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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파펠본

last modified: 2014-11-04 22:01:18 by Contributors


쿠어스필드에서 2007 월드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장면. 화장실이 아닐텐데?


필라델피아 필리스 No.58
조나단 파펠본 (Jonathan Robert Papelbon)
생년월일 1980년 11월 23일
국적 미국
출신지 루이지애나 주 배튼 루지
포지션 마무리 투수
투타 우투우타
프로입단 2003 드래프트 4라운드 보스턴 레드삭스 지명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 (2005~2011)
필라델피아 필리스 (2012~)

2007년 메이저리그 올해의 구원 투수상
마리아노 리베라
(뉴욕 양키스)
조나단 파펠본
(보스턴 레드삭스)
브래드 릿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2000년대 중반부터 2011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의 뒷문을 담당한 마무리 투수.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으며, 팬덤 사이에서의 애칭은 "팹(PAP)". 한국 한정으로 파군, 파돌이, 파똘(…) 등으로 불린다. 해야갤에선 봑신병자 혹은 봑펠본

2011-12 FA 시장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년 $50m + 베스팅 옵션 계약으로 이적했다.
해야갤 별명도 봑펠본에서 만팰본으로 바뀌었다

Contents

1. 보스턴 레드삭스
1.1. 기행을 즐기던 커리어 초기
1.2. 2011년
1.3. 2011-12 FA
2. 필라델피아 필리스
3. 투구 스타일
4. 이모저모

1.1. 기행을 즐기던 커리어 초기

미시시피 주립대를 나와 2002년 머니볼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게 40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리그 월드시리즈를 뛰겠다는 핑계로 계약하지 않고 잔류하여 졸업장까지 따냈으며 2003년에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되자 계약했다. 마이너에서는 선발로 성장했고 2005년에 콜업되어서도 선발로 출전하여 몇 경기를 치렀지만,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로 기억되는 장면의 마무리 투수 키스 포우크가 혹사로 인해 무너지고 팬이나 언론과 사이도 틀어지면서 2006년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의 클로저로 자리잡았다. 여담으로 2006년 4월 초에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를 바꿨는데, 육길이와 내기를 해서 시즌 초 10이닝 연속 무실점에 실패하면 머리를 바꾸기로 했다고. 그렇게 바꾼 결과는 영화 <메이저리그>의 "Wild Thing" 릭 본의 스타일. 아무튼 이 때부터 기인으로서의 끼가 보였다.

2006년 첫 풀타임 시즌에는 폭발적인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전반기에만 26세이브를 따내면서 전반기 루키 세이브 레코드를 세웠고(이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011 루키 클로저 크레이그 킴브렐이 경신한다.) 시즌 최종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RoY 2위에 오른다. 마침 이 시기에는 삼성 라이온즈오승환이 리그를 정ㅋ벅ㅋ하던 시기여서 한미 야구를 모두 보는 팬들에게 서로 비교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셋업맨으로 출발하지 않고 계속 클로저로만 출전하였다.[1] 성적은 뭐 별반 차이 없었다. 볼넷이 늘긴 했지만 그 늘어난 볼넷을 더욱 많은 삼진과 낮은 피안타율로 커버했다. 역시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팀을 디비전 우승으로 견인했다.YANKEES SUCK! YANKEES SUCK! 그리고 ALCS 7차전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버댄스를 췄다.[2]


이 댄스의 파급효과는 굉장해서, 이후 팬들은 파펠본이 마운드에 올라서 발로 흙을 고르는 장면마다 저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3]

그 뒤로도 2007 ALCS에서 덕아웃 위 단상으로 올라간다거나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재연한 댄스나 2008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페드로이아와의 댄스배틀에서 보면 확실히 춤꾼으로서의 끼가 있는듯하다. 고딩 때는 학교 공연에서 여장을 하고 나가기도 했다고(…).

저 위에 출연한 쿠어스필드에서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공은 집에서 강아지(이름이 BOSS)가 씹어먹었댄다. 흠좀무.

이런 똘끼 넘치는 행동으로 인해 클럽하우스에서는 양키스의 닉 스위셔와 같은 활력소가 되어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사족으로 스위셔와 함께 질레트 면도기 광고에 출연했다가 물바가지를 얻어맞기도(…) 닉 스위셔 항목 참조.

