지 무사히 퇴각해서 병력을 지휘할 수 있었던 제독은 고작 세 명(뷰코크, 애플턴, 양 웬리)뿐이었고 물자부족에다가 참패까지 당한 병력의 사기는 바닥을 친 상태였다. 만약 이대로 후퇴하면 제국군이 역으로 동맹령까지 침공해올 수 있어 무조건 막아내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면 그 명령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최후의 반격 정도로 볼 수 있지만, 당시 동맹군은 이제르론 요새를 통제하고 있었고 제국군이 이 요새를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기에 당시 동맹군이 취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은 이제르론 요새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었다. 제국군을 이제르론 요새로 유인하여 요새와 협격을 가하여 격퇴시킬 수도 있었고, 제국군이 여기에 응하지 않고 추격을 멈춘다면 요새에 잔존함대를 배치하여 제국군이 상당한 전력을 상시대기시켜 이들을 견제하게 만들기만 해도 충분한 성과였다. 그럼에도 로보스 원수는 체면을 차리기 위해 물자부족과 서전에서의 패배로 인한 전력감소 및 사기저하, 상당수 사령관들의 전사 및 중상으로 지휘체계도 엉망이 된 병력으로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라인하르트군을 상대로 암릿처 성역에서 야전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후새드.

설사 만에 하나로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한들 동맹 입장에서는 다시 공세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애초의 제국령 침공작전은 이미 실패했고 막판에 군사적 승리를 얻었다 한들 이미 치른 막대한 희생에 추가적인 희생으로 그저 몇몇 정치인들과 로보스 원수 등의 몇몇 군인들의 씨알도 안 먹힐 전후 변명용밖엔 되지 못할 터였다. 그래봐야 엄청난 희생[18]과 제국령 침공작전의 실패로 전후 뒷처리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7.3. 소설판 서술의 문제

소설판 묘사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암릿처 성역 회전에 참여한 병력에 확실히 8함대는 전멸되는 부분이 묘사되었다. 뷰코크 제독과 그의 5함대는 어디서 뭐했는지에 대한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는다.
작중 내용으로 추론하면 양 웬리의 제13함대와 애플턴의 제8함대가 미터마이어 함대, 비텐펠트 함대, 메크링거 함대를 맞아 싸우고 있을 때 동맹군 제5함대와 모톤 제독이 이끄는 제9함대 잔존세력은 뷰코크 제독의 지휘 하에서 로이엔탈과 켐프가 이끄는 제국군 함대들과 전투 중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단지 소설판은 주인공인 양 웬리의 활동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코믹스판에서는 전투 막바지에 양 웬리와 화상통신을 하며 후퇴의 선두를 맡았고 양 웬리가 후미를 맡아 동맹군 잔존전력을 탈출시킨다.

다만 귀환 후 서술에서는 양 웬리의 13함대만이 온전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고 대부분의 함대는 전멸했거나 와해된 뉘앙스의 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후 병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기존 13함대와 8함대, 10함대 전력을 통합하여 이제르론 주둔함대, 통칭 양 웬리 함대로 재편했고 나머지 전력은 각지의 치안 활동을 담당하는 소함대로 분산재편됐다는 언급을 감안하면 5함대도 잔존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암릿처에서 무사 생환하여 대장으로 승진하고 우주함대 사령장관으로 영전하는 뷰코크 제독을 감안하면 소설판의 묘사가 상당 부분 생략하면서 발생한 문제로 볼 수 있다.