하지만 이런 행동들은 2008년 12월에 딸이 태어난 후로는 많이 사그라든 듯하다. 하긴 아빠가 여장하고 춤추고 다녔다 하면 애가 받을 정신적 충격을 어찌 감당할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하는 성격인지 2009년에는 정색을 하며 매니 라미레즈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CANCER"라면서...
그러자 커트 실링이 비판을 가할 땐 실링의 핵이빨을 욕하던 사람들이 팹에게서도 비슷한 소리를 듣게 된 매니에 대해 굉장한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아무튼 폭발적이었던 06-07 퍼포먼스 이후로도 꾸준히 올스타급 활약을 보여주며 아메리칸리그에서 손꼽힐 정도의 클로저로 발전했고, 늘 악의 제국 끝판왕 마리아노 리베라라는 거목에 기가 죽어있던 레드삭스 팬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의 클로저로 거듭나는가 했는데, 2009년에 ALDS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범하여 스윕의 원흉이 되었고 2010년에 그 때문에 맛이 간건지 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무너져버렸다. 2010년에는 사실상의 포심 원피치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장착했지만 그 결과는 폭풍 피안타와 폭풍 볼질[4]. 그로 인해 데드라인 쯤에는 파펠본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일단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그를 남겨뒀다. 하지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2011년을 앞두고 레드삭스 측이 다시금 그의 트레이드를 시도했는데, 고객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고 한다.[5]

1.2. 2011년

2011년에는 다소간의 관리 의혹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최강 클로저의 면모로 돌아왔던 시즌이었다. 34번의 세이브 기회 중 31번을 성공시켰고 커맨드도 안정되어 9이닝당 1.4개의 볼넷만을 내줬다. ERA도 2.94로 매우 준수한 편.

하지만, 시즌 마지막 순간에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3:2로 앞서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즌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9회말에 등판 아담 존스, 마크 레이놀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대로 승리를 거두는듯 했다. 그러나 뭔가에 홀렸는지 안타가 없었던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2루타, 놀란 라이몰드에게 2루타를 연속으로 맞으며 블론세이브, 거기에 4타수 무안타였던 안디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되었는데, 하필 이 패전이 2011시즌에 첫 패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탬파베이 레이스뉴욕 양키스에게 에반 롱고리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면서 레드삭스는 와일드카드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팬들은 패닉에 빠지며 파펠본과 재계약하지 말 것 또는 연봉 후려치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레드삭스의 선발투수들이 신명나게 놀아제낀 것을 알게 되고는 도리어 묵묵히 열심히 자기 일을 했던 팹에게 위로를 보내는 편.

이러나 저러나 파펠본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클로저로서, 2011-12 FA 시장에서 불펜투수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 히스 벨과 함께 최고의 거물로 꼽혔다. 2011년 하반기에는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그와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워낙 이 팀이 프랜차이즈 스타건 뭐건 돈 많이 요구하거나 단물 빠지면 폐기처분하는 보사구팽으로 악명이 높은지라 아직 재계약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그래도 하드볼 타임즈 등 여러 매체에서는 파펠본이 잔류할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팀 최고의 인기스타를 또 내보냈다간 과거 노마 가르시아파라 트레이드(그 해 우승 못했다면 아마 테오와 FSG 측은 물러나야 했을 것이란 의견도 상당하다)를 뛰어넘는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1.3. 2011-12 FA

FA가 된 뒤 레드삭스가 파펠본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말이 많았다. 그간의 기행(…) 때문에 프런트에서 탐탁치 않게 생각할거란 분석도 많았고, FA로 많은 팀들에게 관심을 받을 것이 확실해졌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라이언 매드슨에게 오퍼한 4년 $44M + $13M 베스팅 옵션 계약을 거절당하자 바로 파펠본 영입에 나섰고, 4년 $50M + $13M 베스팅 옵션 계약[6]에 합의하였다. 이 소식으로 MLB 닷컴의 프런트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 소식을 들은 보스턴 팬들은 필라델피아의 31픽도 1픽이냐면서 신나게 파펠본을 깠다(…)