7.4. 제국 측의 묘사에 대한 논란

정계의 변동이 격렬하게 묘사되는 동맹 측과는 달리 이 전쟁에서는 제국 측의 정치적 상황이나 변동이 전혀 묘사되지 않았다.
양 웬리의 야바위이제르론 요새를 어이없이 빼앗겼던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에 일어난 제국 측의 정치적 파장과 비교해보면, 제국령 침공작전의 결과에 따른 제국 측 정치 상황의 묘사가 상당히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경우에는 우주요새 하나를 빼앗긴 타격에 제국군 3장관이 줄줄이 사직서를 내야 할 정도로 파장이 컸는데, 30개 유인성계가 동맹군에 넘어간 것은 그 수십배에 해당하는 심각한 충격임이 틀림없다. 물론 은영전의 세계에서 전략적 가치로 치자면 유인성계 30개보다 이제르론 요새 1개가 더 위협적일 수도 있으나, '동맹군이 제국령을 침공하기 시작했다.'는 정치적인 측면의 충격과 공포는 우주 요새가 점령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19]

게다가 이 시기는 립슈타트 전쟁 이전의 문벌대귀족이 건재하던 시기라서 만일 동맹이 점령한 유인행성 가운데 대귀족들의 영지가 있거나, 대귀족 자신들이 잠재적으로 위험에 놓인다면 방어책임을 맡은 총사령관 라인하르트는 귀족들에게 "국토(= 대귀족들의 재산)를 마음대로 반란군에게 넘긴다.", "총사령관이라는 작자가 후퇴와 패배만 거듭하고 있다.", "반적군에게 영토를 빼앗기다니, 여태껏 제국군에 이런 사태는 없었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20]

이렇게 국내에서 일어나는 피해 때문에 정작 전술을 시도하는 자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는 것이 청야전술의 전형적인 약점이지만 이러한 점은 작중에서는 묘사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제국군이 동맹군을 물리치고 심각한 타격을 주기는 했지만, 30개 유인행성을 초토화시킨 거나 다름없는 라인하르트의 전략이 전후에 아무런 트집거리가 되지도 않고, 제국 측에는 어떤 국력 손실도 없다는 것도 상당히 논란거리이다. 청야전술은 벌인 쪽에서도 심각한 타격을 각오해야 하는 전술임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에서 제국 측이 입은 타격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최소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나 여몽전쟁에서도 단순 청야전술이 아니라 '견벽'이라 해서 사람들은 요새 안으로 피신시켜 주었는데, 물자만 쓸어가고 정작 사람은 내버려둔다면 그때의 저항감이란 당연히...

여담으로 과거 전쟁에서 이렇게 인구 폭탄을 던져주면, 할 여유만 있다면 강제 이주시켜서 자기네 백성으로 삼거나 노예로 팔아먹어 부수입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이 방법은 동맹 측 입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포크가 유연한 발상을 했다면, 30개 유인성계를 일시 점거한 것으로 '제국에게 전투에 나서서 승리했다'는 '정치적 성과'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그대로 후퇴하면서 버려진 제국민들 가운데 자원자만 골라서 일부를 나포납치해버리고 작전을 종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동맹은 승리을 선전할 수 있고, 제국 측은 제대로 반격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도망만 쳐버린 개망신이 되버린다.

추측컨대, 변경 성역의 제국 민중들은 은하제국 내에서도 최하층민으로 천대받는 이들일 수 있다. 즉, 이곳 주민들은 과거에 변경 성역으로 유배된 공화주의자들의 후손이기 때문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은하제국군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이 제국령 침공작전을 수행하는 동맹군을 막기 위해 이들 변경의 민중을 그 희생물로 이용해도 라인하르트에게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오직 키르히아이스만이 변경 민중들의 고생과 희생을 우려했지만, 그마저도 작전 기간 자체가 길지 않을 테니 민중들이 그리 심하게 고생하지는 않을 거라는 라인하르트의 설명에 어떻게든 수긍한 걸 보면...