인줄 알았는데, 2012년부터 MLB 노사가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면서 이번 FA 시장부터 불펜투수들의 타팀 FA 계약시 영입하는 측은 드래프트 1픽을 내주지 않게 되었다. 문제는 이 협약 발표 전에 파펠본이 계약을 발표했기 때문에 필리스는 새 협약과 상관없이 파펠본 사인에 대한 대가로 1라운드 픽을 내주게 된것. 이에 필리스 팬들은 화딱지가 나서 파펠본을 너무 일찍 왔다는 이유로 까기도 했다(…)

2. 필라델피아 필리스


입단식에서 58번을 받았는데, 4년 $50m에다가 깨알같이 58달러를 더 추가했다고 한다(…)
또한 Cinco Ocho[7]라는 녀석을 데리고 왔다는 점에서 마스코트 필리 파나틱의 친구가 될 것이라는 카더라도 있었다. 물론 해야갤에선 그딴거 없고 이중인격이니 정신분열이니 하며 놀렸다만(…)

다만 이 계약은 계약기간 자체가 너무 길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많이 불안해하며 라이언 하워드 계약과 묶어서 아마로 까는 떡밥으로 밀었거나 심지어는 2012 필리 종말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뭐 그래도 당장의 필리스 전력이 매우 향상되었다는 데에는 대개 동의하는 편이다.

그리고 2012시즌엔 망했어요가 되어가는 필리스 불펜에서 그럭저럭 평타를 쳤다. 시즌 최종 성적은 70경기 70이닝 동안 2.44 ERA와 38세이브 4블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에서 치퍼 존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는 등 멘붕이 올법한 상황도 여러 차례 맞았지만 멘탈갑의 모습으로 버텨내며 돈값을 했다. 다만 팀 성적이 5할을 겨우 찍었는데 70이닝이나 소화했다는 점은 다음 시즌에 대한 불안요인...이지만 포스트시즌도 치르지 않기에 큰 상관은 없을 듯하다.

한편으로 "I'm Shipping Up to Boston"을 대체할 새로운 등장음악을 계속해서 선보이다 메탈리카의 "For Whom The Bell Tolls"로 정착했다.

그리고 2013년 2월 초에는 진통제의 일종의 복제약인 토라돌(Toradol)을 레드삭스 시절 복용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스테로이드와는 무관한 약으로서 합법이라 스테로이드 약쟁이 칭호를 들을 류의 것은 아니긴 하나 논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안티들은 약펠본이라고 깐다

그리고 오프시즌에 필리스에서 리더십이란 것을 보지 못했다는 발언을 해서 팬들에게 좀 까였다. 물론 리더가 되어야 할 지미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가 제 앞가림하기도 바빴던 2012년을 보냈지만, 그런 얘기를 꼭 미디어에 대놓고 말했어야 했는가에 대해서는 조금은 까여도 할 말이 없을 듯.

2013년에는 마무리 FA 계약은 먹튀들만 양산한다던 계약 초반의 예측과는 달리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다. 트레버 호프먼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500, 600세이브까지 달성할 기세로 롱런하는거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중. 하지만 블론이 늘어나 커리어 로우 기록이던 8개 블론 세이브에 이어 7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팀이 부진해 세이브 기회가 적기도 했지만 세이브 수 역시 커리어 처음으로 서른 개 이하가 되었다. 선수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있게 해 주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WAR 에서 파펠본은 2012년 1.4, 2013년 1.0 을 기록하는데 이는 연봉으로 높게 쳐줘 봐야 700만불, 500 만불의 활약상이다. FA 시장에서의 WAR 1.0 은 700 만불의 가치를 가진다고는 하나 이렇게 해도 파펠본의 평균 연봉인 1250 만불에는 미치지 못한다. 먹튀라고까지 할 순 없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인 것은 분명. 아무래도 평균 구속이 92 마일로 떨어진 게 크다.

2013년 5월 28일에는 펜웨이 파크에서 클리프 리가 8이닝을 막고 내려간 뒤 마무리로 등판했는데,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에게 대단한 야유를 받았다.(...) 일부 팬들은 박수로 환대해주기는 했지만, 하여간 보빠들이 사납긴 사나운 모양. 그래도 그 야유를 이겨내는 멘탈갑의 모습으로 시즌 10세이브째를 올렸다.