또한, 라인하르트 원수부의 제독들 중에는 평민 출신도 많은데, 이렇듯 일반 평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시키는 작전에 키르히아이스를 제외한 그 누구도 이견을 보이거나, 라인하르트에게 실망하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긍해 버린 걸 보면 동맹군에게 점령된 유인성계의 제국 민중이 평범한 일반인들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언급된 대로 이러한 작전이 라인하르트에게 심각한 정치적 약점이 된다면 라인하르트가 그걸 몰랐을 리도 없다. 오베르슈타인도 이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고, 키르히아이스도 인도적인 견지에서 이의를 제기했지, 라인하르트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걸 보면, 변경 성계와 그곳의 거주민들은 그렇게 희생시켜도 제국 중심부의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존재들이었다고밖엔 볼 수 없다. 안습...

때마침 정치적 급변사태가 일어났던 것도 라인하르트에게 도움이 되었는데, 라인하르트가 동맹군을 격파하고 오딘으로 개선했을 때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서거했다. 그러다보니 제국 정치권에서는 차기 제위를 둘러싼 다툼이 더 부각되는 바람에 라인하르트의 전략에 대해 트집을 잡을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게다가 당시 제국의 궁정관료 귀족의 수장이던 제국재상 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이 군사적 파트너로 라인하르트를 선택했기 때문에 관료들은 그들의 정치적 동지인 라인하르트를 공격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물론 라인하르트의 전략은 내전 도중, 혹은 내전이 끝난 이후에 라인하르트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패로 사용하기는 충분했다. 이를테면 "반적군을 물리쳤다고 잘난 척하지만 30개 성계를 날려버린 게 더 큰 피해 아니냐?" 운운하거나. 하지만 문벌대귀족들은 이런 쪽으로는 사고가 돌아가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그러기도 전에 라인하르트가 정권을 장악한 결과 정적들이 대거 몰락해버렸다. 그러다보니 먹기 좋은 패가 있어도 이를 활용할 만한 세력이 없었다.

이 작전으로 민중의 평판이 안 좋아지는 거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제국의 이름으로 물자를 뽑아가고, 라인하르트의 이름으로 물자를 배부하는 등의 꼼수도 부릴 수 있고[21] 제국이나 동맹이나 인구는 수도와 인근의 주요 성계에 모여 있지 변방에는 그리 많은 인구가 살고 있지 않은지라[22] 생각하는 것보다 큰 문제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행성 베스타란트처럼 몰살당하는 걸 방관한 것도 아니고. 물론 그 와중에 벌어졌을 참사에 대해서 라인하르트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그냥 어영부영 넘어가지만 베스타란트 사건처럼 라인하르트의 인생에서 생긴 오점의 하나다. 그가 알았건 몰랐건 간에.

작외적인 관점에서 생각하자면, 은영전의 자체가 전반적으로 제국의 '피해'에는 무감각하다. 사실상 국력 피폐는 오직 동맹만 겪는 문제이며 제국은 계속 치트키를 치고 있는 수준으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국력이 작은 동맹이 소모전에는 불리할 수 밖에 없으나, 제국 역시 내전 등으로 국력 소모[23]를 겪을 수 밖에 없는데도 이런 묘사는 없는 편이다. 결국 제국 역시 피해가 없을 리는 없는 상황임에도 덮어놓고 제국의 국력은 점점 강해지기만 하는 불합리가 존재한다.
다만 이부분은 제국을 온전히 하나로 보지말고 제국 정부(이후 라인하르트)와 문벌대귀족으로 나눠서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분명 제국령 침공작전과 내전으로 인해 제국 정부는 피해를 입었지만, 이후 문벌대귀족을 처리하고 흡수한 이득으로 그동안의 피해를 단숨에 만회해 버린것. 문벌대귀족이 반란을 일으켰을 당시 적지 않은 수가 이미 붙잡혔음에도 불구하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집결한 병력만 따져도 제국 정규군을 능가하고 있었던걸 감안하면, 문벌대귀족을 처리하고 얻은 이득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으로 이후 제국이 대규모 원정을 가능하게 하는 경제적 기반이 되었다. 당장 내전이후 막대한 수의 사병이 정규군에 편입되는 바람에 정규군만 따진다면 병력이 더 늘어났다는 언급이 있을 정도. 게다가 양 함대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으며 전력이 줄어들고 있다지만, 문벌대귀족을 처분한 이후로는 작품이 끝날때까지 계속해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으니까 피해를 입더라도 전력복구의 필요성이 나올 일 없이 그저 기존 전력의 재편성만으로도 충분하다.