2013 시즌 성적은 61.2이닝 29세이브 ERA2.92를 기록했다. 단순 스탯상으로는 30세이브 실패 말고는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뭔가 문제를 보여줬다. 아무래도 그것은 구속이리라. 결국 시즌 이후 필리스 구단측에서 연봉보조를 부담하면서까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2014년에는 극초반에 거하게 불을 질렀지만 그래도 좋은 성적을 찍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시즌 전반에 걸쳐 필리건들은 뒷문 때문에 걱정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파펠본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갈증이 심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계속해서 상위권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등의 징징질을 벌이고 있지만... 단장이 돌대가리라 어쩔 수 없다. 그러던 중 9월 15일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심판과 암수를 가렸다(...) 징계받은 과정과 이유가 워낙 진상스러웠기에 누구도 동정해주지 않는 중.

종합하자면, 필라델피아로의 이적 후 파펠본의 모습은, 나이가 들면서 구속이 떨어지며 조금 오락가락하긴 해도 먹튀라고 욕먹을 수준은 절대 아니다. 분명 파펠본은 최고 연봉의 마무리에게 기대하는 포스는 아니지만, 구속이 점점 떨어지는 와중에도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찾아내며 최고는 아니지만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련한 마무리이다. 하지만, 작금의 필리스는 그런 노련한 마무리가 필요하지 않다. 단도직입적으로, 5할도 못찍는 필리스가 천만불 넘게 주고 이래저래 불협화음을 빚으면서까지 파펠본을 굴리는 것은 사치다. 뭐 그래도 누구마냥 돈만 쳐먹고 삽이나 푸는 것보다야 낫긴 하다.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이적해온 것마냥 파펠본 역시 포스트시즌을 나가고 우승을 하기 위해 왔지만 팀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할러데이야 본인이 대인배인 것도 있고 필리스의 성적 하락기에 스스로도 급격히 폼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목소리를 너무 크게 낼 입장이 아니었지만, 말썽을 피우면서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파펠본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으며, 본인이 성적이 크게 떨어지기 전까진 계속 구단과 팬들과 불협화음을 빚을 것이다. 필리스는 파펠본의 구속이 노련함으로 땜질할 수 없게 되기 전에 연봉보조를 해서라도 팔아야 한다.

3. 투구 스타일


레드삭스에서 군림하던 전성기에는 평균 구속이 95 마일에서 최고 99~100 마일도 나오던 불꽃같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타자를 힘으로 찍어 누르며, 모든 구질 중 삼진율이 가장 높은 두 구질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활용해 삼진을 잡아내던 그림으로 그려낸 듯한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였다. 다만 위력적인 포심과 스플리터에 비해 슬라이더의 위력은 평균 수준이라는 평이 많았다. 사실 스플리터도 그렇게 까지 절륜한 위력은 아니었다. 파펠본의 상징은 역시 불꽃 강속구.

그런만큼 전성기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길게 말할 건 없다. 패스트볼 던지고, 헛스윙하거나 파울, 지켜봐서 카운트 잡히면 스플리터나 슬라이더. 아니면 그냥 또 포심. 포심에 한창 물이 올랐을 시절 파펠본의 포심 패스트볼 비율은 80% 를 우습게 넘었고 89.7% 까지 기록했다. 말 그대로 타자도 관중도 파펠본이 다음 던질 공이 포심이라는 걸 알지만, 그걸 못 치던 시절. 그야말로 상대를 찍어 누르던 투수였다.

다만 2011년을 기점으로 투구 패턴에 변화가 찾아온다. 투심을 던지기 시작한 것. 어떤 이는 투구 패턴이 단순해서 변화를 주기 위한 선택이라고도 하지만, 실상은 구속이 떨어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깝다. 단순한 투구 패턴이 문제였다기에 파펠본은 그 단순한 패턴으로 데뷔 후 7 시즌이나 보스턴의 마무리로 군림했던 선수다. 분석을 당할 거라면 진작 당했을 터다.

실제로 파펠본은 2009년 간간히 투심을 던져보다가 2010 년에는 전혀 던지지 않았고, 2011 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심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투심의 비율은 2011년 10.5%, 2012년 28.5%, 2013년 37.0% 로 높아져만 갔다. 그리고 파펠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역시 2011년 94.8 마일, 2012년 93.8 마일, 2013년 92 마일로 하락 일변도를 걸었다. 또한 성적 역시 ERA 는 2011년 2.94, 2012년 2.44, 2013년 2.92 로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2011 년이 매우 불운했다는 걸 감안하고 FIP팬그래프 WAR를 본다면 2011 년 1.53 과 3.2, 2012년 2.89 와 1.3, 2013년 3.05 와 1.0 으로 갈수록 줄어만 갔다.

결국 2014년 파펠본은 전년도 37.0% 까지 차지했던 투심의 비중을 7.4%로 낮추고, 전년도 30.9% 까지 떨어졌던 포심의 비중을 59.5% 까지 올렸다. 2011년 이래 가장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구속이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전년도의 92.0 마일보다 더 떨어져서 91.3 마일까지 떨어졌지만, 오히려 성적은 상승했다. ERA 는 2.04 로 2009 년 이후 최고 기록이며, 아무래도 BABIP 가 낮아서 운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FIP 도 나쁘진 않아서 2.53, fWAR 는 1.7. 둘 다 2011 년 이후, 필리스로 온 이래 최고 기록이다.

2014년의 그가 예전과 달라진 것은 역시 제구. 본래 전년도까지만 해도 파펠본은 좌타자에게는 바깥쪽 위주로 승부를 해도, 우타자를 상대로는 정면 승부를 했다. 핫 존을 본다면 한가운데만 빨갛게 되어 있다. 파펠본은 여러 번 피칭 스타일을 바꾸는 시도를 하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논리가 없는 고집을 부리거나 무모한 선수는 아니었기에 자신의 포심 구위가 떨어진 것을 모르고 이런 한가운데 승부를 했을 리가 없다. 파펠본은 투심을 믿었던 것이다. 자신의 투심이라면 떨어진 구속만큼 더러워진 무브먼트가 구위를 올려 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

하지만 투심 장착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고, 결국 파펠본은 다른 방법을 꺼내든다.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최대한 도망다니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제구가 안 되는 투심을 버리고 비록 구속은 예전같이 안 나오지만 포심으로 정교한 제구를 통해 바깥쪽 승부를 하게 되자 파펠본의 성적은 삼진율, 볼넷율은 2013년과 큰 변화가 없었지만 한 가지 급락한 스탯이 있으니, 바로 홈런 허용률이다. 파펠본의 2014년 HR/9 은 0.27 로 전년도의 0.88 에 비해서도 낮지만 커리어 가장 낮은 수치다.

물론 이런 파펠본의 홈런 허용률 급락이 온전히 제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운이 따른 것인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2014년의 홈런/플라이볼 비율이 2.7% 로 리그 평균인 10% 에 비해 매우, 파펠본의 커리어 평균인 6.8% 와 비교해도 매우 낮기 때문. 전년도에 비해 땅볼 비율이 딱히 늘어났다고 하기에도 뭐 한지라 더더욱 지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4. 이모저모

파펠본의 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댓글에서 꼭 양키-삭스 팬들끼리 키배를 벌이고 있다. 지금은 보빠들도 애정이 식었다 양키 팬들은 리베라의 우월함[8]을 들먹이며 "PAP SUCKS!", 레드삭스 팬들은 "팹 까지 말라능. 그리고 얘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왜 자꾸 춤춘다고 하는겨?[9]"라는 등의 갖가지 반응을 보였다. 아무튼 모두들 동의하는 것은, 성격도 좋고 시원시원해서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메이커[10][11]라는 것. 닉 스위셔랑 광고 찍을 정도(닉 스위셔 항목 참조)면 말 다했지...

메이저리그 최단경기 개인통산 200세이브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359경기만에 200세이브 고지에 올라 리베라의 종전 기록(382경기)를 갈아치웠으며, 2011년에 오승환이 이 기록을 깨버린 것(334경기) 때문에 한동안 국내 뉴스에서도 이름이 자주 오르기도 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커리어 풀타임 1년차부터 7시즌 연속으로 3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서비스타임 기준이므로 맛보기로 올라왔던 05년은 제외)다.