8. 게임의 묘사

은하영웅전설 4EX에서는 제국령 침공작전이 시작되는 시점의 시나리오와 암릿처 성역 회전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자유도가 높은 4EX답게 플레이어가 어떤 식으로 전략을 풀어나가는가에 따라 이후 전개가 달라진다.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시작할 경우 소설에서처럼 동맹군이 한큐에 공중분해 당하는 사태는 드물다. 다만 암릿처 성계 회전 시나리오에서는 전력차로 인해 동맹군의 패퇴만큼은 피할 수 없다.

은하영웅전설 5에서는 이전 전투인 아스타테 전투의 결과에 따라서 원작대로의 제국령 침공작전으로 나올 수도 있고,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휘하에서 제국군이 동맹군과 대병력을 동원한 일전을 벌이는 변경의 해방 시나리오로 빠질 수도 있다.[24] 그리고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동맹군이 일정 수준 이상의 피해를 입으면 암릿처 성역 회전으로, 그 이하의 피해로 클리어하거나 변경의 해방 시나리오를 승리하면 제국의 발할라 성계까지 진격해 제국군과 마지막 일전을 벌이는 <장정의 끝에> 시나리오로 전개되며, <장정의 끝에>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동맹에 의한 은하제국 멸망'이란 엔딩이 뜨며, 깨지면 '제국령 침공작전 + 암릿처 성역 회전의 패배를 동시에 당한 것'으로 설정되어 이후 전개로 넘어간다.

은하영웅전설 6에서는 크게 두 개의 시나리오로 나눠서 묘사했다. 소설판을 따라가는 시나리오로 제국군의 반격이 시작되는 빌로스트-야반하르 성역 전투와 암릿처 성역 회전이 있다. 그 외에도 IF 시나리오도 도입되어 제국과 동맹이 초기에 맞붙은 상황을 가정한 도베르그 성역 회전, 단순히 플레이 가능 턴수를 더 늘려 동맹군을 더 철저하게 바를 수 있는(…) 빌로스트-야반하르 성역의 시나리오,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청야전술에 불만을 품은 귀족들이 들고 일어나 라인하르트가 잘리고 대신 문벌대귀족군이 출동하는 시나리오와 동맹군 전 병력이 피해 없이 조기철수한 시나리오, 1함대 11함대의 증원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있다.