현역으로 활동중인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 600 세이브 마일스톤을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파펠본은 2014년 8월 18일 기준으로 314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데, 같은 나이[12]에 호프먼이 314 세이브, 리베라가 283 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600 세이브를 노릴 수 있는 상황.[13] 만약 파펠본이 600 세이브를 달성한다면, NL과 AL에서 모두 뛰어본 최초의 600 세이브 투수가 된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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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 시기부터 한동안 보삭스 팬덤에서 키배가 벌어지는 주요 떡밥에는 꼭 파펠본이 들어있었다. 그 예로 두가지 중, 첫째는, "원래 선발 자원이었고 선발로도 잘했던 앤데 계속 클로저로 쓸건가 아니면 선발로 돌려쓸건가?" 둘째는, "경기가 가장 치열한 7,8회 1,2점차 RISP 같은 승부처에 최고의 릴리프를 투입할 것인가?" 전자는 당시 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릴리버 크레이그 핸슨을 고려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핸슨은 경쟁에서 밀리며 제이슨 베이-매니 라미레즈 트레이드에서 피츠버그로 갔고, 후자는 당시 세이버메트릭스가 팀의 주요 모토가 되던 시기에 세이버메트리션들이 끼어들며 여러가지로 흥미진진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Leverage Index에 대한 고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2] 리버댄스가 뭔지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 참조.
  • [3] 파펠본의 등장음악은 롭킥 머피즈의 'I'm Shipping Up to Boston'으로, 2007 ALCS 우승 영상에서 나온다.
  • [4] 세부스탯을 보면 대체로 2009년과 2010년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스플릿을 보면 09년에는 주자 없을 때 신나게 얻어맞다가 RISP에서 리베라가 빙의하여 결과적으로 해피엔딩 스릴러 작가였던 반면, 10년에는 주자 없을 때는 괜찮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RISP만 되면 웬만한 클린업 히터에 맞먹는 .298 .392 .452을 얻어맞고(특히 볼질을 해대면서) 분통 터지는 잉여가 되었다.
  • [5] 레드삭스는 파펠본을 대체하기 위해 화이트삭스의 클로저로 활동하다 방출된 비 젱크스를 2년 $12M 계약으로 영입하였다. 결과적으로는 젱크스 계약은 실패한 계약이 되었지만.
  • [6] 보장된 금액만으로도 구원투수 FA로는 사상 최대 계약으로 기록되었다.
  • [7] 스페인어로 5와 8이라는 뜻이다. 58이라는 숫자를 어지간히도 좋아하는듯.
  • [8] 사실 파펠본의 커리어 페이스를 볼 때 리베라 정도 나이에는 그와 비견할 수 있는 600세이브 고지도 가능하긴 하다. 29세 시즌까지의 커리어 시믈러리티를 봐도 꼭 리베라가 나온다.
  • [9] 사실 이건 2007 ALCS에서의 저 리버댄스가 워낙 흠좀무한 임팩트를 갖고 있어서 레드삭스 팬들도 많은 사람들이 춤추는 것처럼 보고 있다(…).
  • [10] 이 때문에 2011년 조시 베켓, 클레이 벅홀츠, 존 레스터, 존 래키 등이 주축이 된 경기 중 선발 투수들끼리 치맥 뜯는 놀자판 사태(…)에서도 혐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다. 물론 불펜투수라는 특성상 늘 외야의 윌리엄스버그에 나가있어서 경기 중에 클럽하우스를 이리저리 오갈 일이 별로 없는 점도 크거니와 그 때문에 선발투수들과 친하게 지낼 기회도 적어서 그런 거지만...
  • [11] 적어도 팹은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한다. 놀 땐 치맥 뜯던 선발 녀석들이 떡실신하도록 놀아제끼지만 경기 중이나 팀의 위기 때는 매우 진지한 자세로 임한다. 이 때문에 나름대로 까다로운 보빠들이 레스터나 벅홀츠보다 훨씬 좋아한 것이다.
  • [12] 만 34세가 되는 해
  • [13] 단 나이가 아니라 풀타임 클로저 연차를 기준으로 해서 비교하면 똑같은 9년차에서 파펠본의 페이스가 가장 느리기 때문에 장담은 할 수 없다.
  • [14] 호프먼은 NL, 리베라는 AL에서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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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4-11-04 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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