유저가 어느 쪽을 잡고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양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도베르그 성역 회전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동맹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시작부터 물자나 사기가 떨어져 있고, 부대 전력이 엉망인데다가 제독들의 적극성도 떨어져 있어 능력치도 엉망이다. 냉정 성향인데다 적극성도 높게 설정된 뷰코크와 양 웬리만이 그나마 다른 제독들에 비해 잘 싸워주는 편이며, 나머지 제독들은 플레이어의 철저한 관리(…)를 받아야만 그나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무작정 패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암릿처 시나리오에서 유저가 함대 하나를 우회시켜 제국군 총사령관 함대를 전멸시킨 다음 역전승하는 엽기적인 플레이도 가능하긴 하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승전보를 암릿처에서 어떻게든 동맹군이 이겼을 때 나오는 욥 트뤼니히트의 병맛 넘치는 연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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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자유행성동맹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군함들이 동원되었다. 정규 함대 대부분이 동원되었고 각 성계의 경비함대에서도 뽑아낼 수 있는 함선은 모조리 뽑아 출격시켰다. 다만 수도 방위를 담당하는 제 1함대와 홀랜드가 객기부리다가 말아먹은 제 11함대는 잔류하였다. 한마디로 올인 그리고 오링났다
  • [2] 아닌 게 아니라, 명장우주방어를 하며 잘 버티고 있는데 입으로 전쟁하는 놈이 그걸 밀어내고 갑툭튀해서 닥돌하다가 아군의 패를 싸그리 날려버렸다.
  • [3] 1차부터 4차까지는 이제르론 요새의 토르해머를 맞고 일방적으로 패퇴했으나 5차와 제 6차 공방전에서는 일방적으로 패퇴하지는 않고 되려 제국 함대나 이제르론 요새에 타격을 입혔다.
  • [4] 자기는 준장인데 양 웬리는 무려 중장.
  • [5] 일개 준장이 제국령 침공작전안을 정부에 직접 꽂았다!
  • [6] 그 당시 자유행성동맹 산업일선에서 활동하는 경제활동 인구의 평균연령은 약 42세, 그런데 이는 통계의 함정으로써 전쟁에 동원되는 적정 연령의 시민들의 수가 너무 많아 실제로는 경제활동 인구의 약 80%에 달하는 인력이 20대 미만과 70대 이상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에 황 루이 위원장은 최초 약 4백만명의 인력을 군에서 돌려받아 사회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는 그 정도의 인력을 빼내면 군 조직이 붕괴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였다.
  • [7] 선거철이 가까워져 오면 정치선전을 위한 공세를 펼치는건 예전부터 있던 일이라서, 제국군 병사들은 선거에 대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기간만 되면 동맹군의 호전성이 급증한다'정도로 이해하고 있었고, 사관학교에서는 '반란군의 선거라는 것과 대규모 전투의 연관성'이라는 논문이 나오기도 했다 (...)
  • [8] 그러나 베트남이나 이라크는 안해도 되는 전쟁을 굳이 일으켰기 때문에 많은 저항을 받은 거고 민주주의 국가도 자기 영토가 위협받을 상황이 온다면 결코 전쟁을 피하지 않았다. 애초에 저 두 전쟁과 제국령 침공작전은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 [9] 그러나 이건 국가가 제대로 정신줄 찾고 있을 때나 맞는 이야기이고 만약 어떤 이유로든 국가가 정신줄 놓는 상황이 된다면 충분히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당장 비판 란에서 계속 예로 들고 있는 미국만 해도 9.11 테러가 터지자 국민들이 순식간에 전쟁광이 되었고 조지 워커 부시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 아프간과 이라크를 빼놓고 생각할 수도 없다. 미국이 다시 정신줄 잡고 뭔가 아니다라고 생각한 것은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 병사들은 계속 죽어나가는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은 직후였지 처음 전쟁 시작할 때는 엄청난 지지를 받았고 마돈나같이 이라크 전쟁을 비판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나마 민주주의가 제일 잘 굴러가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인 미국만 해도 현실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하물며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국과 끊임없이 전쟁을 하고 있는 동맹은 어떠할까.
  • [10] 어쩌면 이점 때문에 확실히 큰 성과를 얻기 위해 침공군이 지나치게 커졌을 수도 있다.
  • [11] 하지만 이때는 미국의 국력이 전쟁을 해도 충분할정도로 여유가 넘쳤던 시절임을 감안 해야한다. 과연 미국의 상태가 동맹처럼 최악 직전까지 갔어도 적극적 참전을 할거란 생각은 하기 힘들다. 그저 전쟁을 선포만 해놓고 미국 본토만을 필사적으로 지키기위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사수하며 심각하면 하와이마저도 포기할수도 있을것이다. 2보 전진을 위해선 1보 후퇴할수도 있어야 하니까.
  • [12] 미국의 여론이 바뀐 건 국력과 상관없이 자기네 땅이 침략받았기 때문이다. 6.25 전쟁에서 한국군이 전쟁 초반에 게임도 안되는 상황고 국력이란 건 존재나 하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도 왜 항복하지 않고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나면서까지 끝까지 싸웠겠는가. 설사 미국의 국력이 시궁창스러웠다고 한들 자기네 영토인 하와이나 태평양의 재해권을 포기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거라는 건 망상일 뿐이다.
  • [13] 이 중 동맹군 1개 정규함대의 최대 규모가 1만 5천 척 정도라고 보았을 때, 8개 함대 전부가 완편함대라고 보아도 20만-12만=나머지 8만 척은? 물론 저 20만 척이 모두 전투함은 아니고, 라인하르트의 동맹령 침공시 본대 15만 척 중 4만 척이 보급 및 지원용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예 제국령 깊숙히 침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만큼 더 높은 비율로 보급함이 따라갔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동맹 완편함대라 해도, 그에 상당하는 비율의 보급함 역시 15,000척에 포함될 것이며, 따라서 최소 3~4만 척의 전투용 함정이 더 추가가 되어야 하고, 이에 따라 동맹군은 제국령 침공에 맞추어 각 함대당 정규함대에 편성되지 않는 소함대나 행성경비대, 행성점령용 함정 등을 포함하여 완편함대를 넘어가는 숫자로 1개 함대를 편성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총사령관인 로보스 원수가 지휘하는 병력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각 함대사령관들이 실질적으로 병력을 장악하고 전투를 치렀음을 볼때, 이제르론 요새에 보급함을 많이 남겨뒀다고 해도 8명의 함대사령관들이 최소 14~15만 척에 이르는 실전부대를 나눠서 통솔했다는 이야기가 되고, 이 경우 각 함대당 2만 척에 가까운 규모로 불어나게 된다. 3만 척만 되어도 대함대라는 소설 초반부나 외전의 묘사에 비한다면, 사실상 동맹군은 1개 함대에 각자 2만 가깝게 채워서 보낼 만큼 원정군에 거의 모든 전투역량을 투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 다만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제국군의 반격에서 제국군의 전력이 더더욱 논란이 되다 못해 사실상 원작의 설정구멍으로까지 볼수 있게 된다. 각 2만척의 동맹함대들을 거의 동시에 공격한 제국군 각 함대들의 병력은 그이상으로밖엔 볼수 없기 때문에...더더군다나 제 7함대를 전멸시키고 그지점까지 '도망'쳐온 제 13함대를 맞이한 키르히아이스 함대는 소설판(을지판)에서나 코믹스판에서도 제 13함대의 4배 규모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따져보면 반격에 나선 제국군의 병력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동맹의 제국원정군의 1.5배는 되어야 되기 때문에 제국군과의 전투에 돌입한 동맹우주함대는 평소규모로 밖에 보지 않는게 나을것 같다. 나머지 병력은 광대한 점령지(유인성계만 30곳이고 동맹군 정규우주함대는 8개 뿐이다.)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가 일선의 정규우주함대들이 털리면서 이들도 털리거나 겨우 후퇴했다고 봐야 할것 같다.
  • [14] 이 제국령 침공작전이 너무 크게 실패해서 그렇지 이렇게 정치적인 목적을 지닌 공세는 동맹이든 제국이든 많았으며 특별히 비정상적인 사태는 아니다. 작중 직접 등장하지 않았지만 동맹만해도 선거철만 되면 이제르론 요새 공략을 시도했으며, 은영전 초반부의 잦은 제국군의 침공은 당시 황제였던 프리드리히 4세 말년의 치적 쌓기라고 언급된다.
  • [15] 각각 1만척이 넘는 함선과 1백만명이 넘는 장병들을 직속으로 두고 있는 야전지휘관의 최고봉이라 할수 있다.
  • [16] 이부분은 논란이 있을수 있다. 분명 라인하르트 원수부의 제독들은 제국령을 침공해온 동맹군의 규모(함정수 약 20만척)를 부러워 했으며 라인하르트의 지휘하에 침공해온 동맹군에 맞서는 제국군(전체 제국군이 아닌 라인하르트에게 주어진 전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는데 정작 제국군의 반격에서 동맹군의 8개 우주함대는 거의 동시에 대등이상의 규모를 가진 제국함대들과의 전투에서 완전히 전멸당하거나 패퇴했다. 심지어 거의 1:1의 교환비를 기록한 제 10함대는 그럼에도 우세한 병력의 적함대에게 포위당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령관까지 전사할 정도였다. 즉, 제국군의 반격이 개시된이래 묘사된 전투장면에선 오히려 제국군이 동맹군보다 전력상 더 우세해 보인다는 점이다. 아스타테 회전처럼 각지에 분산된 동맹군 함대들을 전력을 집중한 제국군이 차례로 각개격파해버린 것도 아니니... 가장 깊숙이 진출해 있던 제 13함대가 제국군의 켐프함대를 격퇴하고 제 7함대가 있었던 지역까지 후퇴했을때 그곳에 있었던건 제 7함대를 전멸시킨, 4배의 병력을 가진 키르히아이스 함대 였었다. 13함대는 편성될 때 16,400 척 이상이였고, 퇴각때 잃은 병력은 대략 10% 이니 키르히아이스 함대는 6만척 가량이다. 라인하르트에게 주어진 전력은 침공해온 동맹군총병력의 60%정도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자면 함정수로는 약 12만척으로 이정도면 지방경비대 등을 뺀 동맹 8개 우주함대만을 상대하자면 아주 약간 우세한 정도였을 것이다. 키르히아이스 함대 6만척을 빼면 6만척이 남는데, 이걸 나머지 함대 7개에 골고루 나눠주면 8,500 척으로 동맹군 정규 완편 함대의 56% 가량의 병력이다.
  • [17] 거기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은 계획에서부터 적과 직접 교전하는건 로젠리터뿐이었다. 실패하더라도 함대의 피해는 없다.
  • [18] 적어도 최초 동원전력의 반 정도는 돌아오지 못했을 터였다. 암릿처 성역 회전의 패배로 최종적으로 귀환율이 30%를 조금 넘기는 수준보단 그나마 나았겠지만.
  • [19] 다만 이제트론 요새가 넘어간 시점에서 동맹의 제국령 침공이 기정사실화 됬을 가능성이 높다.
  • [20] 소설상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불만이 제기되기는 했는데 라인하르트를 총애하는 프리드리히 4세가 강하게 실드치고 있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후악양의 경우처럼(…)
  • [21]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베르슈타인이 붙어 있으니 이런 식의 책임 회피는 충분히 가능하다.
  • [22] 은하제국 총 거주민이 250억인데 30개 유인행성을 확보했을 때 동맹이 장악한 구 제국 인구는 5천만이다. 전체 인구의 1/500이다. 동맹군의 추가 확보 예상 지역도 마찬가지로 초토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거 다 합처도 1억 이상일 확률은 적다.
  • [23] 당장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동맹군이 2천만이 넘는 병력손실을 입은 것은 강조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국군의 피해는 거의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제 7함대처럼 4배의 적에게 당한게 아니라면 아무리 보급부족이라도 후퇴도 못하고 끝까지 저항한 동맹함대(특히 보로딘제독의 제 12함대)를 공격한 제국함대들도 결코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을 것이며 암릿처 회전에서도 키르히아이스 함대가 우회해 배후를 습격할때까지 동맹군과 제국군은 비교적 팽팽하게 맞붙고 있었기 때문에 제국군의 피해도 동맹군에게 비할바는 못된다 해도 적어도 몇만척의 함선과 몇백만명의 인명손실을 냈을 것이지만 이에 대한 묘사도 없으며 심지어 판단미스로 휘하함대 대부분을 일방적으로 말아먹은 비텐펠트에 대한 처벌도 유야무야해버리는등...
  • [24]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 동맹이 승리하면 이쪽 루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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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5-08-20 06: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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